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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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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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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하와이 피스톨

DUMMY

영화 밀정에서 하정우 배우님이 연기하신 인재.

하와이 피스톨이란 별명을 가진 김상옥 선생이 그분이었다.


김상옥 선생은 종로 한복판을 뛰어다니며 일본 헌병과 총싸움을 벌였다. 그것도 양손에 쌍권총을 차고 타다당! 400 대 1의 무쌍 능력으로,


나는 할아버지가 의도한 대로 어딘가로 옮겨갔고

그곳은 내가 생각한 그런 곳이 아니었다.


냄새나는 화장실.

그것도 오래된 화장실.


그곳의 구린 냄새보다 진한 혈향이 가득하다. 나는 어느새 쌍권총을 들고 있었고 김상옥 선생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1923년 1월 12일 저녁 8시.

나란 사람은 종로경찰서를 향해 폭탄을 던졌다. 그리고 준비된 쌍권총을 들고 웃었다.


-쾅!!!!


폭탄은 종로경찰서를 아비규환으로 만들었고, 그곳에서 나온 순경들은 놀란 얼굴로 허둥거렸다.

그리고 경찰서 문앞을 나서자 마주하게 된 건 김상옥의 총탄이었다.


탕! 타다당!! 타다다다다!!!!!!!


김상옥이 쏜 총탄에 종로경찰서 순경 다무라가 죽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이마세 경부가 그대로 자빠지며 쓰러진다.

그걸 바라보며 유유히 사라지는 김상옥.


종로경찰서를 아비규환으로 만들고 사라져버렸다.


김상옥은 의혈단장 김원봉에게 받은 지령에 따라 움직인다. 종로경찰서를 아비규환으로 만들고 손에 든 의열단 선언서를 뿌리는 것.


이는 의열단이 어떤 단체인지 보여주는 위력과시이고

일제가 잔혹하게 행동한다면, 우리는 더 강하게 맞서겠다는 신념이었다.


[의열단 선언서]


하나, 일제는 한민족의 적이다.

하나, 일제의 강도 정치에 타협하거나 기생하는 자는 우리의 적이다.

하나, 외교론, 준비론 등 미몽을 버리고 우리는 직접 행동할 것이다.

우리는 직접 혁명을 선언한다!


김상옥은 큰 목소리로 그렇게 외쳤다. 손에 든 의열단 선언서를 집어 던지며 이곳의 지배자는 김상옥 본인임을 만방에 알렸다.


종로경찰서 순경들은 겁에 질려 문밖으로 나오지도 못했다. 혹여 용감한 자가 머리를 내밀었다면, 그때는 그자의 머리통에 바람구멍이 뚫릴 것이다.


김상옥 선생은 입가에 담배를 한 대 물고 피식 웃었다. 겁쟁이 일본 순경들을 비웃듯 쳐다보며 미소를 그렸다. 그리고 힘껏 빨아삼킨 담배 연기에 만족했다.


“후우-.”


바보 같은 것들.

너희가 조선을 삼킨 건 우리가 약해서가 아니라고.

단지 너희가 운이 좋았을 뿐이지.

하지만 그것도 끝이다. 두고 보라고.


김상옥 선생은 담배를 입에 물고 그 자리에서 떠났다. 양손에 쌍권총을 들고 지나치는 일본 순경과 헌병들을 가만 두지 않았다.


탕! 타당!

탕! 타다다당!


“어쭈 머리를 내밀어.”


벌써 몇 명을 사살했는지 셀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고립될 수 없으니 뛸 때는 뛰어야 한다.

잠적해야지.

몸을 숨기고 다음 작전을 준비해야지.


다음 지령은 조선 총독부의 사이토 마코토를 죽이는 일.

그자의 머리통에 바람구멍을 만드는 게 김상옥의 다음 일이었다.


김상옥은 서울역 근교에 숨었다.


조선 총독부의 사이토가 도교에서 날아와 서울역의 기차를 이용한다는 걸 파악한 것이다.


‘이곳에서 기다리면 되는 것이지.’


김상옥은 은밀한 곳에 숨어 잠을 청했다.


종로경찰서를 발칵 뒤집어 놓고 며칠을 보냈다.


이곳은 안전하다.

이제 사이토 마코토만 죽이면 끝나는 일인데···


그럼에도 일제의 정보력은 막강했다.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사람이 김상옥이라는 걸 알아차린 일본은 김상옥의 행적을 찾아 일주일이나 추격하고 있었다.


김상옥은 서울역 모처에서 잠이 들었다가 이상한 낌새에 눈을 떴다.


창문을 통해 바라보니 종로경찰서의 우메다 경부가 보이고 그 뒤로 수많은 무장경찰이 떼로 모여들고 있음을 확인했다.


“흥. 여우 같은 자들이 떼로 몰려왔군.”


두려워하지 않는다.

저들이 얼마나 왔든 사자는 여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권총을 양손에 들었고 총탄을 확인했다.


400발. 권총 탄창과 온몸에 두른 총탄의 숫자가 그것이었다.


“이것으로 부족할 것 같은데···”


그 말과 동시에 권총에 총탄을 장전했다. 그리고 맨 앞으로 달려오는 우메다 경부의 대갈통에 바람구멍을 만들기 위해 조준했다.

놈들은 은밀히 기어왔지만, 김상옥은 대담하게 행동했다. 다른 말로 놈들의 허점을 잡은 것이다.


탕!


“으악!”


우메다 경부의 뒷목이 뒤로 덜컹했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피를 뿌린다. 그리고 김상옥은 한 놈 한 놈 쏘아죽였다.


대담하게.

빗발치는 총탄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처럼.


“죽어라! 일제의 개들!”

“하하하하! 내가 너희를 죽음으로 보낼 하데스다!”


아나키스트를 신봉하는 김상옥은,

죽음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쉽게 죽어줄 수는 없겠지.


우메다 경부를 시작으로 수많은 순경의 머리통을 박살낸 김상옥은 뛰기 시작했다.


뻥 뚫린 곳에서 싸우기 좋은 비좁은 골목으로,

지형지물은 김상옥에게 유리했다.

용감하다고 멍청하지 않은 김상옥은 지형지물을 이용할 줄 알았다.


“따라오라고. 얼마든지 상대해 줄테니.”


달리는 와중에 입가에 담배를 물었다. 죽기 직전이라도 이건 놓칠 수 없지.


후우-. 하고 담배 연기를 빨아삼켰다.

짜릿한 맛이 났다.

이맛에 담배 연기를 삼키며 놈들의 숫자를 줄여나간다.


탕! 타당!


“하하하. 얼마든지 오라고.”


때는 추운 겨울이라 눈발이 휘날린다. 온 세상은 하얀 도화지와 같았다. 그 아래 붉은 핏방이 꽃망울을 그린다.

모두 내몸에 박힌 총탄 때문이다.


후우. 후우. 후우-!


깊은 숨을 삼키며 남산을 향해 내달렸다. 도망쳐야 한다. 놈들의 숫자가 너무도 많아진다. 지금껏 잡아 죽인 숫자보다 더 많은 증원병이 보인다.


하얗게 변한 길가에 김상옥의 검은 발자국이 새겨졌다.

산으로 뛰어왔지만, 흔적은 쭉 이어진다.

일제의 개들은 그걸 쫓아 따라왔다.


“멍청한 새끼들. 뻔히 보이는 것만 쫓아오는군. 머리를 쓰라고 머리를.”


김상옥은 짚신을 거꾸로 신은 채 일제의 눈을 혼동케했다. 그리고 결국 또다른 은신처로 숨어드는 데 성공했다.


씨익 웃는다. 탈출에 성공했기에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그것보다 총탄을 보충할 수 있어 무엇보다 좋았다.


하지만 여기가 안전하리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서울역 인근에 준비해둔 안전가옥이 들켜다면 이곳도 안전하지 못하다.


아마도 가족이나 지인을 고문하며 알아낸 정보겠지.


그 생각처럼 일제 순경들은 집요하게 행동했다. 김상옥의 지인들을 잡아가뒀고 매질을 통해 심문했다.


그리고 결국, 1월 18일 새벽.


400명에 달하는 무장경찰이 효자동 일대를 포위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많이도 왔군.”


헌병대, 형사대, 기마대, 자동차대까지, 엄청난 병력이 꾸역꾸역 몰려온다.


앞서 싸웠던 종로경찰서, 서울역 인근, 남산에서 싸움은 비교할 수 없는 사람들이 효자동으로 몰려온 것이다.


마치 서부의 활극처럼,

효자동이란 작은 마을에 갇힌 김상옥은 400 대 1의 대결을 준비했다.


권총 3자루.

500발의 실탄.


그걸 가지고 효자동의 골목을 누볐다.

날 다람쥐처럼 지붕을 넘나들며 총탄을 날렸다.


-탕! 타다당!

“여기라고 멍청이들아!”


-탕! 타다다다당!!!

“하하하. 여기라고 바보들아!”


지붕과 지붕 사이를 날아다니는 김상옥은 여우 같았다.

그걸 본 일본 경찰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칫쇼! 조준 재대로 해! 잡아! 잡으란 말이다! 놈은 혼자가 아니냐....억!”


하지만 그 말을 외친 사이토 경부는 김상옥이 쏜 총탄에 머리가 터져나가고,

김상옥은 씨익 웃으며 다른 지붕을 바라보며 훌쩍 뛰었다.


그리고 때를 놓친 일본 경찰들이 총탄을 쏟아낸다.


탕! 타다다다당! 탕! 다다다다당!


“쏴!”

“잡아!”

“사이토 경부가 총에 맞았다. 거기 위생병!”


정신없다. 400 대 1로 싸우는데 혼란하기 그지없다. 그만큼 김상옥은 이곳저곳에서 출몰했고, 놈들의 상급자를 찾아 격살했다.


뱀의 머리를 끊는다.


김상옥은 정말 날쌔고 용맹했다. 하루 내내 벌어진 싸움에서 겁에 질린 건 일본 경찰이지 김상옥이 아니었다.


무리를 이룬 경찰들은 자기도 총탄을 맞을까? 걱정하면서 총을 쏘았고 김상옥의 총알이 다 떨어질 때까지 3시간이나 더 싸웠다.


누구의 지원도 받을 수 없는 혈투.


시간이 지날수록 총알은 바닥을 드러내고.

남은 총알이 한 발뿐임에 선택해야 했다.


어떻게 할지?


손을 들고 잡힐 것인지···

아니면 의열단으로 장렬하게 산화할지 말이다.


하지만 의열단의 신념이 무엇인가.

절대 포로가 되지 않는다.

잡혀서 동료의 짐으로 남기보다 죽어서 민족정기가 되자.


결정이 서자 행동은 빨랐다.


권총을 들어 관자놀이에 되었다. 그리고 당기자 뜨거운 불길이 훅하고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탕!


피가 튀었다.

잠시 쉬기 위해 숨은 재래식 화장실 한편에 붉은 꽃잎이 떨어져내린다.


김상옥은 죽는 순간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것이 의열단의 신념이 아닌가.

멋지게 가자.



일제는 김상옥을 생포하지 못해 치를 떨었다.


정말 두려울 정도로 용맹했다.


폭탄을 내던져 종로경찰서를 날려버렸고 400 대 1의 싸움을 휘몰아친 김상옥은 정말 두려운 존재였다.


일본 순경들은 화장실 한편에서 김상옥을 꺼내었고,

살펴본 그의 몸에는 수십 발의 총탄이 박혀있었다.


이렇게 부상당한 채 싸웠다고?

지붕 위를 붕붕 날아다니며 싸웠다고?


진저리치는 순간이었다.


나는 그 모든 걸 보았다. 김상옥의 눈으로 상황이 어떠했는지 보았다.

그리고 그 뜨거운 용맹함에 몸서리를 쳤다.


나도 6.25를 겪으면서 싸울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경험한 것과 김상옥이 싸워버린 것에는 차이가 컸다.


영웅이다.

무쌍을 찍어버린 영웅이 김상옥이었다.


처절한 용맹함.


상태창 문구에 또 다른 타이틀이 붙었다.


[용맹무쌍. 400대 1의 혈투를 체험하셨습니다.]

[그 어떤 적이라도 두려워하지 않을 겁니다.]

[400명 이하의 적이라면 당신을 두려워할 겁니다.]


소규모 전투에 특화.

용이주도한 영웅과 함께 용감무쌍을 얻었다.


나는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꼈다. 이 주먹으로 내려친다면 웬만한 판자쯤은 뚫릴 것이다.


그것과 함께 김상옥의 혼백이 내 어깨 위로 자리 잡는 걸 느꼈다. 왼편의 김익상 선생과 함께 참 든든해지는 순간이었다.


묵직.

솔직히 묵직하다.

어깨가 무겁다는 표현이 이것이었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끝나자 할아버지가 보였다.


나는 아직 병원 침상에 누웠고 할아버지는 그런 나를 내려다가 보며 말하고 있었다.


“어떠냐?! 내 선배들이.”


그 말에 무슨 대답이 필요할까? 가슴이 이렇게 뜨거워졌는 걸.


“많이 배웠습니다. 참으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배웠다니 다행이군. 그러나 더 배워야 해. 싸움을 잘하는 것만 능사는 아니지.”

“더 배워야 합니까?”

“정치도 배우고 모략도 배우고, 사람을 선동하는 것도 배워야지.”

“누구에게 배워야합니까?”

“선동과 모략을 배우려거든 김원봉 단장에게 배우고, 정치적 신념을 키우려거든 김구 선생이 적당하지. 나도 그들에게 배웠으니깐.”

“그들도 혼백으로 오는 겁니까?”

“어깨에 앉을 자리는 2개뿐이다. 강신술은 거기까지야.”

“어깨 말고 다른 곳에 앉으라고 하시면 안 됩니까?”

“혼을 빼앗기고 싶은 것이냐? 김원봉 단장이 내 머리 위로 앉으면 그때는 너란 사람은 사라지고 김원봉 단장이 네가 되겠지. 그때는 실패한 인생을 2번 할 뿐이야.”


할아버지의 설명을 들었다. 강신술이 좋은 능력이지만, 만능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스스로 배우고 힘을 키워야지. 남의 것을 가져다가 쓰는 건 한계가 분명했다.


“스승에게 배워라. 김원봉 단장과 김구 선생이 네게 길을 열어주시겠지. 나도 그러했고, 이번에는 네가 다음 차례다. 해볼 테냐?”

“기회가 있단 말이지요.”

“그래. 이번이 마지막이다. 가서 배워라. 그리고 네가 원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봐라.”


그 말과 동시에 어디가로 옮겨갔다. 붕대를 칭칭 감고 있는 병원이 아니라 내 정신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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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영웅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NEW +1 13시간 전 133 6 12쪽
8 8화.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밀어라 +1 24.09.18 214 12 13쪽
7 7화. 영웅본색 +2 24.09.17 235 14 13쪽
6 6화. 진짜 시작 +2 24.09.16 301 8 12쪽
» 5화. 하와이 피스톨 +2 24.09.14 355 10 13쪽
4 4화. 의열단 영웅들과 함께하기 24.09.13 435 13 14쪽
3 3화. 암살 사건 그후 +1 24.09.12 436 10 12쪽
2 2화. 김구 암살의 그날. +1 24.09.11 461 14 12쪽
1 1화. 시작 +3 24.09.10 488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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