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고인물이 메이저리그를 깨부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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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으로
작품등록일 :
2024.08.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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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진출

DUMMY

4. 진출




#


13번째 고3 생활은 얼치기 변호사의 협박을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무난하게 흘러갔다.


- 완전히 밟아놓는 걸 원하십니까?


“이왕이면 계속 고통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아주 오랫동안.”


- 알겠습니다.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무기력하게 생을 흘려보내려 했던 이번 회차의 내 의지 역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함과 동시에 살짝 삐그덕거리긴 해도 그럭저럭 굴러가고 있었고.


우드드득-


쿠웅!


“아니, 어디 부러진 거 아냐?”

“크, 후우. 괜찮아. 같이 이것 좀 올리자.”

“아니, 방금 뼈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니까?”

“참을 만해.”

“아니 그게 아닌데. 야, 야!”


물론, 초반에 열과 성을 다하지 않은 만큼 살짝 무리를 할 수 밖에는 없었지만.


만약 내게 부상 방지나 회복 능력이 없었다면 인대 몇 개 정도는 이미 끊어지고도 남았겠지.


[감독, 코치 교체에도 불구하고 뉴월드 픽마켓배 전국고고야구대회를 우승한 천일고.]

[팀은 2등, 하지만 MVP는? 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대회 신기록을 쓴 최호현]

[제 22회 대전 호크스 배 고교 대학 올스타전, 고교 올스타팀의 12-4 승리, 수훈 선수는 5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의 최호현]


하지만 난 인대조차 손상 이전으로, 아니 그보다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이 능력을 100퍼센트 활용할 수 있었고, 덕분에 난 빠르게 예전의 폼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아니, 일부러 조금 무리하는 한이 있더라도 몸을 더 빨리 만들었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이겠지.


[U-18 야구 월드컵 엔트리 발표. ‘고교 최대어’ 최호현 외···]


내게 기회를 줄 정도의 순위로 KBO 구단 중 어디든 입단하기만 하면 됐던 전과는 다르게, 이번엔 확실하게 두각을 나타내야만 했으니까.


그리고.


[2044 WBSC U-18 야구 월드컵 개막]

[결승에서 일본을 이기고 U-18 야구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한국! 최호현, 5타석 3타수 3안타 2홈런으로 결승에서만 5타점.]

[홈런왕, 타율왕, 타점왕··· 도루를 제외하고 타격 전 부문을 싹쓸이하며 대회 MVP를 수상한 최호현]


“우승이다! 우승!”

“씨발! 씨발! 씨바아아아알!”

“욕하지 마! 다 찍힌다고!”

“태극기 어디 있어? 마운드에 심, 읍읍.”

“그거 하지 말라고 했지. 경고받는다고.”

“아니, 코치님. 그래도 일본인데···”

“최호현! 이리 와!”

“들어! 들어! 들어!”


[최호현 ‘좋은 제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LB 진출 시사?]

[(Photo)능숙한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최호현]


난 당연히 모두의 관심을 받으며 내 능력을 드러내 보이는 데에 성공했다.


“저기 저 사람들?”

“어. 저 사람들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래.”

“와. 씨. 존나 열심히 해야겠네.”

“어차피 너 보러 온 거 아닌데.”

“혹시 모르잖아. 호현이 보러 온 김에 하나 더 데려갈지.”


그 사이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관심 역시 포함되어 있었고.


#


“호현 선수. 일단 저희가 정리한 리스트는 이렇습니다. 이 중에서 당장 마이너 포수 뎁스가 급하다고 보이는 건 애틀랜타, 볼티모어, 시애틀 정도네요.”


당연한 말이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이쪽은 낯설기도 하고.’


KBO 구단과의 협상이야 일단 선택지 자체가 드래프트에서 날 지명한 구단 하나밖에 없기도 했고, 이미 전 구단 담당자의 성향이나 성격 같은게 다 파악이 됐기에 나 혼자만의 힘으로도 충분히 가능했지만 메이저리그는 그런 게 아니었으니까.


즉, 나 역시 원활한 일의 진행을 위해서는 에이전트를 고용해야 했다는 뜻이었다.


“당장 경쟁이 두렵지 않다면 여전히 LA 다저스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같은 한국 국적을 선호하는 구단들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다만 자이언츠의 경우에는 더블에이에 유망주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포수 유망주가 있어 포지션 변경이 요구될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나는 해외 진출을 선언한 뒤에 내게 접근 에이전시 중 제법 좋은 인상이 남아있는 곳과 계약을 맺었다.


J&S 스포츠.

내가 두각을 나타낸 회차마다 본인들이 포스팅, 해외 진출 전문이라며 온갖 자료들을 바리바리 싸 들고 와 내게 열변을 토하던 곳을.


“다른 구단은요?”

“괜찮은 포수는 괜찮은 투수만큼이나 희귀한 자원이죠. 제가 말씀드린 건 어디까지나 큰 관심을 보여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구단을 말씀드린 겁니다. 32페이지를 보시면 그 외에 최호현 선수에게 관심을 가진 구단을 정리해 놨습니다.”


그 말이 그냥 허풍은 아니었는지, J&S가 내게 건네준 자료에는 제법 알아보기 쉬운 형식으로 내게 관심이 있는 메이저 구단의 세세한 장단점까지 들어가 있었다.


‘브레이브즈, 오리올스, 매리너스, 다저스, 자이언츠라.’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나름 괜찮은 조건을 내밀며 날 유혹하고 있는 메이저 구단들.


“200만 달러? 이게 첫 제안이라고요?”

“아하하. 다저스의 경우 그쪽 입장에서는 상황이 조금 꼬인 감이 있죠. 쿠바 쪽 투수 하나를 영입하려다가 그 선수가 갑자기 망명을 취소해서 해외 유망주 풀이 갑자기 비었습니다. 그 김에 어차피 7월 이후에는 다시 리셋될 돈이니 최호현 선수에게 올인을 할 계획인 것 같은데··· 다저스 정도 되는 구단이니 할 법한 생각이죠. 아, 물론 최호현 선수의 가치가 그만큼 대단하기도 하고요.”


심지어 다저스는 200만 달러를 제시하며 날 유혹할 정도였고.


아무리 돈에 관심이 별로 없는 나라도 솔깃할 금액.


“돈도 돈이지만 이 정도 규모면 지난해 드래프트 기준 전체 60번 픽 정도에 해당합니다. 다저스의 첫 픽이 32번 픽이었다는걸 가정하면 적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고민할 생각은 안 해도 된다는 소리죠. 다저스 입장에서도 정말 큰 배팅을 한 건 맞습니다.”


당장 돈 자체에 대한 욕심보다는 다저스가 그만큼 내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솔깃함이었지만.


‘다저스라··· 적응은 편하겠지.’


심지어 LA 다저스잖아.

한인타운도 있는 데다, 살기 좋기로 유명한.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입장에서 이보다 더 좋은 제안은 찾기 힘들어 보이긴 했다.


“대신 주전 포수가 아직 젊고 확실한 가능성을 보이는 대런 필립스라는게 큰 단점이기도 하죠. 당장 확실하게 티가 나는 자이언츠만 말씀드리긴 했지만, 아마 다저스도 장기적으로는 최호현 선수의 포지션 변경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그건 괜찮습니다.”


솔직히 말해 그건 큰 상관이 없었다.

아무리 내가 목표 달성을 위해 KBO에만 처박혀 있었지만, 그건 메이저에서 20년 연속 50홈런을 날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지 주전 경쟁 따위가 걱정돼서 그런 건 아니었으니까.


최악의 경우라도 어차피 처음엔 반쯤 포기한 회차니, 포지션 변경에 그리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게 마음을 정한 뒤 계약을 진행해 달라 말하려는 순간.


‘응?’


뒤쪽, 내게 관심이 있다는 구단 리스트에서 한 구단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 이 구단도 제게 관심을 가진 건가요?”

“아. 네. 거긴 최근 주전 포수가 FA로 이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팜이 안 좋기로 워낙 유명한 곳이라··· 구단주가 워낙 괴팍하다는 소문도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약금을 이 정도로 제시한다는 것 역시 딱 ‘그 구단’ 스러운 일 처리라 순위를 미뤄 놨습니다만··· 단순히 메이저리그 콜업 가능성만 따지면 리스트 중에서도 제법 확률이 높을 겁니다.”

“여기와 한번 접촉해 주시죠.”

“으음··· 저는 굳이 선수의 선택에 의문을 가지는 편이 아닙니다. 다만 확실하게 제게 기준을 주는 걸 선호하는 편이죠. 굳이 이 팀으로 가야 할 이유가 있나요?”


이유라.

글쎄.

내게 있어 팀을 고르는 기준은 하나밖에 없었다.


“홈런을 많이 쳐야 하거든요.”


내가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팀.

혹은 그런 기회를 많이 줄 수 있는 팀.


그것뿐.


“홈런··· 홈런 때문이면 이해가 가지만 굳이 그것 때문에 로키스를 선택할 필요는 없어요. 당장 다저스타디움도 투수 친화 구장이라곤 하지만 홈런이 많이 안 나오는 구장도 아니고, 그 외에도 보스턴의 팬웨이, 으음. 이건 최호현 선수의 타구 성향을 봐야 하겠지만, 아무튼. 다른 구장도 상황에 따라 쿠어스 필드보다 더 나은 파크팩터를 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네. 알겠습니다. 협상을 벌여보도록 하죠. 다른 조건 있으신가요?”

“포수 포지션 유지, 그리고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최소한 절반 이상의 기간 보장. 이외엔 없습니다.”

“금액적인 부분은요?”

“최소한의 기회가 돌아올 만한 금액 이상이면 얼마든지 상관없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스트에 있던 ‘콜로라도 로키스’라는 이름은 너무나 탐스러운 팀이었다.


#


얼마 뒤.


[차세대 거포이자 포수 유망주로 모든 구단이 탐내고 있는 최호현,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 임박.]

[고졸 최대어 최호현, 120만 달러의 계약금으로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

[콜로라도 로키스. ‘우리는 oh와의 아름다운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Choi는 구단의 도움을 받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Hello. 하늘에서 제일 가까운 팀에 들어온 걸 걸 축하합니다(Welcome to the team that's closest to the sky).”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서 꼭 ‘진짜’ 하늘에서 제일 가까워지도록 하겠습니다(I’ll work hard to make sure we reach the top and bring home the championship).”

“하하하. 오, 듣던 대로 언어 구사에 전혀 문제가 없군요?”

“포수니까요.”

“What? 하하하. 그래요. 포수에겐 중요한 덕목이죠.”


나는 결국 내가 제시한 조건들에 대해 확답을 받으며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듬해 2월.


“누나 없이 잘 적응할 수 있겠어?”

“내가 애야?”

“아니 뭐···”

“누나 집이나 잘 꾸며. 이번엔 못도 실컷 박을 수 있겠네.”

“그게 어떻게 내 집이야? 네 집이지.”


[탑승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11시 20분에 애리조나로 가는, 한국항공 711편은 지금 2번 탑승구에서 탑승을 시작합니다···]


“내가 줬으니까 누나꺼지. 나 간다. 연락할게.”


나는 애리조나행 티켓과 함께 한국을 떠났다.


[···

평가 단계 : 6

(성장 가속 : 70%, 부상 방지 : 50%)

평가 기준(▽)

・포수 수비 이닝(0.1)↑

・워크에씩(1.3)↑

・인사이드워크(4.18)↑

・팬서비스(41.1)↑

・팀워크(5.0)

목표 : 10년/25홈런(0/0)]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라. 급하게 올린 단계라 조금 부족할지도 모르겠어.’


콜로라도 로키스의 스프링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작가의말

연재 시간은 대략 직전일 연재시간보다 1시간 정도씩 빨라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 물론 너무 많은 글이 올라오는 시간대에는 2~3시간 정도 더 빨리 올라갈 순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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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 아니. 나도 잡혀왔어. +4 24.08.25 6,015 125 15쪽
8 8. 포수란 그런 존재지 +7 24.08.24 6,373 116 14쪽
7 7. 결국 +5 24.08.23 6,407 136 11쪽
6 6. 욕구불만 +4 24.08.22 6,718 133 11쪽
5 5. 애리조나 +7 24.08.21 6,977 137 13쪽
» 4. 진출 +13 24.08.20 7,198 145 11쪽
3 3. 루틴 +16 24.08.19 7,354 158 15쪽
2 2. 그럼 한국에서 야구 안하면 되겠네요 +11 24.08.19 7,935 139 13쪽
1 1. 홈런 못 치면 죽음 +14 24.08.19 9,529 1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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