코인으로 대박치고 천재재벌로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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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bbit123
작품등록일 :
2022.06.03 20:24
최근연재일 :
2023.03.03 10:32
연재수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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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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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의 전쟁

DUMMY

시간은 돈을 벌어다 준다. 부자들은 좋은 투자처를 발견하면 일단 투자를 하고 시간 보내기에 주력한다.


그런데 6일이 남았다. 6일이 남게 된 이유는 백화점에서 산 옷을 교환, 환불하는 데 남은 시간이기 때문이었다. 은미는 사이즈가 넉넉한 옷을 샀기 때문에 교환, 환불 기한 안에 몸매가 달라지게 되면 이를 들고 백화점을 다시 찾을 계획이었다.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충분히 살이 빠지는 데 6개월, 빚은 모두 1억원이었다. 이자를 합산하면 이 돈은 더욱 불어나게 되었다. 겨우 6일 만에 빚을 모두 만회하려면 정말정말로 리스크가 높은 투자처가 필요했다.


도영 역시 간호사로 일하며 빠듯한 경제사정에 어려워하고 있었다. 범죄만 아니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각오로 생활전선에 뛰어 들었고 병원에서 가장 오래된 고참 남자간호사가 되어 있었다.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고 있었지만 도영은 집안도 어려운 처지였기 때문에 의대에 다니는 동생의 등록금도 책임져 줘야 했다. 도영은 이러한 사정을 가지고도 겉으로 밝았다. 그 때문에 그의 어려운 처지를 따로 생각해 주는 이는 없었다. 도영은 병원의 유령이나 붙박이장처럼 묵묵히 일했다. 성형외과에 남자 간호사가 일하는 일도 아직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더 자신이 일하는 티를 내지 않으려 조용히 행동했다.


그런 그에게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도영이 은미의 짐을 모두 챙겨 병원 밖으로 나설 즈음이었다. 전화가 울렸다. 그것도 보이스피싱이었다.


"여보세요."


"여기는 대체불가토큰, 즉 블록체인기반의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IT회사입니다. 이번에 발행하게 되는 10억원 규모 요기코인은 시초가가 100원이고 모두 1억개를 발행하게 됩니다. 채굴이 필요 없으며 지금 투자하시면 시초가인 100원에 요기코인의 주인이 되실 수 있습니다."


"저는 100원도 허투루 쓸 수 없는 입장입니다. 더구나 저는 어떤 코인이든 신뢰하지 않으며 그렇게 좋은 조건의 제안이 제게 이유없이 올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고서 도영은 전화를 끊었다. 그 모습을 은미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꼭 사기라고 생각할 거 있어요?"


"은미님은 그럼 사기가 뭐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제가 생각하는 사기는 말과 행동, 결과가 다른 거에요. 검은 속내를 가지고 꿍꿍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거짓말을 하게 되죠. 절대 본색을 드러내려 하지 않아요. 그리고선 말을 흐리거나, 논점을 갑자기 흐리거나 상대를 오히려 거짓말쟁이로 몰아가죠."


"은미님, 이 보이스피싱이 바로 본색을 드러내지 않는 거짓말쟁이란 말입니다."


은미가 여전히 미련이 남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도영은 은미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너무 순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은미에게 가까이 가서 주의를 주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둘의 관계가 아직 서먹했다. 그 어떤 충고도 할 수 없는 입장에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제 일입니다. 저는 보이스피싱 따위는 상대하지 않아요."


그 때 벨이 다시 울렸다.


"뭐야, 또 보이스피싱이네."


어디에서 용기가 나온지 알 수도 없게 은미가 빠른 걸음으로 도영의 핸드폰을 낚아챘다.


"여보세요."


도영이 들었던 말을 똑같이 하고 있었다.


"네, 그 얘기는 이미 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저는 정말 돈이 급한 사람이고 제게는 6일 정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어요. 발행가가 100원이라구요? 그러고서 사람을 모으는 건가요? 사기가 아니라는 보장은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요?"


"혹시 통장잔고를 보여달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요, 저는 그런 것조차 믿지 않아요."


"알겠습니다. 저희는 보증을 달러화나 원화로 하지 않습니다. 일반화폐 가치에 대응되는 것이 아닌, 저희가 만드는 제품에 대응이 되게 해 두었습니다. 저희는 IT기업이지만 이와 동시에 의료용 소모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제품의 명칭은 트라비아이며 트라비아 하나에 요기코인 1개가 대응됩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면 트라비아가 100원에 납품을 시작하게 되는데 원래 트라비아의 가격은 천원입니다."


"990원을 못 받게 되고 천원까지 오르는 것이 한계 아닐까요. 제가 코인에 투자한 적이 있고 실패를 한 적이 있어서 말씀드려요."


도영이 한숨을 쉬며 팔짱을 낀 채 멀찍이 서 있었다. 한심하다는 듯한 기색을 계속 내비치고 있었지만 은미는 개의치 않고 있었다.


"트라비아는 일회용 주사기처럼 수요가 꾸준한 물품입니다. 코인으로만 살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천원까지는 무난히 오를 것입니다. 그 이후 트라비아의 대체품을 찾게 될 수 있으나 트라비아만큼 우수한 제품력을 갖춘 제품이 잘 없습니다. 그 때문에 초기에 트라비아를 사용하는 병원들에서 요기코인을 사 둘 것이고 비싸도 사야 된다는 필요를 느낀다면 천원 이상을 지불할 것입니다. 헌데 트라비아의 원래 가치가 천원이기 때문에 코인이 천원을 넘게 되면 할인에 들어가게 됩니다."


"코인 할인이라니요?"


"제품 가격을 무한대로 올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코인 할인은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코인을 거래소에 적절히 판매를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10억원어치 발행량과 동일한 금액의 코인을 저희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질서를 교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지고 할인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도영이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다.


"와, 정말 사기꾼이 하는 말과 똑같네요."


은미 역시 이 말에 동조하는 듯 마음이 불안해지고 있었다. 믿고 싶은 맘이 컸으나 요기코인의 마케터가 하는 말에는 진한 사기의 냄새가 풍기고 있었던 것이다. 말하는 방식도, 말의 내용도 모두 그럴싸하게 지어낸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따지고 말았다.


"믿고 싶은데 너무 믿음이 가지 않아요. 전형적인 사기를 제가 당하게 되면 어떡하죠?"


전화기 너머 목소리가 웃어댔다.


"글쎄요, 저를 사기꾼으로 생각하신다면 저는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근데 잘 생각해보세요. 세상은 오히려 사기꾼 같은 사람이 진짜이고 진짜인 것 같은 확신을 주는 사람이 사기꾼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그 코인 할인 제도를 유효적절하게 적용하신다는 거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하시는 건가요?"


"손해 보신 금액에 해당하는 트라비아로 받으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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