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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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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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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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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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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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화 각자의 책임

DUMMY

630화 각자의 책임


콰광!


“으아악!”

“정통으로 맞았다!”

“어서 탈출해!”


화포에 맞아 배가 하나 부러지자 거기에 타고 있던 청나라 수군들은 혼비백산하며 강에 뛰어내렸다.


그 모습을 힐끗 본 회순왕 경중명은 곁에 있는 지순왕 상가희에게 말을 건넸다.


“우리는 지금 수전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하고 있소.”

“그렇지요. 더욱 정확히는 전쟁에서 이기고 싶으면 피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바로 우리 현실이라 하겠습니다.”


자신들의 현실이라고 이른 상가희는 냉정한 얼굴로 하나하나 자신들이 하고 있는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거론했다.


“전술이라고는 하나 없이 그대로 돌진, 또 돌진하는 방책이 그 하나. 그리고 몇 번이고 겪었음에도 조총은 물론이고 활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것이 또 다른 하나.”


상가희의 말에 경중명은 제가 듣고 싶은 건 그런 말이 아니라고 하듯 눈살을 찌푸렸다.


그에 상가희는 안다는 얼굴로 말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대와 내가 함께 있다는 것.”


지휘관급을 같은 곳에 있게 하는 일은 소통에 장점을 가져온다.


하지만 반대로 머리가 한 번에 날아갈 위험 또한 가지고 있으니 이는 단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단점은 기실 땅에서 싸운다면 어느 정도는 감쇄가 된다.


적들이 지휘부를 치기 위해서 일차적으로 병사들을 뚫어야 하며, 만약 방비를 단단히 한 곳이라면 그 방어 지형도 그들을 지킬 것이니 말이다.


허나 수전은 이야기가 다소 달랐다.


화포를 쓰기 전부터 수전에서 지휘관급들은 한 배에 모여 있는 게 좋은 판단이 아니었다.


배가 가라앉는다면 그것으로 끝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배라는 물건은 땅에 비하면 한없이 무르기 짝이 없으니 적들의 공격에서 취약하며 방어하는 방식에도 한도가 있는 법.


만약 자신들이 강철로 된 성과 같은 배에 있지 않다면, 아니 설령 그럴지라도 어떠한 천재지변으로 인해 사고를 당할 수 있음을 생각하면 이는 어리석은 일이라 함이 옳았다.


상가희며 경중명도 이러한 이치를 알고 있었으나 그들은 구태여 같은 배에 올랐다.


이유는 오로지 하나, 이제부터 그들이 시도하고자 하는 일은 그 정도로 기세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이대로 놈들이 도망치기 시작하면 우리 수군은 개죽음으로 끝날 거요.”

“그렇겠지.”

“지순왕께서는 두렵지 않소이까?”

“두렵지 않은 상태로 전장에 나오는 녀석은 얼뜨기 아니면 광인이니 하루 속히 배제함이 옳소.”


에둘러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 상가희는 멀리 하남 수군의 배들이 움직이는 모양을 보고 눈을 빛냈다.


“개죽음으로 끝나진 않을 거 같군. 놈들의 배가 물러서는 속도가 전에 비하면 느려. 확실히 이번에는 그저 도망하는 게 아니라 사수하고 있소.”


상가희의 말에 고개를 돌려서 가늘게 뜬 두 눈으로 살핀 경중명은 그 말이 사실임을 알았다.


“정말이군. 지금까자와는 달라.”


다르다고 이른 경중명은 돌연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세함은 저들에게 있고 먼저 움직여 선수를 취한 것 역시 저들이건만 공세는 여전히 우리고 저들은 수세라. 실로 재밌는 일이야.”

“허면 회순왕, 뒤는 맡기겠소.”

“벌써 말이오?”


생각지도 못하였다는 대답에 상가희는 당연하다는 투로 대답했다.


“이 속도면 금세 접안할 수 있으니 준비해야지.”



***



“빌어먹을, 저 망할 청나라 도적놈들은 왜 멈추질 않는 것이냐!”


하남 수군 총병 좌량옥이 분기와 두려움을 섞어서 외치는 말처럼 청나라 수군은 배가 하나둘 박살 나 침몰하면서도 전진을 멈추지 않았다.


그를 보고 적정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하남 수군 역시 조금씩 물러서나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대인, 이제 곧 적들이 접근할 것입니다!”


곁에 있던 병사가 외치는 말에 좌량옥은 이를 악물었다.


마음 같아서야 이대로 안전을 위해서 물러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취할 수 없는 선택지니, 이번 전투는 그가 시작한 거나 다름이 없음은 물론이고 이미 뒷쪽에서 병부시랑 오삼계 휘하 군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였음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물러나면 모든 책임은 내 것이지 않은가.’


오늘 그에게 전해진 내용은 오로지 하나, 청나라 수군이 전장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막아달라는 것뿐이었다.


그것을 고려하면 이 이상 물러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배가 나아가는 속도를 생각하면 물러나기 마음 먹은 순간 금세 저쪽에 도달할 것이 뻔하니 말이다.


그러나 그는 한순간에 목이 왔다 갔다 할 자리에 제 몸을 두고 싶지 않았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그는 빠르게 눈을 굴리더니 스스로 생각기에 최적이라고 생각하는 대처법을 외쳤다.


“대장선을 물린다!”


가장 먼저 나온 방법은 최전선은 아니나 배 한 척 정도만 앞에 두고 자리한 대장선을, 본인이 탄 배를 뒷열로 물리는 것이었다.


이에 좌량옥이 탄 배가 홀로 대열에서 빠져 물러나기 시작하니 눈으로 그걸 확인한 그는 재차 외쳤다.


“전 수군에게 전한다! 이제 곧 백병전이 벌어질 것이니 대비하라!”


두 번째 명령에 하남 수군들 가운데 큰 화포를 다루는 이들을 제하고는 하나둘 병기를 손에 쥐었다.


조총이 멀리서 쏠 수 있다고 하나 한번 쏘면 무용지물이며 다시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니 다시 탄을 잴 여유가 없는 이들은 일찌감치 백병전에 대비하기로 한 것이었다.


쿠웅


그렇게 준비하여 기다리기가 무섭게 선두에서 배와 배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며 그 광경 역시 두 눈에 생생하게 들어오니 좌량옥은 애써 떨리는 마음을 다스리며 외쳤다.


“노, 놈들을 막아라!”



***



“배를 점거하라! 내가 앞장서겠다!”


배가 부딪친 순간 상가희는 크게 일갈하며 직접 전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함께하던 수군들이 저마다 외치기 시작했다.


“명나라 배를 점거하라!”

“지순왕께서 앞장서신다!”

“전하를 따르라!”


상가희가 나서서 배를 넘어가니 청나라 수군들은 대번에 사기가 올라서 하남 수군들이 탄 배에 올랐다.


“저리 꺼져!”

“크헉.”

“놈들이 달려든다! 오르지 못하게 막, 끄륵.”

“진입로를 확보했다! 어서 서둘러라!”


물론 명나라 수군이 그저 허수아비는 아니니 그들도 나름대로 저항하여 청나라 수군을 몰아내고자 했다.


그러나 이미 배와 배가 접하여 크게 뛰면 닿을 거리니 그것도 곧 한계에 부딪쳤다.


“한간 새끼들이!”

“그럼 넌 충직하게 죽어!”

“배은망덕한 놈들 같으니!”

“명나라가 우리한테 해준 게 뭐가 있다고!”


청나라 수군이라고는 하지만 이들은 본디 가도 출신 혹은 가도 출신에게 조련을 받은 이들이었다.


하여 대부분은 한인이니 이들은 사실상 입은 옷이며 서 있는 곳만 다를 뿐 본디는 같은 나라 사람이었다.


그러나 서로에게 휘두르는 병기의 날카로움이며 수법의 악랄하고 치졸함은 철천지원수를 대함과 다름이 없으니 사정을 모르는 이가 보면 이들을 과연 같은 나라 사람으로 여길까 싶을 정도로 살벌했다.


아니, 어쩌면 한눈에 알아볼지도 모른다.


언제나 그렇듯, 비슷하다고 여긴 이가 달리 행동하는 것만큼 사람으로 하여금 분노하게 만드는 일은 없다시피 하였으니 말이다.


“화포를 노려라! 화포를 확보해야 한다!”


상가희가 검을 휘두르며 연이어 외치는 말에 청나라 수군들은 움직임을 달리하여 화포로 여전히 다른 배를 노리고자 하는 명나라 수군들을 노렸다.


“하나 잡았습니다!”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아 한 장수가 하남 수군이 쓰던 화포 하나를 얻으니 상가희는 곧장 명령했다.


“바로 곁에 있는 명나라 배를 노려라!”

“아, 안 돼!”


상가희의 외침에 배에 있던 명나라 장수는 이들이 무엇을 노리는지 알고 기겁했다.


허나 이미 때는 늦었으니 그들의 배에 있던 화포 하나가 하남 수군의 배를 노리며 심지가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당장, 당장 저 화포를 막아!”


콰앙!


명나라 장수의 외침이 무색하게 화포가 그대로 발사되니 그 안에 있던 포탄은 그대로 가까이에 있던 하남 수군의 배를 타격했다.


우지끈


“뭐, 뭐냐?”

“포탄? 포탄이다!”

“저, 저기를 봐!”


졸지에 아군에게 화포로 한 대 맞은 꼴이 된 명나라 수군들은 일순간 혼란하여 상황을 살피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이 보게 된 광경은 첫째로 자신들이 탄 배가 운 없이 제대로 맞았는지 움푹 패인 꼴이었으며, 그다음으로 보게 된 것은 이 광경을 만들어낸 원인이었다.


“배가 패였다!”

“아군이 배를, 화포를 빼앗겼다!”


두 가지 사실에 명나라 수군들은 사람에게 주어진 본능에 따라 외치며 알리고자 했다.


그러나 때때로 이러한 외침은 그저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으니 지금도 그러했다.


“아군의 화포가 배와 함께 적에게 넘어갔다!”

“화포가 아군을 노린다!”

“회피! 회피!”

“놈들이 쏘기 전에 먼저 쏴라!”


외침은 곧 명나라 수군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어서 저마다 행동하게 하니 누군가는 따라서 전하고 누군가는 경계했다.


그리고 어떤 이는 사방에 배가 있어 운신이 어려움에도 회피하는 움직임을 취하고자 했고 또 어떤 이는 당하기 전에 해치우겠다는 심산으로 아군의 배임에도 개의치 않고 화포를 돌렸다.


통일성이 없이 제각각 움직이는 이 모습은 한마디로 말해 무질서함 그 자체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들 모두에게 아직은 어느 정도 공포를 억누를 이성이 남아있다는 점이었다.


“여기서는 배를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허면 배를 빼앗기라는 말이냐!”

“이대로 돌면 우리 한 척이 아니라 적어도 주변에 있다는 다른 배도 함께 말려 들어서 두 척은 손실이 날 겁니다!”


“화포로 적들이 탄 배를 노려라!”

“그러면 아군이 죽습니다! 저기엔 아직 아군이, 백병전을 치르는 아군이 있습니다!”

“이런 젠장!”


무엇 하나 여의치가 않으니 명나라 수군들은 저마다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는 누가 말하지 않았음에도 당연하다는 듯이 바쁜 와중에도 시선을 돌리니 거기에는 좌량옥이 타고 있는 대장선이 있었다.


지금 이들에게는 명령이, 누군가 책임지고 이것이 옳다고 말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이러한 기류는 금세 좌량옥의 배에도 닿았다.



***



“총병 대인, 명령을!”

‘나보고 이걸 어쩌라고!’


간절한 얼굴로 말하는 장수의 외침에 좌량옥은 속으로 성낼 따름이었다.


그는 이런 상황을 상정하지 않았다.


그저 화포로 위협하고 다가온다고 한들 전방에서 다른 수군들이 알아서 막겠거니 여겼다.


진실이 어떠하건 그들은 전장에 나설 때마다 승리했으니 말이다.


물론 그 승리라는 게 그저 적들을 도발하고는 모습이 보이면 그저 빠르게 도망했다는, 사실상 승리라는 말이 코웃음 칠 일들에 불과했다는 건 좌량옥의 머릿속에는 이미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나 적어도 한 가지, 오삼계가 그에게 전한 말은 남아있었다.


‘여기서 물러나면 안 돼. 아직은, 아직은 안 돼!’


속으로 비명과도 같이 외친 좌량옥은 이 상황을 타개할 방책을 궁리했다.


아직은 버티고 있지만 이대로 있다면 곧 사기가 곤두박질칠 게 뻔하니 진흙탕 싸움이 될지언정 적어도 사기가 떨어지지 않게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명백하니, 바로 좌량옥 본인이 앞으로 나서는 것이었다.


허나 그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제길, 이걸로 먹히길 바라는 수밖에 없나.’


최선이라고 할 수단이 위험하여 택할 수 없으니 차선을 고르되 그 차선이 최선에 비견될 정도가 되게 한다.


그럴듯하지만 사실상 운에 기댄다고 어쩔 수 없는 방식이기도 했다.


“부총병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해라! 또한 전 수군에게 전하라! 배를 사수(死守)하되, 여의치 않으면 화포를 모두 파기하라고 말이다!”


명령을 내린 좌량옥은 이어서 슬쩍 장수를 다가오게 하며 조용히 말했다.


“대장선과 일부 배는 조금 더 뒤로 빠져서 후방에 새로이 견제할 방어선을 차린다. 준비하라.”

“예, 대인.”


명령과 함께 좌량옥이 탄 배에서 깃발로 신호가 오가니 이윽고 일부 함선이 그와 함께 대열에서 빠져 물러나기 시작했다.


대신하듯 그 자리를 부총병 황주가 채우니 그는 겉으로는 결연했지만 속내는 달랐다.


‘제길, 죽을 자리에 가는구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대장선의 자리를 대신하였으니 이는 다시 말해 휘하에 있는 이들은 물론이고 자칫하면 그도 직접 싸워야 할 처지가 되기 십상이었다.


허나 이것을 면하거나 거부할 수는 없었으니, 황주 자신에게는 별로라고 할지언정 도리에는 얼추 맞았기 때문이었다.


이 전투에서 지휘관은, 주장은 결국 좌량옥이다.


불운하게 그가 죽는다면 그 뒤를 이어서 지휘할 책임이 황주에게 있으나 한편으로는 그가 죽지 않기 위해 온갖 노고를 들이는 게 그의 일이었다.


그리고 그 ‘노고’에는 제 목숨이 포함되니 그는 이를 악물고 검을 쥐었다.


“적들이 다가온다! 백병전을 준비하라!”


황주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어느새 안쪽까지 파고들어 다가온 청나라 수군의 배가 그대로 부딪쳤다.


쿠웅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비르지니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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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3 632화 파도와 같은 흐름 +3 24.07.09 95 14 14쪽
632 631화 길은 양쪽으로 통한다 24.07.08 90 16 12쪽
» 630화 각자의 책임 +2 24.07.07 93 14 13쪽
630 629화 공과 사 +1 24.07.06 97 14 11쪽
629 628화 승리를 확신할 때 싸운다 +1 24.07.05 107 16 12쪽
628 627화 등롱 +1 24.07.03 95 13 12쪽
627 626화 들으면 궁금해진다 +2 24.07.02 94 15 13쪽
626 625화 자질구레한 일 +1 24.07.01 98 14 12쪽
625 624화 알지만 모르는 사람 +2 24.06.30 123 15 13쪽
624 623화 숫자를 살리는 방법 +2 24.06.29 107 16 12쪽
623 622화 단단한 쐐기 +1 24.06.28 105 15 12쪽
622 621화 의복과 말 +1 24.06.27 97 17 13쪽
621 620화 정면돌파 +2 24.06.26 101 18 16쪽
620 619화 치부 +1 24.06.25 107 14 13쪽
619 618화 가장 안전한 방패 +3 24.06.24 102 14 15쪽
618 617화 증오 +1 24.06.23 115 14 13쪽
617 616화 뒤틀린 계획 +1 24.06.21 97 16 12쪽
616 615화 현실은 상상을 넘는다 +2 24.06.20 97 14 12쪽
615 614화 숨긴다고 하여 보이지 않기를 원하는 게 아니다 +1 24.06.19 108 15 13쪽
614 613화 고변 +2 24.06.18 97 14 11쪽
613 612화 순수하지 않은 의도 +1 24.06.17 95 14 13쪽
612 611화 반쪽짜리 영광 +4 24.06.16 102 14 14쪽
611 610화 희생과 목소리는 비례한다 +2 24.06.15 95 13 14쪽
610 609화 누구나 살고 싶다 +3 24.06.14 97 15 12쪽
609 608화 적을 믿어라 +4 24.06.13 92 15 14쪽
608 607화 솎아내기 +1 24.06.12 110 12 14쪽
607 606화 쇠와 나무 +2 24.06.11 110 13 11쪽
606 605화 돌아서 가는 게 빠르다 +1 24.06.10 99 13 12쪽
605 604화 오늘과 내일 +1 24.06.08 119 12 12쪽
604 603화 같은 진지 +1 24.06.07 114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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