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새글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최근연재일 :
2024.09.19 21:00
연재수 :
689 회
조회수 :
369,318
추천수 :
17,248
글자수 :
4,053,323

작성
23.05.29 21:00
조회
394
추천
25
글자
13쪽

236화 한 해로 한 해를 감당치 못하면 그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다

DUMMY

236화 한 해로 한 해를 감당치 못하면 그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다


“박 종사관님, 좋은 아침입니다.”


언제나와 같은 아침 인사에 네덜란드 사람 벨테브레이, 조선에서는 종사관 박연이라 불리는 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흔들었다.


“좋은 아침일세.”


아침에 일어나 제물포를 둘러보고 관청으로 향한다.


이것이 근래 벨테브레이가 하는 일이니 아침 일찍 나와서 정리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그가 익숙하여 인사를 건네는 일에 거리낌이 없었다.


‘옛 생각이 절로 나는구나.’


사람들과 보고 기분 좋게 인사 건넴도 나쁘지 않으며 직무에 최선을 다하기 위함도 그 이유지만 벨테브레이가 이 일과를 하루도 빼지 않고 함은 여기에 있었다.


조선에 오고 나서 이제는 옛일이요 추억이 되어버린 일상, 뱃사람으로 바다를 누비던 때를 떠올리게 하니 이 시간은 예전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하여 여러 감상이 들게 했다.


덕분에 향수가 좀 가라앉았으나 한편으로는 매번 이럴 때마다 아쉬움을 길게 느끼니, 언제고 다녀와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바닷바람을 맞아 점점 단단해지고 있었다.


“나으리! 배가 들어옵니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서 걸음을 옮기고 있더니 누군가 그를 향해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외침에 응해 바다로 시선을 돌리고 두 눈을 가늘게 뜨니 아직 그 정정함을 과시하듯 벨테브레이의 두 눈에 똑똑히 멀리서 들어오는 배가 여럿 보였다.


“이런 이른 시각에 들어오는 배라. 좋구나. 일은 없음보다 있는 것이 낫지.”


사람이 일을 하지 않으면 여러모로 곤란하다 여기는 벨테브레이는 오전을 그저 멍하니 시간 보내는 일로 끝내지 않게 되었음을 기꺼워하며 몸을 돌렸다.


배가 들어오고 있으니 이제 그는 병졸들을 데리고 살펴야 하며, 또 이곳을 관장하는 외조 좌랑 윤휴에게도 알려야 하니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



일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낫다.


이 생각은 윤휴도 크게 다르지 않아 배가 들어온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오늘도 여러 이야기며 할 일이 있어 좋겠다 싶었다.


그러나 조금 지나 그 배가 남경에서 왔으며, 그 타고 있는 사람이 그저 상인만이 아님을 안 후에는 다소 이야기가 달라졌다.


“대인이 이리 빨리 돌아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설마 벌써 필요해지셨습니까?”

“다행스럽게도 그런 일은 없소. 다만 여러모로 양해를 구할 일이 있어 말을 통하고자 걸음하였소이다.”


눈앞에 있는 환관 장화의 말에 윤휴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양해를 구하다니, 무슨 양해를 구한단 말인가?’


당장 배를 내어가고자 함은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나 이를 빌미로 무언가 조선에서 가져가고자 하면 그건 또 좋은 일이라 하기 어려웠다.


이에 윤휴는 긴장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말씀하시지요. 대인과 저의 사이가 아닙니까. 전에 있던 일이며 앞으로 있을 일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면 들어드림이 가하지 않겠습니까.”

“좌랑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이 사람 마음이 한결 놓이는군요.”


사람 좋게 웃으나 그 얼굴이 서로 가면임을 모를 리가 없는 두 사람은 그렇게 말하고는 앞에 놓인 차를 마시며 말을 아꼈다.


자연스레 침묵이 앉으니 그 침묵을 먼저 깨는 자가 누가 될지 시합이라도 하듯 두 사람은 차만 마셨다.


그러나 그 찻잔이 옛이야기에 나오는 보물이라도 되지 않는 한 담긴 내용물은 유한하니, 결국 먼저 차를 비운 자가 입을 열게 되었다.


“남경에서는, 아니 우리 대명은 시간을 사야 합니다.”

“시간이라. 그것을 과연 누가 살 수 있겠습니까.”


먼저 입을 열었음에도 다소 돌려 말하니 윤휴는 너스레를 떨며 그 말에만 응했다.


한편으로는 그 ‘시간’이라는 말에서 시작된 온갖 생각이 머리를 헤집으니 윤휴는 아침부터 두통이 이는 걸 느꼈다.


다행스럽게도 장화는 수수께끼를 즐길 생각은 없다는 듯 곧장 말을 풀었다.


“대명은 풍족하고 그 사람은 많으니 비길 곳이 없소. 허나 사람 사는 세상, 무한히 보여도 실제로 무한한 것은 없는 법이지.”

“그렇습니까?”

“그렇소. 하여 지금 대명은 도적들이 그 욕심을 부려 사람들을 해하고 심히 난동 부리니 돌아보지 않을 수 없으나, 때가 좋지 않소.”


역사를 돌이켜 보면 풍요로운 중국이라고 하여 그 사는 모습은 흥망성쇠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으니 딱히 이상한 말은 아니었다.


당장 명나라만 보아도 여러 변을 거치고 살아남았으니 항상 태평하였다고 하기에는 여러모로 말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이러한 약함을 드러내는 것은 명나라 사람답지 않았으니 윤휴는 눈을 빛내며 물었다.


“그것이 정말입니까? 대명이 도적을 살피기 어렵다니, 실로 듣고도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아, 내 말에 곡해가 있었던 모양이오.”

“곡해라 하심은?”


방금 장화가 한 말을 다시 물었을 뿐인데 그것이 아니라 이르니 윤휴는 대체 무슨 궤변을 늘어놓으려나 싶었다.


그래도 일단은 들어나 보자는 심산으로 귀를 기울이니, 장화는 사람이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한 번 더 주변을 살피고는 목소리를 낮췄다.


“이것은 내 좌랑께만 알리는 것입니다. 그대가 조선 조정에 알림은 상관없으나, 가능하면 내가 제물포를 떠나 귀로에 오르면 하시길 바랍니다.”

“세이경청하며 엄중히 하겠습니다. 무엇입니까?”

“도적들이 그 분수도 모르고 날뛰어 복왕 전하를 잡더니 그 피는 술로 담그며 몸은 고깃국으로 만들어 나누어 먹었다고 합니다.”

“어찌 그런 무도한 일이!?”


윤휴는 유학을 배운 사람으로서 차마 상상키 어려운 일을 듣고 펄쩍 뛰었다.


보통은 그저 맞장구치는 것에 그치겠으나 정녕 그런 일이 있다면 이 도적들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셈이었다.


“귀한 분께서 이런 일을 당하시니 황상께서 크게 노하셨습니다. 하여 본디 필요한 것보다 과하게 토벌군 꾸릴 것을 명하시니, 남경은 이 일에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대명이 아무리 크고 풍족하다고 한들 그 과함을 채우고자 하면 많은 것이 부족합니다.”


부족함을 입에 담은 장화는 눈알을 굴리며 말할 때를 재더니 슬그머니 말을 덧붙였다.


“군사야 얼마든지 원하시는 대로 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먹이고 입힐 것들은 평시에 일반 사람들이 먹고 쓰는 것에 비해 서너배는 드니 그 수요를 감당하려면 가을을 기다려야 합니다.”

“황상께 그 몇 달을 기다리라 청하시는 것은 어떠하십니까?”


당연한 말이나 장화는 그 당연한 일을 할 수 없다는 의미로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늦습니다. 황상은 더욱 분노하실 것이며, 다음에 혹여 다른 왕께서 그런 일을 당하시면 대명은 그 면을 잃을 것입니다.”

‘흐음.’


윤휴는 장화가 늘어놓은 이야기들을 머릿속에서 하나하나 늘어놓고 정리해보았다.


‘왕이 죽었다는 것을, 그것도 그리 처참하게 죽은 것을 놓고 허언을 하지는 않겠지.’


복왕의 죽음이 사실에 가깝다고 판명하니 다른 말들도 하나하나 그 심사대에 올랐다.


‘수요를 당장 감당하기 어렵다. 이도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것을 가을이 된다고 하여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 중요한 시기에 그만한 장정을 군사로 모집하는데?’


농사일을 조금 늦추는 것이야 좋은 일은 아니지만 가능은 할 것이다.


하지만 하루 이틀, 아니 한 달 정도만 토벌에 힘을 들인다고 하면 올해 농사는 사실상 글렀다고 보는 게 옳았다.


또한 이러니저러니 해도 왕을 잡아 죽인 도적들을 평정함이 쉬울 리가 없으니, 과연 나중이 된다고 하여 명나라 사정이 필지는 의문이었다.


‘허면 사람은? 사람은 있을까?’


이 또한 의문이긴 하나 이내에 윤휴는 방금 자신이 생각한 것과 맞물리니 그럴듯한 예측이 떠올랐다.


‘사람은 있다. 먹을 것은 없다. 농지가 없는 이들이 많다?’


사세가 혼란스러우면 사람은 그 거처를 버리고 먹을 것을 찾아서, 살길을 찾아서 떠돈다.


이러하다면 얼추 말이 되었다.


‘논지가 그리 어긋나지 않으며 제 면을 상하지 않게 하고 드러낸다라. 명나라 사람은 명나라 사람이로구나.’


자신이 어려운 것이 확실하건만 그것이 아님을 주장하며 또 알게 하니 윤휴는 이후에 이어질 말을 내심 짐작할 수 있었다.


‘압박하겠지.’

“대명은 이러한 일을 위해 조선에서 여러 도움을 얻고자 하오. 그대들이 돕지 않으면 정녕 세간이라도 팔아 당장을 도모하고 후일을 기다려야 할 판이니 말입니다.”


세간을 팔다니, 윤휴가 듣기에는 만나면서 아직 돌려받지 않겠다고 한 것을 당장이라도 사정이 어려우면 돌려받겠다는 소리로 들렸다.


‘아직은 곤란해.’

“당장 일은 어려우나 조정에 상신하여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다만 이것은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무엇이오?”

“조선은 이미 그 여분을 내어드리고 있으며, 도움을 위해 일본에서 양곡 들여오는 일을 결정하였습니다. 아마도 이 이상은 힘들 것입니다.”


윤휴가 그가 아는 사실을 토대로 현실을 이르니 장화는 마치 예상하였다고 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덧붙였다.


“그건 나도 압니다. 그래서 양해를 바란 것이오.”


이 말에 윤휴는 아직 장화가 그 양해에 대하여 자세히 말한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이야기 흐름으로 보아 군사 준비하는 일이 그런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틀린 모양이었다.


“어떠한 양해를 바라십니까?”

“조선을 중개 장소로 쓰고 싶소이다.”

“중개 장소라. 화란이나 불란국 사람들에게 청할 생각이십니까?”

“그도 그렇지만, 유구국이나 저 아래 섬라에도 한번 사람을 보냄은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장화가 하는 말들을 곰곰이 생각한 윤휴는 사뭇 이해하기 어렵다는 얼굴로 물었다.


“그냥 남경으로 오게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말하지 않았소? 이번에 복왕 전하께서 참혹하게 돌아가셨소. 조선은 옛부터 의리가 깊고 제일로 치는 번국이니 그나마 말할 수 있는 것이지, 다른 번국들에게는 그러할 수 없소이다.”


복왕을 핑계 삼았으나 윤휴는 그 속내를 뻔히 알 거 같았다.


‘그저 조선에서 받는 것이 늘었을 뿐이다, 그렇게 치부하고 싶은 것이로구나.’


이득보다는 아무리 보아도 손해가 더 큰 일처럼 보였으나 윤휴는 굳이 그 점을 입에 담지 않았다.


그가 비록 제물포에서 교역하는 일을 보며 그러한 일이 나라에 도움 됨을 생각하니 본질은 여전히 사대부다.


재물이란 본디 수단임을 잘 알고 있으며 때때로 손해를 보더라도 지켜야 하는 가치가 있음을 잘 알고 있으니 윤휴는 구태여 묻지 않고 사람 좋게 웃었다.


“대인께서 이렇게 먼 길을 오셔서 말씀하심으로도 충분하나, 그 기저에 있는 일이 도의 바로 세우는 일임을 아니 어찌 거절하겠습니까. 아주 적은 수고비만 내어주시면 이곳 제물포에 자리 마련하는 일은 물론이고 바라시면 이쪽에서 수량을 맞추어 보내는 일도 해드리겠습니다.”

“흐음, 적은 수고비?”


장화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수고비를 불편하게 여기며 지적하니 윤휴는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말을 이었다.


“자리를 정리하는 일이며 짐 옮기는 일,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함부로 말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 술 한잔 정도는 돌림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과연. 그 정도라면 좋소이다.”



***



“명나라가 어지간히 어지러운 모양입니다.”

“그 큰 나라가 말입니까?”


장화를 내보낸 후 윤휴가 중얼거리니 상황을 살피러 찾아온 벨테브레이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


그에 윤휴는 얼굴을 돌려 벨테브레이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윤곽만 잡은 셈이나 거의 확실할 것입니다. 황상의 명이 과하다고 하나 저들은 그 한 해 물산으로 한 해에 일어나는 일을 감당하기 어렵게 된 모양입니다. 한 해, 두 해가 지나면 회복할 것이고 오히려 쌓일 것이나 과연 그것이 쉬운 일이겠습니까.”


목소리는 크지 않으나 그 말에 담긴 확신은 태산과도 같으니 윤휴는 이 일을 바로 알림이 마땅하다 여기며 몸을 돌렸다.


“조정에 서신을 보내야겠습니다. 다만 저들의 일을 바로 알림은 곤란하니, 종사관께서는 오늘 한양에 일이 있는 자들을 선별하여-.”

“좌랑 나으리, 한양에서 찾아오신 분이 세 분 계십니다.”


윤휴는 벨테브레이에게 사람 찾을 것을 부탁하던 중 문을 지키는 이가 급히 다가와서 말하니 오늘 무슨 약속이 있었는지 떠올리며 가벼이 웃었다.


“아무래도 그러실 필요가 없어진 모양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4 243화 오고 감은 같아야 한다 +4 23.06.05 383 25 13쪽
243 242화 왕의 옆, 신하의 위 +2 23.06.04 383 21 13쪽
242 241화 오래가지 못 할 일 +3 23.06.03 373 26 12쪽
241 240화 이가 없는 입술 +2 23.06.02 388 23 13쪽
240 239화 정할 수 없는 괴로움 +2 23.06.01 391 24 15쪽
239 238화 거기서 거기다 +1 23.05.31 382 26 13쪽
238 237화 사람의 생각은 +1 23.05.30 393 25 15쪽
» 236화 한 해로 한 해를 감당치 못하면 그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다 23.05.29 395 25 13쪽
236 235화 원숭이와 너구리 +4 23.05.28 409 26 16쪽
235 234화 동향 사람 +2 23.05.27 386 22 14쪽
234 233화 조선에 정년은 없다 +3 23.05.26 400 23 13쪽
233 232화 표명은 그 자체로 힘이 있다 +1 23.05.25 369 26 15쪽
232 231화 남는 자의 고민 +2 23.05.24 372 21 13쪽
231 230화 머무는 객, 떠나는 객 23.05.23 398 20 12쪽
230 229화 어렵다고 하여 멈출 수는 없다 +1 23.05.22 402 18 14쪽
229 228화 소문은 자극적이다 23.05.21 400 20 15쪽
228 227화 복록의 약조 +2 23.05.20 387 22 18쪽
227 226화 불은 모든 것을 태우고서야 잦아든다 +2 23.05.19 382 19 13쪽
226 225화 불씨는 작다 +4 23.05.18 390 21 16쪽
225 224화 장작을 모으는 법 +1 23.05.17 404 16 15쪽
224 223화 천하가 여기에 있다 +2 23.05.16 412 19 11쪽
223 222화 바라는 것은 23.05.15 419 24 12쪽
222 221화 배부른 사람은 모른다 +1 23.05.14 426 22 13쪽
221 220화 선택이 가능하다면 사람은 고른다 +2 23.05.13 427 21 13쪽
220 219화 전쟁은 도박이다 +1 23.05.12 464 22 12쪽
219 218화 타협과 양보는 때때로 일방적이다 +2 23.05.11 452 23 13쪽
218 217화 청개구리 +1 23.05.10 440 18 13쪽
217 216화 의심은 아래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1 23.05.09 456 18 13쪽
216 215화 일을 미루면 이자가 붙는다 +1 23.05.08 444 23 15쪽
215 214화 전쟁과 정치는 한 몸이다 +2 23.05.07 488 19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