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t 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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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dang
작품등록일 :
2016.05.28 18:22
최근연재일 :
2021.01.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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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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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스토 08

DUMMY

『 화후(火猴) 택티컬 슈트 제원


차량 명칭: Reinhard TS-SS9


최대속도: 90kph


머리 무장: 시야 보정기, 야간투시경, (사격 통제장치 제거)


동체: 이온 드라이브 점프 팩, 장갑기체 전용 인공근육


주무장: 화염 방사기 (다른 무장은 제거)


서포트 시스템: 충격파 발생기(8개), 중력장 방패 생성기


기타 개조사항: 중장갑 장갑보병 전용 장갑, 반동 억제기, 보조 열반응로 』




검은 그을음 연기를 뚫고 마리아의 택티컬 슈트가 질주하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이거 저번이랑은 완전히 다르잖아! 라이자! 이거 너무 맘에 들어!"


드레이브의 배틀아머로 곧장 달려가려던 듯하다가도 다시 돌아서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기체의 성능을 시험하려는 듯 짧은 도약과 선회를 반복했다.


"근데 라이자 저번에 말한 불은 어떻게 쓰는 거야?"


"트리거 토글을 작동시키고... 왼쪽 트리거 중에 검지와 중지 트리거를 동시에 쥐면되"


라이자의 설명이 끝나자 화후의 팔에서 맹렬한 기세의 불꽃이 바닥을 향해 뿜어졌다. 순식간에 바닥에 뿜어진 화염이 마리아의 화후 주변으로 번져나가 주변을 불로 덮었다.


"아니 그걸 왜 바닥을 향해... 뭐 화후의 내열장갑이 있으니까 걱정은 안된다만. "


"헤헤...그럼 간다아~ 드레이브!"


불꽃의 장막을 뚫고 달려오는 화후의 모습에 드레이브는 공황에 빠진듯했다. 기체에 불이 붙은 채로 자신에게로 달려오는 모습도 놀라웠지만 더욱 공포스러운 건


여전히 팔에서 나오는 화염이 멈추지 않은 채로 자신에게로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와악! 멍청아 가까이 오지 마~!!"


달려오는 마리아의 택티컬 슈트를 향해 사격해봤지만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한 채 튕겨져 나갔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배틀아머의 오른팔에서 지금 쏘고 있는 건 어지간한 장갑차도 종잇짝마냥 찢어내는 중기관총이다.


실제로 부하 놈들 앞에서 여러 번 루쿠 사냥꾼들의 차량이라던가 작은 화물선을 순식간에 박살 내보이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런 위력의 무기가 택티컬 슈트의 장갑 따위에 튕겨져 나오고 있는 것이였다.


"우선은 시끄럽게 구는 팔부터."


등에서 푸른 불꽃을 뿜으며 순식간에 드레이브에게 접근한 화후의 주먹이 배틀아머의 오른팔에 적중했다.


그리고 다시 화후의 팔에서 그려진 불길의 모양이 원을 그리며 화후의 어깨가 몸통에 부딪치자 배틀아머의 팔이 떨어져 나갔다.


"마리아 불!! 불~!! 트리거를 놔!"


그제야 화후의 팔에서 뿜어져 나오던 불이 멈췄다.


"그리고 이제 곧 도착하니까, 죽이지마... 500만 크래딧의 귀하신 몸이라고"


"오케이~!"





얼마 후.


레어와 라이자가 격납고에 모습을 나타냈다. 격납고 이곳저곳의 불은 라이자가 오는길에 함선의 화재대응 시스템을 작동 한덕에 모두 꺼져있었다.


"허흑...드레이브의 배틀아머는 우리가 가져가도 된다고 겨우 허가를 얻었는데..."


여러 기의 작은 드론들이 작동을 멈춘 드레이브의 배틀아머 주위를 맴돌며 스캔하고 있었다.


"흐음. 몇몇 부품들은 쓸만할 거 같은데? 오! 이건 좀처럼 구하기 어려운 건데, 이것도... 좋아 보이고..."


라이자가 손에 들고 있는 데이터 태블릿의 화면을 보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잠시 그럼 우리 드레이브씨를 만나볼까?"


레어가 배틀아머의 앞으로 다가가 손등으로 가볍게 콕핏을 두들겼다.


"......"


"흐음... 라이자 이거 아무래도 밖에서 열어야 할 거 같은데?"


"어? 그럼 큰일인데... 이거 아마도 초기 양산형이라서 밖에서 열 방법이라고는..."


라이자가 난색이 되며 바삐 태블릿을 조작했다.


"그럼 그냥 뜯어내면 되지~"


어느새 마리아가 화후에 탑승한 채로 다가왔다. 그리고 쓰러진 배틀아머 콕핏의 입구를 뜯어내기 시작했다.


"자아~! 다 됐다!"


"으악!! 이 바보! 그걸 그렇게 열어버리면...... 안됀다고..."


뒤늦게 소리 질러봤지만 이미 서너 조각으로 잡아 뜯긴 조각들이 화후에 의해 집어던져진 채였다.


"어쩔 수 없잖아 라이자. 안에는 500만 크래딧이 들어있던 저금통이었는걸"


레어가 라이자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그나저나 이걸 어쩐다. 묻고 확인해보고 싶은 게 꽤나 있었는데 말이지..."


팔짱을 낀 채 레어가 기절한 드레이브를 바라봤다. 가니메데의 기업연합과 드레이브의 정보, 그리고 안나가 알려준 정보를 생각해보면 결과야 뻔했다.

그래도 직접 관련된 사람에게 들어보고 싶었다. 물론 상대가 100% 진실만을 말할 거란 보장은 없지만....


"흠...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니까."


레어가 잠시 눈을 감자 검은색의 오라가 레어의 주변을 감쌌다. 그리고 몸에서 점점 흘러나온 오라가 레어의 옆에서 뭉쳐지며 형상을 띄기 시작했다.


검은 형체의 모습은 얇고 가는 팔과 다리부터 갖춰갔다. 그후 사람의 머리와 비슷한 둥그런 머리가 보였지만 그것도 잠시, 곧장 또 다른 검은 오라가 망토의 모습으로 뭉쳐서 머리에서부터 다리까지 덮어내려 갔다.


"매번 볼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저 모습은 정말 내 의지랑은 전혀 상관없는 건데 말이지..."


레어가 작게 한숨을 쉬며 자신의 옆에선 검은형상을 바라봤다. 생김새가 뚜렷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자신이 불러낸 흉흉한 모습을 한 검은형상은 배틀아머의 조종석에 기절한 채로 누워있는 드레이브를 향해 천천히 가는 팔을 뻗었다.


팔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여전히 레어의 옆에 선채로 한쪽 팔만이 점점 늘어나며 대상과의 거리를 좁혀갔다. 그리고 그 손을 드레이브에 이마에 얹은 채 다른 한 손에서 또 다른 검은 덩어리가 뭉쳐 책의 형상을 띄었다.


"레어. 저 사서(司書) 해골바가지는 몇 번 보긴 했지만, 저 흉흉한 모습은 어떻게 바꿀 수는 없는 거야?"


라이자의 해골바가지 발언에 검은형체의 고개가 잠시 라이자를 향해 돌아갔다.


"히이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눈도 없는 검은형체였지만 라이자를 쫓아보내기엔 충분했다. 다시 돌아간 고개는 조금 전 꺼낸 책을 향했다. 길게 드레이브에 닿아있던 팔은 어느새 다시 돌아와 책을 펼치고 있었고 다른 한 손의 손끝으로 흰색의 글씨를 써 내려갔다.


"가끔 보는 거지만 신기하단 말이지."


라이자가 다시 레어에게 다가가 어깨너머로 검은사서가 써 내려가는 글을 보며 말했다.


"실은 나도 몇 번이나 저 문자를 해독해 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인류의 문자는 아닌듯해."


"그러면 오래전에 너나 안나의 능력에 기원이 된 마루슈완들의 문자 이려나?"


"아무래도 그렇다고 생각하는게 맞겠지? 그럼 이제 슬슬 다될 때가 됐는데..."


라이자와의 짧은 대화를 끝내고 레어가 자신이 불러낸 검은 그림자에게 돌아섰다.


"Tur mii moras."


바람소리와도 같은 알 수 없는 언어를 내뱉은 뒤, 검은사서가 책의 페이지에 글을 써 내려가던 손이 멈추고 천천히 책을 덮었다. 그리고 이내 두 손으로 책을 받치며 레어에게 내밀었다.


레어가 책을 받자 책은 곧 형체를 잃어버리고 흩어져 레어 주변의 검은 오라로 다시 합쳐졌다. 검은 그림자 역시 공기중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으음. 뭐 예상했던 정보 외엔 특별한 건 없네."


찰나의 시간에 머릿속으로 들어온 정보의 반동으로 레어가 머리가 조금 아픈 듯 눈 위를 손으로 매만졌다.


"드레이브는 어차피 여러발의 총알 중 하나...."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온 정보를 정리하며 레어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라이자, 배틀아머의 회수는 얼마나 더 걸릴거 같아?"


"음... 어디 보자~ 필요한 부품만 회수해도 되니 30분쯤?"


"그럼 일단 드레이브는 저대로 놔둘 수도 없으니 사일런트센으로 데려갈께."


"오케이, 500만~ 크래딧~! 500만!! 크래딧!! 정말 오랜만의 500만 크래딧~!"


라이자가 신이 난 듯 홀로 흥얼거리며 다시 자신의 일에 집중했다.

마리아는 여전히 화후에 탑승한 채 드레이브를 들쳐업은 후 격납고 뒤편의 출구로 향하는 레어를 뒤따랐다.


작가의말

RAGE 2 - Soundtrack "Ain't it f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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