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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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441_nipa0711
그림/삽화
BingAI
작품등록일 :
2024.07.12 02:28
최근연재일 :
2024.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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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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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2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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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좋아하시나요(3)

DUMMY

"아, 이거. 배달을 요청받은 겁니다."

저는 가방에 잘 챙겨둔 커피 원두를 꺼내, 바리스타분께 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이거는 선물이에요. 타일러."

"오오... 이 커피는!!"

따로 무슨 커피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았지만, 포장만 보고도 어떤 건지 알아차린 모양입니다.

포장지에 적힌 암호처럼 보이는 문구들은, 해독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해당 커피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 손님이시군요. 농장으로 부터 미리 연락받았습니다. 마침 해당 원두가 바닥을 보이고 있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적은 분량인데, 의미가 있나요?"

"아, 이 원두 자체의 가격대가 상당히 고가에 있는 만큼, 커피 가격도 고가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요 자체가 높지는 않아서 다량으로 구매하고 있지는 않은데요, 다름이 아니라, 내일 찾아오는 고객분이 일행분과 함께 이 커피를 꼭 마시고 싶다고 요청하셔서 말입니다."

아하. 그렇군요. 무슨 중요한 손님을 모시고 커피 한 잔을 대접하는 것일까요.

꾸벅 인사를 한 바리스타분이 총총 걸음으로 다시 일하러 갔습니다.


"요 며칠간 이 도시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더군."

타일러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소문인가요? 그것 때문에 여기 오신건가요?"

"내가 오게 된 이유는 그 소문 때문은 아니야. 일하다가 주워듣게 된 소문이지."

타일러가 자세를 바로 잡으면서 저에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말이지. 여기에서 조금 떨어진 철광산에서 한 인부가 돌 틈에 꽂혀 있는 검을 발견했다고 해. 아무리 생각해봐도 딱 전설 속에서 묘사되는 그런 칼 느낌이잖아? 당연히 이 인부도 그 검을 뽑아볼려고 시도했었지. 그러나 당연하게도 검은 뽑히지 않았어. 그러니깐 딱 전설의 검 같잖아? 그래서 이런저런 사람들이 와서 시도해봤고, 전부 다 실패했다고 해. 여기까지는 흔한 이야기야.

검이 돌 틈에 너무 꽉 끼여 있어서 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거긴 광산이란 말이지. 굴삭기니 뭐니 중장비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닌단 말이야. 당연하게도 중장비를 이용해서, 돌 자체를 잘라내서는, 아예 돌 자체를 서서히 파괴 시키는 식으로 검을 꺼내버릴까 그런 생각도 했던 모양이야.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한 사람이 와서는, 자신이 죽음에서 부활한 용사임을 자칭하면서, 그 검을 뽑아보겠노라 이야기를 한 모양이야. 중장비로 검 자체를 뽑아낼려고 생각한 사람도 있던 모양이지만, 검 자체가 부서질까봐 그건 시도하지 않은 모양이야. 하지만, 지금껏 그 누구도 뽑지 못했으니, 당연하게도 아무도 뽑을 수 없으리라 생각한 것은 전혀 이상할 일은 아니겠지. 그런데, 용사를 자칭한 그 사람이 한번에 바로 그 검을 뽑았다고 해. 사실 여기까지는 그렇게 까지 이상한 일은 아니야. 너와 내가 못했기에, 다른 누군가도 못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깐 말이지. 문제는 자칭 용사가 그 검을 뽑아내서는, 봐라 내가 용사다 이런식으로 주위를 선동했나봐. 여기까지도, 이상한 사람이다 정도로 가능하겠지만, 문제는 이 다음 부터야.

그 자칭 용사는 바로 꺼내든 검을 원래 꽂혀 있던 자리로 다시 꽂았어. 사람들은 이제, 그 검이 못 뽑을 정도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 그러나, 여전히 그 누구도 그 검을 뽑아내지 못하고 있어. 그리고 날이 가면 갈수록 그 사람을 정말로 부활한 용사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자칭 용사라는 사람의 행동이 더욱 문제야.

하는 짓은 일종의 약팔이야. 장시간 복용하면 서서히 효과가 생긴다는 낮은 등급의 성수라고 하면서 비싼 값에 정체 불명의 액체를 팔고 있지. 본인도 십 년은 넘게 그 액체를 마신 끝에, 누구도 갖지 못하는 힘을 갖게 되었다고 하면서 말이지. 그리고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인근의 (주)예수 분점이 직접 나섰지. 놀랍게도 지표를 투영해봐도 그 돌에는 어떠한 장치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 그러자 이제는 본점이 나섰지. 이단심문관이 포함된 팀이 도착해서는 직접 이것저것 시도해본 모양이지만, 이들은 마법이 아니다 라는 결론만 내린 모양이야.

사건이 이렇게 커져버리니, 이제는 관심 없어 하던 마법소녀까지 나설 것이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어. 아무래도 마법에 관해서는, 마법소녀들이 월등히 뛰어나고 신뢰도도 높다고 볼 수 있으니깐 말이지. 어때? 뭔가 익숙한 이야기지?"

"하아... 그렇네요. 저 때는 들어 올릴 수 없는 도끼였지만요. 그러나 똑같은 방식인지는 확인해봐야 될 필요성은 있을꺼에요."

이건 제가 마법소녀 시절 때, 해결했던 사건과 판박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 입니다.

어쩌면, 이 사건은 제가 해결한 사건을 접한 누군가의 모방범죄거나, 그 사건의 관계자들일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타일러. 제가 (주)예수 놈들을 싫어하는거 잘 알고 있지 않나요?"

과학과 마법을 부정하고, 오로지 종교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그 옛날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그야말로 시대에 뒤떨어진 그들을 누가 좋아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지난 대전쟁의 주 원인이자, 지금도 발생하고 있는 분쟁의 상당수의 원인들이 바로 이 (주)예수들이 뿌린 씨앗일 겁니다.

"물론 잘 알고 있지. 분명히 이건 단순히 영역 싸움, 영업 방해에 관한 이야기로 치부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

"저한테 굳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줄 필요는 없었잖아요... 제가 그 사건을 맡은 것도 마법소녀 시절이니, 이 곳 마법소녀들도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겠지요."


갑자기 웬 마법소녀 냐구요?

마법소녀는 마법을 쓸 줄 아는 소녀들 중, 지원자를 받아서, 혹독한 시험과 훈련을 통과한 유능한 마법사들로 구성된 집단입니다.

옛날 옛적, 남자들만 가입 가능하다는 보이스카우트라는 것이 생기고, 이 보이스카우트 인원이 급속도로 성장하자, 이를 지켜본 한 마법사가 소녀들로 구성된 집단을 만든 것이 그 시초 입니다. 당시에는 마법을 쓸 줄 알고 차를 즐길 줄 아는 우아한 상류층 소녀들을 대상으로 만들어 졌었다고 하는데, 지금의 시점에서 바라본다면, 다소 차별적인 요소들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일단은 역사는 역사 입니다.

몇 번의 전쟁이 일어났고, 성인 남성들이 징집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치안 공백을 막는 역할과 동시에 일종의 소년병에 가까운 역할을 하는 것이 각국에 있던 보이스카우트 였습니다. 놀랍게도 생존이라는 테마를 위주로 보이스카우트들이 받던 교육 - 사막에서, 정글에서 안전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 높은 나무를 올라가는 방법, 성냥과 라이터 없이 불을 피우는 방법, 들키지 않고 사냥감을 추적하는 방법, 맹수로 부터 몸을 숨기는 방법, 사냥하는 방법, 남겨진 사체에서 남은 흔적을 파악하는 방법 같은 것들 - 은 우수한 군인이 가져야 되는 자질과 일치했기 때문입니다.

국가에서는 이들에게 후방을 담당하게 하고, 또 치안권도 공식적으로 부여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자극받은 마법소녀 역시, 이 시기를 기점으로 지금의 마법소녀에 가깝게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마법 또는 마법사와 관련된 모든 1차 조사는 인근에 있는 마법소녀 지부에서 처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마법이라는 그 특성상 일반적인 경찰등은 전문성이 떨어지기에, 가장 폭 넓게 존재하고 있는 것이 각 지역 마다 있는 마법소녀 지부였기 때문이죠. 물론, 마법소녀들은 어디까지나 소녀들인 만큼, 각각의 마법소녀 지부들을 마법부 또는 국제마법연맹에서 추천받은 마법사가 파견되어 마법소녀들의 교육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파견 마법사의 지시, 감독 아래에서 각 마법소녀들은 공식적으로 마법과 관련된 치안 유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요.

어떻게 이렇게 잘 아냐구요?

그건 저 역시 마법소녀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국제마법연맹에서 인증하는, 국가 공인 마법사의 자격 조건을 채우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마법소녀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저처럼 국가 공인 마법사가 되기 위한 한 과정으로 마법소녀를 하는 마법사들도 적지 않게 있을 겁니다. 물론 이뻐서 한다던가, 친구 따라 한다던가 하는 경우들도 적지 않게 있지만요.


"물론 이 곳 마법소녀들이 해결한다면, 그 시점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없겠지. 그런데 해결하지 못한다면? 마법3부의 일원으로서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방치하는 것도 문제란 말이지."

"아... 그렇네요. 결국 마법부의 관할이겠군요."

"그렇지. 마법소녀들 자체가 마법부의 권한을 대행하고 있을 뿐이니깐. 원칙적으로는 모든 사건은 각국의 마법부 관할이야. 무엇보다 이 곳 담당 마법사가 개인 사정으로 잠시 휴가를 갔거든. 그래서 내가 임시로 이 곳 지부를 담당하고 있기도 하고."

"....에? 자... 잠시만요, 그런 이야기는 한 적이 없잖아요?!"

"응? 그건 루시가 물어보지 않았으니깐. 무엇보다 널 보자마자 했던 생각이, 이 곳 지부를 잠깐 부탁해볼까 싶었는데 말이지."

"제가요? 왜요?"

"원한다면, 마법부의 이름으로, 연맹에 부탁하는 식으로 서류를 작성해줄 용의도 있다만."

국가 공인 마법사가 되면, 단순히 그 명예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혜택도 주어지는데, 그 혜택들은 결코 공짜가 아닙니다. 매년 특정 이상의 횟수의 의뢰를 수행해야 되며, 국제마법연맹은 공인 마법사에 대해서 거절 불가능한 의뢰를 강제로 할당도 가능합니다. 그 댓가로, 매달 일정 금액의 비용을 지원받기도 하지만요.

"으아... 커피가 더 필요해요."

마치 기다렸다듯이,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테이블 위에는 새로운 커피가 놓여집니다.

"이건 다녀오신 농장으로부터의 요청입니다. 감히 저희 카페 최고의 한 잔이라고 말해볼 수 있겠군요."

새하얀 잔에 가득 담긴 커피는, 향기로운 향을 은은하게 내뿜고 있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셔봅니다.

"와...!"

글로서는 차마 표현하기 힘든, 그야말로 맛있다라는 생각이 바로 드는 한 잔 입니다. 그 맛있는 커피를 홀짝 거리며, 저는 타일러의 요청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마법소녀의 지부를 담당할 수 있을까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저 역시 마법소녀를 했었기에 잘 알고 있습니다. 단순히 마법 역량이 뛰어나면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마법 역량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인간 관계 였습니다. 한창 사춘기의 마법소녀들간의 사이를 좋게 하면서, 사건도 조사해야 되고, 때로는 마법소녀들의 잘못에 대해 책임지면서, 또 가르쳐야 됩니다. 실제로 각 마법소녀 지부들간에는 그 격차가 존재하는데, 해당 지부를 담당하는 마법사의 역량에 따라서, 해당 지부의 마법소녀들의 성장도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궁금합니다.

궁금해요.

제가 마법소녀 때 담당했던 그 사건이 지금 이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일까요?

같은 방법이 맞는걸까요?

지나가는 마법사로서는 아무런 권한이 없지만, 마법소녀 지부를 담당하는 마법사라면, 개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이후의 일정은 사실 약속한 것은 없으니까요.

공인 마법사가 된 기념으로, 겸사겸사 신세를 졌던 마법3부의 마법사들을 직접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무슨 사건이라도 있었는지, 마법부 건물이 아닌 죄다 여기저기 뿔뿔이 흩어져 있다는게 유감이지만요.

그러니깐.

"좋아요. 해보겠어요!"

라고 타일러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원래 담당하는 마법사분이 올 때 까지의 잠깐의 기간이라면, 그 정도라면, 저 역시 충분히 해볼 수 있겠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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