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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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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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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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Meets Girl(1)

DUMMY

백주대낮에 수천 마리의 변종 오크들이 상주하는 괴물 둥지에 들어가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유논은 고지로 올라가 밤이 되기까지 기다리며 무너진 요새를 관찰했다.


그리고 알아낸 사실이 몇 가지 있었다.


우선, 아무리 보아도 요새의 생존자가 남아있을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건물들은 전부 반파된 상태로 오크들이 득실거렸고, 괴물들이 먹다 남은 사람의 살가죽과 뼛조각들로 가득했다.

어떻게 오크들을 피해서 은신처에 숨었다고 쳐도 먹을 게 없었을 텐데 굶어죽기 전까지 버틸 수 있었을까.


유논은 역겨운 초록색 점액이 둥둥 떠다니는 우물가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식수원부터가 완전히 오염되었다.


황실 직계 후손이고 나발이고 간에, 이미 괴물 둥지의 형태로 테라포밍이 거의 끝나 버린 포트 시라센이었다.

깨끗한 물도 구할 수 없는 환경인데, 살아남은 인간이 존재할 리 없다.


‘역시 괜한 헛걸음이었나.’


그래도 그나마 멀쩡한 몰골을 유지하고 있는 건물이 존재하기는 했다.


성주의 저택.

과거 유논이 요새 성주의 의뢰를 여러 번 수주하며 들락날락하던 곳이기도 했다.

만의 하나의 확률이라도 황실의 직계 후손이 그 대저택 속에 숨어들었다면······.


‘한 번 저택 안을 뒤져보긴 해야겠군.’


어차피 자주 들러본 곳이기 때문에 내부 구조 정도는 대략 파악하고 있었다.

게다가 설사 황실 후손이 없더라도, 여기까지 온 이상 챙겨가는 것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시라센 성주는 사치를 즐기는 유형의 인간은 아니었지만, 저택에 진귀한 물품들을 가져다놓는 일종의 수집욕이 있는 사람이었지.’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진귀한 물건들을 모아놓은 거대 금고를 유논에게 자랑하곤 했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이 자기 금고방 안에 잠들어 있다며 껄껄 웃어대던 모습이 선하다.

정말 그 정도로 진귀한 보물들이 금고방 안에 있다면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이야기한 바 있듯이, 황야에서 죽은 자의 물건은 곧 산 자들의 것이기에.


변종 오크들은 오직 먹을 것과 오입질할 것, 죽일 것에만 관심을 가지는 괴물들이다.

아마 금고를 열어볼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고, 금고방 안으로 들어갔다 해도 그 진귀한 물건들에 손조차 대지 않았을 터.

금고방 안에 들어가기만 해도 보물은 전부 유논의 것이 될 터였다.


못해도 마정석 수십 개 정도는 거뜬히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유논은 그리 생각하며 다시금 요새 내부를 둘러보았다.


이상한 점도 있었다.


유논은 눈을 감고 괴물둥지 내부의 마력을 탐지했다.

방사능에 오염된 마력 줄기들이 탐지망에 속속들이 걸려들었다.

전부 변종 오크들이었다.


문제는 전부 평범한 변종 오크들뿐이라는 것.


‘부족장은 어디로 간 거지?’


이만한 거대 규모의 오크 둥지에는 필시 우두머리 역할을 하는 오크 부족장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황야 들개로 치면 팩 리더, 강철 말벌들로 치면 말벌 여왕과 같은 둥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그런데 척 봐도 오크 부족장임을 알 수 있을 법한 강대한 마력과 고농도의 방사선 반응이 나타나질 않았다.


근처 황야에 사냥이라도 나선 건가 싶어 유논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어서 신경 쓰였을 뿐, 애초에 부족장의 부재는 그에게 있어 행운이었다.


수천 규모의 오크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라면 필시 그 무력이 유논으로서도 상대하기 벅찬 수준일 것이다.

게다가 부족장이 어떤 방식으로 변이된 오크 변종인지도 아는 바가 없으니, 피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먼저 피해서 다녀야 할 판국에 알아서 사라져 줬으니 오히려 잘 된 일이다.


유논은 어느새 캄캄해진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야말로 칠흑 같은 밤이다.

둥지의 변종 오크들도 몇몇을 제외하면 전부 수면 상태에 빠져있었다.

잠입하려면 지금이 적기다.


유논은 품속에서 원형의 혈액추적기를 꺼내 들여다보았다.

이전에 사용했을 땐 화살표로 황실 후손의 위치와 방향을 알려주었던 기물이다.

다만 고장이라도 난 것인지, 아니면 공작이 주입한 피가 다 떨어지기라도 한 것인지 화살표가 정확히 어디 한 군데를 가리키지 못하고 빙빙 돌고만 있었다.


그나마 믿었던 단서가 아예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그러면 그렇지, 일이 쉽게 풀릴 리가 있나.

유논은 혀를 차며 혈액 추적기를 회수한 뒤 부서진 요새 성벽을 타고 넘어갔다.


별 수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직접 발로 뛰어서 찾아볼 수밖에.

괴물들의 둥지를 뒤져볼 차례였다.




* * *




은신과 잠입, 염탐 그리고 수색은 유논의 주특기는 아니었다.

그것들은 도적이나 암살자들의 일이지, 마법사의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멸망한 세계를 살아가다 보면 이전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수단들도 익혀야만 한다.


유논은 기척 차단 마법 문신을 가동시킨 뒤 요새를 수색했다.

이제 그는 소리도, 냄새도 나지 않은 채 어둠 속에 스며들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대가로 대량의 마력이 실시간으로 쭉쭉 빠져나가고 있는 상태였다.

속전속결로 빠르게 생존자가 숨어있을 법한 장소들을 뒤져야 했다.


유논은 그리 생각한 대로 행했다.

변종 오크들 눈에 띄지 않게 신속히 인간의 마력 반응이 나타나는지 살폈다.

한 시간 즈음 지났고, 성과는 없었다.

전부 방사능에 찌든 황야 오크들뿐이었다.


유논은 빠르게 포기했다.

애초에 공작과 노기사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찾아본 것이지, 큰 기대도 걸지 않았었다.


황실 직계 후손들이 다 죽은 게 언제 적의 일인데, 뒤늦게 이제 와서 사실 살아있었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그리 쉽게 찾아질 거였으면 진즉에 제국주의자들이 찾아내고도 남았겠지.


백 번을 양보해서 시라센에 무언가가 있기는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유논은 그게 기껏해야 제국 직계 후손의 피를 보관해놓은 혈청 정도밖에 되지 않을 거라 보았다.

시라센은 과거 제국의 곡창지대이자 황제에 충성하는 대영지 중 하나였고, 그렇기에 시라센에 신혈을 보관해놓은 혈청 하나쯤 남아있다 한들 이상할 것도 없었다.


그러다 포트 시라센이 무너지고 위치 추적을 막는 마법이 없어져 혈액 추적기에 감지된 것이다-라는 가설이 차라리 현실성 높았다.

이제까지 코빼기도 비치지 않던 제국의 새로운 계승자가, 하필이면 지금 시라센에서 등장했다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에 비하면 뭐든 현실성 없을 수가 있겠냐마는······.


‘설사 살아있었다 하더라도 요새가 무너질 때 죽었을 거다. 혈액추적기는 오크의 위장 속에서 굳어가는 피를 감지한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여러모로 이롭다.


유논은 빠르게 미련을 접고 성주의 대저택으로 향했다.

요새 폐허의 정중앙에 위치한 건물이다 보니, 가까이 갈수록 오크들의 수가 많아졌다.

각별히 주의하며 움직여야 했고, 유논은 한 걸음 한 걸음을 조심하며 저택 안쪽으로 잠입했다.


저택 내부는 바깥보다도 더 삼엄했다.


변종 오크라고 해서 인간들처럼 불침번 비슷한 개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놈들 또한 자기네들이 가장 취약할 때인 밤 시간대를 대비하기 위한 여러 변이를 겪었다.


그리고 그 결과 중 하나가 눈앞의 야광 오크Nightglow Orc다.


전신이 야광성의 점액으로 뒤덮여 야행성으로 활동하는 이 야행성의 오크들은 어두울 때 오히려 밝은 빛을 낸다.

게다가 기감 또한 다른 오크들보다 훨씬 예민한 편이었다.


이것들에게 한번이라도 들킨다면 괴물 둥지 전체가 유논 한 사람을 잡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유논은 순찰을 돌듯이 저택 복도를 돌아다니는 야광 오크들을 피해 저택 바깥의 외벽을 타고 올라갔다.


성주의 금고방은 저택의 최상층에 있었고, 야광 오크들이 상주하고 있는 저택 내부의 계단을 통해 올라가기보단 바깥쪽으로 진입하는 편이 나았다.


부서진 창문을 통해 최상층에 들어선 유논은 무언가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최상층만 지키는 오크들이 없군. 왜지?’


오크 숨소리 하나 없이 고요했다.

싸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유논은 복도의 조용한 대기에 발맞추어 더더욱 소리를 내지 않으며 걸었다.


그는 마침내 금고방에 도착했다.

성주가 그리도 자랑을 해대던 철통방비의 커다란 금속 철문은 열려있었다.

유논은 그 안쪽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오크 시체 무더기에 눈살을 찌푸렸다.


‘전부 단칼에 죽었군. 숙련된 솜씨라고 보기엔 군더더기가 조금 있지만···적어도 변종 오크들이 제대로 반응할 틈도 없이 죽인 건 확실해.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적어도 최상층에 싸돌아다니는 오크 한 마리조차 없던 것은 이 시체 더미로 설명이 되었다.

전부 다 죽어서 여기로 옮겨진 것이다.


유논은 안쪽으로 더 들어가 보았다.

성주가 보물창고라며 자랑하던 것 치고는 의외로 일상적인 생활공간들만 이어져 있어 의아해하던 도중.


가장 깊은 곳에서 뭔가 타는 냄새가 났다.

그뿐만 아니라 모닥불을 피우는 듯한 타닥대는 소리까지도.

불길이 일렁이는 듯한 그림자가 보였고, 고기 굽는 냄새와 함께 누군가가 흥얼거리는 듯한 콧노래가 들려왔다.


유논은 저 금고 깊은 곳 속, 과연 어떤 존재가 도사리고 있을지에 대해 점점 호기심이 일었다.


‘사람이냐, 괴물이냐.’


전자면 요새의 생존자를 만나게 되는 것이고, 후자면 굉장히 지능 높고 위험한 괴물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리라.

어느 쪽이든 나쁠 것 없었다.

생존자면 이야기를 들어보면 되고, 괴물이면 사냥하면 된다.


유논은 혹여나 안에 있는 것이 마력에 예민한 종류의 괴물인가 싶어 마법적 기감도 일체 동원하지 않은 채 접근했다.

그렇게 조심스레 더 가까이 다가가자 일렁이던 그림자가 우뚝 선 채 멈춰 버렸고, 콧노래는 뚝 끊겨 버렸다.

우연인가? 그렇다고 보기엔 타이밍이 너무 공교로웠다.

하지만 기척 차단 문신을 작동중인 유논의 접근을 이 거리에서 알아차렸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타닥타닥 불꽃 튀는 소리만 들리는 적막 속에서, 유논이 먼저 움직였다.


혹여나 안쪽의 ‘무언가’가 먼저 도망칠까 싶어 다리 쪽 회로에 마력까지 실어 단숨에 달려들었다.

그리고 드러난 벽에 가려져있던 안쪽의 정경은 수십 살 먹은 마법사의 눈에도 이색적이었다.


열넷에서 열다섯쯤 먹었을까.

꼬맹이 하나가 변종 오크 살점들을 꼬치에 끼워 바비큐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유논은 이쪽을 경계하는 듯 꼬챙이를 들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 있던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


일순간 침묵이 흘렀고, 이윽고 고기 타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꼬맹이가 탄성을 내뱉었다.


“어우, 괴물 오는 줄 알고 깜짝 놀랐네! 이 아저씨야, 사람이면 사람이라고 미리 말을 하지, 간 떨어질 뻔했잖아!”

“······.”

“와, 근데 나 말고 다른 생존자도 있긴 있었구나. 아저씨, 어여 들어와서 고기 한 점 들어!”


이리 들어오라 손짓하며 오크고기 꼬치를 내미는 모습.

성주의 금고방에 들어왔더니, 정작 원하던 보물은 없고 있는 거라곤 자그마한 꼬맹이뿐이라.


가장 이상한 순간에 가장 수상한 존재와 마주치고 말았다.

그리고 유논은 상대가 어린아이라 해서 쉽게 방심하는 유형의 인간은 아니었다.


그랬다가는 결코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유논은 그 천진난만한 꼬맹이의 겉모습을 훑어보았다.

마법사의 눈이 대상을 읽었다.


일단 괴물은 아니었다.

수상한 점은 있을지언정, 분명한 인간이었다.

그것도 아직 발육도 덜 끝난 어린아이.


유논의 검은 눈과 마주치자 아이는 움찔했다.

겁이라도 먹은 것일까.

유논은 신경 쓰지 않았다.


14~15살의 나이에, 겉보기에는 좀 곱상하게 생긴 사내아이···인 듯 보이나 마법사의 눈을 속일 수는 없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남장한 여자아이였다.

이런 흉악한 세상에 조금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들이라면 흔히 행하는 일이기도 해서, 유논은 그에 관해서는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았다.


관심이 생기는 것은 다른 쪽이었다.

유논은 소녀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나름 어디서 난 것인지 모를 검정색 컬러렌즈로 가리려고 한 것 같지만, 어림도 없다.


소녀의 동공에는 두 가지 색이 섞여 있었다. 금색과 검정색의 홍채이색증, 파이 아이Pie Eye. 귀도 뾰족했다.

돌연변이였다. 제국주의자들 식으로 말하면 ‘태양의 축복을 받은 자’가 될 것이다.

이제야 마법사의 기척 없는 접근을 그 멀리서부터 알아차린 것이 이해가 갔다.


저렇게 신체 특징이 뚜렷한 돌연변이들은 전부 크건 작건 간에 하나의 특이능력을 지니고 있다.

아마 저 소녀는 탐지 계열의 돌연변이 능력을 지니고 있을 터였다.

그 덕분에 유논이 오는 것도 미리 알아차릴 수 있었으며, 요새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도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뛰어난 탐지능력으로 안전한 금고방을 찾아 대피하게 된 것이고, 그리하여 우연히 유논과 마주치게 된 것이리라.

그래, 아주 우연히.


‘이게 전부 우연이라고.’


유논은 소녀의 외관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금색과 흑색이 섞인 눈과 새카만 검은색 머리카락. 무너진 요새 속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 있던 바람에 소녀의 몰골은 꾀죄죄했다.

그러나 유논은 그 더러워진 모습을 보고 생각나는 문구 한 가지가 있었다.


이것은 어느 현인신現人神을 믿는 이들의 기도문.


‘머리는 밤하늘을 담은 것 같이 새카맣고, 눈은 불과 용암의 근원이 타오르는 듯 찬란한 금빛이여라······.’


검은 머리와 홍채이색증 때문에 분명하지는 않지만 금색이 섞인 눈동자.

정확히 일치한다.

사실 각각 따로 있으면 수상할 것 없는 형질들이나, 그것들이 전부 한 사람에게 동시에 발현된다면 이야기가 달랐다.


검은 머리와 황금색 눈을 지닌 일족은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다.

유논은 그들이 세운 가문의 이름을 알았다.


카라얀Karajan 황실.


‘제국의 태양, 세상의 밤과 낮을 동시에 품은 자.’


이쯤 되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노기사가, 공작이 옳았다.

유논이 틀렸고 그들이 맞았다.


이 어찌나 기구한 운명인지······.


유논은 팔 아프다는 듯, 순진무구한 얼굴로 손을 흔들며 오크고기를 내미는 소녀를 무표정하게 내려다보았다.


황제의 피를 가장 짙게 이은 자.

제국의 순수 혈통이 그의 눈앞에 있었다.

그 존재만으로도 또 다른 전쟁을 일으킬 수 있을 위험의 씨앗이.


작가의말

*** 오늘은 작가의 말이 조금 길어질 것 같습니다. 작가놈의 잡설을 읽기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그냥 넘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우선 독자님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어제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시간대에 글을 올려보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선작이 두배 가까이 늘어났더라구요. 덕분에 어제 하루종일 너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작가의 말도 흥에 겨워서 춤추듯이 타이핑하는 중입니다!

정말, 정말 진심으로 제 글이 여러분들 모두에게 재미를 드리길 기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님들의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조금 해볼까 합니다.

작가가 본편 외적으로 글에 대해서 이러니저러니 설명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모습이 아니지만, 제가 부족한 작가이다 보니 본편만으로는 여러분들의 의문증을 해소하기에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작가의 말로라도 가끔씩 독자님들에게 설정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않을까요?

하하.                                                                                                                                   

Q. 이스카사랑 님: 근데 지구는 게이트 열리기 전부터 자원부족했다던데 핵폭탄 수천수만개 쓰고 엄청난 전쟁비용과 희생을 치르고도 7대 세력 중 하나의 흑막 포지션이라니...지구가 뭔가 굉장히 얌전하네요. 마법이라는 신문물 가져가서 자원부족 어느정도 해소하기라도 했나...                                                                                                               

A. 생각: 사실 지구에 대해서는 나중에 본편에서 더 자세히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만, 지금 간략하게 언급하고 넘어가두자면 사실 지구에서도 판타지 세계를 완전히 망하게 하려고 핵폭탄 수천수만 발을 날린 것은 아닙니다. 

제국 수도나 세계수 따위의 주요도시, 기념비적 장소들에만 몇 발 쏘았는데 그들로서도 예상치 못하게 방사능이 마력과 결합되어 너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 판타지 세계가 멸망을 맞이하게 된 것이죠.

그 때문에 본래는 핵폭탄으로 기선 제압만 하고 자원 추출 등 목표로 했던 여러 사항들을 진행하려던 지구인들의 야망도 무너져버렸습니다. 자원들도 거의 다 방사능에 오염되어버렸고, 기선을 제압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판타지 세계인들의 철천지원수급 세력이 되어버렸으니까요.

                                                                      

그래서 결국 지구인들은 판타지 세계의 일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굳이 개입해서 얻어먹을 만큼의 콩고물이 남아있지도 않은 데다가, 지구 내부에서의 여론도 좋지 않고, 대다수의 세력들(ex: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 정화교회, 식목업자들, 제국주의자들 등등)은 지구인들에 대해 강렬한 적개심을 보내며 게이트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구인들의 개입은 지구숭배자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그나마 온전한 자원들을 채취한다던가, 마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던가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절대 지구인들이 착해서 얌전히 구는 것은 아니죠.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본편에서 이야기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읽어주시겠죠-아마도?

제 답변이 의구심을 품으신 부분에 대해 적절한 해소의 역할을 했다면 좋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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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2

  • 작성자
    Lv.59 노란송곳
    작성일
    20.05.23 17:08
    No. 1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재밌게 잘 봤어요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생각.
    작성일
    20.05.23 17:15
    No. 2

    저야말로 읽어주셔서, 그리고 재밌다고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오늘 하루도 글 쓸 힘을 얻었네요...!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74 코퍼레이션
    작성일
    20.05.23 18:04
    No. 3

    처음 1편을 봤을 때 읽을지 말지 살짝 고민했음..
    지나치게 설명이 많고 말이 계속 반복되서 아.. 하는 심정으로 읽다가 지금은 아..! 하는 기분임.
    리메이크나 수정을 원할만큼 심각한지는 모르겠지만 1화랑 2화 조회수가 2배 정도 차이나는 걸 보니 슬프다 흑흑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생각.
    작성일
    20.05.23 20:40
    No. 4

    크흐..제가 생각해도 너무 설명이 많은 글입니다. 그럼에도 재밌다고 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리메이크나 수정은 정말 나아아아아아중에는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일단은 이대로 계속 써나갈 생각입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탈퇴계정]
    작성일
    20.05.23 20:02
    No. 5

    드디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느낌이네요 재밌게보고있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생각.
    작성일
    20.05.23 20:43
    No. 6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인 제가 보기에도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데 꽤 오래 걸렸지만, 오래 걸린 만큼 더 재미있게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니르바슈
    작성일
    20.06.01 06:45
    No. 7

    멸망한세계의 사냥꾼이 생각나는 장면이네요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생각.
    작성일
    20.06.01 10:53
    No. 8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은 저도 재밌게 읽은 소설입니다! 실제로 작중 주인공이 '금고'에서 소녀를 만나는 부분에는 그에 대한 약간의 오마쥬도 포함되어 있고요.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독자777
    작성일
    20.08.13 00:14
    No. 9

    잘 보고 갑니다.
    쟤가 여주인공이 되려나?? 그런데 누가 여주인공이 되어도 배드 엔딩 아닌가요?? 주인공은 마석만 있으면 불로불사에 가까운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독행남아
    작성일
    21.02.11 15:07
    No. 10

    죽은 자들이 좋아했을 텐데 씁쓸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허무십일홍
    작성일
    21.02.13 18:10
    No. 11

    벌써부터 여자애땜에 일어날 일들이 머릿속이 한 권 지나간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연참무새1
    작성일
    21.02.28 12:01
    No. 12

    지구인 시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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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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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방사능의 아이들(Children of Radioactivity)(2) +12 20.06.01 2,656 128 13쪽
19 방사능의 아이들(Children of Radioactivity)(1) +8 20.05.31 2,866 130 15쪽
18 거대 세력(Great Force)(2) +2 20.05.30 3,002 109 17쪽
17 거대 세력(Great Force)(1) +8 20.05.29 3,221 119 14쪽
16 막간-불사조(不死鳥, Phoenix) +18 20.05.27 3,241 127 15쪽
15 Man Meets Girl(5) +17 20.05.26 3,207 133 16쪽
14 Man Meets Girl(4) +6 20.05.25 3,285 136 21쪽
13 Man Meets Girl(3) +8 20.05.25 3,439 135 22쪽
12 Man Meets Girl(2) +9 20.05.24 3,429 152 17쪽
» Man Meets Girl(1) +12 20.05.23 3,531 157 14쪽
10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5) +19 20.05.22 3,580 160 14쪽
9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4) +16 20.05.21 3,646 135 19쪽
8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3) +4 20.05.20 3,703 138 12쪽
7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2) +6 20.05.19 3,909 143 17쪽
6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1) +5 20.05.18 4,258 144 15쪽
5 제국주의자들(2) +13 20.05.17 4,630 159 16쪽
4 제국주의자들(1) +22 20.05.17 5,320 181 20쪽
3 비정상들의 세상(2) +18 20.05.16 6,305 183 23쪽
2 비정상들의 세상(1) +51 20.05.16 7,831 218 19쪽
1 프롤로그-멸망한 세계의 마법사 +29 20.05.16 13,148 29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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