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Chapter 01 (2)
RealNet은 1994년도에 만들어져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채팅 프로그램이었다. ID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었으며 그때 당시에는 개인인증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ID를 만들기 위해서는 ID이름과 패스워드 그리고 그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닉네임만 적어 넣으면 될 뿐이었다.
RealNet의 아이디로는 쪽지와 채팅 그리고 클럽 쉽게 만들수가 있었다. 즉 정말 누구나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단점으로는 욕설이 난무하고 음란패설이 많은 단점이 있었다. 그리고 난 어느 클럽을 가입했다.
클럽명은 H.K.S(HACKERS)라는 이름을 가진 클럽이었고 거기서의 내 닉네임은 ‘JIN’ 즉 진이라고 불렸다. 원래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쪽에 관심이 많았고, H.K.S는 그때 당시의 정예 해커들이 많았다. 그 때문에 내가 이곳에 들어가서 해킹에 대해서 배운게 약 1년 정도였다. 물론 컴퓨터는 6살때부터 했고, 작은 프로그램정도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지식과 H.K.S에서 배운 지식으로 난 정예 해커맴버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의 특징은 현실세계에서의 자신을 완벽하게 숨긴다는 것이다. 하긴 불법적인 것들을 하는 사람인데 오죽하겠나 싶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르쳐주는 사람의 나이 이름 사는곳 그리고 한국인인지 외국인인지 조차 몰랐다.
그리고 ‘Qsen, Aso, Marin, Boom, Ran, Gos, MDS’ 이 7개의 닉네임이 나의 제자들의 닉네임이다. 어찌 된 건지 리얼넷에서는 한글로 된 닉네임을 생성할 수가 없었다. 만들수는 있는데 채팅을 하면 프로그램이 팅기는 현상이 발생이 되었다. 하지만 그 버그는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다.
난 1997년 겨울방학 때부터 H.K.S에서 활동을 했다. 그때 당시 내 나이는 고작 11살이었다. 그러던 1998년 11월 2일날 난 H.K.S 운영자에게 한통의 쪽지를 받았다. 13살이 되기 한달전쯤이었다.
[ Mr. JIN에게
귀하의 재능을 높이 산 우리 H.K.S 정예 멤버들의 의견을 모아 귀하에게 우리 H.K.S의 특수정예 멤버가 되는 마지막 기회를 주려고 한다. 이에 동의 한다면 11월 25일 밤 12시 정각에 서울 경찰청 특수과 서버로 오도록]
12살이었던 난 꽤나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토록 원하던 H.K.S의 정예 멤버가 될수 있는 기회였다. 이 기회는 아무나 주지 않고 H.K.S의 특수정예 멤버는 세계 각국에서 손꼽히는 해커들만으로 구성 되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기에 나는 한점의 망설임도 없이 11월 25일 밤 12시에 당연하다는 듯이 서울 경찰청 특수과 서버에 해킹을 했다.
이때 당시 만해도 경찰청의 서버는 허접했다. 누구나 손쉽게 서버 안을 접속할수 있을 정도였다. 보안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서버를 누가 해킹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난 그곳에서 H.K.S 운영자를 만날 수 있었다.
210.211.***.***
이 서버안에서는 이곳에 접속한 사람의 아이피가 완벽하게 나타나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 서버에 접속했을 경우는 말이다. 아이피가 완벽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그 또한 일반적으로 이 서버에 접속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내가 먼저 말을 걸기 전에 그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HKS – 그대는 누구지?
JIN – JIN
난 간결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바로 답장이 왔다.
HKS – 생각보다 빨랐군.
JIN – 별거 없었으니까. 그건 그렇고 마지막 기회란건 뭐지?
HKS – 성격이 급하군?
JIN – 그러면 안돼나?
HKS – 아니 그렇지는 않지
HKS – 귀하에게 마지막 시험을 주려고 한다. 이 시험을 통과 해야지만 정식으로 우리의 멤버가 된다.
JIN – 시험? 그것보다 왜 마지막이지?
HKS – 한번의 실패가 목숨을 좌지우지 하는 이곳에서 두 번은 없으니까. 당연한거 아닌가?
난 그의 말에 사실 손이 조금 떨려왔다. 제호는 남들보다 컴퓨터를 더 좋아했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잘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쁜짓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이렇게 경찰청 서버에 들어가는 것은 엄현히 불법이다. 하지만 난 이곳에서 어떤 파일을 한번도 건들여 본적이 없었다. 난 해커지 크래커가 아니기에 말이다.
JIN – 그렇군. 그래서 그 마지막 시험이 뭐지?
약간 시간이 걸린 대답이었다. 그러자 그 또한 잠시 시간을 두며 대답을 했다.
HKS – 크래킹
그의 말에 난 제대로 인상을 썼다. 아니 펴질 수가 없었다. 크래킹이라는 것은 본내 남의 컴퓨터에 몰래 들어가서 컴퓨터 안에 있는 파일들을 다 엉망으로 만들거나 지우는 것을 말한다.
JIN – 진심?
HKS – 물론.
그의 간결한 대답에 난 다시 고민에 빠졌다. 차라리 정보를 빼오라고 하는게 더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나의 대답이 없자 모니터 속안에 다시 그의 말이 올라왔다.
HKS – 불가능한가?
JIN – 아니 불가능하지는 않아. 하지만 왜 크래킹이지? HKS에서는 크래킹도 하나?
HKS – 멤버의 실력을 확인하기 위한 길이라면
그의 말에 난 다시 망설였다. 그것을 이번에는 확실하게 느꼈는지 그가 다시 말했다.
HKS – 망설이는 건가? 그렇다면 HKS 정예멤버로써는 실격이군. 고작 그 정도 밖에 안되는 자가 HKS의 정예 멤버를 하려고 했단 말인가? 참 기도 안차는군.
12살의 내 자존심을 긁다니. 이건 도저히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JIN – 아니 할수 있다.
HKS – 호오? 그래? 진심으로 할수 있다고?
JIN – 그래.
HKS – 그럼 한번 믿어보지
JIN – 그래서 내가 해킹할곳은 어디지?
내말에 그는 한동안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이피를 갱신해도 그 상태 그대로 있었기에 난 초조한 마음으로 그를 기다렸다. 그리고 한참후 그의 말이 모니터안에 다시 떠올랐다.
HKS –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JIN – 신경쓰지마
HKS – 해킹할곳이 정해졌다. 아이피는 68.41.111.102 다.
그가 가리킨 아이피 주는 뭔가 조금 이상했다. 그냥 숫자로 보기에는 정상적이었지만 적어도 이 나라에서 사용하는 아이피 주소는 아니었다. 그래서 난 호기심에 그에게 물었다.
JIN – 어디 아이피지?
HKS – 그건 네가 알필요는 없다.
JIN – 알아야하지 않나? 그편이 더 수월한데?
HKS – 시험을 치루고 싶지 않은거냐?
윽.. 확실히 그는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알고 있었고, 난 거부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았다.
JIN – 좋다. 그럼 들어가서 크래킹만 하면 되나?
HKS – 아니 그곳에 있는 LUSIN 파일들을 다 삭제 하면 된다.
JIN – LUSIN?
HKS – 그래
JIN – 그게 무슨 파일들이지?
HKS – 그건 네가 알 필요는 없다. 단지 파기만 하면 될뿐이다.
난 그때까지만 해도 이 일에 별로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했다. 해외 아이피라면 내가 잡힐일은 더더욱 없으니 말이다.
JIN – 그럼 언제 시작하면 되지?
HKS – 지금 당장
그의 말에 난 진심으로 짜증이 났다. 하지만 꾹 참았다. 정예멤버가 되고 싶은 것은 바로 나니 말이다.
JIN – 알았다.
HKS – 그럼 권투를 빌겠다.
그는 그와 동시에 나와 대화 했던 기록을 깡그리 지우기 시작했다. 흔적조차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정도는 나도 할수 있는일 그리고 난 그곳에 나와 그가 가르쳐준 아이피로 들어갔다. 물론 그곳에 바로 들어가기 전에 몇 군대 피시를 우외해서 들어갔다. 일반적인 피시를 해킹하는 것이라면 두세 개 정도의 피시만 우외해서 들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건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일곱 개의 피시를 우외해서 들어갔다. 이것은 H.K.S에서도 몇 명만 사용할수 있는 스킬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다른 피시를 거쳐서 들어가면 그만큼 서버에 대한 반응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은 예전부터 배웠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그만큼 느낌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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