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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3.02 15:47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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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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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2)

DUMMY

반 강제적(?)으로 배에 탑승한 6명은 뱃머리 근처에 모여 앉았다.

서민들 혹은 자신의 파이트 상대 외에는 말을 섞지 않는다며 홀로 떨어져 바다를 보고 있는 정기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음....눈 떠보니 객실 안이었고, 발신인을 알 수 없는 의문의 문자에 OK 답장을 보냈다는 공통점 외에는 우리는 전혀 안면이 없는 사람들 인거죠?”


나이가 가장 많은 효빈이 정황을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물었다. 그 때 그의 건너편에 마주한 여인, 오른 손엔 커다란 샴페인 병, 다른 손으로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배배꼬며 술에 취한 탓인지, 쑥스러운 탓인지 알 수 없는 안면에 홍조를 띤 여인이 입을 열었다.


“그것 말고도 공통점이 몇 가지 더 있을 것 같은데요. 안 그래요, 일위 오빠?”


은종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입을 연 여인은 카프리카TV, ID 취중진담인 하람 이었다.


“에? 나..나를 알아?”


은종은 하람의 말에 의아해하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의 반응에 하람은 조금 전 쑥스러운 얼굴을 한 방에 날려 보내며 환희로 가득한 목소리를 발산했다.


“그럼요! 일위오빠를 모르면 우리 세계에서는 간첩이죠. 카프리카VJ 대상에 빛나는 먹방 계의 레전드 일위 오빠잖아요. 게다가 얼굴까지 연예인 뺨치게 잘생겨서 이미 팬덤도 굉장하고....아.... 오빠 그건 그렇고 저 모르시...”


그 때 멀리서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 있던 정기가 재빠르게 달려와 그들의 빈틈을 파고 들었다.


“뭐야! 네가 그 유명한 먹방VJ 일위야?”


정기가 인상을 찌푸리며 은종을 똑바로 쳐다본다. 은종은 그의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고개를 돌려 그의 시선을 애써 외면한다.


“크크. 역시 강자의 눈빛을 피하는 본능적인 행동. 호? 운동 꽤나 했나봐? 몸속에 숨겨진 근육들이 내 눈에는 하나하나 선명하게 보이는 군. 그래봐야 허접이겠지만....아무튼 반갑다. 여기 SNS에 중독된 사람들은 나를 알거야. 내 소개를 하지. 난 바람의 파이터, 제니스 북 슈퍼스타 진정기라고 한다. 타앗!”


말이 끝남과 동시에 은종의 안면을 향해 정권 찌르기를 날리는 정기. 은종은 반사적으로 양 손을 들어 얼굴을 방어한다. 하지만 정기의 주먹은 정확하게 은종의 코끝에서 삼 센티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며 멈춰 섰다.


“새끼...쫄 지마...악수나 하자는 의미였다. 네 놈이 쫄아야 할 것은 이 배가 어디로 어떤 목적을 향해 가고 있느냐다. 감금 혹은 납치. 그리고 장기 매매? 물론 난 걱정 없지.상대가 누구든 나를 만나면 도미노 쓰러지듯 쓰러지지. 그래서 내 별명이 도미노크 공화국이지 하하하하.”


혼자서 박장대소를 터뜨린 정기는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 본래의 자리로 향했다. 그 모습을 옆에서 끝까지 지켜보고 있던 경택이 헛기침을 한 번 내 뱉고는 은종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음 흐음~ 이거 참. 영광입니다. 제니스 북 스타에 카프리카 인기 VJ들이라니... 반가워요. 일 위 씨, 취중진담 씨. 저도 방송에서 두 분 몇 번 봤어요. 일위 씨 먹방은 말할 것도 없고 취중진담 씨 술 먹는 모습도 뭐 엄청 대단 하시더군요.저는 취중진담 님 모습에 홀딱 반해.....”


정기가 왔다간 이후로 사람들의 말문이 트였는지 여기저기서 지방 방송들이 난입하며 서로의 말을 끊었다.


“뭐야... 우리 지금 카프리카 정모 하러 가는 거 아니지? 나도 그 사이트에서 방송하는 사람인데... 뭐 굳이 내 소개를 하자면 미래를 보는 도사정도로만 알면 될 듯....참고로 지금 납치 된 거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들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걱정일 랑 붙들어 메고....”


미래를 본다는 그의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승완 에게 쏠렸다.


“그럼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건데요?”


승완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는가 하더니 바다 밖 풍경을 살핀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디로 가든 당신들이 원래 살던 곳 보다는 살만한 곳인 것 같군.”


그리고는 눈을 크게 뜨고는 사람들의 얼굴을 살핀다. 그러다가 그의 시선이 경택을 향해 고정 되더니 이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혀를 찬다.


“쯧쯧.. 그렇게 몸 함부로 굴리다 한 방에 훅 가지. 아! 조만간에 오지랖 떨다가 진짜로 개죽음 당하는 수가 있으니까 몸 사려. 내 특별히 네 놈 관상은 공짜로 봐주마.”


"오!!! 제가 몸 굴리는 걸 어떻게.."


그 때 갑판위로 또 다른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검은 정장을 입고 있고 한 덩치 하는 것이 마치 조폭 조직원들을 연상 시켰다.


“캬! 꼭 실력 없는 것들이 이렇게 뭉쳐 다니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도 아니고 말 야. 자고로 진짜 실력자는....”


그 때 남자들 중 가장 마르고 연륜이 묻어 있는 얼굴의 사내가 정기의 말을 자르며 앞으로 나섰다.


“여러분 환영 합니다. 저는 이번 백억 전쟁을 주최하신 그 분의 비서 구 준상이라 합니다.”


남자의 입에서 나온 전쟁이라는 단어에 갑판 위에 7명의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쟁?? 하하하. 됐고! 전쟁이고 나발이고 지금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그 것은 바로 나 바람의 파이터 진정기님의 말씀을....”


정기가 한 발 한 발 내딛더니 검은 정장을 입은 사내들을 마주해서 섰다. 그리고는 재빠르게 몸을 숙여 눈앞에 남자의 재킷을 향해 손을 뻗었다.


“내 말을 끊은 잘못의 대한 댓 가??????”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정기는 하늘이 한 바퀴 도는 느낌. 지구가 자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며 바닥에 그대로 엎어졌다.


“아오....씨...하하하 하늘이 굉장히 푸르른게 적도 부근인가??..”


정기는 현재의 상황에 무안한지 딴 소리를 지껄였다.


“참 성격 급하시군요. 정기군. 몸은 천천히 푸셔도 충분 합니다.여러분 모두가 궁금하실 겁니다. 이번 전쟁에 대해서 말 이죠. 우선 이번 토너먼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섬에 도착해서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그 때 까지는 편안하게 여유를 만끽 하십시오. 단 배에서 내리는 순간 여유라는 단어는 머릿속에서 지우는 게 좋을 겁니다. 그러니 지금 최대한 즐기세요. 이 배에는 없는 것이 없습니다. 혹시나 부족하거나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희를 찾아 주십시오. 극진히 모시라는 어르신의 당부가 있었습니다. 그럼.”


남자는 그들에게 고개를 숙여 정중히 인사하고는 배 안으로 들어갔다. 자신들을 제외한 또 다른 사람들의 등장에 조금은 당황한 그들이었지만 7인 역시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본래의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음 전쟁이라...그렇다면 역시나 백억을 놓고 우리 7명이 경쟁을 벌이는 구도겠죠?”


경택 의 입에서 나온 경쟁이라는 말에 조금 전까지 서로를 소개하며 통성명을 하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 자리에 남은 것은 굳게 닫힌 입과 서로에 대한 눈치 보기였다. 그렇게 이 십 여분의 시간 동안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배 너머로 푸르른 바다를 바라보며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 때 그 적막을 깬 건 미니스커트 차림에 화장이 번진 소녀 였다.


“으악! 맞다!!! 동생 주사!!!”


그녀는 다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배 안으로 뛰어 들어갔고 그런 소녀의 뒷모습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던 승완이 혓바닥을 내밀며 입맛을 다셨다.


‘참 올바른 아이네. 참으로 말 야...’


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생각에 잠겨 있던 시간에도 묵묵하게 파도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간 크루저 선은 마침내 목적지의 도달했음을 암시했다.


뿌우우우우우~~~~


과거 철도 위를 달리던 증기 기관차의 열정을 연상케 하는 뱃고동 소리와 동시에 6명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뱃머리로 모였다. 물론 정기는 자신의 허리를 문지르며 분노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저 곳인가?”


그 들 눈에 펼쳐지는 섬의 모습. 야자나무와 각종 활엽수들이 무럭무럭 자라 있는 무인도 였다. 그리고 그들의 눈에 들어 온 또 다른 풍경. 과거 중세 시대 때나 볼 수 있는 거대한 성 모양의 저택이 웅장한 자태를 드리우며 그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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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3) 17.03.27 94 1 9쪽
21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2) 17.03.25 76 2 7쪽
20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1) 17.03.24 73 1 7쪽
19 풍선벌이(5) 17.03.23 77 1 8쪽
18 풍선벌이(4) 17.03.22 72 2 7쪽
17 풍선벌이(3) 17.03.21 86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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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2) 17.03.13 185 3 9쪽
9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1) 17.03.11 199 2 10쪽
8 취중진담 17.03.10 181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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