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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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도
작품등록일 :
2010.07.27 20:03
최근연재일 :
2010.07.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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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1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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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전설(魔道傳說) (3) 생존자(生存者) - 지옥에서 그가 살아 돌아왔다

DUMMY

여기서 나오는 흑색기마대라는 이름이 제법 익숙하실 겁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수호령에서 나왔던 단체입니다^^;

물론 이름만 차용한 거랑 수호령과는 내용상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만....

예전에 수호령 쓰면서 건드려 보고 싶었거든요^^

오래 준비해 왔는데 막상 시작을 하니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첫 편을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투데이 베스트에 올랐더군요^^

아침에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말로 듣고, 내일 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mail protected]

사탕을 빨면서 요도가






진자량의 거처에 한 노인과 중년의 사내가 자리하고 있었다.

침상에 누워있는 진자량의 몸 상태를 살피던 노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에 서 있던 중년의 사내가 자신을 바라보자 노의원이 괜찮다는 어투로 말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다른 이라면 죽었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큰 부상입니다만…… 놀라울 정도의 생명력입니다. 역시 수라창(修羅槍)이라는 위명이 허언이 아닌 듯싶습니다.”

“이 친구만큼 수라에 어울리는 인물도 없지. 모두가 죽어버린 그 지옥에서도 홀로 살아왔으니 그것만으로도 이미 수라가 아니겠는가. 어쨌든 고생했네.”

“고생이라니요. 그럼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교주님.”

“그러게.”

붉은 적포를 몸에 두르고 있는 중년의 사내. 단단한 몸에 뒤로 질끈 묶은 머리에는 사내다움이 물씬 풍겨 나온다.

바로 이 사내가 현재 마교를 이끌고 있는 교주 혁련강(赫連剛)이었다.

혁련강이 말없이 침상에 누워있는 진자량을 내려다봤다. 큰 부상을 입은 상태로 마교까지 돌아왔다.

‘괴물 같은 놈……’

절로 괴물이라는 말이 터져 나온다.

그토록 큰 부상을 입었다면 움직이는 것조차 기적이었을 텐데 그 상태로 마교까지 돌아왔다.

놀라운 일이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진자량이기 때문이다. 다른 이라면 몰라도 지옥 같은 싸움터를 기어 나왔던 진자량이 아니던가.

“흑색기마대의 최연소 대주. 수라창 진자량……”

마교 최강의 단체인 흑색기마대의 대주가 아직 서른도 채 되지 않은 젊은 사내라는 건 놀라운 일이다.

흑색의 투구와 갑옷에 가려져 잘들 모르지만 실제 진자량은 젊은 사내였다. 그것도 무척이나 준수한 외모를 지닌.

긴 눈썹에 하얀 피부. 그리고 뚜렷한 이목구비는 마치 누군가가 다듬어 놓은 조각상과도 같은 느낌이다.

그때 누워있던 진자량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 듯싶더니 이내 천천히 눈이 떠졌다. 그 모습에 혁련강이 침상에 걸터앉으며 말을 걸었다.

“정신이 드는가?”

“…… 여기는 어딥니까?”

“자네 거처지 어디겠는가.”

진자량이 아무런 말도 없이 침상에 누운 채로 자신의 손을 들어올렸다. 그 날의 상처가 아직 낫지 않아 제법 보기 흉하다.

그리고 그 상처는 진자량에게 현실을 눈뜨게 했다.

“꿈이 아니었군……”

말을 하던 진자량이 조심히 눈을 감았다.

부들부들!

진자량의 몸이 미친 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꽉 깨문 입술에서는 붉은 피가 터져 나왔다.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다.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달려 나가고 싶은 기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자량은 움직이지 않았다.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지만 그는 침착했다. 이성이 감정을 억지로나마 내리 누른다.

그런 진자량을 가만히 지켜보던 혁련강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찌 된 일인가?”

“…… 당했습니다.”

침묵을 유지하던 진자량이 분노를 씹어 삼키듯 말을 내뱉었다. 혹시나 하고 있었거늘 당했다는 말에 혁련강이 표정을 굳히며 되물었다.

“광풍교와의 싸움에서?”

“예.”

“그럴 리가……!”

혁련강이 말도 안 된다는 듯 버럭 소리쳤다.

다른 이들도 아닌 흑색기마대다. 그들이 패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것도 몇 수 아래의 상대인 광풍교에게 패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혁련강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대체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겐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 분명한 게 있습니다.”

“분명한 거?”

“광풍교의 일에 누군가가 개입했습니다.”

진자량이 확실어린 어투로 말했다.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되물으려던 혁련강은 진자량의 눈빛을 마주하는 순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늑대……

진자량의 눈은 언제나 날카롭다.

창을 들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부터 싸움터를 전전한 천성 싸움꾼. 여덟 살 때부터 지옥 같은 전쟁들을 치루고 살아온 인물이다.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냉정하게 명령을 내리고, 그 명령은 언제나 후에 돌이켜 보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런 탓일까?

흑색기마대는 이토록 어린 사내를 목숨처럼 따랐다.

제 아무리 대주라고 해도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것과, 명령이라 따르는 것은 다르다. 흑색기마대는 진정으로 진자량을 따랐다.

“…… 증거라도 있는가?”

“수상한 놈들이 있었습니다. 광풍교의 무리와는 확연하게 다른 무공을 쓰는 수상한 놈들이었습니다. 옷차림도 광풍교도들과는 달라서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체를 알았느냐?”

진자량이 고개를 저었다.

지옥 같았던 그 전쟁터를 어찌 잊겠는가. 진자량의 머릿속에서 그들의 모습은 지워지지 않았다. 그들의 무공, 그들의 옷차림…… 하지만 그 자들의 정체는 도통 알 수 없다.

혁련강은 무엇인가 더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진자량의 표정을 보고 입을 닫았다. 진자량이 담담한 듯이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자신도 모르게 너무 많은 것을 묻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말을 하는 내내 진자량의 몸에서 은은한 살기가 감돈다.

마교 최고의 단체인 흑색기마대를 이끌던 수장 진자량의 살기다. 수백에 달하는 마교 최고의 무인들을 단 한 마디로 움직이게 하던 절대적인 힘이 진자량의 몸에서 느껴진다.

마교 교주인 혁련강을 제하고는 그 누구의 아래도 아니라는 흑색기마대의 대주 진자량…… 비록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우스운 사내가 아니었다.

혁련강은 헛기침을 하면서 말을 이었다.

“흠흠! 몸도 좋지 않은데 잠시 쉬는 게 좋을 듯싶군.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쯤하지.”

“알겠습니다.”

“그럼 푹 쉬게.”

말을 마친 혁련강이 터벅거리며 방을 벗어나려다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혁련강이 뒤를 슬쩍 돌아보며 말했다.

“자네라도 살아있어서 천만 다행이야.”

말을 마친 혁련강이 문 건너로 사라졌다.

혁련강이 사라지자 진자량은 가만히 누운 채로 천장을 올려다봤다. 가만히 누워있던 진자량의 입이 미묘하게 비틀리며 분에 찬 웃음이 흘러나왔다.

“큭큭…… 살아서 다행이라고?”

뭐가 다행이란 말인가.

진자량을 수족처럼 따르고, 언제나 함께 싸우던 동료들이 죽었다. 수백에 달하는 자신의 수하들이 이제는 차가운 시신이 되어 새의 밥이나 되어 버렸다.

모두가 죽었다.

출정했던 흑색기마대 모두가 죽고 진자량만이 살아남았다.

헌데, 진자량만이 살아난 것이 과연 우연일까?

아니!

우연일 수 없다.

모두가 죽었는데 진자량만이 어찌 홀로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

‘멍청한 놈들……’

수백에 달하는 흑색기마대.

그들은 진자량 한 명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버렸다. 모두가 적과 상대하기 보다는 진자량이 도망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런 수하들을 두고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진자량은 이곳에서 죽어서는 안 됐다. 잃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을 되찾기 전까지는 결코 죽을 수가 없었다.

진자량이 억지로 침상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기 시작했다.

고통이 온 몸을 엄습하면서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진자량은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침상 바로 옆에 놓여있는 창을 들어 땅을 짚은 진자량이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섰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자세가 어정쩡했지만 진자량은 최대한 허리를 세웠다.

진자량의 침상 맡에는 흑색기마대의 갑주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갑옷의 가슴 부분에 적혀 있는 흑(黑)이라는 글자를 말없이 바라봤다.

말없이 바라보기만 하던 진자량이 손을 뻗어 그 흑이라는 글자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무적의 흑색기마대……”

흑색기마대는 패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을 가리켜 무적(無敵)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은 흑색기마대를 가리켜 무적이라 부르지 않을 게다.

오히려 흑색기마대를 역사의 뒤쪽으로 사라진 것 마냥 떠들어 대기 시작할 것이다.

진자량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 웃기지마라.”

감히 누가 자신들을 사라진 망령(亡靈) 취급을 한단 말인가. 진자량 자신이 살아있는 이상 그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진자량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의 발이 점점 바깥으로 향해 움직였다.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걷던 진자량이 마침내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바람이 확 하고 밀려온다.

진자량은 창을 든 채로 두 눈을 감았다.

언제나 함께 해오던 동료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항상 옆에 있을 것이다.

눈을 감은 채로 진자량이 중얼거렸다.

“너희들과 내가 있으니 흑색기마대는 끝나지 않았다.”

진자량이 천천히 창을 등 뒤로 매는 듯이 돌리며 무릎을 살짝 굽혔다. 그리고는 한 손바닥을 앞을 향해 내밀었다.

흑색기마대의 대표적인 무공 흑화개천창법(黑花開天槍法)의 기수식이다.

진자량의 두 눈이 번쩍 떠졌다.

그리고는 진자량의 입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돌려받는다. 무적이라는 그 칭호. 바로 나, 흑색기마대 제 13대 대주 진자량이.”

말과 함께 진자량의 창이 흔들렸다.






무한한 꿈을 가진 이들의 모임… 사신(四神)

그들의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의 끝을 보기 위한

그 위대한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이 이야기는 그들 중 남주작 요도의 이야기 이다.

dreams come true 사신(四神)


http://www.sasinpl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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