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보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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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7.06.22 14:43
최근연재일 :
2017.06.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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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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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 1층 교관 막시무스(3)

DUMMY

006



주먹만 한 돌멩이가 포물선을 그린다.

들개에는 닿지도 못하고 떨어져 내렸다.

타격을 못주었지만 눈을 돌리게 하는 것에는 성공했다.


“그르릉···. 왈왈!”

“왈왈! 왈!”


들개들은 타다닷 소리를 내며 김도원에게로 달려온다.

긴 혀가 볼썽 사납게 펄럭거린다.


( 옵니다! 쏴요! 쏴버려요! )

( 준비되었네. )


다행히도 미르반은 도망치거나 겁에 떨지 않았다.

완숙한 자세로 화살을 시위에 매고 겨냥을 한다.

쿵! 쿵! 심장소리에 맞춰 시위를 놓는다.


-파아앗!


선두로 달려오던 놈 머리에 직격했다.

하나가 고꾸라지면서 나머지 놈들이 주춤거렸다.

화살은 호쾌하기 그지없었다. 보는 김도원이 시원할 정도였다.

그러나 미르반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 생각보다 놈들이 더 빨라. 다 잡는 것 힘들어! )

(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봐요. )


-파앗! 파앗!


화살소리가 연달아 들리지만 들개들은 공포도 없는지 그대로 달려들었다.

4마리가 죽고 3마리가 김도원의 지척까지 당도했다.

김도원은 방금 전까지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못해도 중량 차이가 5배 이상은 난다.

무엇보다 박준이 말하길 교관이란 자가 분명 돕는다고 했다.

그러나···.


‘교관은 없어?’

( 뭐, 뭐하는 건가!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무엇이든 하게! )


[ 당신은 겁에 질렸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20% 감소합니다. ]


김도원은 문장을 애써 무시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교관이란 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송곳니를 가진 들개들이 달려올 뿐이다.


“시, 시발!”


김도원은 괴성을 내지르며 단검을 휘둘렀다.

뻣뻣한 동작에 맞아줄 정도로 엽견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크허헉!”


송곳니가 종아리를 꿰뚫린다.

격렬한 통증에 김도원은 그제야 정신이 번뜩 뜨였다.

우습게도 이 고통 속에서 떠오른 것은 최석호였다.

부모 잘 만나서 인생을 날로 먹는 놈.


왜 자신은 안 되고 그런 놈은 행복하게 사는 걸까?

전신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붉은 염료 통을 뒤집어쓴 것처럼 세상이 붉게 보인다.


[ 강인한 의지가 공포를 극복합니다. 정신력 스텟이 생성됩니다. ]

[ 정신력 Lv.0 -> Lv.1 ]

[ 정신력은 스트레스 감소 효과와 부상 중에서도 원활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합니다. 마법을 사용할 때는 집중을 도와 주문의 시전속도를 향상시킵니다. ]


“뒤져! 뒤지라고!”


김도원은 자신의 종아리를 물은 놈의 목에 단검을 쑤셔 박았다.

날붙이가 살을 꿰뚫는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감상에 젖을 시간 없이 달려드는 두 놈을 상대한다.

들개의 송곳니와 발톱에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지만,

결국은 승리해냈다.


"···하아. 하아."


겨우 첫 전투를 치룬것임에도 더럽게 어렵다.

긴장의 끈이 풀리는 것으로 다리의 힘도 같이 풀어진다.

김도원은 그대로 주저앉는다.


“조금은 기대를 했건만 역시나 머저리가 또 하나 들어왔군.”

“어, 어?”


김도원은 까무러치게 놀랐다.

나무 뒤에서 웬 남자가 나타난 것이다.

날렵한 몸에 황동으로 된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로마시대의 검투사를 보는 듯 했다.

검투사는 팔짱을 끼고는 김도원을 내려다보았다.


“저지대로 적을 유인한 것은 좋았다. 무엇보다 미끼를 자처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7점.”


검투사는 채점을 하듯이 점수를 매긴다.


“하지만 결국 내 존재를 믿고 한 요행이더군? 당황하는 꼴이 물에 빠진 쥐새끼 같았다. 2점. 그딴 약아빠진 생각을 계속하다간 네 어깨위에 있는 물건이 남아나질 않을 거다.”


검투사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을 맺는다.


“나는 막시무스. 싸우는 법을 알려줄 1층의 교관이다.”


* * *


마른 나뭇가지가 타닥타닥 불탄다.

미르반은 들개의 가죽을 가르고 살코기를 발랐다.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고기를 꼬치에 꿰매 모닥불 위에 올려놓는다.

김도원의 입장에서 냄새는 좋지 않았다. 누린내가 너무 심하다.


“막시무스 교관님. 여기는 뭡니까?”

“네놈들은 내게 매번 같은 것을 물어. 나는 이 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 시스템을 만든 작자를 평가한다면 –10점.”


막시무스란 자는 점수를 매기는 것이 취미인 것처럼 보인다.


“발할라. 모든 에레브의 전사들이 죽어서 가는 곳. 새로운 기회를 얻는다. 기회의 대가로 군주를 지시를 따라야한다.”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누가 왜 무슨 목적으로 만든 것이지?

막시무슨는 비웃음을 한 번 짓더니 말을 이었다.


“그 이상을 말하는 건 내 역할이 아니지.”

“예?”

“나는 전투 교관이다. 정보를 원한다면 네 능력으로 쟁취해라.”


고기는 전부 익어지고 뒤에 움츠리고 있던 미르반이 막시무스에게 건낸다.

막시무스는 한 입 베어 물고는 미르반에게 말했다.


“야영에 익숙해 보이는군.”

“겁이 많지만 잡기에는 능하지요. 그런데 막시무스라면 혹시 불멸의 검투사 맞습니까?”

“그런 이름으로도 불렸지.”

“아아! 이럴 수가. 내 살아서, 아니 죽어서 불멸을 뵙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미르반은 놀라워하며 환호를 한다.


( 영감님. 저 사람 대단한 인물입니까? )

( 아아. 전설 그 자체인 분이시지. )


조금 흔한 이야기다.

거대한 제국이 군소왕국들을 복속시킬 때.

걸림돌이 되었던 장군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에는 패배하고 검투사로 콜로세움에 서게 되었다.

제국은 막시무스가 얼마가지 않아 죽게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20년 가까이 살아남아 끝내는 검투 교관이 되었다고 한다.


( 죽어서도 발할라의 교관이 된 것이지. 그는 왕국의 영웅이야. )


미르반은 뭔가 자랑스럽게 여기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


( 아니. 죽어서도 하루 종일 교관 짓을 하는 건데, 이건 고문 아닙니까? )

( 아, 아닐세. 발할라는 선택이네. 원하지 않는 자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아. )

( 척 봐도 엄청 싫어하는 눈치였는데요. )

( ···아무래도 자네와 내 수준이 자격 미달이여서가 아닐까. )


참고로 들개고기는 더럽게 맛없었다.

배를 채울 생각으로 억지로 꾸역꾸역 배에 쳐넣었다.

오만상을 쓰며 고기를 먹는 김도원에게 막시무스가 묻는다.


"선호하는 무기가 무엇이지?"

"무슨 말씀이죠?"

"나는 수 많은 무기를 다뤘다. 그 모두가 달인급에 달하지. 너는 그 중에 하나를 택해서 배울 수 있다."


[ 막시무스가 묻습니다. ]

[ 대답에 따라서 스킬이 하나 생성됩니다. ]


직업을 선택하는 느낌이다.

김도원은 마음 같아서는 후방에서 적을 공격하는 역할이 되고 싶었다.

고작 들개와 싸우는 것만으로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그래서야 미르반과 역할이 겹쳤다.

아무래도 근접전을 치뤄야겠지.

게임으로 치면 탱커 말이다.


작가의말

나름 제목이 자극적이라 생각했는데 유입이 거의 없네요.

아직 분량도 없기에 빠르게 리메이크하려구요.

내일 문피아 공모전도 있고하니 다시 써보려 합니다.


제목은 회귀 쓰는 군주.

뭐로 해야할지 망설여지네요.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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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화 - 1층 교관 막시무스(3) +1 17.06.25 130 3 7쪽
5 2화 - 1층 교관 막시무스(2) +1 17.06.24 120 1 7쪽
4 2화 - 1층 교관 막시무스(1) 17.06.23 108 2 9쪽
3 1화 - 발할라의 탑(2) +1 17.06.22 193 2 8쪽
2 1화 - 발할라의 탑(1) +1 17.06.22 209 2 9쪽
1 프롤로그 - 휴대폰 게임 +1 17.06.22 255 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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