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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그림/삽화
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7.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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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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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자
12쪽

그가 돌아왔다

DUMMY

작은 이끼나 자랄수 있는 툰두라 지대, 두 사내가 아무것도 없는 그 허허벌판에 마주보고 서 있다.

수컷도 피를 빠는 툰드라의 모기들이 한 사내의 얼굴에 가득 덥혀 있다.


“첸룽! 적당히 하지? 여기서 멈추는게 자네에게 좋을 거야.”


호리호리한 몸매에 대머리에 가까운 짧은 M자 머리의 백인 남자가 말하지만.


“졌다고 포기하는 거라면 받아주지 자이체프.”


북방 중국인치고는 작은 몸매였던 남자가 피식거리며 대답한다.


“풋··· 내가 졌을리가··· 난 자네를 위해서 한 말이야.”


아무렇지도 않은듯 말을 했지만 자이체프라는 남자의 옆구리에선 피가 빨갛게 베어나오고 있었다.


“그럼 본격적으로 해볼까?”


자이체프가 양 팔을 벌리고 커다란 실타래를 얽어매듯 휘저었다.

그 모습을 바라본 첸룽 또한 양 손을 교차하며 마치 귀한 구술을 감싸는듯한 행동을 취한다.


“네 기공술과 장풍이 대단하긴 하다만···”


자이체프가 팔을 활짝 펼치자 이끼밑에 숨어 있던 살얼음들이 휘몰아치며 회오리를 만든다. 그 모습을 바라본 첸룽의 표정이 굳더니 마치 술단지를 옆으로 숨긴듯 두 손을 허리 뒤로 감춘다.


“내 대기 변환 능력에 비교하면 우습지. 파앗!”


[쏴아아아아!]


살얼음과 서리가 휘몰아쳐 첸룽에게 쏟아졌다.


“갈!”


첸룽이 기합과 함께 두 손바닥을 맞대 펼치자 휘몰아치던 회오리가 부서져 버렸다.


[쑤아아악 쑤아아아악!]


곧이어 마치 채찍을 든 것처럼 자이체프가 양손을 출렁거리자 바닥과 대기를 찢으며 얼음과 차가운 공기로 만들어진 회초리가 첸룽의 몸을 향해 날아온다.


[후우우웅. 후웅.]


첸룽이 태극권을 하듯 커다랗게 양팔을 휘저어 원을 그리자.

공기 채찍이 엉켜 꼬아지더니 ‘팠!’하는 파공음과 함께 흩어져 버렸다.


“훌륭하군. 많이 늘었어! 하지만···”


첸룽이 손가락을 펼쳐 허공을 웁켜잡듯 자이체프를 겨냥하자.

자이체프의 몸이 튕겨져 나가 쓰러진다.


[벌컥!]


내장이 진탕된듯 자이체프가 피를 뱉어낸다.


“이건 뭐지? 어떻게 한 건가?”


자이체프가 비틀거리며 일어나며 물었다.

마치 차에 치어 몸이 날아간 것 같은 충격이었다.


“염동력은 아니고··· 자네 능력은 기공술이잖은가? 장풍도 아니고.”


자이체프가 겪어보지 못한 기술이었다.

첸룽의 기공술은 장풍을 쏘던지 대기속에 기 흐름을 풀어놓아 변화시키는 기술 아니던가?


“기의 흐름을 제어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지. 자네처럼 공기나 비틀어대는 수준에선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래? 그렇다면 나도 숨길필요는 없겠군.”


자이체프가 피가 묻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두 손으로 날을 세워 교차한다.


“파앗! 팟!”


[스르릉! 스릉!]


양 손날을 교차하자 도끼날 같은 반월형 공기파가 날라들었다.

첸룽이 몸을 던져 옆으로 파하자.


[파팠! 팟! 팠! 팟!]


첸룽이 있던 자리가 도끼질을 한 것처럼 푹푹 파였다.

첸룽이 빠르게 발을 재게 놀려 옆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파팠! 팟!]


자이체프의 손에서 발출될때엔 손바닥 만했던 공기파가 첸룽에게 다들을 때엔 사람만한 크기가 되어 허공을 후려친다.


[바바바박 바박 바바박.]


앞으로 재주 넘기를 하고 몸을 던져가며 피할 수 밖에 없었다.

반격을 할 틈 조차 주지 않고 공기파가 쉴새없이 날라들고 있었다.


“잘도 피하는 군! 이것도 피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자이체프가 몸을 비틀어 허공으로 공기파를 번갈아 날리더니 반대쪽 손으로는 첸룽을 겨냥해 공기파를 날린다.


“이, 이런 제길···”


직선으로 날아온 공기파와 사선에서 휘어져 날아오는 공기파.

첸룽은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직선에서 날아오는건 피하면 그만이지만 부메랑처럼 휘어져 들어오는 공기파는 반템포, 한템포 뒤늦게 날아온다. 첸룽이 서 있는 곳을 중심으로 사방에서 공기파가 쏟아지고 있었다.

도저히 피할 방법이 없다고 깨달은 첸룽이 몸을 쪼그린채 접더니.


“크아아악!”


[쿠아아앙!]


항성과 함께 사지를 펼치자 강렬한 기가 사방으로 발산된다.

30미터나 떨어져 있던 자이체프의 몸이 바닥을 굴렀다.


“세상에 바, 방금 그게 뭐야?”


자이체프가 비틀거리며 일어나 말하자 첸룽이 피식 웃었다.


“기 폭발이야!”


첸룽이 있던 자리가 마치 폭탄에라도 맞은 것처럼 반경 3미터가 움푹 파여 있었다.


“이제 그만 졌다고 선언을 하지. 자이체프.”


“그럴수야 없지.”


두 사람은 다시 싸울 자세를 취하며 상대를 노려봤다.


[여기들 있었군.]


그 순간 허공에서 사람의 것이라곤 믿어지지 않는 음산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주 잠시동안 살기를 주고 받던 둘은 갑자기 하늘을 올려다보며 자세를 풀었다.

아무것도 없는 하늘에서 사람의 인형이 나타나 천천히 하늘에서 내려온다.


“이반···”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온 이는 그대로 자이체프와 첸룽 사이로 내려섰다.


“방해하지 마라! 이반!”


“풋! 수신기는 왜 꺼놓았나? 내가 오고 싶어서 온게 아니야!”


“그럼 비켜라 이반!”


첸룽과 자이체프가 다시 살기를 발출하기 시작하자.


“멍청한 놈들. 너희들이 지금 이렇게 장난칠 때가 아니야!”


이반이 희죽거리며 둘을 비웃는다.


“감히 네 놈이··· 잔재주 하나 믿고 설치는 것도 지겹군. 네 목숨은 몇개라도 되는지 아나보지?”


[화아아악!]


자이체프의 주변 대기가 휘몰아치며 바람이 일었다.


“덤비면 언제든 받아주지 애송이··· 그런데.”


말을 멈춘 이반이 자이체프와 첸룽을 번갈아 돌아보더니.


“그분이 찾으신다 애송이들아!”


“뭐, 뭐?”


“엉? 뭐라고?”


이반과 자이체프가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는듯 말을 뱉어내며 반응한다.


“다시 말해주지! 그분이 찾으신다고 이 병신 새끼들아!”


이반의 말에 첸룽이 부들부들 떨며 중얼거린다.


“저, 정말이냐? 그, 그분이?”


“그래! 깨어나셨다.”


[철퍼덕!]


다리를 후들거리던 자이체프가 자신도 모르게 주저앉고 만다.




***




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 있고 그 밑으로 십여명이 한쪽 무릎을 꿇고 있다.

남자의 눈은 공허할 만큼 비어 있었고 얼굴은 무표정했다.

말리비틀어진 팔과 다리, 그리고 앙상한 얼굴에 가죽같은 피부가 덮여 있었고 온 몸의 살과 피부는 화상으로 엉켜있는 모습이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잠시 머무는 것도 버틸수 없을 만큼 끔찍한 추위였지만 남자는 그저 다 헤어진 헝겁조각으로 중요부위를 가린 채였다.


“얼마나 지난 거지?”


남자가 입을 열자 건조하고 마른 목소리가 입밖으로 새어 나왔다.


“파, 팔년입니다.”


“팔년이라··· 그렇군.”


대답한 이반의 목소리가 긴장으로 떨고 있었다.

아니 그곳에서 유일하고 긴장하지 않은 건 의자에 앉은 남자 밖에 없었다.

그곳의 공기는 싸늘하게 언 상태임에도 두려움과 공포, 서릿발같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꼴깍]


누군가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가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인 이들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별 일은 없었던 거지?”


아무런 감정없는 평범한 질문이었지만.

그 말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 서로 눈치를 보고 누군가 대신 대답해 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 그럭저럭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럭저럭이라···”


“컥!”


그가 몸을 일으키자 무릎을 꿇고 있던 이들중 하나가 저도 저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온몸이 화상으로 엉겨붙은 살과 피부, 듬성 듬성 멋대로 삐져나온 머리카락.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마치 이집트의 파라오가 관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괴이한 모습이었다.


“오브는?”


“······”


“······”


무릎을 꿇은 이들을 둘러보던 남자가 상황을 알겠다는듯 한쪽 얼굴을 구겼다.

그 모습이 공포영화에나 나올법할만큼 괴기스러웠지만 그의 얼굴을 바라보는 이는 없었다.

그가 차가운 눈으로 무릎을 꿇은 이들을 하나씩 살펴보더니.


“많이··· 보이지 않는 군.”


“······”


“······”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것 같군··· 버티느라 고생들 했다. 일어나라!”


남자의 말에 모두가 일어나 고갤 들었지만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끔찍한 그의 외모때문에 남자를 제대로 바라볼수 있는 이는 없었다.

이반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일단 몸부터 챙기시는게 어떻겠습니까?”


“몸?”


그제서야 남자는 자신의 몸을 살펴보며 인상을 구겼다.


“형편없군··· 되살아나 움직이는게 신기할 정도야. 후후후.”


“그래서 제가 준비한 게 있습니다.”


“응?”


“기력을 되찾으셔야죠! 이리 가져와라!”


이반이 말하자 큰문이 열리고 두 명이 커다란 우리에 쇠사슬을 걸고 끌고 온다.


[드르르르륵]


“크어엉 크어어어엉!”


커다란 북극곰이 우리에 갇혀 어슬렁 있었다.

우리 밑에는 바퀴가 달려 있었고 두 사람이 우리에 연결된 쇠사슬을 힘겹게 끌고 있었다.

앉아있던 남자의 한쪽 눈이 치켜올라간다.

북극곰은 살기를 품은 눈을 번들거리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드르르륵 턱.]


우리가 남자가 서 있는 제단 밑에 멈췄다.


“일단은 가능한 큰 놈으로 가져왔습니다. 부족하시겠지만···”


이반의 말에 얼굴을 잔뜩 구긴 남자가 일어나 비틀거리며 계단을 내려와 우리 앞에 선채 이반을 바라본다.


“열어라!”


이반이 말하자 곰 우리를 끌고온 남자들이 우리 문을 연다.


[철컹! 철컹!]


우리가 양 옆으로 열리자 북극곰이 남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크왕! 콱 콱!”


우리문이 열리자 마자 북극곰이 달려들어 남자를 멀었다. 말라비틀어진 남자의 몸이 순식간에 북극곰에게 갈기갈기 찟겨질것 같았다.

남자의 팔 한쪽을 입으로 문 북극곰이 팔을 남자의 몸에서 뜯으려 고개를 양옆으로 휘젖는 바람에 사방으로 피가 튀고 바닥은 피투성이로 변했지만 남자는 웃고 있었다.


“크르릉··· 컥··· 컥···”


갑자기 북극곰의 숨소리가 바뀌고 입안으로 들어간 남자의 팔을 빼내기위해 북극곰이 몸을 일으키며 고개를 휘저었다.


[꾸르르르르륵 꾸르륵.]


북극곰의 머리가 남자의 팔을 입에 넣은채 꺼덕거리고 있었다.

‘꾸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릴때마다 북극곰의 몸은 바람빠진 풍선 처럼 쪼그라들었다.


잠시후 거대했던 북극곰은 마치 쪼그라든 미라처럼 말라비틀어졌고 하얗고 탐스렇던 털은 윤기가 사라진채 바닥에 떨어졌다.


[털썩!]


남자가 북극곰의 입에서 손을 꺼내자 북극곰이 빠싹 마른 장작처럼 털썩 쓰러졌고 그장면을 지켜보던 이의 입에서 경악이 흘러나왔다.


“허억.”


남자가 경악을 지른 이를 서늘한 눈으로 바라본다.

경악을 질렀던 이는 그 눈이 두려워 재빨리 고갤 숙였다.

아주 잠시동안 본 것이지만 남자는 더이상 온 몸이 화상에 타버렸던 끔찍한 모습이 아니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근육은 부풀었으며 듬성듬성 나 있던 머리는 어느새 수북해졌다.

꾸부정한 허리는 곧게 펴지고 앙상했던 몸은 탄탄한 근육질 몸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화상과 주름으로 찌그러졋던 얼굴은 누가봐도 돌아볼만큼 멋진 얼굴로 바뀌었다.

조심스럽게 그를 훔쳐보는 이들을 일별하며 남자가 씨익 웃었다.


“잔 꾀를 쓰는 구나 이반!”


“네?”


이반이 놀라 대답하자.


“내가 너희중 하나를 잡아먹을까봐 선수를 친거 같은데···”


“아니라곤 말 못하겠습니다.”


이반의 대답에 남자는 송곳니가 드러나도록 씨익 웃고는.


“밉지 않은 놈이라니까. 후후후··· 이반 너는 특별히··· 제일 마지막으로 해주지···”


남자가 뒷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 뜻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영광입니다.”


끔찍한 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반은 경쾌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자 다시 오브를 찾으러 가야지.”


남자가 자신의 팔을 점검하듯 주먹을 쥐었다펴며 말한다.

보통 사람의 손가락 보다 몇배는 두꺼운 남자의 손가락은 세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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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세이프 룸 +1 24.05.07 1,675 39 13쪽
86 침입자들 24.05.06 1,726 40 12쪽
85 뭔가 있다 +2 24.05.05 1,791 3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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