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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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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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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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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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으로 1

DUMMY

"확인은 절차는 모두 끝났습니다. 일주일 후에 이곳에서 귀족 증서를 직접 수령해 가시면 됩니다."


"네? 지금 바로 발급을 받는 게 아닌가요? 일주일이나 기다려야 합니까?"


"귀족원의 재가를 받고, 서류 작업을 하다 보면 보통 그 정도 시간은 걸립니다."


"아, 네..."


"아! 어느 곳에 머무르실지 정하셨습니까?"


"아니요, 아직. 수도 방문은 이번이 처음 인지라."


"귀족 증서 발급 문제로 중간에 연락이 갈 수도 있으니, 이곳에서 머무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


"수도에 방문하는 귀족들을 위해서 나라에서 직접 운영하는 국영 여관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럼, 일주일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사실 네드리아 자작이 이미 여러 방면으로 손을 써 놓았기 때문에 라울은 지금 바로 귀족 증서를 받을 수 있었다.


다만 토르망 준 남작이 할란드 가문과 라울에 관한 신변 조사를 해볼 생각으로 시간을 벌기 위해 술수를 부린 것이다.




토르망 준 남작이 소개를 해준 소개한 국영 여관은 일반적인 여관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수도에 마땅한 거처가 없는 지방 귀족들의 편의를 위해 준비된, 국영 여관은 커다란 정원이 포함된 고급스러운 저택과 같은 곳이었다.



국영 여관의 내부 시설들은 상당히 고급스러웠고, 그 외 다양한 편의 시설들을 갖추고 있었다.


귀족 작위에 따라 그 수준에 맞는 객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하고, 확실히 돈 값어치를 하는 곳이네."


라울은 기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객실을 이용하였다.


일반 여관보다는 요금이 비싼 편이었지만, 이곳 시설 수준에 비한다면 상당히 저렴한 편 이었다.



객실 내부를 밝혀주는 벽 등은 양초나 기름등잔이 아닌 마법 등이 설치되어 있었고.


목욕실은 벽에 달린 파란 줄을 당기자 차가운 물이, 빨간 줄을 당기자 뜨거운 물이 목욕통 속으로 흘러내렸다.


이곳의 고급스러운 가구들은 라울이 마치 성공한 대상인이나 거대한 영지를 가진 영주가 된 듯한 기분이 들게 하였다.



"귀족 증서를 받고 나면, 할란드 영지에 한번 들려 볼까?"


"우리 가문을 끝까지 따르던, 가신들을 만나 볼 수도 있겠지?"


너무나 어린 나이에 영지를 떠나온 라울은 영지에 관한 기억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그저 가족들과 함께 지내던 시절에 부모님이 말씀해 주셨던 기억들이 전부였다.


덕분에 가신들의 이름과 그들의 충성스러운 행적들은 잘 기억하고 있었다.



"그중에 찾아보면, 쓸만한 종자 감 한명 정도는 있을 거야."


라울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용병과 노예보다는 믿을 수 있는 종자를 얻는 게 확실히 더 좋을 거 같았다.



용병들은 자신의 피와 시간을 돈을 받고 파는 이들로 믿고 의지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쓸만한 노예들은 값비싼 몸값도 문제였지만, 주인의 명령에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걸렸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갑작스러운 사태 때 큰 도움이 되지 못할듯한 생각이 들었다.



* ***** *



국영 여관에서의 편안하고 쾌적한 휴식 시간은 그리 길게 가지 못하였다.


이곳에 머무른 지 3일째가 되던 날 아침부터 라울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던 얼굴을 다시 마주하여야 했다.



조프리 백작가의 둘째 공자인 보호드가 이곳을 찾아온 것이었다 것이다.


보호드를 이곳으로 안내한 사람은 바로 토르망 준 남작이었다.



보호드 공자 일행은 에센왕국 치안 청에 라울을 범죄자로 신고하였고, 따로 포상금까지 걸었다.


토르망 준 남작은 라울의 뒷조사를 하던 중 포상금이 걸린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들을 이곳까지 안내한 것이었다.



"말 도둑놈! 여기에 있었구나?!"


"뭐! 말 도둑?! 어디서 말도 안 되는 헛소리!!!"


"공자님, 이런 후안무치한 놈들은 주먹이 약입니다."


"이놈! 야밤을 틈타 아놀드 남작을 네 녀석이 살해한 것이 아니냐!!!"


"무슨..!! 아놀드 남작은 네놈이 나에게 걸어온 결투 때문에 목숨을 잃은.."


"닥쳐라! 그리고 우리 가문의 명마까지 도둑질하고도 이렇게 뻔뻔스럽다니!!"


"내가 무슨 명마를 도둑질했다는 것이야?!"


인간 같지도 않은 보호드는 라울을 살인자와 말 도둑으로 몰아세웠다.


그의 행동에 라울은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혀, 분한 마음에 몸이 부들부들 떨려 왔다.



"흥! 어디서 헛소리를!! 남작의 살해범이 너란걸 신전에서 진실의 맹세까지 한 나와 일행 모두가 증인이다!"


"뭐?!!!"


이 천벌 받을 놈은 신도 무섭지 않은 건지, 뻔뻔스럽게도 진실의 맹세 이야기를 꺼냈다.



진신의 맹세는 특별한 제약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자기 말에 거짓이 없음을 자신이 섬기는 신 앞에서 맹세하는 허례 의식에 가까웠다.




"네놈이 타고 온 흑색 명마가 훔친 말이 아니라면, 너 같이 몰락한 가문 출신의 기사 놈이 어떻게 그런 명마를 구했단 말이냐!!"


"....."


'이능에 관해 말할 수도 없고, 낭패다. 이대로 정말 살인범에, 말 도둑이 되는 건가?...'


부인하는 라울에게 보호드는 밀키웨이의 출처를 따져 물었다.


이능의 힘으로 얻게 된 행운이라고, 말해 줄 수 없었던 라울은 그저 침묵으로 답하였다.




"공자님, 이 정도만 하시죠. 이쯤에서 그냥 치안대 기사에게 맡기심이 어떨지?"


"토르망 경, 말씀이 맞는 거 같군요. 벤젠왕국의 친선 대사 신분으로 요청하오. 저놈을 당장 체포해 줄 것을 요구하오."


"네, 젊은이 순순히 우리를 따라오게."


저 쓰레기 같은 놈이 친선 대사라니 라울은 자기 귀를 의심하였다.


치안대 소속 기사는 라울에게 순순히 체포당할 것을 요구하였다.



'지금 끌려가면, 빼도 박도 못하게 될 거야!'


'도망쳐야 해! 지금 당장!!'


다행스럽게도 국영 여관이라는 이곳 장소의 특성상 이 자리에는 치안대 소속 기사는 한 명뿐이었다.


보호드의 덫에 걸려 자신의 무죄를 해명할 수 없었던, 라울은 도망을 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어어..어어어!!!"


"무슨 짓..."


"아앜!!!"


우당! 쾅!쾅!


라울은 배틀엑스를 이용해 세명을 동시에 힘껏 밀쳐 버렸다.


괴물같이 강인한 라울의 힘을 이기지 못한 세 사람은 그대로 뒤로 넘어져 버렸다.



마구간으로 정신없이 달려간 라울은 밀키웨이를 재빠르게 몰아 수도 밖으로 서둘러 도망을 쳤다.


만약 라울이 일반적인 여관에 머물고 있었다면, 치안대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바로 체포되었을 것이다.



라울은 에센왕국의 수도인 에센드리아성에 처음 도착했던 당시에는 기사의 신분으로 당당하게 성문을 통과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보호드의 야비한 덫에 걸려, 비굴한 도망자 신세로 성문을 지나 치게 되었다.


그동안 그렇게 원하고 원했던, 할란드 남작 가문의 부활은 다시금 먼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도망자 생활도 어느덧 8일째로 현재 라울은 이름 모를 산속에서 잠시 쉬어 가기 위해서 모닥불을 피웠다.


며칠째 밤낮으로 도망쳐 온 라울과 밀키웨이 둘 다 상당히 지친 상태였다.



라울은 이능으로 얻게 된 강인한 체력이 아니었다면, 이곳에 도착하기도 전에 쓰러져도 몇 번을 쓰러졌을 것이다.


그 흔한 모포 한 장도 없이 라울은 멍한 표정으로 작은 모닥불 하나에 의지해 싸늘해진 몸을 녹이는 중이다.


그런 라울의 모습이 걱정되었는지, 밀키웨이는 라울의 머리를 정성 스럽게 핥아 주었다.



"밀키웨이, 내 곁을 지켜줘서 고마워."


라울은 자신의 마른 입술을 혀로 적시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푸르륵.히이이익....밀키웨이는 마치 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라울의 말에 호응하며, 구슬픈 울음소리를 내었다.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하지?..."


마음 같아서는 할란드 가문이고 뭐고 다 집어치워 버리고 싶었다.


마음의 고향이자 소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네드리아성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늘 힘든 훈련을 자신에게 요구하던 로버트님도 보고 싶었고,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항상 자신을 응원해 주었던 헥터도 보고 싶었다.


그 외 많은 사람이 눈앞에 아른거렸지만, 이제는 차마 그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게 되었다.



이미 죄인으로 낙인이 찍혀버린 자신 때문에 네드리아가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 ***** *



라울의 고민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해결할수 있었다.


그들은 다이어제국과 벤젠왕국과의 전쟁 때문에 발생한 유민들이었다.



평민들은 농노와 노예보다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뿐이지, 그들이 속한 영지에서 귀속된 삶을 살았다.


그들은 보통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서 죽을 때까지 살아가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일반적으로 평민들은 자신들의 생활 기반을 버리고, 다른 지역으로 생활 터전을 옮기는 경우는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었다.


지금처럼 전쟁 같은 특수한 경우에만,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하였다.



유민 중에는 전직 기사와 병사 그리고 몰락한 귀족들도 상당수가 함께 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들 중 대부분은 이곳 중앙대륙을 떠나 남대륙으로 가는 길이었다.



남대륙은 지금까지도 개발되지 못한 야생의 땅이 곳곳에 넘쳐나는 곳이다.


현재 수많은 도시 국가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사라지는 중이었다.



남대륙 세력 중에는 타 대륙의 나라들과 밀접하게 이어진 곳들과 독립적인 연합을 만들어 뭉쳐진 다양한 세력들이 존재 하였다.


남대륙은 풍족하지 않은 곳이지만, 인력이 항상 부족한 곳으로 도시국가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이민자들을 받아 들였다.




"나 같은 나이 많은 기사가 새로운 주군을 모시는 것도 힘들지 않겠나?"


"....."


"이곳에는 더 이상 남아 있는 기반이나 혈육도 없고 말이야..."


"....."


"그러니 이렇게 남대륙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 보는 거야."


"그렇군요."


"자네도 젊은 친구가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남대륙에서 과거 따위는 모두 잊어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봐."


"파울님, 조언의 말씀 감사합니다."


"하하하! 고마우면, 나중에 시원한 밀맥주 한잔 사주던가."


"후후후, 네···."


파울은 다이어제국 출신의 기사로 서로의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빠르게 가까워질수 있었다.



그는 올해 마흔여덟 살로 오러 엑스퍼트 중급 실력자였다.


나이를 생각한다면, 기사로서의 전성기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자였다.



파울은 지금은 벤젠왕국에 의해서 망하게 된 다이어제국 소속의 한미한 자작가를 모셨던 기사로.


전쟁통에 그가 모시던 자작가가 그만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다.


귀족 집안의 서자 출신으로 평생을 수련에만 빠져 살아왔었던 그에게는 부인이나 자식도 없었다.



"돌려 말하지 않겠네. 남대륙에서 나와 함께할 생각은 없나?"


"네에?..."


"그곳에서 서로 등을 지켜주는 동료가 되자는 말이야."


"저를 어떻게 믿고, 이런 제안을 하시나요?"


갑작스러운 제안을 받은 라울은 당황한 나머지 떠듬떠듬 그에게 되물었다.



"하하하! 수십 년을 살아온 중년의 감이라고 할까나?"


"감이요?"


"응. 왠지 모르겠지만, 라울 너라면 내 등을 맡길 수 있을 것 같아서."


파울의 황당한 답변에 라울은 꽤 당황스러웠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자신에게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니었다.



남대륙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현재 라울은 준비된 것이 없었다.


수중에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남대륙에 관한 지식도 부족한 상황에서 파울의 능력과 심성은 믿어 볼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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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파울 [종족] 인간 [성별] 남


[보유 재능]


통솔력 - B 무력 - A 체력 - B


정신력 - B 지력 - C 마력 - C


[각성] 오러 엑스퍼트 각성有


[심성] 선량함 - 88 악함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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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회의 땅으로 1 +6 23.05.13 2,260 44 12쪽
8 예상치 못한 먹구름 2 +5 23.05.12 2,333 51 12쪽
7 예상치 못한 먹구름 1 +2 23.05.11 2,395 50 12쪽
6 소가주의 목숨값 +6 23.05.11 2,532 50 11쪽
5 전생과 이능 +5 23.05.10 2,749 59 11쪽
4 네드리아성의 위기 +6 23.05.10 2,790 62 11쪽
3 행운과 어두운 그림자 +7 23.05.10 2,884 60 11쪽
2 수습기사 라울2 +4 23.05.10 3,158 68 12쪽
1 수습기사 라울1 +10 23.05.10 4,386 7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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