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운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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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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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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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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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강호




DUMMY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기에 신오진은 솔직히 당황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바로 그 점 때문에 그가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있었다.

‘운명록의 안내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그건 분명히 이유가 있을 거다. 그리고 짐작할 수 있는 이유는...’

분명 고신교였다.

운명록의 힘을 차단할 수 있다는 건, 다르게 생각하면 뭔가 마법적인 힘이 작용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가능한 존재는 현 강호에 고신교뿐이라고 신오진은 확신했다.

‘무형마사는 고신교와 관련된 인물이었구나.’

그것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한 발짝 진전된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면 현인회는?’

현인회의 경우는 운명록의 안내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다.

화살표가 북서쪽을 가리키는 것을 보며, 신오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러면 현인회 임무부터 먼저 해야겠군.’

그래도 집에 오자마자 바로 나가는 것도 좀 문제라, 신오진은 일단 가족들과 식사 정도는 하고 가기로 했다.

그러는 동안 그는 약속의 목걸이의 언령- 약속 능력과 마도사의 견갑의 지력 능력을 활용할 방안에 대해 떠올렸던 생각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그가 떠올렸던 생각은 추교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언령- 약속 능력이나 지력이나 특징은 자신에게 바로 사용할 수 없고, 타인 혹은 동료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재 동료라고 할 사람이 없는 그의 입장 상, 이런 식이면 두 능력은 쓰고 싶어도 쓸 수 없거나 혹은 엄청나게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나마 그와 같이 다니는 ‘동료 비슷한’ 존재는 추교밖에 없었다.

‘짭새를 동료라고 할 수 있는지는 좀 의문점이 있지만 어쨌든...’

생각해보면 언령- 약속 능력을 추교를 이용해서 활용하는 건, 왜 진작 생각하지 못했나 싶은 방안이었다.

약속의 목걸이의 언령- 약속 능력은 기본적으로 상대와 어떤 약속을 하면서 이 능력을 사용하면, 그 약속을 지켰을 경우 그에 해당하는 보정을 사용자가 일정 시간 동안 받게 되는 능력이다.

그 약속의 내용이나 문구가 문제지, 기본적으로 이 능력을 사용하는 것 자체는 약속을 할 대상만 있으면 되는 거니 추교를 상대로 사용한다고 해서 안 될 것도 이상할 일도 없었다.

중요한 건 효과를 활용하기 위한 적절한 약속이었다.

‘이거 여기서 생각이 많아지겠는데...’

언령 -약속은 사용하기에 따라 다양한 보정을 받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능력이다.

문제는 그러려면 원하는 상황별로 원하는 효과를 끌어낼 적절한 약속의 말을 상황에 맞춰서 생각해내야 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 역시 전투에 도움이 되는 방식이다.

‘전투에 도움이 되는 보정의 형태는 다양할 수 있다. 그중에서 유용하면서 간단한 약속으로 끌어낼 수 있는 형태는?’

그런데 이게 또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기존의 강화 효과에 겹치지 않는 보정 효과를 얻으면서 간단한 약속으로 발동할 수 있어야 제대로 써먹는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일단 전투에서 신오진 그가 사용할 수 있는 강화마법과 약화마법 중 약화마법은 적에게 사용하는 것이니 제외하고 강화만 생각해보면 그것은 경화와 표풍, 그리고 염화마법 6단의 철벽 정도다.

염익도 다음 공격력을 대폭 상승시키는 마법이니 강화 마법으로 취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염익이나 철벽은 지속시간이 긴 마법은 아니다.

경화나 표풍처럼 오랜 시간 지속되는 효과는 아니니, 그런 의미에서의 강화 보정을 받는 마법은 경화와 표풍 두 개라고 생각해야 했다.

물론 자신에게 경화와 표풍을 걸고, 상대에게 사혼과 역풍을 걸어 약화시키면서 염익이나 철벽도 사용할 수 있다고 보면 그렇게 부족한 것도 아니긴 했다.

‘전투에 유용한 보정으로 이것들과 겹치지 않는 효과가 무엇이 있을까.’

신오진은 언령- 약속이 동작하는 원리에 대한 설명을 떠올렸다.

추교가 이 능력에 대해 설명할 때 들은 예는 적에게 쫓기는 엄마가 아이를 숨기면서 여기 숨어서 나오면 안 돼! 라는 식의 약속을 하고 아이가 그걸 지키면 거기 숨어 있는 동안 탐지불가의 보정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능력은 약속을 하고 그걸 실천을 하자마자 효과가 발생한다는 의미로 봐야 했다.

아니 보기에 따라선 약속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돕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보는 게 옳을지도 몰랐다.

적에게 발견되지 않게 잘 숨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탐지불가 효과를 발생시킨다면, 그렇게 보는 것이 언령-약속으로 발생하는 보정의 정의일지도 몰랐다.

‘어느 쪽이든 시험을 해봐야겠지.’

그때 신오진의 뇌리에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가만? 그런데 이 약속이라는 게 꼭 상대와의 약속만 적용되는 거야?’

예컨대 자신과의 약속이라든가. 대상을 특정할 수 없는 약속 예를 들어 신이나 신령 같은 존재라든가 하는 경우는 이 능력이 적용이 안 되는 걸까?

‘따지고 보면 맹세 같은 것도 약속의 일종이잖아?’

신오진은 그걸 실험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장비의 능력은 하루에 한번 사용 가능하니까, 여러 경우를 가정하고 실험해보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군.’

그래서 그는 일단 마도사의 견갑의 지력을 추교에게 사용하는 방안부터 시험해보기로 했다.

염화마법 3단의 지력 마법은 자신에게는 사용할 수 없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나 동료에게만 사용할 수 있는 강화 마법이다.

명옥미로를 통과할 때 쿠, 윤, 자르단 등에게 지력을 사용해본 결과 그 효과는 체질 수치를 일정 시간 강화하는 그런 효과라고 결론 내린 바가 있었다.

마도사의 견갑의 능력으로 이 지력을 추교에게 사용한다.

‘이 자체만 보면 무의미한 행동으로 보이지만...’

강화되는 건 추교이지 신오진 그가 아니다.

심지어 여태 전투에서 추교가 개입한 적도 없었고, 추교에게 전투력이라는 게 있긴 한가? 라는 의문도 들 정도다.

그런데도 이런 시도를 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었다.

‘추교와 난 영혼이 이어져 있어.’

신오진 그가 그냥 생각만 해도 추교가 그 생각을 그대로 읽고 대화가 되는 것이 바로 그래서가 아닌가.

물론 신오진 그는 추교의 생각은 역으로 읽지 못하는 일방통행이냐고 불평한 적이 있었지만, 그와 추교가 운명록을 매개로 영혼이 이어져 있는 건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지력으로 추교를 강화하면, 그 효과가 자신에게도 어느 정도 미치지 않을까?

“재밌는 발상을 했구나, 사용자야. 한번 해봐라.”

그리고 그때까지 가만히 구경만 하던 추교가 뭔가 기대가 된다는 듯 입을 열었다.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놈이 아까부터 생각하던 것에는 반응을 안하고 지금 이것에만 반응한 이유가 좀 미심쩍어서 신오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추교를 보았다.

그러자 추교가 피식 비웃음을 날렸다.

“아니아니아니다. 사용자야. 뭐 나름 신선한 생각을 하더구나. 그런데 내가 말을 안 하고 있던 건 사용자 네가 어떤 결론을 내리나 두고 보려고 그런 거다. 어쨌든 지금 이야기하지만, 지력은 몰라도 나와 약속해서 언령- 약속 능력을 쓰는 건 어려울 거야.”

“음?”

“뭐... 해보면 알 거다. 사용자야.”

“......?”

“그래도 지력은 좋은 생각이다. 그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거야.”

“어느 정도?”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시도해보면 알게 될 거다. 사용자야.”

그래서 신오진은 즉시 추교에게 마도사의 견갑의 능력을 사용해 지력을 걸어보았다.

그리고 그는 추교가 말한 ‘어느 정도’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으음. 미묘하다, 미묘해.’

힘이 조금 솟구치긴 했는데, 그 정도가 조금 미묘했다.

대략적인 느낌으로 치면 지력으로 강화 효과를 받았을 때 체질 수치가 5 정도 오르는 거라 가정하면, 추교와 영혼이 이어진 효과로 간접적으로 받는 효과는 1, 잘해야 2 정도라는 느낌이었다.

“뭔가 엄청 효율이 나쁜 느낌인데...?”

아무래도 그놈의 일방통행 관련된 뭔가의 이유로 온전한 효과는 못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직관적으로 떠올랐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이게 딱히 손해는 아니었다.

어쨌든 동료가 없이도 자신에게 활용하는 방편을 하나 만든 것이고, 비록 수치 1, 2 정도의 상승이라고 해도 없는 것에 비교하면 당연히 큰 이득이었다.

게다가 여분치로 환산하면 수치 1이면 격 3, 수치 2면 격 6을 올려야 얻을 수 있는 수치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정도도 충분히 괜찮은 결과란 생각이 들었다.

다른 동료가 있으면 동료에게 사용하면 되고, 없으면 추교에게 사용해서 자신을 약간이라도 더 강화한다.

이 정도면 지력을 활용할 방도를 충분히 마련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신오진은 추교가 왜 언령- 약속을 그와 약속하는 식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부정적이었는지도 깨달았다.

‘그렇구나. 약속을 해서 그 효과로 받는 보정이 짭새에게 생기면, 이렇게 효과가 크게 반감되어서 적용되는데... 원래 효과가 강하다면 반감되어도 나름 유용하겠지만, 원래의 효과가 약하다면...?’

예를 들어 언령- 약속을 통해 얻은 보정이 수치 1 정도에 해당하는 효과라고 하면, 추교를 통한 간접적인 효과로는 받는 이득이 너무 미미해진다.

그래서야 애써서 그렇게 바득바득 굳이 사용할 것까진 없는 수준이었다.

그럼 반대로 약속을 통해 얻은 보정이 신오진 그 자신에게 생기도록 문구를 조종해서 추교와 약속을 한다면?

그렇다면 그건 스스로에게 하는 약속이나 맹세 같은 것에 언령- 약속을 사용할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니 역시 그런 식으로 굳이 추교와 약속을 나눌 필요가 없었다.

‘어디까지나 스스로에게 하는 약속이나, 맹세 같은 것으로도 언령- 약속을 사용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의 이야기지만.’

이러니 마도사에게 오성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마법을 사용한 전술을 연구하고, 능력의 활용법을 연구하고 등등... 그 모든 것이 머리가 나쁘면 애초에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가족들과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신오진은 머리 한구석에서는 언령- 약속을 활용할 약속 문구 등에 대해 고민하며 보내야 했다.


* * *


가족과의 식사도 끝나고, 밤이 되었다.

식사만 하고 떠날까도 했던 신오진이지만, 염화마법의 사용 횟수를 회복도 할 겸 하루 잠을 자고 떠나기로 했다.

어머니 하수수가 무슨 일이기에 그렇게 서두르냐고 걱정을 한 이유도 있었고, 아무래도 아버지의 행방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는 동생들 모르게 어머니에게 넌지시 그 사실을 알렸다.

“사실은 아버지의 행방에 대해 약간의 정보가 있어서요. 아버지를 찾으려고 합니다.”

고신교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고, 일단 신오진은 어미니에게 그렇게만 알렸다.

남편의 이야기가 나오자, 하수수는 순간 말문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네 아버지의...?”




운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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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4 19.02.14 1,394 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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