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은 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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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13 01:14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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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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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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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9

작성
24.09.1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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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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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3쪽

그의 이름은 베타

DUMMY

나는 "유토피아"라고 불리는 벙커에서 달갑지 않아 하는 현실이었다.

원래는 "지하도시"라는 슬럼가에서 쌍둥이 형과 함께 뼈를 묻을 운명이었다.


하지만 어느날 국가에서 호적이 없는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적성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고 형과 함께 양성 시설로 옮겨지게 되었다. 나는 시설에 금방 적응하여 시설 내에서 에이스로 취급 받았다.

하지만 내 형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형은 항상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니 시설 동기들에게 무시를 받고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있어도 항상 내게는 괜찮다며 억지 웃음을 지어보였다.


우리가 16살이 되었을 무렵 이름을 부여받게 되었다. 이름은 성적과 상관 없이 나이순으로 정해지는 듯 했다.

형은 "베타"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다. 형의 "베타"라는 이름이 내 입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시설에 기행종이 침입하였다. 나중에 보고서를 보니 땅을 파고다니는 기행종이었던 것 같다. 그 기행종이 정말 운이 안 좋게 우리가 있던 시설 위를 지나가다 천장을 뚫은 것이었다. 그날, 시설에 있는 수많은 동기들이 죽었다. 내 눈 앞에서 베타가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은 채 나타났다. 베타는 얼마 걷지 못 하고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동기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내게는 항상 미소를 지어보였던, 어미를 잃은 어린 강아지에게 담요를 덮어주던, 그런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람의 마지막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차가운 바닥에서 숨을 거두는 것인 것을 나는 인정할 수 없었다.


베타가 쓰러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도 파편에 맞아서 기절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하얀 천장만 보일 뿐이었다.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든 상태에서 침대에서 일어나 형을 찾기 시작했다. 영안실에서 피에 흥건히 젖어 붉은 빛을 내는 천이 있었다. 나는 차마 그 천을 걷어보지도 못 하고 그 자리에서 통곡할 뿐이었다.


시간이 꽤 지난 지금도 가끔씩 그때의 일이 떠올라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기도 한다. 트라우마가 너무 심하여 형의 환청도 자주 들린다. 오늘도 형이 작열통을 견디지 못 하고 악을 지르며 우는 모습에 잠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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