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氣)를 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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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작품등록일 :
2017.06.18 08:23
최근연재일 :
2017.07.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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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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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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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2화-적갈파

DUMMY

방안에 들어온 웅비는 일단 자신의 몸을 확인했다.


움직이지를 않아 근육이란 건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마디마디가 굳어 몸이 전체적으로 불편했다.


웅비는 일어나 몸을 조금씩 움직여 보기 시작했다. 목부터 팔, 그리고 다리까지 천천히 움직이며 몸을 조금씩 풀어주었다. 천천히 몸을 풀다 보니 어느새 밖에 인기척이 들렸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오시오”


문을 열고 들어온 박 의원은 웅비를 보며 물잔을 건네고 웅비가 물을 다 마실 때까지 기다렸다. 웅비가 물을 다 마시자 박 의원이 물어봤다.


“몸은 좀 어떠합니까”


“괜찮소”


박의원은 그 말을 듣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몸 관리 잘하셔야 합니다. 어제처럼 언제 쓰러질지 모릅니다.”


웅비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박의원은 웅비를 잠시 바라보다 이내 몸을 돌리고 말했다.


“이만 나가 보겠습니다. 불편한 것 있으면 불러 주십시오”


박 의원은 천천히 나갔다. 그의 뒷모습을 보던 웅비도 슬며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박 의원이 봤으면 한사코 말렸겠지만, 의원이 답답한 웅비는 박 의원이 멀어진걸 확인한 뒤 천천히 문을 열고 움직였다.


늦은 시간이라 의원 내에도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어 웅비는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의원에서 청룡관 까지 거리는 약 1시간 정도 걸리며 저잣거리를 지나쳐 가야 한다. 밤늦은 시간에 홀로 걸어가는 건 건장한 남자라도 위험하지만, 웅비는 상관없다는 듯이 걷기 시작했다.


주막에서 한잔한 현율과 전호는 저잣거리를 이리저리 배회하고 있었다. 나름 이 저잣거리에선 유명한 적갈파 일원이지만 그것도 나름이다. 청룡관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며 호북에서 활동하던 많은 조직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데다, 적갈파는 청룡관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 조직이라기보단 패거리에 가까웠다. 늦은 시간에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혼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어 그들에게 돈을 뜯으려는 것이다.


“형님 저놈 어떻소?”


전호는 현율에게 말했다.


현율은 걷는 게 힘겨워 보이는 웅비를 보고 씩 웃으며 말했다.


“저놈이 딱 좋겠군”


현율과 전호는 웅비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 웅비가 워낙 천천히 걸어 따라가기가 쉬웠다. 자신들이 따라가는걸 의식했는지 웅비가 슬쩍 뒤를 돌아보자 기다렸다는 듯이 현율이 말을 했다


“어이 거기 잠깐 멈춰봐”


웅비는 못 들은 척 하며 가려 했지만 이미 자신을 앞뒤로 둘러싸고 있는 현율과 전호를 보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무슨 일이요?”


전호는 웅비의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무슨 일은 무슨 일 형님들이 할 얘기가 있으니까 따라 좀 와라”


무시하고 지나치려는 웅비를 보고 현율은 웅비의 엉덩이를 발로 툭 찼다. 현율들은 킬킬거리며 말했다.


"좋은 말로 할 때 따라와라. 죽기 싫으면"


웅비는 현율들에게 으슥한 곳으로 끌려갔다. 전호가 웅비에게 말했다.


"야 좋게좋게 하고 끝내자. 있는 거 다 내놔라"


웅비는 두 명의 거리를 재보더니 가드를 올렸다. 원래였으면 못했겠지만 이상하게 자신감이 솟아났다.


"어쭈 우리랑 싸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웅비가 왼손을 뻗었다.

속도는 느렸지만, 기습적으로 주먹이 날라와 현율의 얼굴을 가격했다.


"이 자식이"


전호가 뒤에서 웅비를 발로찼다. 웅비는 피하려고 했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아 옆구리를 맞고 비틀거리다 이내 자세를 낮춰 현율에게 거리를 좁혔다


어느새 다가온 웅비를 본 현율은 주먹을 힘껏 내질렀다. 웅비는 현율의 주먹을 끝까지 보며 고개를 슬쩍 돌려 피하고 현율이 다시 자세를 잡기전에 주먹을 날렸다.


강현의 주특기가 웅비에 몸에서 나온 것이다. 물론 강현이 했던 것에 비해 힘이나 속도가 현저히 차이났지만 때를 잘 맞추어 날린 주먹이라 현율은 얼굴을 제대로 맞고 쓰러졌다.


전호는 웅비가 현율을 쓰러트리는 것을 보고 다가와 웅비의 오른 다리를 잡고 들어 올려 넘어뜨리려 했다. 웅비는 무릎을 굽혀 체중을 앞으로 실으며 전호의 목을 팔로 감쌌다.


힘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순간 목을 졸린 전호는 웅비의 배를 마구잡이로 가격했다.


웅비는 전호의 목을 풀었다. 목을 조르는 게 풀린 전호가 자세를 잡으려 일어나려는 순간 웅비의 무릎이 보였다. 얼굴을 제대로 맞은 전호는 그대로 옆으로 쓰러졌다.


어느새 일어나 웅비에게 가까이온 현율은 주먹을 휘둘렀다. 기습적으로 들어온 주먹에 웅비는 안면을 얻어맞고 가드를 올렸다. 웅비는 비틀거리려는 몸을 이를 꽉 깨물며 참고 현율의 빈틈을 노렸다.


자세를 낮추고 가드를 올린 웅비를 보고 현율은 주먹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정신없이 휘두르는 주먹을 놓치지 않고 웅비는 끝까지 쳐다봤다.

그리고 조금씩 거리를 좁혔다.


어느새 가까워진 웅비는 현율의 복부를 왼손으로 힘껏 가격하고 자세가 살짝 무너진 틈을 타 다시 왼손을 아래서 위로 올려쳤다.


턱을 맞고 고개가 뒤로 젖혀진 순간 웅비는 오른손을 크게 휘둘러 현율의 안면을 가격했다.


"하아 하아.."


평소 쓰지를 않던 근육을 썼더니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온몸이 비명을 질렀다. 웅비가 주먹을 휘두르는 속도는 느리고 약했지만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 현율들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율들이 다시 일어난다면 승산이 없었다.

이미 체력을 대부분 소진한 웅비는 서둘러 몸을 움직였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으신 분들 추천과 선호작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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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화-발돋움 +1 17.06.28 1,203 11 9쪽
13 12화-추격전(追擊戰) +1 17.06.27 1,275 14 10쪽
12 11화-강해진다는 건 +1 17.06.26 1,325 16 11쪽
11 10화-기습(奇襲) +1 17.06.24 1,550 15 10쪽
10 9화-기(氣)를 수련하다 +1 17.06.23 1,577 18 8쪽
9 8화-마지막 자존심 +1 17.06.22 1,435 16 6쪽
8 7화-누구도 반겨주지 않는 환영 +2 17.06.21 1,412 18 7쪽
7 6화-힘이 있었더라면 17.06.20 1,552 15 7쪽
6 5화-강해지기 위해 선택한 것 +2 17.06.19 1,618 17 7쪽
5 4화-악연(惡緣)의 고리를 끊어라! +4 17.06.18 1,670 18 6쪽
4 3화-대를위한 소의 희생 +1 17.06.18 1,773 16 6쪽
» 2화-적갈파 +2 17.06.18 1,863 18 6쪽
2 1화-발아(發芽) +1 17.06.18 2,064 18 6쪽
1 <수정>서- 무패(無敗) 17.06.18 2,627 16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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