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재벌 2세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선들
그림/삽화
선들
작품등록일 :
2024.09.02 13:20
최근연재일 :
2024.09.19 21:07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4,702
추천수 :
228
글자수 :
114,068

작성
24.09.17 21:03
조회
441
추천
8
글자
12쪽

국민학생이 사업을 한다고?

DUMMY

“국민학생이 사업을 한다고요?”


생산부장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서 실망했나요?”

“그건... 아닌데....”


아버지가 묻자 생산부장은 곤란한 표정으로 말했다.


“생산부장님, 제가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부디 도와주세요.”


내가 정중하게 부탁을 했다.


“근데.... 너무 갑자기....”

“그러면 계획하고 있는 사업구상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그, 그래.”

“제가 사업을 시작하면 처음으로 휴대용 전자계산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

“휴대용 전자계산기 하면 일본의 카시오를 비롯하여 많은 전자회사가 개발, 생산하고 있는데, 그중에 카시오가 제일 앞선 상태입니다. 일본 회사들은 경쟁적으로 휴대용 전자계산기를 만들어 1980년대 초에는 세계 시장을 석권하여 연간 6천 만대를 생산하여 전 세계에 수출하게 됩니다. 가격대는 대당 만 원 정도 하니까, 6천 만대를 팔면 연간 6천억 원 정도 팔게 됩니다.”

“80년대 초에 일어날 일을 어떻게....아는 거...야?”

“정확한 수량과 금액은 아닙니다. 일본 전자회사들을 조사하다 보니, 나온 수치들입니다.”


전 부장이 나를 자세히 훑어보고 있었다. 내 말을 듣고 몹시 당황했나 보다.


“전자계산기를 만들어 본적이 없는...데.”

“그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전자계산기는 생각보다 단순하게 고밀도 직접 회로, 자판, 태양전지, 케이스 이렇게 4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고밀도 직접 회로만 미국 인텔 같은 데서 수입하고 나머지는 한국에서 만들면 됩니다. 그러면 일본보다 훨씬 원가가 싸서 우리 전자계산기가 세계를 석권할 수 있습니다.”


전 부장이 내 얘기를 들으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마 국민학교 학생이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그다음에 어떤 제품을 만들 건...가?”

“전자계산기를 만든 다음에 전자 손목시계를 만들 겁니다. 전자계산기만 만들면 전자 손목시계를 만드는 건 아주 쉽습니다. 그리고 전자 손목시계를 세계 시장에 유통하게 되면 전통의 스위스 시계들이 줄줄이 도산할 겁니다.”

“....”

“그리고 회사를 확장하면서 개인용 컴퓨터도 만들고요. 그다음엔 반도체를 만들 겁니다.”


전 부장은 내 말을 들으며 놀랐는지 입을 벌린 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떻게 국민학생이... 믿기지가 않네....요.”


전 부장이 드디어 존댓말을 붙이기 시작했다. 나를 더 이상 만만하게 보지 않겠다는 표시다.


“회사 경영은 자신 있는데, 내가 공대 출신이 아니라, 제품 생산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전 부장님에게 부탁드리는 겁니다.”

“네.”


전생에서 제일 그룹 계열사 대표 이사도 해보고 기획 업무도 해봤다. 그러나 공대 출신이 아니라서 생산에 대해서는 모른다.


“부장님은 서울 공대를 중퇴한 다음에 스탠퍼드 대학과 대학원을 나오고 인텔을 다니다가 삼영 전자에 오신 거죠?”

“네.”

“그래서 부장님을 새로 만드는 회사에 생산 책임자로 모시려고 하는 겁니다.”

“사실은 이 회장님이 갑자기 부르셔서,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반응이다.

올 생각이 없다는 뜻일까? 아니면 정말 갑자기 와서 생각을 해보려는 것일까?

그렇다면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주자.


“그러면 언제 결정할 수 있나요?”

“글쎄요. 일단 가족과 의논을 해본 다음에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대우는 삼영전자보다 훨씬 더 잘 해드리겠습니다. 부디 저의 제안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가정부 아줌마가 전화를 받았다. 혹시 전 부장님이 아닐까?

벌써 며칠째, 전화기만 바라보고 있는데, 전 부장님이 연락하지 않았다.


“도련님! 전영배라는 분이 전화했습니다.”


오! 드디어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전영배라고 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부장님.”


과연 전 부장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


-대표님의 제의를 수락하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전 부장님이 허락을 하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그런데 삼영 전자에서 하던 프로젝트가 있어서 당장 가기는 어렵습니다.

“그건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던 일을 잘 마무리하고 오십시오. 부장님이 오시면 그때부터 사업을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며칠 후 전 부장을 서울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다.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저도 대표님같이 사업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분과 함께 일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전에는 아버지 때문에 말씀을 못 드렸는데, 앞으로 사업을 크게 성공하여 우리나라를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도 대표님의 말씀을 듣고 보통 사업가가 아니란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말씀해보세요.”

“제일 그룹 아드님이신데 왜 사업을 하려고 하시는지요. 재벌 2세면 성인이 돼서 경영수업을 하다가 기업을 물려받으시면 되지 않나요?”

“저에게 형이 한 분 있는데 아버지는 어차피 장남인 형에게 제일을 물려줄 겁니다.”

“아무리 형이라도 같은 형제인데 어떻게 형에게만 물려준다고 생각하십니까, 도리어 회장님이 사업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대표님에게 물려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어쨌든 전생에선 형에게 제일 그룹을 물려줬다. 아버지가 형에게 물려줬다기보다 동생이 미국에 유학 간 사이에 아버지가 병으로 갑자기 돌아가시고 형은 얼떨결에 제일 그룹을 맡게 된 것이다. 그래서 동생이 나중에 소송을 걸며 재산을 찾으려고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동생은 겨우 식품회사만 차지하게 된다.

난 미래를 살아봤기 때문에 미래를 잘 안다. 하지만 전생에서 제일 그룹 이운봉 회장의 둘째 아들은 내가 아니다. 그때 나는 서정수라고 제일 그룹의 직원이었고 나중에 이 회장에게 이용당하고 죽게 되어 이운봉 회장의 둘째 아들로 환생한 것이다.

그때 둘째 아들은 내가 아닌 진짜 이진호고, 이진호는 형에게 제일 그룹을 빼앗기고 실의에 빠져 식품회사를 경영하다가 그마저도 형이 식품회사를 차려 망하게 된다.

그래서 난 아예 어릴 때부터 사업을 해서 회사를 크게 성장시키고 형이 제일 그룹을 물려받으면 경쟁을 해서 제일 그룹을 빼앗을 것이다.


“부장님 말씀대로 회장님이 형 대신 저를 선택하여 제일 그룹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회장님이 형에게 물려줄 수도 있습니다. 형이 장남이니 형에게 물려줄 확률이 훨씬 더 높겠죠. 그래서 저는 아버지가 누구에게 물려주든 상관하지 않고, 아버지 도움 없이 스스로 사업을 해서 성공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한 내가 얼마나 크게 성공할 수 있는지 시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질문에 답이 됐습니까?”

“역시 대표님은 경영 철학이 탁월하십니다. 앞으로 대표님을 믿고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장님이 저를 도와주신다니, 난 벌써 대기업의 총수가 된 기분입니다. 그런데 대표님은 저에게 안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직 국민학교 학생이라 회사 경영에 제대로 참여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부장님이 대표이사를 맡았으면 합니다.”

“안 됩니다. 제가 어떻게 대표이사가 계시는데 대표이사를 맡겠습니까? 저는 그냥 부장 자리면 만족합니다.”

“그래도 우리 사업에 주도하실 분인데 부장직은 말이 안 됩니다. 그러시면 새로운 회사의 제품 생산과 개발 쪽을 책임져주시고 부사장직을 맡아주시기 바랍니다.”

“대표님이 그렇게 원하신다면 비록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부사장직을 맡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부서별로 부서장들을 별도로 뽑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사업을 시작하면 제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 어려우니, 부 사장님께서 바쁘시더라도 중요한 업무가 있으면 저녁에 우리 집에 잠깐 들렀으면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퇴근하고 대표님 댁으로 결재하러 가겠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올 필요는 없고요. 꼭 중요한 업무가 있을 때만 오세요. 그리고 생산이나 개발 쪽에 필요한 직원들을 부사장님이 미리 알아봐 주시고요. 이왕이면 같이 일하던 삼영전자 직원이면 더 좋고요.”

“네.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공장은 어디에 지었으면 좋겠습니까?”

“인천에 공단을 많이 짓고 있으니, 인천에 공장을 짓는 게 어떠신지요?”

“예, 저도 인천공단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부사장님이 적당한 공장 부지를 알아봐 주시기 바랍니다.”

“네.”

“부사장님, 언제 그만둘 예정인가요?”

“지난주에 이미 사표를 냈고 다음 주 금요일까지 다니기로 했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그만두시면 공장설립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주시겠습니까? 그러면 필요한 자금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부사장님이 그만두시면 일정을 잡아서 미국과 일본에 출장을 갔다 왔으면 합니다.”

“출장이요?”

“네. 전자계산기에 필요한 직접 회로를 수입해야 하잖아요. 마침 부사장님은 인텔에도 근무한 경험이 있으니, 우리가 필요한 부품을 수입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인텔에 알아보는 건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본엔 가본 적이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데요. 일본엔 어떤 목적으로 가는 건지요?”

“일본엔 전자계산기 경쟁회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쪽 동향을 살펴보고 시장 조사를 해 볼 필요가 있어서요.”

“아, 네. 하지만 경쟁회사들이 방문을 허락해 줄까요?”

“일본 쪽엔 제일 회장님의 도움을 받아서 방문할 회사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아, 그러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



“계획하고 있는 사업은 잘 진행되고 있냐?”


아버지가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네. 전 부사장님이 지금 공장 사업계획서를 만들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난 아직도 걱정되는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성공할 자신이 있습니다.”

“그래, 난 너를 믿고 있단다. 네가 누구나? 제일 그룹의 둘째 아들이 아니냐? 그리고 너는 어려서부터 사업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어. 하지만 사업이라는 게 워낙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가 사람을 잘 못 뽑아 망하는 경우가 많단다.”

“저도 그 문제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고, 대비책을 세워놨습니다.”

“그래 넌 나이만 어릴 뿐이지 사업은 나보다 나은 거 같다.”

“아닙니다. 제가 어떻게 아버지를 앞섭니까? 그리고 아버지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그래! 어서 말해 보거라!”

“조만간 전 부사장님을 미국과 일본에 출장을 보내고 싶은데, 저나 전 부사장님이 일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릅니다. 일본에 있는 전자계산기 회사들을 방문하고 싶은데 아버지께서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그래, 네가 부탁을 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제일 전자와 거래를 하거나 교류를 하고 있는 일본에 전자회사들이 있으니, 그쪽을 통해서 알아보겠다.”

“고맙습니다.”

“고맙긴 그동안 네가 도와준 게 얼만데, 그 정도 부탁을 못 들어주겠냐! 그런데 일본 전자회사들의 방문 목적이 뭐냐?”

“앞으로 전자계산기는 일본 회사들이 세계 시장을 꽉 잡고 겁니다. 그래서 일본 전자계산기 회사들의 동향을 파악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경쟁업체들의 공장견학이 제일 중요하겠구나.”

“맞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 일본 회사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경쟁회사들의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역시 너답구나. 일본 쪽에 연락해서 일정을 잡아보마.”

“도련님, 손님이 왔습니다.”


집사가 와서 말했다.


“누군데요.”

“전 부사장님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재 재벌 2세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매일 오후 10시에 연재됩니다. 24.09.07 488 0 -
20 전자 계산기 공장 만들기 NEW +2 8시간 전 130 3 13쪽
19 전자 계산기 공장 만들기 +2 24.09.18 330 6 12쪽
» 국민학생이 사업을 한다고? +2 24.09.17 442 8 12쪽
17 국민학생이 사업을 한다고? +2 24.09.16 512 9 12쪽
16 일산에 땅을 어떻게 살까? +2 24.09.15 572 11 12쪽
15 여기에 신도시가 생긴다고? +2 24.09.14 623 10 12쪽
14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3 647 12 13쪽
13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2 696 10 12쪽
12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1 723 10 12쪽
11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0 790 10 13쪽
10 강남에 땅을 사다 +1 24.09.09 796 11 12쪽
9 강남 부동산 +1 24.09.08 800 11 12쪽
8 강남 부동산 +1 24.09.07 824 12 12쪽
7 복수 +1 24.09.06 856 14 13쪽
6 석유 파동의 대처 방법 +2 24.09.05 857 14 13쪽
5 강남과 중동에 진출해야 합니다 +1 24.09.04 902 16 12쪽
4 아버지가 내 말을 들을까? +1 24.09.03 946 16 13쪽
3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1 24.09.03 1,002 15 14쪽
2 배신자 +1 24.09.02 1,023 13 13쪽
1 배신자 +2 24.09.02 1,228 1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