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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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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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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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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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화 남의 집 불씨

DUMMY

147화 남의 집 불씨


의도를 알기 어려우나 지엄한 상께서 물으신 것이니 대답에 지체란 있을 수 없었다.


서로 눈짓으로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은 이윽고 순서를 정하고 입을 여니 그 처음은 윤휴였다.


“먼저 전하께 말씀드려야 하는 것은 소신들이 오가며 저들을 살피기는 하나 그 속내를 직접 캐려고 든 적은 없습니다. 허니 소신들이 말하는 것은 오로지 겉으로 보고 겪은 일과 들은 것을 토대로 말하니 다를 수 있음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말을 꺼냄에 있어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을 이르니 상은 평온한 어조로 말을 받았다.


“한 길 사람 속은 타인은 물론 때때로 그 사람 본인조차 모른다. 개의치 않으니 그대들은 염려하지 말고 보고 들은 것을 고개를 들고 편히 논하라. 다만 그 말에 속임이나 근거 없는 낙관은 없어야 할 것이다.”


신하가 말을 하며 주의할 것을 아뢰니 임금이 받아들이며 다시 주의할 것을 이른다.


윤휴는 이 상황이 묘하게 마음에 들었다.


마치 민담이나 사서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왕과 신하의 대화와 같이 느껴진 탓이었다.


‘크흠.’


그러다가 윤휴는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님을 자각했다.


허나 알아도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지 그는 속으로 남몰래 헛기침하여 마음을 달랜 후 입을 열었다.


“소신이 심양을 오갈 무렵에는 저들이 우리가 오는 것을 보면서 싫어하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반기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만나면 아는 체하며 예의는 잃지 않되 대단히 친근하게 다가온 적도 없으니 그들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아뢸 것입니다.”


첫 번째 물음에 대한 대답을 낸 윤휴는 이어서 두 번째에 대한 것을 짤막하게 말했다.


“다만 철원에 대한 것은 따로 들은 것이 없습니다. 그들의 가족과 친지가 계속 교류하나 그뿐, 타인이 그들에 대해 물은 적은 없습니다. 이는 청나라 관원이라 하여도 같았나이다.”

“이것도 저것도 크게 관심이 없다? 허면 그대는 어찌 보았는가?”


자신에게 질문이 돌아오는 걸 본 윤선거는 고개를 조아리며 입을 열었다.


“소신도 비슷하게 보았습니다. 다만 철원에 대한 것은 모르나 저들이 우리를 보는 시선은 전이고 지금이고 더할 말이 있나이다.”

“무엇인가? 작은 일이라도 좋으니 말하여 보라.”

“먼저 이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그들은 가운데 몇몇은 우리를 얕잡아 본다고 느꼈나이다.”


윤선거는 그렇게 말하며 자식을 찾기 위해 오매불망 쇄환하는 일에 매달리던 나날을 떠올렸다.


찾아간 청나라 사람 다수는 귀찮다는 반응이 보통이었으며, 이득을 이야기하여 담뱃잎을 건네면 그걸 보고 탐심을 보이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사람은 본디 같은 존재가 없으니 개중에는 다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윤선거의 기억에 깊게 자리 잡은 자들은 마치 상전이라도 된 것처럼 거드름 피우며 존중해주길 좋아하던 이들이었다.


이들은 윤선거를 비롯한 외조 사람들을 박대하진 않았으나 조선인이라는 걸 알고 내려다보는 시선과 말투를 취했고 그들에게 공손히 대하여 대접해준다고 여길 때에 즐거워하는 기색이 강했다.


개중에는 그런 것이 마음에 들었다며 상당히 쇄환하는 값을 깎아준 이도 있으니 그자들은 여러모로 기억에 남았다.


“다만 소신이 오기 돌아오기 직전에 기이하게 분위기가 변하였습니다.”

“기이하게 변했다고?”

“예. 이미 세자저하께서 보내신 내용에 있다고 여기나 소신이 어리석은 걱정으로 말씀드리자면 전과 비교해 부드러워지고 친밀해졌다 하겠습니다.”

“외조, 아니 세자의 환심을 사기 위함인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얼굴로 중얼거리는 상의 말을 들은 윤선거는 그저 그런가 보다 하며 넘겼다.


다만 생각에 빠지신 듯한 상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입을 굳게 다물고 주변을 살피니 윤선거의 눈에 생각지도 못한 모습이 보였다.


‘희중?’


윤선거가 그것을 본 것은 순전히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가 본 순간 이미 감정을 다스린 듯 윤휴의 얼굴이 덤덤하게 변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윤선거는 그 한순간 그가 본 것이 착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무엇을 생각한 것이더냐?’


이유는 모르나 가슴 한쪽에 걱정하는 마음이 자리를 잡으니 당장이라도 무엇을 생각하고 품었으며 우려하였는지 묻고 싶었다.


허나 이 자리는 그들이 우선되는 자리가 아니었으니, 곧 이 자리에서 유일하게 우선되고 중하다 할 사람의 음성이 들렸다.


“아니, 아니구나. 사람 하나, 조직 하나를 휘어잡기 위해서는 굳이 전체가 변할 필요는 없다. 전이 무례하였다면 모를까 지난날 명나라가 한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는 덜하다.”


전쟁에서 그들을 이긴 나라가 전에 상국으로 섬기던 이들보다 낫게 보이다니, 참으로 우스운 일이나 윤선거는 차마 웃을 수 없었다.


“조선에 뭔가 바라는 게 있기는 한데,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구나. 그대들은 혹시 청나라에서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 가는 바가 있는가?”

“소신들은 그런 일에 밝지 못합니다.”


상의 물음에 윤휴가 바로 대답하니 윤선거는 대답이 늦었다고 여기며 급히 말을 붙였다.


“아는 바는 없으나 전과 확실히 다른 일이 오기 전에 있었나이다.”

“무엇인가?”


묻는 말에 윤선거는 제가 아는 바를 입에 담았다.


“청나라 황실에서 소신에게 자식 찾은 걸 축하한다며 면포 조금과 가죽 조금을 주었나이다.”

“청나라 황실에서?”

“그러하옵니다.”


윤선거는 주저함이 없이 대답하고 받은 것들을 떠올렸다.


그러자 그것을 알고 있다는 듯 물음이 날아왔다.


“세자가 보낸 서신에 소소한 물건들이 크고 작은 경사에 저들이 선물을 주었다는 말이 있었다. 그대도 그것을 받았다면 물을 수 있겠구나. 정확히 무엇을 얼마나 받았는가?”

“무명 한 필에 더해 그와 비슷하게 가죽을 조금 받았습니다.”


무명 한 필과 그와 비슷한 가죽.


다시 떠올려도 소소한 인사치레나 다름이 없는 물건이었다.


그에게 연이어 묻던 임금도 비슷하게 생각한 듯 말이 이어졌다.


“가죽이라. 심양이라면 오히려 무명보다 구하기 쉬우니 실질 따지면 소소하다 할 선물이며 적당히 축하하기에 적당하구나. 그대에게 조금 더 자세히 묻고자 한다.”

“무엇이든 말씀하옵소서.”


답하는 일이야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대답하니 질문이 연이어 날아들었다.


“황실에서 주었다는 물건들, 누가 가져다주었는가? 청나라 황제인가?”

“물건은 청나라 황제의 이름으로 전해졌습니다.”

“전해준 자는 그럼 누구인가?”

“청나라 황궁에서 쓰이는 자를 모두 알지는 못하여 잘은 모릅니다. 직책 또한 그렇게 높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캐어묻는 말이 이어지니 윤선거는 대답하면서 내심 곤혹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무엇을 찾고자 하심인가?’


연유를 알 길이 없으니 대답이 점점 힘들어진다 여긴 그에게 상은 다시 물었다.


“무언가 기억할 특색은 없었는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다.”


특색이라고 한들 받은 일 자체가 솔직히 저들을 꺼리는 마음에 썩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거절함도 예에 어긋나니 받기는 했으나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다면 차라리 받지 않는 것이 나았나 싶으니 싫은 마음에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영민한 윤선거의 머리는 감정과 별개로 열심히 움직여 그 일을 떠올리니 그나마 할 말이 생겼다.


“복색은 청나라 사람이나 생김새는 조금 달라 신기하여 물어보니 그는 자신을 몽골 출신이라 하였습니다.”

“몽골? 과연.”


이 말에 무언가를 알겠다는 듯이 말한 상은 이어서 그들을 물렸다.


“두 좌랑은 고생이 많았다. 내 그대들에게 상으로 식사와 종이와 붓을 내리겠으니 사양치 말아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



“몽골이라.”


물러가게 한 윤선거의 말을 되새기며 나는 시선을 허공에 던졌다.


청나라 황제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되 몽골인이 전했다.


아직은 확신할 수 없으나 정황은 분명하게 내게 이르고 있었다.


청나라 황실에서 후계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고 말이다.


“오 내관, 정신이 어지럽구나. 따뜻한 차를 한잔 내오거라.”

“예, 전하.”


내 명령에 오 내관이 바삐 움직이는 게 보였으나 나는 그걸 보면서도 무심히 볼 뿐, 생각은 그리로 향하지 않았다.


당장 이 일을 어떻게 이용하고 대처할지 고민이 심했기 때문이었다.


“청나라 내명부에서 움직이고 있는 거 같은데 말이지.”


청나라는 대대로 그 황후는 물론이고 친왕들 역시 몽골과 긴밀한 관계를 위해 그 정처로 몽골 사람을 들였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번 사람과 선물은 모두 내명부에서 나온 게 분명했다.


문제는 이 호의 너머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그 목적이 무엇인지였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황후겠지만 내가 기억기로는 황후에게 적자는 없다.


아니, 적자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조선에 호의를 베푸는 것이 내게는 이해되지 않았다.


단종 시절과 같은 일이 있을 거라 여기며 그렇게 되도록 처신하며 상황을 주시했다.


하지만 그것이 미래에 벌어질 일이긴 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이르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홍타이지가 건재하고, 그가 사망하기까지는 아직 시가니 좀 남았다.


길어야 사 년 남짓이나 아마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적어도 그가 명나라에 대한, 천명과 중국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는 한 전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당당함은 그를 원 역사대로 죽음으로 이끌 것이다.


후계자를 정하지 않은 급사, 현대 이전 국가 통치자로서는 가장 피해야 할 죽음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홍타이지가 후계를 정했다면 역사는 달라지겠으나 아직은 그런 말이 없다.


그리고 본인이 정정하다고 생각하면 그는 후계 결정을 늦출 것이다.


사랑하는 비를 위해서 말이다.


신기한 일이다.


나라도 시대도 다르나 홍타이지가 하는 일은 마치 태조 이성계와 같다.


그런 일이 자신의 나라에서 벌어지면 어떻게 할지 골치 아프고 곤란하기 짝이 없으나 옆 나라, 그것도 그 힘이 줄기를 오매불망 기대하는 겉만 화기애애한 적국이라면 오히려 좋다.


“그동안 나는 필요한 일을 먼저 논할 뿐이다.”

“전하, 다과를 들이겠나이다.”


뜻을 정하여 가장 먼저 할 일을 정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오 내관이 돌아왔다.


이에 나는 막 돌아온 그에게는 조금 미안하나 다시 말을 건넸다.


“오 내관, 그것은 내 조금 있다가 들겠소이다. 시급히 논할 일이 있으니 도승지를 불러주시오.”

“알겠사옵니다.”


괜히 이리저리 움직이고 수고하는 거 같아서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쇠뿔은 단김에 빼는 법이니.



***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도승지, 철원에 그대가 드나듦이 기니 묻고 싶은 것이 있소이다.”

“무엇이신지요.”


도승지 이경증이 공손히 대답하니 나는 그에게 곧 품은 말을 내었다.


“내 기억기로 저들은 분명 병으로 인해 돌아가기 어려운 이들이라고 하였소이다. 그런 이들이 아직도 있소이까?”

“소신이 알기로 병마를 이겨낸 이들은 모두 건강하오며, 그러지 못한 이들은 안타까우나 그 명을 다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허면 이제 병자는 없다는 소리군?”

“그러합니다.”


병자는 이제 없다.


전쟁 전에 홍타이지가 말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제 통하지 않는다.


“나는 다른 나라 사람이 우리나라에 객으로 머묾을 나쁘다고 여기지 않소이다. 오히려 긴한 일이 있을 때 논하고자 하면 상시로 머문 이 좋다고 여기는 바요.”


말을 잠시 멈춘 나는 이경증을 보며 말을 덧붙였다.


“외조 역시 그런 면이 있기에 세자에게 맡겼으며 영변과 심양에 하나씩 있게 하였소.”

“상께서 교유하심에 선선하심은 소신 역시 알고 있습니다.”

“허나 나는 지금 철원을 보고 있자니 조금 의아하게 생각이 드는구려.”

“무엇을 의아하게 여기시는지요.”


이경증이 가벼이 말하니 나는 차분히 그에게 말을 내었다.


“이제 병자가 없으니 떠날 수 있고 떠나고 싶어 하는 자들은 떠나게 하여야 할 것이오.”

“......외람되오나 저들은 한번 들인 이들을 쉬이 물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겠지.


이경증이 하는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라도 안 뺀다.


“유자라면 마땅히 서로 도를 논하고 상대를 말로서 설복해야 하오. 그러니 만약 청나라 황제가 그러한 뜻을 세워 대화할 이를 두고자 하는 것을 바란다면 나는 여전히 그곳을 그들에게 내어줄 것이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기에 있는 사람은 너무 많아.


“그러나 보냄과 받음이 비슷한 것이 좋다고 여기니 나는 우리가 외조에 보내는 이들과 철원에 머무는 이들이 같거나 비슷함이 좋다고 생각하오. 그 수준도 수도 말이지. 그대는 이를 어찌 생각하시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개운산지기님,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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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153화 어긋남은 두고 보는 것이 아니다 +3 23.03.07 601 36 12쪽
153 152화 불은 사방을 향한다 +1 23.03.06 601 31 12쪽
152 151화 마음 가득한 심증 +2 23.03.05 598 28 12쪽
151 150화 사이에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 +3 23.03.04 630 29 11쪽
150 149화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 +2 23.03.03 618 25 12쪽
149 148화 사람은 말보다 느리다 +1 23.03.02 649 30 14쪽
» 147화 남의 집 불씨 +1 23.03.01 653 33 13쪽
147 146화 미루고 돌리고 속이고 +1 23.02.28 670 31 15쪽
146 145화 같은 자리 다른 꿈 +4 23.02.27 672 34 15쪽
145 144화 지금은 조선 사람 +5 23.02.26 700 34 12쪽
144 143화 저들에게 물어주십쇼 +1 23.02.25 701 28 13쪽
143 142화 가장 큰 욕심 +2 23.02.24 675 30 12쪽
142 141화 나라를 옥죄는 족쇄 +1 23.02.23 727 43 14쪽
141 140화 받았다면 응당 보응해야 한다 +1 23.02.22 724 31 12쪽
140 139화 위와 아래가 아닌 이웃 +3 23.02.21 736 33 13쪽
139 138화 한쪽에만 좋은 이야기는 없다 +1 23.02.20 728 35 13쪽
138 137화 전과 다른 것은 +1 23.02.19 722 32 12쪽
137 136화 그 사내는 악운을 타고났다 +1 23.02.18 710 36 12쪽
136 135화 같은 자리에 있다고 같은 생각을 하진 않는다 +4 23.02.17 755 35 15쪽
135 134화 책임을 나누는 이유 23.02.16 753 36 12쪽
134 133화 욕심이 부른 인연 +1 23.02.15 770 40 13쪽
133 132화 화를 피한 곳에 있는 것 +3 23.02.14 783 35 12쪽
132 131화 닭이 먼저인가 알이 먼저인가 +3 23.02.13 759 34 13쪽
131 130화 위는 아래를 모른다 +2 23.02.12 806 39 12쪽
130 129화 때로는 작은 것이 믿음직하다 +2 23.02.11 804 39 12쪽
129 128화 천자의 어머니 +5 23.02.10 833 34 13쪽
128 127화 만민이 따라야 한다 +6 23.02.09 823 38 13쪽
127 126화 이 땅은 조선이다 +3 23.02.08 852 42 13쪽
126 125화 사람은 시작하며 그 뒤를 본다 +1 23.02.07 783 38 12쪽
125 124화 호가호위 +4 23.02.06 817 4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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