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핏으로 죽은 멤버를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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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22 16:56
최근연재일 :
2024.09.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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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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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내가 준비한다

DUMMY


기다렸다. 서정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지금까지 보았던 다른 연습생들은 들어오기 전 바로 데뷔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복장과 메이크업을 완벽하게 마치고 왔다.

그들의 눈에 지금까지 면접한 연습생들은 조합만 하면 그대로 끝나는 완성된 형태의 보석일 것이었다.


하지만 서바이벌에서는 약간 다른 타입의 연습생을 원하기도 한다.

긁지 않은 복권같은 느낌.

처음부터 잘하는 것보다는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는 타입.

버벅이던 연습생의 드라마틱한 변신과 반전미.


새로운 프로그램들에서는 그런 신선한 스타일을 찾는다.

사실 기획사 파워가 약하면 약할수록 신선함과 열정으로 승부하는 열정돌, 성장돌 같은 타입들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사실 엘리온의 회사 파워는 다른 회사들에 비해 무척 약했었지만 노력과 열정으로 한발짝, 두발짝 조금씩 성장해 온 팀이었기에 서정은 그 느낌을 너무도 잘 알았다.


무언가를 쓰고 있던 나머지 다른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서정을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서정은 완벽하게 연습한 딕션으로 군대에서도 내본 적 없는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외쳤다.


“네! 저는 다른 준비생과 차별을 두고 싶었습니다! 저의 날 것 그대로, 완벽하게 순수한 연습생의 모습을 먼저 보여드리면서 저는 어떤 모습으로도 변화가 가능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 후에 PD님과 작가님들이 말씀해 주신다면 어떤 모습이든 완전히 변화해 보이겠습니다! 무한 성장이 가능한 연습생 이빈입니다!”



“·········..하하하하하하!!!”


그들은 모두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거 참. 재미있는 친구네···” 책임프로듀서가 슬쩍 미소를 지었다.


옆에 앉은 메인작가는 담당피디에게 말했다.


“마스크도 준수하고, 조금은 예능 느낌으로 가도 좋겠네요.”


그러자 담당pd는 웃으며 서정에게 말했다.


“대답과 패기가 좋네. 우리는 아이돌 서바이벌이니까 스타일 조언을 받아서 전체적인 방향이 예시가 나갈거야. 거기 맞춰 하고 오면 돼. 그리고 설명이 나가겠지만 각 팀의 의상은 정해저 있으니까 미리 준비만 잘하고 오면 되고. 처음 서바이벌 주제는 사전에 알려주지만 그 다음부터의 주제는 당일이나 전날에 공지될거고. 네가 말한대로 얼마나 변화할지는 앞으로 지켜보지.”


인터뷰의 분위기는 순간 화기애애하게 바뀌었다.

뭐 이빈은 거의 맨 뒷편 번호인 39번이기 때문에 많은 기대나 궁금한 것 따위는 애초에 없어보였지만.

게다가 순발력이 조금 늘어서인지 PD와 작가의 질문에 빠릿하게 대답을 할 수가 있었다.

기대치 않았던 언더독이 제법 빠릿하게 대답해서인지 그들이 조금의 인터뷰 시간을 더 준 것도 같았다.

서정이 일어나서 꾸벅 인사를 마치고 나오자 밖에서 기다리던 스텝이 파일 더미를 안겨 주었다.


“필요한 것은 여기에 다 써 있구요. 이제 방송 시작하면 바빠지니까 이것 저것 빨리 정리 해두시는 것이 좋을 거예요. 다른 사항은 문자드리겠습니다.”


서정은 파일을 받고 가방을 멨다.

그리고 복도를 걸어 출구 쪽으로 나갔다.

아까 잠깐 보았던 다른 연습생이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그는 데뷔조에 넣어도 모자라지 않을 만큼 화려한 모습이었지만 어딘가 위축되어 보였다.

서정은 자신의 전략이 나쁘지는 않았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드르르르르르


집에 가는 버스에서 문자를 받았다.


[녹화일정 안내]


일시 :6. 30. 5:00

장소 : urnet 사옥 1층

준비사항: 세미테스트 녹화 (각자 특기 3분짜리 영상)

문의사항은 문자 바랍니다.



‘특기?....’


‘이빈의 특기가 뭐였지···’ 막막했다.


아까 리키라는 애가 말해준 버스킹.

명성+3으로 알게된 버스킹이 있었다.

그리고 또 뭐가 있을지···..집에 가서 이빈에 대해 좀 더 조사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정은 집으로 돌아와서 집안 곳곳을 잘 찾아보았다. 열심히 찾아보아도 별 소득은 없었다. 집중해 미팅을 해서인지 피로가 몰려왔고 바닥에 털썩 누워버렸다.


‘내가 뭘하고 있는건지···..’


그러다 문득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서정의 눈에 침대 밑에 잔뜩 놓여진 노트들이 눈에 들어왔다.


[숨겨진 미션 완료: 너의 특기를 찾아라!]

보상을 확인하세요.

-전직권 1



‘전직권? 전직권이라는게 뭐지···일종의 쿠폰인가?’


하지만 지금은 그런게 중요하지 않았다. 10권의 노트는 이빈의 연습일지였다. 연습일지에는 매일의 연습량, 연습한 내용과 분석, 여러가지 자료 스크랩 등이 차곡차곡 모여 있었다.


‘이 아이···.진짜 열심히 했구나···.’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읽다 보니 이빈이라는 아이는 성격도 꼼꼼하고 꽤나 오랫동안 열심히 춤을 춰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빈은 연습생이 되면서부터 매일매일 댄스 연습을 해왔던 것이다.

상태창과 레벨은 모든 게 0으로 리셋된 상태였지만···


‘그룹에서 댄서···지망이었나···?

하긴 이빈은 키가 185정도로 크고 팔이 기니 동작도 멋져보였을 것이다. 서정 역시 긴 연습생 생활로 춤은 나름 잘 춘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자신이 있었다.

노트와 함께 있던 외장하드에는 다른 아이돌의 댄스 클립과 이빈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파일들이 있었다. 촬영을 해서 댄스 연습 복기도 충실히 했던 모양이다.

파일 하나에는 홍대로 보이는 곳에서 춤을 추며 간단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홍대 주변 소음이 시끄러워서 노랫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춤추는 모습을 보다 보니 예전에 어디선가 무심코 본 것 같기도 했다. 전에 리키가 말한 버스킹이 이것이었을까?


이빈은 팔다리가 길어서 춤 선 자체는 꽤 멋있고 괜찮았다.

그러나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다보니 어딘가 스스로 불안해하는 것이 느껴졌다.

시선이 자꾸 흔들리는 것이 영상으로도 보였다.

저건 자신감 부족이다.

춤을 추는 그 때만큼은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고, 자신이 가장 멋진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빈은 잘 하면서도 자신감과 몰입감이 부족해 집중이 안되는 것이다.


영상속의 이빈이 문득 삐끗,하고 넘어졌다.

그는 바로 벌떡 일어나서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 순간의 진심이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는지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열정이 기특해 보였다.


‘···아! 이거다.’

문득 서정의 머릿속에 스치고 지나는 생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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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은 내가 준비한다 24.09.22 7 0 7쪽
4 첫 서바이벌 인터뷰 24.09.22 6 0 7쪽
3 스텝 투 서바이벌 월드 24.09.22 6 0 7쪽
2 연습생 몸에 빙의하다 24.09.22 5 0 7쪽
1 새로운 시작 24.09.22 13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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