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보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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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7.06.22 14:43
최근연재일 :
2017.06.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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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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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화 - 1층 교관 막시무스(1)

DUMMY

004


“그러니까 영감님은 죽었고, 이곳에서 챔피언이 되어 제 2의 삶을 산다는 말이지요?”

“가장 높은 신께서는 전사를 사랑하신다네. 모든 전사는 죽으면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발할라』의 챔피언이 되는 것이네. 군주를 보필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얻는 것이지.”

“···영감님은 단순히 게임 케릭터가 아니라는 것이군요.”

“나는 의문이야. 챔피언이 되기에는 부끄러운 삶을 살았어. 내가 왜 이곳에 온 것일까.”


미르반(Lv.7 ★)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하나하나가 놀라웠다.

이곳의 챔피언들은 에레브란 차원에서 죽었던 자들이라 한다.

챔피언들은 군주를 보필하면서 제2의 삶을 산다고 한다.

그 군주란 것이 자신 같은 자들이고.


“그렇다면 저는 왜 군주란 존재가 된 겁니까?”

“나는 학자가 아니네. 모든 것을 알지는 않아.”

“···.”


미르반이란 챔피언도 이곳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종교를 대하듯이 두루뭉술하게 알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놀랍기 그지없지만.

김도원은 미르반에게 그쪽 세계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중앙에는 제국이 있고 주변에는 왕국들이 있지. 참고로 내가 살았던 몰봄 숲은 카일릭 왕국의 영토였네. 몰봄 숲에는 몬스터는 없지만 야생동물과 약초들이 많았네. 나 같은 사냥꾼에게는 축복받는 땅이야.”

“마법사는 없었습니까?”

“···상인에게 약초를 넘길 때 어깨너머로 보곤 했지. 그들과 엮여서 좋을 것 없어. 마법사는 세상물정 모르지만 괴팍하거든. 난 개구리가 될 생각은 없네.”


판타지 세계와 흡사했다.

김도원은 미르반과의 대화를 마치고서 상점 쪽을 둘러보았다.

그곳에는 간단한 식사부터 무기까지 모든 것이 있었다.

우스운 것은 현대에 있는 ‘새우깡’이나 ‘참 이슬’ 따위도 존재했다.


[ 김도원(1층): 상점을 보고 있거든요. 안파는 것이 없네요. 헌데 돈은 어떻게 버나요? ]

[ 박준(13층) : 그걸 몰라서 묻는 거냐. 게임 한 번 안해 봤어? 사냥을 해서 골드를 얻잖아. 똑같아. 나 바쁘니까 어줍지 않은 것들 물어 보지마. 네가 몸으로 직접 체득해. 3층 이전에는 어지간해서는 안 뒤지니까. ]


박준은 다분히 신경질적이다.

김도원은 다시 미르반을 바라보았다.


“탑에 입장을 해야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다고 하네요.”

“날짐승까지는 무리 없이 잡을 수 있네. ···몬스터는 흠.”

“탑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아십니까?”

“아까 말했듯이 나도 아는 것은 없다네.”


미르반은 자신이 없어보였다.

키도 크고 헌칠한 사람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외관만보면 로빈 훗이 따로 없는데.


[ 김도원(1층): 1층은 어떤 곳입니까? ]

[ 박준(13층) : 시발. 방금 내 말 콧구멍으로 처들었어? 네가 직접 해보라고. 계속 의지하면 오래 못 살아남아. ‘아. 시발 이거 모르면 내가 뒤지겠구나.’ 이럴 때면 날 찾으라고. 알았어? ]

[ 김도원(1층): ···예. ]


박준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수학문제도 해답지를 보고 푼다면 당장은 쉽다.

하지만 문제는 풀려는 그 과정 속에서 얻는 사고력은 얻을 수 없다.


* * *


* 겁쟁이 사냥꾼 ‘미르반’ (★ Lv.7 )

* 능력치: 근력(Lv.2), 민첩(Lv.3), 감각(Lv.2)

* 보유스킬:

① 불안정한 백발백중(C-):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는 매우 높은 명중 보정을 획득한다.

② 겁쟁이(E): 위험한 상황을 감지해낸다. 감지 후에 모든 능력치가 큰 폭으로 감소한고 공황장애가 이뤄진다.

③ 사냥꾼의 지식(D-): 짐승의 무두질, 조리법, 추격 따위의 기초적인 지식이 있다.


미르반의 능력치.

비교대상이 없으니 레벨은 높은 건지 낮은 건지 알 수 없었다.

미르반은 겁쟁이란 말에 맞게 위험한 상황에는 능력치가 줄어든다.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하다고 해야 할까.

김도원은 추가적으로 자신의 능력치를 살폈다.


* 군주 ‘김도원’ (Lv.0)

* 능력치:

* 군주권능: 거짓회귀

① 자신의 챔피언을 거짓 회귀시킨다. 재사용대기시간 100일.

* 보유스킬:

① 퇴각: 해당 층의 도전을 포기하고, 자신의 영지로 통하는 문을 연다. 10초의 시전시간이 소요된다.


“···.”


능력치와 스킬부분은 아무것도 없는 순백의 백지였다.

아무것도 없다면 채워놓으면 되는 것이다.


특이한 것이 있다면 군주권능이었다.

거짓회귀라니?

회귀면 회귀지 거짓 회귀라니.

무슨 말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박준에게 물어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참았다.

1층은 안전하다고 했으니 믿어야지.


“영감님. 탑이란 곳에 가봅시다.”

“조금은 있다가 가면 안 되겠나? 무언가 불안해.”

“방 안에 먹을 것도 없고, 공복이 오기 전에 가야 합니다. 시간을 끌수록 불리해요.”

“휴우. 알겠네.”


무서운 것은 김도원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갈 것이라면 미뤄선 안 된다.


[ 탑에 입장합니다. ]

[ 1층의 룰은 섬멸입니다. ]

[ 참가 인원은 군주를 포함해서 2명입니다. ]

[ 누구를 데리고 가시겠습니까? ]


선택의 여지가 없다.


“미르반.”


[ 1층 참가인원 – 김도원(Lv.0), 미르반(★Lv.7) ]

[ 문을 열고 입장하세요. ]


‘문? 현관문을 말하는 것이구나.’


김도원이 현관문의 손잡이를 잡은 순간.

스스로가 땀을 흘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가겠습니다.”

“끄응.”


* * *


[ 1층 ]

[ 락토는 제국 콜로세움의 투견이었습니다. 이 교활하기 짝이 없는 투견은 콜로세움 내에서 수 많은 검투사들의 목에 송곳니를 박아넣었습니다. 그 과정 중에 인육의 맛에 빠져버렸고, 사육사를 살해하고 도망쳤습니다. 콜로세움의 명예를 실추시킨 락토를 도살하십시오. ]

[ 승리조건 - 락토의 사살. *보상 - 30G]

[ 대승리조건 - 6시간만에 락토를 죽인다. *보상 - 강철무기 ]

[ 패배조건 – 군주의 죽음. ]


김도원의 입에서는 경탄만이 나왔다.


“···와.”


방금까지 자신의 원룸이었건만 지금은 숲에 와있었다.

아름드리나무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게 자랐고,

풀들은 무릎까지 차올랐다.

한국에는 결코 볼 수 없는 오지였다.


두려움이 반, 호기심이 반.

김도원은 용기를 내어 두려움을 몰아냈다.


“영감님. 투견을 사냥해야한다고 합니다.”

“투견이라. ···일단은 채취를 지우게.”

“예?”

“짐승이나 몬스터들은 대부분 후각이 발달되어 있어. 특히나 개과는 심하지. 이질적인 냄새는 치명적이야.”


미르반은 주변의 풀에 자신의 몸을 비볐다.

특히나 겨드랑이와 샅에 중점적으로 풀을 머금었다.

김도원도 그를 따라서 똑같이 행동했다.

아무래도 『사냥꾼의 지식(D-)』의 효과인 듯싶다.


“이 정도면 되겠습니까?”

“부족하네. 더 하게.”


5분가량 풀숲에 뒹굴었다.

김도원은 옷에 묻은 풀떼기를 털어내고서 물었다.


“영감님은 이 상황이 신기하지 않습니까?”

“머릿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네. 그런데 마음은 그렇지 않아. 이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져. 아무래도 챔피언이 되면서 약간의 변화가 생긴 것 같아.”

“그렇군요.”


납득이 갔다.

죽었더니 다른 사람의 명을 받아들이라는 것부터가 이상하다.

챔피언의 인식에 변화를 준 것 같다.

군주의 명을 따르는 것이 옳다, 탑을 등반하는 것은 이롭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자. 이제는 어떡할까요? 사냥꾼이셨으니 잘아시겠지요.”

“모르겠네.”

“예?”

“나는 평생 토끼나 사슴이나 사냥했네. ···가끔 귀족들에게 고용되어서 몰이꾼이 되어본 것이 고작이야. 투견 같은 것은 본 적도 없어. 솔직히 말하자면 난 겁이 나네.”

“제 멘토는 여기가 안전하다고 합니다. 걱정마세요.”

“아니야. 나는 불안하네. 자네는 사냥개들이 얼마나 날랜지 몰라.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게 어떤가? 으으!”

“···.”


미르반은 정말 무서운지 아까보다 더 움츠려져 있었다.

김도원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자신도 없는 용기를 쥐여 짜서 왔는데 챔피언이란 자는 겁을 내다니.

원래 챔피언이란 존재가 다 저런 건가?


작가의말

내일은 12시 30분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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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화 - 1층 교관 막시무스(3) +1 17.06.25 130 3 7쪽
5 2화 - 1층 교관 막시무스(2) +1 17.06.24 121 1 7쪽
» 2화 - 1층 교관 막시무스(1) 17.06.23 110 2 9쪽
3 1화 - 발할라의 탑(2) +1 17.06.22 193 2 8쪽
2 1화 - 발할라의 탑(1) +1 17.06.22 209 2 9쪽
1 프롤로그 - 휴대폰 게임 +1 17.06.22 258 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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