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하이루?
왕모찌입니다.
제가 이런 공지를 올리게 될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작품으로 올릴 줄은 몰랐습니다.
이 공지는 다른 유료화 공지가 상대적 선녀로 보일 정도로 TMI(Too much information)일 예정이니, 바쁘신 분들은 맨 밑에 한 줄 요약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초반에는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산만하고, 이리저리 튀며 특이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는 생각합니다.
그런 글을 지하에서 시추하여 투베 1위도 종종 하게 만든 건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지를 쓰는 와중에도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든 순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27화를 올리며 한 생각은, ‘연제구 스토리를 마무리 짓고 30화까지만 써보자’였습니다.
그때 당시 이미 최신화 조회수는 선작에 잡아먹혔고, 숫자로 표현되는 글의 지표는 점점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다른 작가들이 그 끔찍한 지표를 보았다면 ‘이 글을 아직도 쓰고 있다고? 너 생각이 있냐?’라고 했을 겁니다.
눈 감고 귀 막고 썼습니다.
30화까지 쓰는 건 작품을 보아주시는 분들에게 최소한의 예의였으니까요.
그냥 쓰다 보니 독자 한 분의 추천을 받고, 선작이 붙기 시작하더니 7월 12일 투데이 베스트에 처음으로 진입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매일 선작이 붙고, 매일 순위가 올랐습니다.
그리고, 정신 차려보니 여기입니다.
어라? 나 왜 눈물이···
사실 여기까지 온 건 저만의 힘이 아니었습니다. 제 글을 봐주시는 편집자님이 있습니다.
익명으로 표기하겠지만 연재 초기 그분께서 제 글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겪은 후, 그분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이 글 제가 꼭 띄우겠습니다.’라고 하셨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30화 이전의 절망적인 지표에서도 저보다 더 열심히 글을 봐주신 분입니다.
전병주 편집자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편집자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글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이세계로 날아가 버렸을 글입니다.
선호작 50명 일 때부터 봐주신 글이 어느새 20000명이 넘는 사람이 보는 글이 되었습니다.
제힘만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우리 둘과 독자님들이 함께 해낸 일입니다.
독자님들과 편집자님에게 좋은 작가가 되어 평생 보답하겠습니다.
그리고 비밀 댓글로 격려해주신 분, 글의 세세한 부분을 피드백 해주신 분들 전부 감사드립니다.
감사라는 말로 다 담아내지 못할 만큼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여전히 모든 댓글 전부 읽고 있습니다.
쓴소리, 격려의 말씀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이 글은 소맥을 꿈꿉니다.
진하지만 쓴 소주, 가볍지만 부담 없는 맥주가 합쳐져 만들어내는 소맥 같은 글을 상상하며 쓴 글입니다.
저는 그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압니다. 불친절한 글이고, 호불호의 극을 달립니다. 수많은 장치가 들어가 있고, 그중 하나라도 거슬리시면 보기가 불편하시니까요.
하지만 그런 부분을 덜어내고 쳐내고 하다 보면 제 즐기는 자 모드가 끝날 것 같습니다. 아직은 글을 쓰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 계속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글이 인기를 얻고 많은 꾸지람과 염려를 받으면서도 욕심내는 게 단 하나 있다면, 말초적인 자극만을 좇지 않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웹소설의 흥행 공식과는 동떨어진 얘기일지라도요.
저는 앞으로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할 것이고 저만의 글을 쓸 예정입니다. 그 이외에는 전부 뒤로 미룰 생각입니다.
그에 앞서 이 글은 이제 무료연재를 넘어 유료연재라는 행복의 나라로 갑니다.
1. 일시: 2019년 8월 7일 수요일 낮 12시(연재시간도 낮 12시로 고정됩니다.)
2. 무료연재 화 수: 25화까지
3. 연재주기: 월화수목금
이상, 한 줄 요약하겠습니다.
- (대충 유료화하니 승선을 시작하라는 내용)
제가 만든 세계와 독자 여러분들이 투자한 시간을 저울에 올렸을 때, 저울이 제 글로 기울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형제들이여, 8월 7일 등불로 합류해주세요!
당일 연참 도리는 무조건 지킬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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