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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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향
작품등록일 :
2016.10.0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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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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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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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4)

DUMMY

숀은 숀대로 뜻밖의 인기척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시간대에 약국에 내려올 사람도 없는데다가 약제실은 자신 외에는 출입금지 구역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뭔가 인기척이 났다면, 그것은 아마도 도둑일 가능성이 컸다.


숀은 긴장감으로 손에 땀이 차올랐다. 손에 든 플라스크를 놓을 새도 없이 다른 손으로 책상에 놓여있던 다른 플라스크를 무의식적으로 들고는 천천히 문으로 다가갔다.


다행이도 다시 인기척이 들려오지는 않았지만, 숀은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심스럽게 다가선 숀은 호흡을 가다듬고는 홱~ 하고는 재빠르게 약제실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밖의 상황을 확인하고는 놀람과 안도가 교차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약제실 문 밖으로는 눈물을 글썽이는 재임만이 홀로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숀은 약간 화가 난 음성으로 재임에게 말했다.


“휴우~ 놀랐잖니. 내려왔으면 소리를 내야지! 그나저나 이 시간에 제임스, 너는 여기서 뭐하는 거니?”


숀의 화가 난 듯 한 목소리에 재임은 더욱 놀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눈가에는 이미 눈물이 글썽거리고 있었다.


“저.... 저는.....나.... 나머지 공..... 훌쩍~ 내려왔.... 다가.... 훌쩍~ 불이 켜진 것을 보고.... 궁금해서....흑~ 앙~ 잘못했어요.”


계속해서 훌쩍이던 재임은 이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갑자기 나타난 숀의 모습에 놀란 데다가 화가 난 것처럼 느껴지는 숀의 목소리도 모두 재임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사실 숀이 저녁 늦게 혼자서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눈치 채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몰래 그것을 봤다는 것, 그것도 몰래 봤다는 사실에 재임은 놀람과 당황스러움, 그리고 미안함이 더해지면서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낯선 인기척에 놀랐던 숀은 자신의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있는 재임을 보고는 안도감 뒤의 난감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재임이 자신이 출입을 금지시킨 약제실에 다가와서 몰래 훔쳐본 것은 잘못 된 것이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의도한 것도 아닌데다가, 사실 자신이 하는 일이 그렇게 숨겨야할 비밀스러운 작업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더욱 씁쓸한 일은 이렇게 그다지 울 일도 아닌 일에 겁에 질린 표정으로 울음을 터뜨린 재임을 보고는 많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던 재임이 아직도 낯섦을 느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에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휴우~ 아직 재임이 좀 더 우리를 가족처럼 편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쓴 웃음을 숨기며 숀은 울고 있는 재임에게 천천히 다가가 그대로 재임을 안으며 다독였다.


“괜찮단다. 괜찮아. 네가 잘못한 것은 없단다. 그렇게 울지 않아도 돼. 괜찮아.”


어쩌면 재임이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서 다른 문제, 예를 들면 다시 나가라는 등의 문제가 생길 것을 염려하는 것은 아닐까 숀은 오히려 걱정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재임의 등을 쓰다듬는 손길에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괜찮단다. 괜찮아.”


거듭 되는 숀의 다독임에 재임도 조금씩 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무작정 울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이내 당황해서는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런 자신의 모습에 재임도 당황하고 말았다. 자신의 생각에도 뜻밖의 모습이었다. 몰래 훔쳐본 것도 모자라서 그대로 울어버리다니, 잘못을 빌 생각보다 울음을 터뜨렸다는 생각에 재임은 스스로 자책을 했다.

그리고 조심씩 울음이 멈추면서 부끄럽게 생각이 되었다.


숀은 그런 마음의 변화가 그대로 나타나는 재임의 표정의 변화를 보면서 가만히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앞으로 좀 더 재임에게 관심을 기울이리라 다짐을 했다.


“그래, 뚝~! 그만 울음을 그치고.... 그나저나 이 시간에 이곳엔 정말 무슨 일이니? 잠을 자지 않고 말이야.”


숀이 재임의 눈가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다시 물었다. 재임은 아직 남아있는 울음기를 훌쩍임으로 떠나보내며 천천히 대답했다.


“잠.... 잠이 오지 않아서.... 저.... 저녁에 배운 것을 복습하려고 내려왔다가 약제실에 불이 켜진 것을 보고서..... 몰... 몰래 볼 생각은 아니었는데..... 혹.... 혹시라도 도둑이라도 들었을까 싶어서 갔다가.... 훌쩍~ 죄송해요.”


다시금 눈가가 눈물이 고이는 재임을 보면서 숀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가만히 손을 뻗어 재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괜찮아. 그랬었구나. 나도 놀라서 그랬던 거지, 너를 탓할 생각은 없단다. 뭐~ 사실 그렇게 비밀스런 일도 아니었고 말이지.”


재임을 다독이던 숀은 문득 재임이 약제실에 들어와 본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내부를 소개시켜 줄 생각이었는데,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지금 소개해주어도 될 것 같았다.


숀은 재임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떼고는 조심스럽게 재임을 약제실로 이끌었다. 숀의 손길에 잠시 망설이는 눈빛을 보냈던 재임은 숀의 ‘괜찮다’는 눈빛에 조심스럽게 숀에 이끌려 약제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내 약제실 내부를 보고는 눈에 눈물이 가득 담겼던 재임의 눈이 점차 커져갔다. 마치 별세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사실 아직 약제실이 재임에게는 출입금지 장소인 이유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약제사란 약을 제조하고 만들어내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제조와 합성을 위해서는 조금은 위험하거나 해로운 물질들도 같이 구비해두기 마련이었다. 어린 재임이 약제실에 들어와서 호기심에 만진 물질이 치명적인 독이거나 아주 해로운 물질일 수도 있었다.


그런 위험이 있기에 숀은 재임이 약제실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 배우는 딕에게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었다.


재임은 약제실에 들어서면서 사방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마치 도서관처럼 벽에 설치된 선반을 가득 메우고 있는 병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어서 책상에 설치된 기묘한 모양의 각종 실험도구들도 재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두가 재임으로써는 모두 낯설지만 호기심을 부르는 것들이었다.


재임의 눈에서 조금씩 눈물이 사라지면서 호기심이 깃들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는 숀이 작게 미소를 지었다.


“어디보자. 약제실은 처음이지?”

“네, 여긴 출입금지라고 하셨거든요.”


물기 가득한 눈에 호기심을 가득 채운 재임이 숀에게 대답했다. 그 모습에 숀이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너도 보다시피 사방이 다 유리병으로 가득하지 않니? 더구나 이 유리병에는 갖가지 위험한 물질들이 담긴 것도 있단다. 더구나 여기 놓은 이 실험도구들은 무척이나 미세한 조정이 필요한 것들이고 말이다. 이건 실험하는 자신 말고는 무엇을 만드는 지 잘 모르고, 조절하기에 따라서 결과도 무척이나 달라지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하는 곳이란다. 그래서 너와 딕의 출입을 제한한 것이고, 사실 누구도 함부로 들여보내질 않는 거란다.”


숀의 차분한 설명을 듣던 재임은 서서히 걷던 걸음을 멈추었다.


“그럼, 저도....”


숀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나랑 있을 때는 상관없단다. 물론 그래도 조심은 해야 한단다. 혹시라도 선반이나 책상에 놓인 병들이나 실험 장치들을 건들이지 않도록 말이야. 특히 유리병들의 경우에는 함부로 뚜껑을 열거나 해서도 절대 안 되고 말이야.”


재임은 숀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숀의 걱정 어린 말보다는 호기심이 더 컸지만, 숀의 주의를 흘려들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조금 전에 울었던 아이란 것도 무색할 정도로 재임의 눈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하하~ 이 아이도 영락없이 과학자의 피가 흐르는 걸까?’


대견하기도 하면서 안쓰럽기도 했다. 이 길은 마치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처럼 기약이 없는 길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숀은 자신의 생각을 속으로 삼키며 얼굴에 미소를 지은 채 재임을 천천히 자신의 책상으로 이끌었다. 재임은 숀의 주의를 기억하며 최대한 조심스럽게 숀의 뒤를 따랐다.


숀이 책상 위에는 여러 가지 액체가 담겨있는 제법 많은 수가 플라스크가 줄지어 놓여있었다. 하지만 재임의 눈에는 모두 똑같아 보이는 투명한 물처럼 보였다.


호기심이 동한 재임이 숀에게 물었다.


“이.... 이게 뭐예요?”


재임의 물음에 미소를 짓던 숀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게.... 네가 물어봤었지? 우리 가게에는 탄산음료를 왜 개발하지 않느냐고 말이야.”

“네.”

“이것이 그 결과란다.”


재임은 놀란 눈으로 다시 책상 위를 바라보았다. 열 가지 넘는 플라스크에는 모두 투명한 액체가 담겨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약간씩 다른 색깔이 섞인 것도 있었고, 완전히 다른 색의 액체도 있었다.

심지어는 마치 코카콜라와 같은 검은 색을 한 액체도 있었다. 재임은 숀이 하고 있던 것이 아마도 탄산음료를 개발하고 있었던 것을 말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재임은 조심스럽게 숀에게 물었다.


“그럼 탄산음료를 개발하고 계신 거예요.”


입 꼬리에 쓴 웃음을 매단 숀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재임은 새삼 놀라운 눈으로 책상 위를 바라보았다.


‘와~ 이렇게 해서 탄산음료나 약들이 만들어지는 구나....’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갑자기 어떤 욕구가 확 끓어올랐다. 자신도 실험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였다. 하지만 뭔가를 하기에는 재임은 지식이 너무 짧을 뿐만 아니라, 사실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기에는 아직 숀이 어려웠다.


재임은 무의식적으로 한숨이 흘러나왔다.


“하하~~”


숀은 작게 웃었다. 정말이지, 재임은 파악하기 쉬운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숀의 눈에 재임의 심리변화가 고스란히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모습은 재임이 친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모습이란 것을 숀도 아직 잘 모르고 있었다. 아직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숀이 에일린이나 마가렛 같이 재임과 함께 한 시간이 많았다면, 그 표정을 알아챌 수 있었을 테지만, 지금의 숀과 재임, 서로에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


아무튼 지금 재임이 보이는 모습은 숀에게는 호감으로 다가왔다. 이런 사람일수록 배신을 하거나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자신조차도 속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 테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재임은 너무 어린 나이였다.


새삼 재임을 함께 하기로 한 것을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면서 숀은 미소를 지었다.


숀은 문득 손에 플라스크를 들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아까 재임을 다독이는 순간에도 손에 플라스크를 든 상태였다.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조심스럽게 손에 든 플라스크를 책상 위에 놓았다.

책상 위에 놓인 플라스크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었는데, 모두 1에서부터 10까지의 숫자였다.


숀은 자신의 책상의 플라스크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래, 지금 탄산음료를 개발하고 있단다. 몇 가지 시제품을 만들어 보았는데, 아직까지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구나.”

“와아~~~”


놀람과 기대에 찬 눈으로 책상위의 플라스크를 바라보는 재임을 보면서 숀은 짓궂게 웃으며 말했다.


“어디 한번 마셔 볼 테냐?”

“네~!!”


재임의 대답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나왔다. 이미 두 눈은 기대감에 빛나고 있었다.


이에 오히려 숀이 당황하고 말았다. 10가지 모두 아직 선보이기에는 이른 것들이기도 했거니와, 장난처럼 제안한 것이었는데 바로 재임이 대답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자신이 먼저 말했는데, 다시 아니라고 할 수도 없었다.


잠시 망설이던 숀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그나마 낫다고 생각한 것을 작은 컵에 따라서 재임에게 건네주었다.


재임은 숀이 건넨 컵에 담긴 음료수를 가만히 살펴보았다. 탄산음료를 개발한다고 했는데, 컵에서는 아무런 거품이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잠시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재임은 이내 컵에 든 액체를 입에 털어 넣었다.


그리고 이내 재임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이도 저도 아닌 맛이었기 때문이었다. 탄산음료라고 했지만, 탄산의 느낌이 나지도 않았다.


재임이 서둘러 표정을 풀었지만, 재임을 보고 있던 숀의 눈에는 재임의 찌푸린 얼굴이 그대로 보였다.

잠시 고개를 갸웃하던 숀은 ‘아차’하고는 머리를 짚었다. 아무래도 탄산을 넣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잠... 잠시만....‘


당황한 숀이 재임의 손에 든 컵을 빼앗아 들었다. 그리고는 플라스크를 실험 장치에 연결시키더니 뭔가 이리저리 조작을 했다. 이내 플라스크 안에서는 작은 거품들이 올라왔다.


피어오르는 거품을 보면서 작게 한숨을 내쉰 숀이 다시 실험 장치에서 플라스크를 빼더니, 거품이 보글거리는 액체를 다시 컵에 담아서 재임에게 내밀었다.


재임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숀이 건네는 컵을 받아들었다. 아까와는 다르게 컵 안에서는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고 있었다.


솔직히 아까와 같은 맛이라면 재임은 다시 마시고 싶지 않았지만, 숀의 기대에 찬 눈빛을 보고는 차마 싫다고 할 수는 없었다.


재임은 눈을 질끈 감고는 그대로 컵에 든 액체를 마셨다. 입안 가득히 탄산음료 특유의 톡 쏘는 느낌이 전해져왔다. 전에 먹었던 코카콜라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어떤 맛이 느껴져 왔다. 레몬 같기도 하고, 오렌지 같기도 한 맛이었는데, 조금 애매한 맛이었다.


탄산으로 인해서 인지 조금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지만, 그렇다고해도 그다지 끌리는 맛은 아니었다.


“어떻니?”


자신의 만든 음료를 마신 재임을 보며 숀이 말했다. 하지만 말없이 미묘한 표정을 짓는 재임을 보던 숀은 이내 맥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재임은 그 한숨 소리에 흠칫 놀라서는 서둘러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저... 쿨럭~ 컥컥~ 하아~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맛.... 맛은 있.... 있었어요.”


재임은 거듭된 변명에도 불구하고 씁쓸한 표정의 숀은 바로 책상 앞에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멍하니 플라스크들을 바라보았다.


재임은 안절부절한 표정으로 그런 숀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때 나지막한 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휴우~ 괜찮단다. 사실 나도 맛에 관해서는 자신이 없는 참이었어. 그렇지 않아도 그 점이 문제가 되어서 이렇게 완성을 못하고 있는 중이란다.”


재임은 자책하고 있는 숀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사실 이 부분은 너무 전문적인 분야라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성분을 분석하고 합성하고 만들어내는 것은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지만, 맛을 내는 것은 전혀 다르더구나. 완전히 다른 분야야. 휴우~”


숀의 한탄을 듣던 재임은 말없이 컵에 남은 액체를 마저 마셨다. 하지만 여전히 탄산 말고는 딱히 특별한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그냥 레몬 내음만이 조금 느껴질 뿐이었다.


이대로는 코카콜라에 대항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재임은 뭔가 대책이 필요해 보였지만, 사실 뭘 어떻게 도와야할지 감이 잡히지도 않았다.


의자에 앉아서 한숨을 쉬는 숀을 보면서 재임은 안타까웠다. 낙담하고 있는 숀이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기 때문이었다.


‘어쩌지? 내가 뭔가 도움이 되었으면.... 아~!!’


그때, 재임은 문득 이상설과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오면서 나누었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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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42 똘이똘이
    작성일
    18.03.15 13:07
    No. 1

    훌쩍 훌쩍에서 스크롤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짜증나는 찡얼거림입니다. 너무 과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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