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 ( 人類滅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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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15.05.31 15:39
최근연재일 :
2016.07.26 02:03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74,246
추천수 :
803
글자수 :
161,829

작성
15.06.13 18:09
조회
4,162
추천
39
글자
6쪽

Episode 1 재난 ( 災難 ) [02]

DUMMY

혁우는 재빠르게 자신의 책상 속에 숨겨둔 휴대폰과 가방을 들고 문 앞에 있었다. 밖에서는 총성이 아닌 폭발 소리가 크게 일어났다.


재영은 충전기에 꽂아둔 휴대폰을 챙기러 갔고 승재는 자신의 가방을 들지도 못 하고 혁우 옆에 어정쩡하게 섰다. 다른 학생들은 문 밖으로 나가 도망치기에 바빴다.


“빨리 와 재영!”


재영이가 휴대폰을 뽑자마자 다시 한 번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교탁 쪽으로 무너졌고 재영은 그 모습을 보며 부들거리며 재빠르게 혁우쪽을 향해 달려갔다.


혁우와 승재, 재영이 문 밖으로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7반의 바닥 또한 무너져 내렸다.


계단으로 빠져나가려는 동안 그들의 앞에 있던 복도 쪽의 천장이 폭삭 가라앉았다. 계단 쪽으로 달려오던 학생들은 아무 것도 하지 못 하고 그대로 주저앉은 천장에 깔리고 말았다.


혁우와 그의 친구들이 계단을 향해 내려가는 동안 온몸이 까만 한 학생이 천장의 철근에 깔려 뜯어진 팔을 들어내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계단을 향해 던졌다.


그 팔은 그대로 승재를 향해 떨어졌으며 승재는 그 팔을 보고 몸 안에서 올라오는 구역질을 참으려고 애썼으나 1층 가까이 내려오자마자 복도에 구토를 쏟아냈다.


“승재야!”


혁우는 토를 하느라 멀어진 승재를 붙잡으려고 했으나 계속해서 몰려나오는 학생들 때문에 승재에게 다가가지도 못 했다. 혁우와 재영은 승재를 두고 온 채 신관 밖으로 빠져나왔다.


무너져 내리는 학교를 보며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변은 온통 회색 먼지로 가득했고 앞도 잘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 승재를 찾아 다시 돌아가기에는 무리였다.


“어쩌지?”


“어쩌긴 뭘 어째, 집으로 돌아가야지.”


둘은 학생들을 따라 교문 쪽으로 걸어가면서 뒤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있는 소리를 들었다. 선생님들은 이러한 상황에 뛰어다니면 다치니 뛰어다니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는 중이었다.


“젠장할, 119는 대체 뭐 하고 앉아있는 거야! 이렇게 학교가 무너졌으면 퍼뜩퍼뜩 와야 할 것 아냐? 정부는 이 사태를 보고 뭐라고 하고 있을까?”


“모르겠다, 나는.”


재영의 온갖 짜증을 다 들어주면서 혁우는 자신의 가족이 잘 있을지 걱정하고 있었다. 옆에 있는 운동장이 갈라져 있는 걸 보고 심상치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운동장이 저 지경이 되었는데 학교만 문제일까?”


“모르지, 교장놈이 이렇게 만든 걸 수도 있고.”


“왜 그러겠냐.”


“어우, 농담이야 인마. 저기 교문 있네. 오늘따라 애들이 많아서 나가기가 힘들어 죽것다야.”


혁우는 재영의 말을 듣고 끄덕이고는 교문 밖으로 나가려 했다. 교문 밖으로 나서자 그들이 가장 먼저 본 빛은 자동차가 터져 활활 타오르고 있는 불빛이었다.


“이건 뭔..”


학생들은 교문 밖으로 나가자마자 서로의 집을 향해 뛰쳐나가고 있었다. 도로는 정신없을 정도로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후우.. 각자 집으로 가야것네. 너네 집 가깝지?”


“으응.”


“야, 집에 들가면 카톡으로 연락해라!”


혁우는 휴대폰을 들며 손을 흔들고 있는 재영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락하라는 재영의 마지막 말이 유언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 하고 있었다.


갑자기 도로에서 시끄러운 브레이크 소리가 나더니 트럭이 휘면서 학교 교문 쪽을 향해 달려들었다. 교문은 순식간에 망가졌으며 트럭은 재영을 향해 정확히 들이박았다.


학생들의 고통소리가 온 도로를 감싸고 있었다. 혁우는 멍 때린 채로 이 상황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연기가 줄어들자 교문에 껴서 고통스러워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휴대폰을 꽉 쥐고 있는 팔이 트럭 전면에서 삐져나온 걸 보자 혁우는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혁우는 뒤도 안 돌아보고 집을 향해 눈물을 흘리며 도로를 뚫고 들어갔다. 혁우는 계속 해서 눈물을 흘리며 힘없이 달려갔다.


혁우네 집에 점점 다다르자 혁우는 있는 힘껏 달려갔다. 혁우가 살고 있는 빌라는 무너지기 직전인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흔들리는 것만 같았다.


빌라 문 밖에는 가방을 들고 있는 혁우의 형인 혁주가 있었다. 혁주는 울면서 달려오는 혁우의 모습을 보며 큰 소리로 불렀다..


“혁우야! 여기야 여기!”


혁우는 형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빌라 안으로 들어갔다.


“야 인마!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혁우는 형의 말을 듣지도 않고 빌라 안으로 들어갔다. 빌라 안의 사람들은 각자 짐 싸기 바빴다. 혁우가 계단을 오르다 자신의 집 문이 열려 있는 걸 보고 안으로 들어갔다. 혁우의 부모님은 이미 짐을 싸고 계셨다.


“엄마! 아빠!”


“어이구, 내 새끼 살아있었구나!!”


혁우의 어머니는 혁우의 먼지 묻은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는 시간이 없다며 재촉하고 있었다.


“혁우야, 아래 혁주랑 함께 기다리고 있어라. 저것만 챙기고 곧 나갈 테니까.”


혁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문 밖으로 나섰다. 그 순간, 위층 계단이 무너져 내렸으며 계단 파편은 혁우를 향해 내리찍었다.


계단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자 혁우의 부모님은 짐을 싸다말고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아이고오, 혁우야!!”


혁우의 부모님은 무너진 돌들을 치우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잠시 후, 집 안부터 서서히 무너지더니 문 앞마저 바닥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이 소설의 주인공은 사실 없다고 봐도 무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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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pisode 1 재난 ( 災難 ) [10] 15.07.07 1,650 15 4쪽
10 Episode 1 재난 ( 災難 ) [09] 15.07.06 1,587 16 5쪽
9 Episode 1 재난 ( 災難 ) [08] +1 15.07.05 1,690 17 6쪽
8 Episode 1 재난 ( 災難 ) [07] 15.07.04 2,100 20 5쪽
7 Episode 외전 비극 ( 悲劇 ) [1] 15.06.28 2,304 21 5쪽
6 Episode 1 재난 ( 災難 ) [06] +1 15.06.27 2,518 27 6쪽
5 Episode 1 재난 ( 災難 ) [05] 15.06.21 2,603 31 7쪽
4 Episode 1 재난 ( 災難 ) [04] +4 15.06.20 2,850 27 5쪽
3 Episode 1 재난 ( 災難 ) [03] +1 15.06.14 3,493 31 7쪽
» Episode 1 재난 ( 災難 ) [02] +1 15.06.13 4,163 39 6쪽
1 Episode 1 재난 ( 災難 ) [01] +1 15.06.07 5,720 5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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