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단 aka. 무림조정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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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ya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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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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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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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통과?

DUMMY

“··· 이러한 이유로 정천호 송정현을 잠시 대기발령에 처한다. 또한···”


위지휘사의 명에 송연희는 서둘러 초소 밖을 나와 말에 올라섰다.


받아들일 수 있었다.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적의 잔당들을 놓쳤지만, 또한 자신의 빠른 판단으로 인해 왜구들의 침략을 미리 알고 대비하여 큰 승리를 하였기 때문에 억울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부당한 명입니다!”

“······”

“대기발령? 이해합니다. 하지만 왜 제가 본가로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까!”

“나는 명령을 내렸고, 너는 그저 따르면 된다.”


송연희는 할아버지인 송호진을 원망스럽게 쳐다봤다. 초소에서 나오자 마자 달려온 곳은 바로, 좌도독의 지휘소였다.


“제 실수가 할아버지의 명성에 누가 되어서 그런 것입니까!”

“······”

“하지만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적의 기습을 미리 안 사람은 저입니다!”

“안다.”

“모두가 거짓 정보라며 가만히 있을 때, 오백의 군사로 저들을 기습하여 막아낸 것도 저입니다!”

“안다.”


쾅.


탁자를 내리친 송연희는 답답한 마음에 외쳤다.


“그런데 왜!!! 제가 잘못했다고 하는 것입니까!”

“안다! 안다! 안단 말이다!!!”

“······”


벌떡.


갑작스레 고함을 지르며 의자에서 일어선 송호진은 어린 손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며 말을 이었다.


“정녕 네가 그 정보를 믿었던 것이더냐!”

“······”

“한치의 의심도 없었다면 왜 너는 너의 휘하 병사 모두를 움직인 것이 아닌 오백만을 움직였던 것이더냐!”

“그 것은···”

“너도 확실치 않았던 것이 아니더냐!”

“하지만 맞았습니다.”

“그것이!!!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전보다 더욱 하얗게 샌 수염을 휘날리는 송호진의 얼굴에는 답답함이 묻어나왔다. 아직은 어리기만 하고 열정만 넘치는 손자, 아니 손녀였다.


“크건 작건 전투에는 희생이 따른다. 따라서 전투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것이다. 허나 장수로써 지휘관으로써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은 그 희생을 최소로 줄이는 것이다.”


천천히 송연희를 지나친 송호진은 한 손을 들어 초소 입구를 걷어냈다. 이제는 많이 늙은 장수는 자신을 닮아 고집이 센 손녀가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기를 속으로 바랬다.


“어차피 전쟁은 계속된다.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이.”

“그 사실과 저에 대한 부당한 벌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전투는 도박이 아니다!”


!!!


머리를 크게 맞은 듯한 큰 충격이 송연희의 몸을 관통했다. 커다란 할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전투가 없어도 쉼없이 땀 흘리며 훈련하는 병사들의 모습이 두 눈에 펼쳐졌다.


“저들을 보아라. 그 누가 감히 저들을 도박판의 버리는 패처럼 쓸 수 있다는 말이더냐!”

“······”

“정현아··· 어린 나이에 이룬 너의 성과가 작지 않음을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안다.”


호통 뒤에 이어진 오랜만에 듣는 할아버지의 위로였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엇이 할아버지를 이토록 실망하게 했는지 알게 된 송연희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말을 잊은 채 묵묵히 듣기만 했다.


“또한··· 네가 어찌하여 그토록 성과에만 집착하는지 모르는 바가 아니다··· 하지만, 정현아. 그 무엇보다도 그 어떤 것보다도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이다.”


어색할 정도로 평소 그 답지 않게 말이 길어지는 송호진이었다.


“수 십 년간 왜군들의 침략이 계속되었다. 우리 절강군은 지금까지 적들을 잘 막아냈지.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구나.”

“··· 무슨?”

“왜 우리의 막강한 명군은 저들이 침략하기 전에 저들을 토벌하지 않았을까?”

“······!”

“또한 저들은 우리 절강군에 의해서 침략이 좌절되는 것을 매번 알면서도 끝없이 포기하지 않고 침략하는 것일까?”


한 평생을 전장을 지킨 노장의 커다란 깨달음이 좁은 막사를 울렸다.


“균형! 균형이다.”


돌아선 송호진은 송연희를 바라보았다. 언제나 내려만 보던 손녀가 어느새 이렇게 자랐을까. 대견하면서도 미안함에 마음이 짓눌러졌다.


“북에서는 원의 잔당들이 늘 북경을 노린다. 그럼 그들을 대비하기 위해 모든 병력을 그쪽으로 싣는다면?”

“··· 왜구가···”

“그렇다. 동, 서, 남, 북! 사방이 적이다. 어느 쪽 하나 만만치 않은 곳이 없다. 하지만 정복하자고 하면 못할 것도 없지. 아니! 나는 확신한다. 오히려 저들을 정복하는 길이 더욱 빠르고 쉽다.”

“그럼···?”

“그러나 어느 한쪽을 정복하는 순간 지금의 이 균형은 깨진다. 힘이 실리지 않은 곳을 노리고 다른 적들이 쳐들어오겠지.”


아직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송연희의 모습이었지만 송호진은 언뜻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왜구도 마찬가지다. 저들은 항상 끝없이 내전을 겪어왔지. 아마 지금 왜구의 통치자는 대국을 보는 눈이 아주 비상한 자일 것이다. 피에 굶주리고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수하들의 시선을 밖으로 돌려 내부를 다지겠다는 셈이겠지.”

“균형···”

“그렇다. 동쪽의 조선이나 우리 명으로 시선을 돌려 균형을 맞추려는 것이다. 이미 찰 대로 찬 항아리 속 물은 그대로 두면 넘치기 마련. 구멍을 내어 물꼬를 터주어 넘쳐 흐르는 것을 막는 것!”

“균형입니까?”

“그렇다.”


송연희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가거라! 북경으로 가, 더 큰 세상을 배우거라. 그··· 라면 너를 더욱 성장시켜줄 것이다!”


.


긴 꿈이었다. 꿈 속에서 송연희는 긴 어둠 속을 헤맸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그런 암흑천지였다. 그 속에서 그녀는 울부짖으며 앞으로 달리기만 했다. 달리다 지쳐 쓰러지기도 하고 주저 앉아 울기도 했지만, 그녀는 끝없는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어서서 내달렸다.


그리고 보았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점이었지만, 그녀가 다가갈 수록 점점 그 크기가 커지더니··· 어느새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신을 보며 함박 웃음을 짓는 엄청난 덩치의 백웅과 입이 반쯤 열려서 적미호의 뒤꽁무니만 따라다니는 청서. 작은 수첩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는 문유신.


그런 그들 뒤로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그가 있었다.


이곳에 오긴 전, 할아버지의 대화가 떠올랐다.


“이 할애비가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 당연히 황제 폐하이시다.”


수 십만의 왜구를 벌벌 떨게 하는 할아버지였지만 송연희는 당연히 납득이 되었다. 이 세상 권력의 정점에 있는 분이 바로 황제 폐하이시니.


“하지만 더욱 두려운 것은···”

“······?”

“그 자다···”

“네?”

“그 자가 검을 뽑으면··· 모든 것이 무(無)의 상태가 된다.”

“대체 그 자가 누구길래···?”

“황제를 지키는 흑룡! 다행히 흑룡의 검은 황제 폐하에게 위협이 되는 순간만 뽑힌다. 허나 그의 검이 뽑히는 순간 이 세상은 숨죽이며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말도 안돼.”


바보같이 꾸벅꾸벅 졸며 침을 흘리는 이 자가 할아버지가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니.


“뭐가 말이 안돼?”

“헉! 꿈이···?”


바로 옆에서 들리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벌떡 일어난 송연희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청서를 발견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정갈하게 정리된 아담한 방 안이었다.


“여기는?”

“어디긴? 백림객잔이지.”

“아··· 그럼 제가?”

“응, 쓰러졌지. 이따 백웅 보면 고맙다고 인사해라. 여기까지 널 업고 온 사람이 백웅이니까.”

“예···”


분명 하늘에서 수십 가닥으로 나뉜 진한 녹색의 번갯불들이 떨어졌었다. 그 순간, 어두운 밤하늘보다도 더욱 진한 검은 빛이 하늘로 솟구쳤고, 커다란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이 그녀가 기억하는 마지막이었다.


“그···”


궁금함에 입을 뗀 송연희의 말은 이어진 청서의 말에 막혔다.


“대충 정신차렸으면 아래로 내려가자. 모두 기다리고 있어.”


기다린다고?


나를?


두근두근.


왠지 모르게 가슴을 두드리는 그 말에 오랜만에 송연희는 설렘이라는 감정을 안고 자리를 나섰다.


.


“뭘 꾸물거리고 있어! 어서 와 앉아.”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흑룡단원들은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때를 맞춰 주방에서 나온 백웅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다란 그릇을 식탁 위에 내려 놓으며 송연희를 향해 외쳤다.


“네? 네···”


작고 앙증맞은 입을 오물거리며 밥을 먹는 적미호는 흥미롭다는 듯 우물쭈물 하는 송연희에게 두 눈을 떼지 못했다. 송연희와 함께 내려온 청서가 비어있던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려 하자 발로 걷어차며 쫓아낸 적미호는 눈웃음을 치며 송연희에게 말했다.


“여기 앉아요.”

“네···”

“쳇. 내 자린데.”

“꿈도 야무져.”


그리고 시작된 식사는 송연희에게 무척 불편한 시간이었다. 마치 자신을 투명인간처럼 취급하며 자기들끼리 일상 얘기를 나누는데, 그녀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 게다가 자꾸만 자신을 힐끔 거리는 적미호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불편했던 식사가 끝나자, 백웅은 주방에서 뜨거운 찻물을 가져오며 각자의 잔에 가득 채워 따랐다.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다도에도 솜씨가 좋은 백웅이었다. 적당히 쌉사름한 차의 맛과 코에 맴도는 개운한 향에 모두들 만족한 표정이었다.


톡.


가볍게 찻잔을 내려놓은 유백림의 입이 열렸다.


“그래서···”


꿀꺽.


자신에 대한 얘기일 줄 직감한 송연희도 조심스레 찻잔을 내려놓으며 크게 심호흡을 했다.


“청서가 낸 시험은 통과하지 못했네?”

“네···”

“백웅과의 대결에선 편법으로 이겼고.”

“편법··· 이라기보다는 임기응변이라고··· 해주시죠···”

“풉.”


청서의 웃음소리가 들려왔지만, 송연희는 전처럼 쉽게 발끈하지 않고 차분히 기다렸다.


“사실, 우리 문 총관은 그런 편법을 좋아하지 않아. 아마 그래서 문 총관이 조금 실망을 했지?”

“네, 그렇습니다.”


똑 부러지게 대답하는 문유신도 여전히 자신을 놀리는 청서도 그리 밉지 않았다. 하룻밤 사이에 조금은 심정변화가 있던 것인지 아니면 꿈속에서 자신을 반갑게 맞이해준 이들을 보아서 그런 것인지 송연희도 몰랐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이들과 이렇게 같이 있는 것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문 총관의 시험은···”

“아, 단주님. 아니, 사장님. 흑사회주의 비밀장부는 제가 총관님한테 전해주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장부를 찾아 오더라구요. 뭐, 통과한거나 마찬가지지요.”


의외로 청서가 송연희의 편을 들어주며 그녀의 입단이 결정되는 듯했지만, 이어진 문유신의 말에 청서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지요. 제가 낸 시험은 제한 시간 내에 은밀하게 장부를 회수하는 것이었습니다. 송정현 님은 시간을 지체했을 뿐만 아니라, 절대 다른 일은 신경 쓰지 말라는 저의 조건을 어기셨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좋았는지 모르지만, 규칙은 어기셨지요.”

“··· 네. 그럼 탈락이군요···”

“그렇습니다.”


군 출신인 송연희는 지금 문유신이 짚어내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았다.


“우와··· 역시 우리 총관님은 칼 같아.”

“찬성한다.”


똑 부러지는 문유신의 말에 청서와 백웅도 고개를 저었다. 비록 자신들이 내기에서 이기게 되는 꼴이었지만 왠지 마음이 찝찝한 것은 그간 송연희에게 정이 들어서만은 아니었다. 무언가 더한 찝찝함이 남아있었다.


“잠깐만요.”


그때, 적미호가 나섰다.


“제 시험은 통과했는데요?”


적미호의 말에 송연희는 무슨 말인가 싶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자신 빼고 다른 이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맞아, 우리 적 소저 시험은 통과했잖아?”

“그 소저 소리 좀 집어치워줄래?”

“헤에~ 적 소저.”


기어코 한방 얻어 맞은 청서는 그래도 좋은지 적미호의 옆에 달라붙었다.


“잠시만요, 제가 적··· 미호님의 시험을 언제 봤는지···?”

“적미호님의 시험은 송연희님이 창고에 갇힌 여인들을 구하는가 아니면 저의 시험만 생각하고 그들을 외면하고 장부를 가지러 가는가 였습니다.”

“그럼···?”

“네, 결론적으로 동률입니다.”


뭔가 다행이다 싶었지만 점점 복잡해지는 상황에 머리가 아파진 송연희였다. 언제 자신이 이런 취급을 받아본 적이 있던가? 군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어디를 가도 늘 환영을 받던 송연희였다. 그런 그녀가 여기에서는 마치 자신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 같아서 기분이 영 좋지 못했다.


“그럼, 결정은 단주님께서 하시지요. 단주님의 시험만 남았습니다.”

“아··· 뭐가 이렇게 복잡해.”

“단주님. 체통을··· 지난 밤에도 단원들 앞에서 욕을···”

“아, 그랬나? 미안. 그럼 내 시험은 간단해.”


문유신의 집요함이 더 이어지기 전에 유백림은 서둘러 그의 말을 끊었다.


“자, 오늘의 첫 손님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맞춰봐.”


뜨억.


너무도 장난스러운 그의 말에 모두들 어이없어 했지만, 역시 단주님이라며 이해했다. 하지만 송연희만은 진지한 표정으로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어차피 확률은 반반··· 아니지, 아침에 객잔을 찾는 사람은 주로 남자들이 많을··· 아니야! 여자라고 아침에 객잔을 찾지 말라는 법이 어디있어?’


송연희의 고민이 깊어지는 사이, 객잔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서둘러. 곧 손님 들어오신다.”

“제, 제 선택은! 아 몰라! 여자요!!!”

“그래? 훗··· 그럼 난 남자가 들어온다에 걸지.”


끼이익 –


문이 열리고 객잔에 들어온 이들은...


아주 귀여운 여자 아이와 엄마로 보이는 여인이었다.


“만세!!! 제가 이겼어요! 저 통과 맞죠?”

“어, 그래.”


별 일 아니라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집무실로 올라가는 유백림과 덩달아 서로 껴안으며 기뻐하는 청서와 백웅이었다. 문유신의 아주 미미했지만 살짝 말려 올라간 입꼬리를 확인한 청서는 그제야 마음을 짓누른 찝찝함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문 총관님! 처음부터 이럴 줄 알았지요? 헤헤.”

“글쎄요··· 단언할 수 있는 건, 저는 지는 싸움은 하지 않습니다.”

“거봐요! 헤헤, 어쨌든 환영한다. 신입!”

“으휴··· 바보들···”


못 말린다며 고개를 젓던 적미호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입구로 나섰다.


“어서오세요! 백림객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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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흑룡단, 존재의 이유. +1 20.05.14 39 1 19쪽
7 흑룡단 생활. +1 20.05.13 56 2 19쪽
» 그래서... 통과? +2 20.05.12 90 3 15쪽
5 송연희, 알에서 깨어나다. 20.05.11 71 5 16쪽
4 문유신의 시험. 20.05.11 77 3 21쪽
3 송연희, 시험을 보다. 20.05.11 81 6 14쪽
2 만나다. 20.05.11 109 6 15쪽
1 서(書) 20.05.11 163 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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