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마법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31번지
작품등록일 :
2018.01.18 21:39
최근연재일 :
2020.01.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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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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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개화(4)

DUMMY

불. 火. fire. もえる.

불! 불타오르는, 불! 화염! 광기!

모든것을 불태워 버리는 불사질러 버리는 없애 버리는-

불.


스파크가 튄다. 손 끝에서 불꽃이 피어오른다. 담배에 불을 붙인다.

그 원리는 뭐지? 대체 어떻게? 그냥 DNA 유전자가 그러하다는 건가?

그렇다면 왜 이제서야? 태어날 때부터 그러지 않고?


-이건 DNA 조사결과고요.


고작 이렇게 간단히? 고작 이딴 데이터 쪼가리로 날 판단한다고?

이게 말이 되? 말이 되냐고!

내 4년은 누가 책임져 주는건데? 그리고 그 이후의 안전은 누가 보장해 주는건데!!


불타올라라. 모든것을 불태워라. 주인공. 주인공으로써.

이야기의 중심.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단 하나의 존재.

절대적인 생존의 보증. 그것이야말로 주인공의 증명.


-이제 그 대가를 치를 때가 왔죠.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누구야? 누가 이런 말을 하는거야?

이 모든 상황이 생각이 현실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해하고 싶지 않아.

머릿속을 온 몸을 가득 채워오는 이 뜨거운 느낌을. 불타올라 날아가버릴것만 같은 이 감정을 제발 누구라도 좋으니 제발-


"멈춰줘...."



----------------------------



"끄아아아아아아아악!"

"우와.. 어떻게 한번만에 이렇게나.."

"엄청난걸. 안그래?"

"그, 그러게...."


눈앞의 기적에 무슨 말을, 설명을 하겠는가.

둘은 그저 빨간빛을 넘어 새파란 불꽃으로 강철을 녹여버리는 하나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이걸로 확정이구만."

"응? 뭐가 말이지?"

"...아냐. 신경쓰지마."


그리고 그런 하나를 바라보며 박해수는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였다.

알바니 주인공이니 주수한으로썬 도무지 알 수 없는 말들이였지만, 박해수는 그런 그를 신경쓰지 않는 듯 계속해서 무어라 중얼거렸다.

그렇더라도 오랜만에 찾아온 둘만의 시간인데 이렇게 혼자서만 중얼거리다니.

설마.. 이런 상황이 부끄러워서 그런걸까?


"닥쳐. 이상한 망상 하지마."

"...아직 아무말도 안했는데;;"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냉담.

박해수의 일갈에 주수한은 무안하다는 듯 웃으며 한발자국 물러났다.


"그나저나 꽤 오래 버티는걸? 언제까지 저럴려나.."

"좀 더 두고 봐야된다. 원래 처음 보여주는 한계치가 있으니깐."


주수한의 걱정에 박해수가 조언하듯 알려 주었다.

의식을 잃은 채 미친듯이 불을 내뿜고 있는 지금 그녀를 도울 방법은 없다.

그렇게 판단한 박해수는 깊게 팔장을 낀 채 가만히 하나를 관찰하였다.



이제껏 태어나 능력의 존재조차 몰랐던 사람이라면 능력의 사용을 주저하게 된다.

갑작스레 나타난 이 힘이 얼마나 강한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방법이 없기에, 사용하더라도 있는 힘껏 힘을 넣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이들에게 최대의 힘을 사용하게 하여 화력과 위력, 정밀도를 대폭 향상시키는 것이 개화의 주 목적이다만.. 이건 굉장하군."

"네. 지금 거의 20분 연속으로 능력을 발현하고 있습니다."

"굉장해. 이건 정말이지, 엄청나다고밖에 못 말하겠는걸."


하나가 푸른빛 불기둥을 내뿜는지도 20분 째.

보고를 듣고 찾아온 김명한이 하나를 향해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녹을 리 없던, 파괴될 리 없던 강철의 더미가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었다.

이쯤되면 정말 위험한 수준.

그러나 하나를 유심히 바라보던 김명한은 눈을 깜빡거린 후 괜찮다며 그녀를 방치하였다.


"너무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거같은데? 곧 있으면 정신차릴거 같아."

"정말입니까?! 하지만 어떻게-"

"다 경험이지 경험. 마, 팀장은 아무나 하니? 그렇지 해수야?"

"..물론입니다."


딱히 근거는 없지만♪

김명한은 박해수와 마찬가지로 도통 알 수 없는 말만 지껄이며 나가버렸다.

그도 그럴것이 오늘은 일요일. 휴일이란 말이다.

대충 괜찮을거란 근거없는 보증과 함께, 김명한은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가버렸다.

결국 남은 멤버는 주수한과 박해수 뿐. 다른 이들도 가끔씩 들려 하나를 바라보았지만 이내 귀찮다는 듯 한마디씩과 함께 돌아가버렸다.


"정말이지.. 귀찮게 되버렸는걸."

"그러게. 곧 돌아올거라는 말은 했는데, 어라?!"

"끄아아......아아아아....."


그렇게 기다리기를 잠시.

하나는 모든 기를 빨려버린 듯, 맥없는 비명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24분 15초. 하나는 첫 개화에서 자신의 최대 출력을 이렇게나 오래 내뿜었다.

말하자면 전력질주를 이만큼이나 오래 한 것이랄까. 하나는 의식을 잃은 좀비마냥 전속력으로 달려버린 것이였다.


"하나양, 괜찮아요? 제 말 들리면 대답해요?"

"하나양...하나양... 계속 그렇게 말... 할거야....?"

"호오-?"


그러나 선배들의 예상과는 달리, 하나는 기절하지 않았다.

이를 악물며, 주먹을 꽉 쥐며 자리에서 일어난 하나는 주수한을 향해 말했다.


"편하게 말하기로 했잖아. 안 그래?"

"그, 그렇지. 그렇고말고."

"너.. 이녀석."


아직도 그녀 뒤의 더미는 푸른 불꽃에 휘감겨져 녹아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새파란 불꽃의 앞에는, 비틀거리지만 애써 형태를 유지하는 불타오르는 갈색빛 긴머리의 여성이 있었다.


"하아~ 이 해방된듯한 기분. 날아오를듯한 상쾌함! 이게 개화라는 건가요."

"나, 참. 하나야."


세상 홀가분한, 이제껏 아무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하나는 푸른 불꽃으로써 개화했다.


"실례지만 너, 지금 불타고 있어."

"네?!?"



----------------------------



"어때, 몸은 좀 괜찮고?"

"너무 뜨거워요.. 저 괜찮은 거겠죠?"

"물론이지. 응급 치료를 했으니 괜찮을거야."


사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상처 투성이인 하나 앞에서는 비밀이다.


첫번째 개화작업을 끝낸 하나는 꽤나 달라져 있었다.

멋대로 불을 내지른 탓에 그녀의 검은색 양갈래 머리는 불타 단발머리가 되어버렸고, 그 탓인지 곳곳에 화상을 입어버렸다.

게다가 왜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녀의 머리칼이 연갈색으로 변해버렸다.

능력의 사용으로 머릿칼이 변화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어쩌면 하나야말로 그런 케이스일지 모른다.


"게다가 시력도 엄청 좋아졌어요. 안경이 망가져버려 벗었는데도 앞이 잘 보인다니깐요?!"

"그것 참.. 대단하네. 이참에 안과 의사해라, 너."

"헤헤.. 그래도 좋겠네요."


아무래도 모를 노릇이다.

한번 이렇게 불을 질러버리니 사람이 바껴버릴 줄이야.

박해수는 성격마저 확 달라져버린 그녀에 감탄할 다름이였다.


"그래서.. 이제 개화는 끝난거죠? 뭔가 굉장했는데 이렇게 끝나버려서 아쉽네요^^"

"아쉬워할거 없어. 개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니깐."

"아.... 이런."


방금 한 말은 농담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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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25. 출동(2) 19.12.28 29 0 7쪽
174 @24. 출동(1) 19.12.27 41 0 7쪽
173 @23. 강림(3) 19.12.26 36 0 8쪽
172 SP. 우는 아이에게도 선물을 19.12.24 36 0 11쪽
171 @22. 강림(2) 19.12.23 34 0 8쪽
170 @21. 강림(1) 19.12.20 35 0 8쪽
169 @20. 조우(2) 19.12.19 38 0 8쪽
168 [보안] 과거마법기록 (세번째 조각) 19.12.15 27 0 5쪽
167 [보안] 과거마법기록 (두번째 조각) 19.12.14 24 0 6쪽
166 [보안] 과거마법기록 (첫번째 조각) 19.12.13 26 0 6쪽
165 @19. 조우(1) 19.12.12 34 0 8쪽
164 @18. 조율(3) 19.12.08 43 0 7쪽
163 @17. 조율(2) 19.12.07 79 0 7쪽
162 @16. 조율(1) 19.12.06 29 0 8쪽
» @15. 개화(4) 19.12.05 32 0 7쪽
160 @84.198561. 대가代價 19.11.30 40 0 7쪽
159 @14. 개화(3) 19.11.29 42 0 8쪽
158 @13. 개화(2) 19.11.28 3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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