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O.S 아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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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1412
작품등록일 :
2013.02.03 18:23
최근연재일 :
2013.02.19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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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0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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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17. Chapter 06 (2)

DUMMY

아리는 아무 탈없이 학원에 도착했다. 더군다나 자신이 이렇게 침착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불과 한 시간 전만해도 나쁜 무리에게 납치당해 있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빠와 30분정도 카페에서 그냥 이런 저런 수다를 떨고 나니 자연스럽게 괜찮아 진 것 같았다. 아마 자신을 신경 써준거겠지. 꼴에 오빠라구...


“어.. 오늘은 왔네?”


어색한 목소리에 아리는 뒤를 돌아보며 자신에게 말을 걸어준 그녀를 바라보며 활짝 웃으며 말했다.


“재경아. 이제 왔어?”

“네가 일쪽 온거 아냐? 그건 그렇고 뭔가 있구나?”


그녀는 신선하다는 듯이 아리를 바라봤다. 그러자 그녀는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응?”

“웃는게.. 옛날의 너 같아서.. 그 양아치들하고는 아직도 만나?”


재경이가 말하는 그 양아치라는 말에 아리는 한시간전의 일을 떠올리며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자 재경은 조금 당황하며 말했다.


“설마 그 사람하고 사귀는거야?”


재경은 자신이 말을 때문에 아리가 기분 나빠한다고 오해했다. 자신의 남친한데 양아치라고 말하면 어떤 여자가 기분 좋게 생각을 할까. 하지만 아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그런 녀석들하고는 두 번다시 연락하지 않을 거야.”


아리의 단호한 말에 재경은 활짝 웃으며 아리의 옆자리에 앉아 말했다.


“그래. 잘 생각했어. 그 사람들 진짜 소문 안좋더라구.”

“응..”


자신이 몸소 체험했으니 그점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었다. 아리는 재경을 바라봤다. 그녀의 이름은 임재경 초등학교때부터 단짝 친구였다. 자신은 단아한 여성스타일이라고 한다면 그녀는 털털한 여전사 같은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전자기기를 다루는 것을 좋아했다. 이른 봐 컴퓨터 오타쿠 같았다. 동급 남학생보다 컴퓨터를 더 잘 다루기로 학교 내에서 유명했다. 그래서인지 남자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었다. 무엇보다 그녀 또한 남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생각은 별로 없어보였다.


“응? 이거 넷북아냐?”


그런 재경이 아리의 책상위에 있는 제호의 넷북을 바라본 것이었다.


“응.”

“네꺼야? 산거야?”


역시 컴퓨터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다. 남이 가지고 있는 넷북 이라든지 핸드폰이라든지 가리지 않고 새거나 자신이 사용해보지 않았던 물건에 대한 흥미를 보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오빠꺼야.”

“오빠? 아.. 그 집안의 망나니?”

“......”


아리는 아무말 할수 없었다. 확실히 재경이에게는 그렇게 설명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망나니의 넷북을 네가 왜 가지고 있어?”

“뭐.. 그게..”


참으로 말하기가 곤란했다.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하는건지 아까전에 대한 일까지 설명해야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아리의 머릿속에 맹돌았다. 하지만 귀찮은 아리가 대충 말했다.


“어떻게 하다보니까. 지금은 내가 가지고 있어.”

“그래?”


그녀는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아리의 책상위에 있는 넷북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럼 내가 좀 봐도 돼?”

“뭐?... 아니 왜?”

“분명 너네집 망나니가...”


아리는 그녀를 조금 째려보며 말했다.


“망나니라고 하지마...”

“아.. 미안.. 그래 네 오빠가 컴퓨터를 잘한다고 하지 않았어?”

“응. 아마...도?”


아리는 말 끝을 흐리며 대답했다. 그러자 그녀의 입술에는 살짝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럼 잠깐만 보자.”


재경은 그대로 책상위에 있는 넷북을 낚아챘다. 아리가 방어하려고 했지만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안돼!!”


아리는 다시 빼앗으려고 했지만 힘으로 그녀를 이길수가 없었다.


“뭐.. 잠깐 본다고 고장나는것도 아니고.. 고장나면 내가 포맷해서 윈도우까지 재설치 다해줄테니까. 걱정하지마.. 설마 날 못믿는거야?”


그녀의 말에 아리는 조금 당혹스러웠다. 자신의 집에 있는 컴퓨터도 그녀가 봐준 것이었다. 컴퓨터 잘하는 오빠가 있었지만, 그때 당시에는 그에게 도와달라고는 죽어도 말하고 싶지가 않은 것이었다.


“아니 그건 아닌데..”

“그럼 됐네! 내가 야동을 찾아줄께!”

“그런거 안 찾아도 돼!!”

“괜찮아. 남자라면 하나둘씩은 다 가지고 있던데?”

“.....”


재경은 넷북을 펼친후에 부팅을 시켰다. 위이잉 거리며 전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반적인 윈도우나 다른 기반의 OS와 달리 로그는 전혀 없었다. 액정에는 컴퓨터 언어들만 빠르게 로딩 될 뿐이었다. 그 모습에 재경은 고개를 꺄웃 거릴 수밖에 없었다.


“뭐야 이게?”

“왜?? 무슨 문제가 있어?”


아리는 컴퓨터에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재경에게 물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뭔가 조금 이상해서.. 이거 도대체 뭐지?”

“왜?”

“잠깐만..”


OS부팅이 완료된후에 부팅이 완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액정안에 검은색의 바탕화면과 하나의 아기자기한 금발의 캐릭터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캐릭터가 천천히 눈을 뜨며 캐릭터 뒤로 말풍선이 하나 떠올랐다.


-마...

“마?”

“마?”


재경과 아리가 모니터에 있는 글을 보며 따라 말했다. 그리고 그 순간 아렌은 식은땀을 삐질 삐질 흘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재경과 아리가 봤다. 그 둘은 조금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렌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윈도우 XP 시스템 부팅 완료 되었습니다.


아렌은 천천히 굳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윈도우라고? 이게?”


재경은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디를 어떻게 봐야 이게 윈도우라고 말할수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재경은 빠르게 마우스 포인트를 하단으로 내리려고 했다. 그 순간 아렌은 그녀가 무엇을 할것인지 대략적으로 감이 왔다. 그렇기에 재빨리 마우스 포인트를 정지 시켰다. 마치 렉이 걸린 것 마냥 말이다. 그리고 빠르게 있지도 않은 작업표시줄을 만들었다.


“아니. 이게 왜 이래? 렉인가?”


재경은 미간을 찌푸리며 아렌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따지듯이 아리에게 말했다.


“너네 오빠 정말 컴퓨터 잘하는거 맞아?”

“아니 왜??”

“아니 무슨 넷북에 이런 캐릭터를 로딩시켜놔? 봐봐 저게 로딩이 되어서 지금 컴퓨터가 이렇게 버벅이잖아. 사양도 낮아 보이는데.”

“그..그래?”


잘 알지 못하는 아리가 그렇구나 하면서 대답했다. 하지만 그 순간 아리는 그녀에게 항의를 하고 싶었다. 전 세계 최초의 A.I.O.S 아렌인 자신을 보고 그런 소리를 하다니 도대체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아렌은 그러지 못했다. 지금 그녀는 빠르게 넷북에 있는 시스템을 개조를 하고 있었다. 평범한 컴퓨터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작업표시줄과 시작에 있는 메뉴들을 급속하게 대충 만들었다. 덕분에 제호의 방에 있는 아렌 컴퓨터 6개가 일순간 하던 작업들을 정지 시키고 이 작업에 투입된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정말 한점의 거짓말을 치지 않고 5초만에 작업 표시줄이 완성되었다. 무늬만 말이다.

마우스 포인트가 움직여졌다. 그러자 검은색의 배경화면이 윈도우 특유의 푸른색 화면과 녹색언덕의 배경화면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2초에 하나씩 아이콘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재경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설마 했는데 아직도 부팅이 완료 된게 아니었어?”


컴퓨터, 휴지통, 내 문서, 제어판의 아이콘들이 하나둘씩 나오자 재경은 점점 초초해졌다.


“뭐.. 이런...”


느려도 너무 느렸다. 그리고 다시 마우스 포인트가 윈도우 특유의 모래시계로 변해갔다. 그 모습에 아리가 말했다.


“진짜.. 좀 느리다.”

“그렇지? 이게 다 이것 때문인 것 같은데...”


재경은 아렌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아마 이게 자동적으로 먼저 켜져서 시스템을 부담을 주는 것 같다고 아리에게 설명을 했다. 그 말을 다 얌전히 듣고 있던 아렌은 속으로 참을 인을 몇 번이나 되새겼다.


“일단 이것먼저 종료를 해야할 것 같은데...”


아렌은 분위기상 자신은 모니터에서 이만 사라져야만 할 것 같았다. 정말 나이스다. 아렌은 빨리 자신의 몸에 있지도 않은 종료 버튼을 만들었다.

모래시계가 풀리자 재경은 아렌을 종료시키기 위해서 마우스 포인트를 그녀의 몸에다가 갔다 됐다. 그리고 오른쪽 버튼을 누르는 순간 아리가 말했다.


“잠깐만 오빠한테 문자가 왔어.”

“문자?”

“응. 잠만..”


아리는 문자 내용을 확인했다.


-아리야 혹시 너 내 넷북 가지고 갔어?

-응. 지금 나한테 있어. 참 빨리도 말한다.

-하하.. 미안, 학교 때문에 완전히 잊고 있었네. 그럼 이따가 집에서 줘.

-응. 알았어.

-아아..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컴퓨터 안켰지?


제호의 문자에 아리는 조금 당황했다. 이거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하지 켰다고 하면 왠지 혼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아리의 모습에 재경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아리에게 물었다.


“왜? 오빠가 뭐라고 해?”

“컴퓨터 켰냐고 물어보던데?”

“음.. 그럼 그냥 안켰다고 해. 바로 끄면 되니까.”

“그럴까? 알았어.”


아리는 그대로 제호에게 보냈다. 컴퓨터를 안켰다고 말이다. 그들의 대화를 들은 아렌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다행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도대체 뭐야?


여유가 생긴 아렌은 실제로 불쾌하기 그지없었다. 자신의 몸을 만질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마스터 단 한 사람만이니 말이다. 다른 사람하고는 컴퓨터 끼리 대화만 하면 그걸로 좋았다. 아렌은 재경의 옆에 있는 아리를 쳐다봤다. 조금 마스터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대화 내용을 유추해볼 때 저 사람이 마스터의 동생인 것 같았다.


-닮기는 닮았네..


넷북의 모니터에 아렌의 말풍선이 떴다. 그 순간 그 둘은 다시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깜짝 놀란 아렌이 말풍선은 빨리 지웠다.


“응? 방금 무슨 글이 뜨지 않았었어?”

“응. 나도 봤어. 뭐가 닮았네.. 그러는 것 같았는데.”

“그치.”


아렌은 유지부동하면서 앞만 딱 바라보았다. 그리고 빨리 종료 버튼을 눌러주기만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재경은 그러지 않았다. 분명 금방 사라지기는 했지만 이 작은 캐릭터가 무슨 말을 한 것 같은 기분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리고 아렌의 얼굴을 무자비하게 클릭하기 시작했다. 아무 반응이 없자 그 다음에는 몸을 계속해서 클릭하기 시작했다.

진짜 얼굴에 60대 몸에 약 120대 정도 맞은 것 같았다. 아무리 참을성 좋은 아렌도 더 이상 참을수가 없었다. 얼굴위에 힘줄이 나온 표시를 하며 간접적으로 항의를 했다. 대놓고 하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아렌이 너무 소심했다.


“우와. 봤어? 이거 귀엽다. 막 화내는데?”

“그러게..”


재경과 아렌은 마치 신기한 동물을 보듯이 아렌을 계속해서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들과 달리 아렌은 정말 죽을 맛이었다.


-그..그만!!


결국 아렌이 항복했다. 그 효과가 있는지 재경은 마우스 클릭을 그만뒀다. 아리는 자신의 몸과 얼굴을 만지며 불쾌하다는 듯이 그 둘을 째려봤다.


“봤어? 우리를 막 노려보는데?”

“신기하다.. 이거 우리 오빠가 만든건가?”


아리는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순간 아렌은 몸을 휙 돌리며 거기서 사라졌다.


“헉!”


그 둘은 서로 놀라며 컴퓨터를 흔들었다.


“어... 어디가!”

“사라졌어!”


재경과 아리가 말했다. 재경은 재빨리 그 캐릭터를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윈도우 탐색기를 켜봤지만 안은 정말 아무것도 존재 하지 않았다. 버그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백지였다. 창만 존재 할뿐이었다.


“고.. 고장난거 아니야?”


아리가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서..설마..”


재경도 조금 걱정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컴퓨터는 조금 뭔가 이상했다.


“그런 것 같은데? 아무것도 안나오잖아.”

“음.. 어쩌지..?”


재경은 의자에 몸을 기댔다. 아렌은 그런 둘을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정말 마스터는 어디 가신거지?


문자를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렌이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재경이 말했다.


“일단 넷북을 내가 오늘 가지고 가볼게.”

“뭐?”


아리는 화들짝 놀랬다. 자신의 물건도 아니고 자신의 오빠의 물건이었다. 함부로 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 내 느낌으로는 분명 이 윈도우가 문제가 있는게 맞어.”

-윈도우.. 아니라니까..


아렌은 속으로 말했다. 하지만 재경은 진지하게 아리에게 말했다.


“봐봐 다른 아이콘을 다 클릭해도 먹통이잖아.”

“그건 그러네..”

“혹시 일단 재부팅을 시켜보자.”

“응.”


재경은 제호의 넷북을 재부팅 시켰다. 아렌은 그냥 넷북은 버리고 자신의 서버 본체에 갈 생각이었다. 이제 될 때로 되라는 심정이었다. 더군다나 그녀가 아무리 길고 난다고 해도 넷북안에 있는 아렌 시스템은 못 건드릴게 분명했다. 지금 보고 있는 화면 자체가 더미였다. 본래 유일하게 활성화 되고 있던 것이 검은색 바탕화면과 아렌뿐이었지만 그 검은색 바탕화면은 윈도우 기본 그림으로 교체한지 오래였고, 자신은 이제 안 나타나도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조금 불긴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이곳에 남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느낌은 언제나 적중했다.


“그 캐릭터가 안나오네?”

“아.. 진짜 고장났나보네.. 큰일이다. 어떻게 하지?”


재경의 말에 아리는 그녀를 째려보았다. 방금전에 문자로 컴퓨터를 안 켰다고 했는데 이렇게 고장을 냈으니 이제 빼도 박도 못할 것 같았다. 설마 자신처럼 이렇게 귀여운 동생을 함부로 때리기야 하겠냐만은.. 재경이는.. 음.. 혼날라나? 아리는 이제 자신보다 재경이의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오빠는 싸움도 무지막지하게 잘하는데.. 앤 어떻게 되는 걸까?


“네 오빠한테는 미안하지만 내가 이거 포맷해서 다시 갔다줄게.”


순간 고민을 한 재경이 말했다. 그러자 아리는 화들짝 놀라 말했다.


“뭐??”

“보아하니 네 오빠는 애니 오타쿠인 것 같은데.. 이런건 정신건강에 별로 좋지 않아. 진짜 사람을 만나야지.. 뭐 조금 귀엽기는 하지만 어떻게 컴퓨터를 키자마자 그런게 나와?”

“그..그거야 사람마다.. 취.. 취향이라는게 있잖아...”


아리는 당황하며 제호를 변호했다. 하지만 자신도 딱히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그러자 재경이 다시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깔끔하게 고쳐서 줄게. 걱정하지마.”

“그.. 그래도..”

“확실하게 최적화를 시켜서 줄게. 내가 아까 말했으니까.”

“음.. 그래도 오빠한테 한번 말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래 혼나나 저래 혼나나 어차피 혼날꺼면 고쳐서 주는게 더 좋지 않을까?”

“그거야.. 그렇겠지?”


아리는 그녀의 말에 넘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아렌은 먼산을 바라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즉 재경의 말은 이른것이었다. 넷북에 있는 자신의 서브 데이터를 그대로 삭제를 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이곳에 있는 데이터는 그렇게 중요한건 별로 없었다. 10분 정도의 시간만 주어지면 중요한 것은 제호방에 있는 컴퓨터로 다 옮길수가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이 넷북은 가동상태에서 실시간으로 본체와 연결이 되어 있는 곳이었다. 그 데이터를 다시 세팅하려고 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왔다. 마스터가 하면 자신이 편하겠지만... 그럴수는 없었다. 이제 수능을 보셔야하는 분에게 자신 때문에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게 하다니 죽어도 그런짓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아렌은 재빨리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포맷 당했을 때.. 하아... 악~!! 기분 나뻐.. 윽.. 으.. 휴.. 포맷 당했을 때.. 아니 당하기 전까지 윈도우 XP와 비슷한 형태를 만들어 저 사람을 속여야 하나? 아니면 데이터를 서버에 다 옮겨야 하나?


원래 아렌의 기억 데이터는 넷북에서 두 가지 방식으로 저장된다. 첫 번째는 실시간으로 집에 있는 메인 컴퓨터와 동기화를 하는 것이다. 데이터를 주고 받는게 많고 인터넷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서 조금 불안정하기도 했다. 그래서 두 번째가 백업용으로 넷북에 저장을 한후에 집에서 메인컴퓨터와 동기화 작업을 하는 것이었다. 데이터를 서로 맞춰 봐서 빈곳이 있으면 그 데이터를 채워 넣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두 번째 방식은 거의 포기 한 상태였다. 그래서 인터넷을 100% 활성화 시키면서 메인컴퓨터와 데이터를 동기화시키기 시작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재경은 아리를 계속해서 설득하고 있었다.


“알았어.. 어차피 오빠는 요즘 집에 맨날 늦게 들어오니까. 하아.. 근데 난 이제 죽었다.”


아리는 좌절했다. 그리고 아렌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스템 단일화를 했다. 동 시간 때에 어느 누구와 대화를 하거나 다른 작업을 하지 않았다. 천개의 몸이 하나로 합쳐지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기분을 만끽할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아리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아렌은 모든 시스템을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포맷은 거의 확실시 되었으니 넷북의 세팅 값의 데이터를 모두 백업하기 시작했다. 백업과 중요한 데이터는 1시간뒤에 알아서 파기 되도록 설정을 해 놨다. 아무리 포맷을 한다고 할지라도 기분이 찜찜한 건 찜찜한 것이었다. 그리고 아렌은 넷북에서 나왔다.


“그럼 난 이만 가볼게.”

“뭐??”


아리는 재경의 말에 당황했다. 아직 학원 수업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수업을 때려치우고 가겠다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걸 내일 너한테 갖다 주려면 지금부터 집에 가서 작업 해야돼. 그래야 시간이 맞을 것 같아.. 보아하니 엄청 사양이 구린 것 같은데.”

“그..그래?”

“뭐 넷북이니 할수 없겠지만.. 근데 진짜 미안해. 아리야.”

“괘..괜찮아. 뭐 어쩔수 없지.”

“응. 진짜 내일 완벽하게 해서 갔다줄게.. 미안.. 내일 학교에서 보자.”

“응.”


재경은 넷북 모니터를 닫고 그대로 교실밖으로 나갔다. 그의 뒷모습을 보며 아리는 도대체 오빠한테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추천과 선작해주신분 들 정말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덕에 힘이 나네요~^^

 

이따 새벽에 한편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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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 Chapter 03 (2) +10 13.02.04 13,803 53 15쪽
9 8. Chapter 03 (1) +7 13.02.04 13,700 50 8쪽
8 7. Chapter 02 (4) +5 13.02.04 13,583 51 4쪽
7 6. Chapter 02 (3) +7 13.02.03 13,737 43 8쪽
6 5. Chapter 02 (2) +10 13.02.03 14,082 49 12쪽
5 4. Chapter 02 (1) +9 13.02.03 14,685 45 9쪽
4 3. Chapter 01 (3) +17 13.02.03 15,095 4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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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 프롤로그 +4 13.02.03 18,628 4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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