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다보는 남자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제법넓은강
작품등록일 :
2017.07.18 13:10
최근연재일 :
2021.02.05 09:20
연재수 :
178 회
조회수 :
4,127,532
추천수 :
108,039
글자수 :
1,045,491

작성
18.01.09 21:45
조회
15,365
추천
607
글자
13쪽

내려다보는 남자 093

DUMMY

“......?”


그 말은 단순한 칭찬으로 들리지 않았다.

아무리 각성자들이 결국 이상한 인간들이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단순히 이상한 말투라고 생각하기엔 담겨있는 의미가 강하게 전달되었다.


“나는 이기철이라고 하는데, 당신은 누구요?”

“여러가지 캐릭터를 갖고 있지만, 지금은 김태훈이라고 합시다. 그게 맞기도 하니까.”


여전히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있지만, 전혀 알아듣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내가 지구에 도움이 된다고? 그냥 사람들을 좀 구했을 뿐인데... 다른 나라가 아니라 한국 사람들 뿐이었고.”

“그 사람들의 생존으로, 시스템이 벌어들일 수 있는 잠재적 수익이 아주 조금 올라갔겠지. 사람들이 생존과 생활 자체가 그들에겐 에너지가 되니까.”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나도 어디서 들은 거요.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고. 아무튼 당신, 혼자요?”

“미안하지만, 그런 성향은 없는데.”

“아니. 혼자 일하냐고.”

“일? 이거로 돈을 벌지도 못하는데 무슨 일. 가끔 사례금을 주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누가 멍석을 깔아준다고 하면, 그 멍석 위에서 제대로 놀아볼 생각 있나?”

“멍석?”


비유적 표현.

하지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충분히 알았다.


“다른 참견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깔아주기만 한다면 그 멍석을 거절할 생각은 없지. 안 그래도 맨발에 슬리퍼라 불편하니까.”

“슬리퍼라. 그렇게 비하하기엔 꽤 좋아보이는 아티팩트인데?”

“눈썰미 좋으시네. 못 알아보는 놈들 뿐이던데... 그래서, 멍석은 어떻게 깔아주시려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묻던 이기철의 눈 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올라온 것은 그 때였다.


[‘김태훈 클랜’에서 귀하를 초청합니다]

[초청에 응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잠시 후.

이기철은 결국 초청을 수락했다.

그렇게 가입하게 된 클랜.

시스템을 통해서 이미 가입되어있는 이들의 목록과 신상명세를 확인한 그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소문의 전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 거였군.”


근래들어 ‘진정한 영웅’ 소리를 듣고 있는 대부분의 각성자들이 이제부터 그가 속하게 된 클랜에 이미 소속되어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가 앞에 두고 있는 인물은 단순한 스카우터가 아니라, 그들이 소속된 클랜의 마스터였다.


“시스템에 속한 클랜이라니... 이런 건 듣도 보도 못했는데.”

“클랜 멤버 혜택은 공지사항 란에 자세히 적혀있으니까 읽어보시고. 나는 이만 바빠서.”

“그게 다요? 뭐 더 할 말 없고?”

“무슨 말이 필요한데?”

“아니. 뭔가... 정말 없는 거요? 아무리 그래도 클랜원인데. 간단한 행동 강령이나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어느 클랜과는 마찰을 일으키지 말라거나 하는 그런 거 있을 거 아뇨.”

“없는데.”

“없다고?”

“그냥 하던 일 계속 하시면 됩니다.”

“.......”

“앞으로는 좀 더 열심히 하면 더 좋겠지. 그러라고 혜택 드리는 거니까.”

“혜택?”

“말했잖아요. 공지사항란에 있다니까.”


그 말을 끝으로 김태훈이라는 이름의 남자는 사라져버렸다.

멍하니 허공을 주시하던 그는 잠시 후 도착한 정부 쪽 사람들에게 상황을 설명해주면서도, 그 이전에 사라진 남자와 자신이 속하게 된 클랜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나쁜 인간은 아닌 것 같았지.’


이상한 인간이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하겠지만, 적어도 악한 인간은 아닌 것 같았다.

만약 그가 악한 인물이라면, 클랜원 명단에 속해있는 이들을 영입할 수 없었을 테니까.


‘이 친구는 나도 잘 아는데....’


마침 그쪽에서도 그가 새로 가입했다는 것을 확인했는지 시스템을 통해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달라지는 건 없을 거야.

-그냥, 돈 많은 작자의 취미생활 같은 느낌일까.

-취미 생활?

-부자들이 예술가들 후원하고 그러잖아. 그런 느낌이라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세요. 하면서 대가 없이 돈 주고. 대충 느낌 오지?

-우리는 예술을 하는 게 아니잖아.

-비유라니까. 우리가 하는 일이 지구에 도움이 될 거라나? 아무튼 그런 이유라는데 들어도 잘 모르겠고, 그냥 뭐 해라 뭐 하지 마라 같은 이야기는 전혀 없어. 하지만....

-하지만?

-이건 나도 아직 정확하게 아는 건 아닌데, 우리 클랜 말고도 다른 클랜이 더 있나봐. 뭐라고 해야 하나... 어떤 기업 그룹이라고 치면, 전자 회사나 건설회사 같은 식으로 회사 법인이 갈리잖아. 하지만 그룹 회장은 같고.

-그건 또 뭔 이야기야?

-그런 식으로, 마스터는 한 명인데 그 아래에 여러 클랜이 있는 것 같다고.

-김태훈이라는 그 남자 아래로?

-그래. 나도 최근에 얼핏 들은 이야기야. 일단 우리 클랜은 ‘좋은 일 하는’ 목적의 클랜인 것 같잖아. 인원 구성도 그렇고.

-그러면 다른 곳은?

-잘은 모르겠지만, 분야가 다르겠지.

-누구한테 들었는데?

-포도청이라고 불리는 친군데, 자네는 말해도 모를 사람이야. 다음에 기회 되면 소개시켜줄게.

-알았어. 일단 나는... 무슨 공지사항이 이렇게 길어?

-쭉 읽어봐. 쓸 데 없는 부분은 없으니까.

-알았어. 일단 혜택부터 읽어볼... 뭐야, 이건?

-혜택 쩔지?

-클랜 창고? 개인 인벤토리와 같은 기능이라고?

-자네는 원래 있으니까 놀랄 일은 아니잖아.

-내껀 고작 0.1블록이라고. 이건 기본 1블록에, 신청하면 확장도 된다고? ...이건 또 뭐야? 20퍼센트짜리 블러디 포션? 미친 거야?

-뒤에 더 읽어봐. 일주일에 한 병이야. 가입 선물이 아니라, 주급 개념인 거지.

-환장하겠네. 대체 뭐 하는 작자야?

-나도 정확히는 몰라. 업계에서도 최근 몇 달 사이에 확 떠오른 인물이라는 모양이야. 정찰 및 구조 전문가라던가. 각국 정부하고 주로 일한 모양이더라고.

-블러디포션은... 쓰든 팔든 마음대로 하라고 적혀있네.

-주급 개념이라니까. 지금 시세가 얼추 5억에서 6억 정도 할걸. 없어서 못 파는 놈이니 떨어지기보다 오히려 오르는 추세고.


“.......”


-이제 돈이 없어서 귀찮아질 일은 없어진 거지. 우리는 하던 일을 계속, 더 열심히 할 추진력이 생긴 거고.

-그는 정말 아무 목적이 없는 건가? 아무 이득 없이 이런 후원을 하는 건 이상한데.

-각성자잖아. 결국 어느 쪽으로든 미쳐있는 거겠지. 이쪽이라고 해서 나쁠 건 없지 않나?

-하지만... 아니다. 됐다.

-다음에 술 한 잔 하자고.

-그래.


메시지 창을 닫은 이기철은 자신의 짧은 스포츠 머리를 벅벅 문질렀다.


“멍석을 깔아준다더니, 이건 레드카펫이잖아.”


김태훈.

대체 그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

그들이 사람들을 구하는 것으로 그는 무슨 이득을 얻는 걸까? 정말로 아무 이득 없이, 단순하게 지구에 좋은 일인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이런 터무니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걸까?


“뭐라도 깔아주긴 했으니, 그 위에서 신나게 놀아주는 건 어렵지 않아.”


하지만 고민은 잠시 뿐, 생각이 달라지진 않았다. 그가 해주는 후원에 어떤 대가가 있다면 그때 가서 태도를 바꾸면 될 뿐, 지금은 그저 하던 일을 계속 할 생각이었다.


[전화가 왔습니다]


그 때, 시스템 메시지가 올라왔다.

자신의 아공간에 들어있던 휴대폰을 꺼낸 그는 발신자의 이름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먼저 전화를 주실 때도 있네요.”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하셨었지요.

“예. 그랬었죠.”

-지금 필요합니다.

“어디십니까?”

-이유는 안 물어보시는 겁니까?


상대방의 물음에, 그는 픽 웃었다. 이제는 상황 조건 따져가며 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집에 쌀이 떨어질 걱정은 애초에 없었지만, 그래도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다 보면 멀리 떨어진 사람을 구하기는 실질적으로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르다.

멀리 있어도, 조금 전 확인한 ‘클랜 크리스탈’ 이라는 것을 활용하면 그리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보면 알겠죠. 어딥니까?”

-이곳 위치가.......


다행히 클랜 크리스탈이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이기철은 시스템을 통해서 해당 크리스탈로 이동을 선택했다.

정말 신기하게도, 고작 몇 초 정도의 로딩 이후, 주변의 풍경이 바뀌며 다른 장소로 이동되었다.

전화를 건 이가 말한 곳까지는 거의 2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있지만, 그 정도는 각성자에게 있어서 조금 과장해 말하면 코 앞과 다름 없는 거리였다.


“열심히 구해주겠어.”


사람을 구하는 일이 즐겁냐고?

젠장. 너무 즐겁다.

그래서 당신에게 고맙다.

마스터를 다시 만나게 되면, 꼭 그 말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이기철은 곳곳이 박살난 도로를 내달렸다.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있는 그였지만, 마치 축지법이라도 쓰는 것처럼 무시무시한 속도였다.

그저 달리기만 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기철의 시야 한쪽에 열려있는 시스템 창.


‘거의 두 달 정도 된 건가.’


그는 공지사항란과 더불어, 각 클랜원들이 글이나 자료를 올리는 자유게시판 같은 곳도 동시에 열람 중이었다.

그동안 누적된 기존 클랜원들의 경험담이나 게시물들을 처음부터 하나 하나 읽게 되어서일까? 그는 마치 그들과 함께 클랜 활동을 해온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가장 처음 영입된 게 이 친구인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현재 공개된 클랜원의 숫자는 10명 남짓.

하지만 시스템 상으로 공개되지 않은 클랜원도 있다는 모양이니, 실제로는 얼마나 더 있을지 마스터가 아니라면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이건 또 뭐야.”


계속해서 공지사항란을 훑던 그는 문득 황당한 얼굴이 되었다.


‘한 사람을 소개해서 그 사람이 마스터의 조건에 합격해 가입하게 된다면, 소개한 사람에게도 블러디 포션을 한 병 준다고? 다단계야, 뭐야?’


살짝 고개를 흔들고는 있었지만, 그의 손은 클랜 메뉴 중 ‘마스터에게 메시지’ 부분을 향하고 있었다.


[이기철 : 회원 소개하면 정말 포션 하나 줍니까?]

[김태훈 : 합격하면 줍니다.]

[이기철 : 합격 기준은요?]

[김태훈 : 당신이 생각해봐요. 소개할 만한 사람인지. 과연 일주일에 20퍼센트 짜리 블러디 포션 한 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이기철 : 음....]

[이기철 : 명함 한 장만 줘봐요.]

[김태훈 : 명함?]

[이기철 : 이쪽에서도 뭔가 내밀긴 해야 할 거 아닙니까.]

[김태훈 : 명함 없는데]

[이기철 : 아니 무슨, 클랜 마스터라는 사람이 명함도 없어?]

[김태훈 : 기다려봐요. 연락처 적어드릴게.]


그렇게 1분 정도 지났을까.


[귀하의 클랜 창고에 새 물품이 들어왔습니다]


“허....”


이런 식으로 물품을 전달할 수 있는 건가? 아직 지급받은 창고를 열어보지도 않았던 그는 뒤늦게 그것을 확인했다.


“뭐야, 이 성의 없는 명함은?”


명함이라고 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좀 성의 있게 적어줄 줄 알았는데, 정말로 어느 수첩 한 장을 찢은 것 같은 종이에 대충 휘갈겨 적은 휴대폰 번호만 달랑 있었다.

하지만 한 번 읽고 외워버린 그의 시선은 메모지가 아니라 그 옆에 함께 있던 블러디 포션으로 향해있었다.


“진짜 줬잖아.”


주급 개념이라던 그것.

아마도 클랜 창고를 지급할 때 그 안에 함께 넣어준 모양이었다.


“와....”


20% 블러디포션.

앞에 붙은 퍼센테이지는 포션 안에 트롤의 피가 어느 정도 들어있는지를 표시한 것.

20퍼센트라는 건 말 그대로 해당 액체 중 5분의 1이 트롤의 피라는 뜻이다.

그 정도면 상당히 고함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시중에서 5억이네 6억이네 하는 거고.


‘그 돈주고도 못 산다고들 하지. 가진 게 돈 밖에 없는 늙은이들이 사재기를 한다던가.’


포션이라고 해서 단순히 부상 회복이나 질병 치료 정도의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퍼센테이지에 따라서 효과가 다르긴 하지만, 약간의 노화 억제 효과도 있다. 입소문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효과가 있다.

포션 값으로 1천억 쯤 퍼부으면 10년 정도 젊어질 수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겉모습만 젊어지는 게 아니라, 내장이고 뼈고 할 것 없이 신체 전체적으로 나이를 거슬러버린다.

다른 몬스터들에 비해서 트롤을 비롯해 포션의 재료가 될 수 있는 몬스터들의 가격이 무척 비싼 것도 그 때문이 크다.


‘블러디포션을 과용할수록 성격이 나빠진다는 소문도 있긴 하지만.’


돈으로 젊음을 사려는 자들의 성격이라면 더 나빠질 것도 없지 않을까? 일반화하긴 좀 그렇지만.


[김태훈 : 받았어요?]

[김태훈 : 좋은 사람이면, 잘 꼬셔봐요.]

[김태훈 : 진짜 좋은 사람이면, 두 병 드릴게.]

[이기철 : 무슨 콜라 한 병 주겠다는 것처럼 쉽게 말씀하시네. 어디 트롤 농장이라도 차렸습니까?]

[김태훈 : 어떻게 알았지?]


작가의말

제가 사는 곳은 충청북도 한 구석입니다.

어제부터 함박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골 집 앞이 온통 눈이네요.

이제는 귀찮아서 잘 쓸지도 않습니다.

주택가도 아니고 시골이라 공용 통행로 같은 것도 아니니,

자빠질 사람은 저 뿐이거든요. 하하....

그나마 양지라서, 햇빛 좀 돌아오면 녹겠거니 하고 있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제가 대가를 자꾸 댓가로 쓰네요.

어제는 발견하고 하나 고쳤던 것 같은데, 더 있었군요.

제보에 감사드립니다. 더욱 조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려다보는 남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8 후기 +87 21.02.05 5,579 180 4쪽
177 에필로그 +26 21.02.05 4,401 148 32쪽
176 내려다보는 남자 175 +2 21.02.05 3,457 103 12쪽
175 내려다보는 남자 174 +6 21.02.05 2,990 105 13쪽
174 내려다보는 남자 173 +3 21.02.05 2,950 102 13쪽
173 내려다보는 남자 172 +3 21.02.05 2,980 101 13쪽
172 내려다보는 남자 171 +5 21.02.05 3,066 101 13쪽
171 내려다보는 남자 170 +4 21.02.05 3,074 98 14쪽
170 내려다보는 남자 169 +2 21.02.05 2,982 98 13쪽
169 내려다보는 남자 168 +3 21.02.05 2,956 104 13쪽
168 내려다보는 남자 167 +3 21.02.05 3,036 103 14쪽
167 내려다보는 남자 166 +2 21.02.05 3,078 99 13쪽
166 내려다보는 남자 165 +2 21.02.05 3,044 108 13쪽
165 내려다보는 남자 164 +2 21.02.05 3,150 105 14쪽
164 내려다보는 남자 163 +2 21.02.05 3,104 108 14쪽
163 내려다보는 남자 162 +2 21.02.05 3,215 102 14쪽
162 내려다보는 남자 161 +4 21.02.05 3,267 109 13쪽
161 내려다보는 남자 160 - 기존 분량 +2 21.02.05 3,321 110 13쪽
160 내려다보는 남자 159 +2 21.02.05 3,153 108 13쪽
159 내려다보는 남자 158 +3 21.02.05 3,204 107 14쪽
158 내려다보는 남자 157 +3 21.02.05 3,179 105 13쪽
157 내려다보는 남자 156 +4 21.02.05 3,022 108 13쪽
156 내려다보는 남자 155 +4 21.02.05 3,048 115 14쪽
155 내려다보는 남자 154 +4 21.02.05 3,049 107 14쪽
154 내려다보는 남자 153 +3 21.02.05 3,097 115 13쪽
153 내려다보는 남자 152 +4 21.02.05 3,084 113 14쪽
152 내려다보는 남자 151 +4 21.02.05 3,151 101 14쪽
151 내려다보는 남자 150 +4 21.02.05 3,068 111 14쪽
150 내려다보는 남자 149 +3 21.02.05 3,075 103 13쪽
149 내려다보는 남자 148 +5 21.02.05 3,081 118 13쪽
148 내려다보는 남자 147 +4 21.02.05 3,110 104 14쪽
147 내려다보는 남자 146 +5 21.02.05 3,095 114 14쪽
146 내려다보는 남자 145 +4 21.02.05 3,073 104 13쪽
145 내려다보는 남자 144 +3 21.02.05 3,188 106 14쪽
144 내려다보는 남자 143 +3 21.02.05 3,186 104 13쪽
143 내려다보는 남자 142 +3 21.02.05 3,179 107 13쪽
142 내려다보는 남자 141 +3 21.02.05 3,215 111 13쪽
141 내려다보는 남자 140 +9 21.02.05 3,227 113 15쪽
140 내려다보는 남자 139 +4 21.02.05 3,145 108 13쪽
139 내려다보는 남자 138 +5 21.02.05 3,278 107 13쪽
138 내려다보는 남자 137 +5 21.02.05 3,221 118 13쪽
137 내려다보는 남자 136 +4 21.02.05 3,190 105 14쪽
136 내려다보는 남자 135 +4 21.02.05 3,182 110 13쪽
135 내려다보는 남자 134 +4 21.02.05 3,278 121 14쪽
134 내려다보는 남자 133 +6 21.02.05 3,240 122 13쪽
133 내려다보는 남자 132 +3 21.02.05 3,290 116 14쪽
132 내려다보는 남자 131 +4 21.02.05 3,255 118 13쪽
131 내려다보는 남자 130 +5 21.02.05 3,294 115 14쪽
130 내려다보는 남자 129 +5 21.02.05 3,287 116 14쪽
129 내려다보는 남자 128 +3 21.02.05 3,345 113 13쪽
128 내려다보는 남자 127 +5 21.02.05 3,343 118 13쪽
127 내려다보는 남자 126 +8 21.02.05 3,374 117 14쪽
126 내려다보는 남자 125 +7 21.02.05 3,365 125 15쪽
125 내려다보는 남자 124 +3 21.02.05 3,443 113 15쪽
124 내려다보는 남자 123 +5 21.02.05 3,494 107 13쪽
123 내려다보는 남자 122 +4 21.02.05 3,578 115 13쪽
122 내려다보는 남자 121 +9 21.02.05 3,655 129 12쪽
121 내려다보는 남자 120 +4 21.02.05 3,627 116 14쪽
120 내려다보는 남자 119 +4 21.02.05 3,855 114 12쪽
119 내려다보는 남자 118 +27 21.02.05 4,450 107 13쪽
118 내려다보는 남자 117 +209 18.05.31 14,547 449 15쪽
117 내려다보는 남자 116 +169 18.03.29 13,684 573 14쪽
116 내려다보는 남자 115 +81 18.02.09 13,907 574 13쪽
115 내려다보는 남자 114 +47 18.02.08 12,252 487 13쪽
114 내려다보는 남자 113 +28 18.02.06 11,847 477 13쪽
113 내려다보는 남자 112 +43 18.02.06 12,141 492 13쪽
112 내려다보는 남자 111 +64 18.02.03 13,280 534 13쪽
111 내려다보는 남자 110 +42 18.02.02 12,630 483 13쪽
110 내려다보는 남자 109 +41 18.01.31 12,670 510 14쪽
109 내려다보는 남자 108 +40 18.01.31 12,708 526 13쪽
108 내려다보는 남자 107 +24 18.01.29 13,168 550 13쪽
107 내려다보는 남자 106 +39 18.01.27 13,223 547 13쪽
106 내려다보는 남자 105 +32 18.01.27 13,066 546 13쪽
105 내려다보는 남자 104 +55 18.01.26 13,309 530 13쪽
104 내려다보는 남자 103 +56 18.01.23 13,692 613 13쪽
103 내려다보는 남자 102 +30 18.01.22 13,732 543 12쪽
102 내려다보는 남자 101 +25 18.01.19 14,156 571 13쪽
101 내려다보는 남자 100 +99 18.01.18 14,231 673 14쪽
100 내려다보는 남자 099 +56 18.01.17 14,198 559 13쪽
99 내려다보는 남자 098 +72 18.01.16 14,322 577 13쪽
98 내려다보는 남자 097 +45 18.01.15 14,332 585 13쪽
97 내려다보는 남자 096 +25 18.01.13 14,834 562 13쪽
96 내려다보는 남자 095 +38 18.01.12 14,740 548 13쪽
95 내려다보는 남자 094 +56 18.01.10 15,035 655 12쪽
» 내려다보는 남자 093 +42 18.01.09 15,366 607 13쪽
93 내려다보는 남자 092 +33 18.01.08 15,423 641 13쪽
92 내려다보는 남자 091 +22 18.01.06 15,766 566 13쪽
91 내려다보는 남자 090 +42 18.01.05 15,992 597 13쪽
90 내려다보는 남자 089 +34 18.01.04 16,772 583 13쪽
89 내려다보는 남자 088 +32 18.01.02 17,189 58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