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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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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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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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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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5)

DUMMY

웅웅웅-웅웅웅웅-웅웅-


윙윙대는 소리가 아직까지 귓가를 맴돈다.

유논은 두 귀를 틀어막은 공작을 끌고 오다시피 하며 강철 벌들의 해일을 뚫고나왔다.


“강철 말벌들의 충해蟲海라.”


분명 외계의 악마가 만들어준 다리 위를 걸어왔는데, 탁류를 해치고 나아갔을 때보다도 더 힘겨웠다.


“다시는 저것들 사이를 뚫고 나와야 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군······.”


유논은 아직도 근처에서 돌아다니는 몇몇 말벌들을 피해 도망치며 이를 악물었다.

찔리면 무조건 죽는 흉흉한 독침이며, 온통 시커먼 강철의 날개며···다른 사람도 아닌 그 유논마저 진저리를 치게 만들 정도로 불유쾌한 경험이었다.


물론 고생한 만큼 결국 성과도 있었다.


걷고 또 걷다 보니 유논의 시력으로도 말벌들과 들개들이 보이지 않을 만큼 전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뒤였다.


유논은 눈물, 콧물, 온갖 오물들로 범벅이 된 채 흐느끼고 있는 공작을 바닥에 내던지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들의 발걸음을 인도하던 피와 살점의 다리가 어느새 끊겨 있었다.

온데간데없이 땅속으로 점차 녹아드는 흑마법의 다리를 바라보며, 유논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외계의 존재와 비가 그칠 때까지만 다리를 놓아달라는 계약을 맺었었다.

그러니 다리가 사라졌다는 것은······.

곧 비가 그쳤다는 뜻과도 일맥상통한다.


어느새 빗줄기가 점점 잦아들고 있었다.


유논은 맑게 갠 하늘과 그 뒤로 물러가는 먹구름을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드디어.”


세상에서 가장 길고 끔찍한 소나기가 물러가고 있었다.




* * *




황야의 밤은 고요했다.

그 개고생을 하고서도 또 황야를 걷는다는 것은 실로 미친 짓에 가까운지라, 일행은 일찌감치 야영지를 잡아놓고 있었다.

이제는 일행이라고 해봤자 단 둘밖에 없는 신세가 되긴 했지만······.


사람이 줄어든 만큼 야영지는 허전했고, 또 애초에 과하게 단출하기도 했다.

야영에 필요한 기초적인 물품들은 전부 공작과 노기사가 짊어지고 오고 있었는데, 그게 전부 물난리에 젖거나 떠내려가 버렸다.

그래서 지금 그들에게 있는 거라곤 고작 자그마한 모닥불뿐이었다.


유논은 땔감이 없어 소형 마정석 몇 개를 던져놓고 귀 밑의 발화 마법 문신을 이용해 불을 피웠다.


마정석을 연료 삼아 피어오른 푸른 불꽃은 아름다웠다.

황야의 밤은 별이 빛났고, 그 아래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과 사람들이 있었다.


공작은 창백한 얼굴로 젖은 몸을 말리며 떨고 있었고, 유논은 그저 가만히 앉아 있었다.


누구 하나라도 말을 열어선 안 될 것만 같은 축축하고 무거운 분위기였다.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오순도순 수다를 떨기에 유논은 너무나도 무뚝뚝했고, 공작은 너무나도 큰 시름에 잠겨 있었다.

평소였다면 그런 둘 사이에서 노기사가 윤활제와 같은 역할을 해 주었겠지만, 그는 이제 없었다.


“그 불 피울 때 쓴 문신······. 염력 기능을 가진 것도 있지 않았던가?”

“그렇지.”


힘들게 말문을 뗀 공작은 유논의 단답에 잠시 눈치를 보다가 말을 이었다.


“마법사라 그런지, 신기한 문신이 참 많군. 도대체 몇 개나 있는 거지?”

“글쎄, 일일이 세어보진 않았지.”


얼어붙을 듯한 침묵이 좌중을 지배하는 가운데, 유논은 고저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자잘한 기능을 지닌 것들까지 다하면 못해도 쉰 개는 되겠군.”

“더럽게 많네.”

“마법이 없는 세상에서 마법사가 살아가려면 이 정도는 해야 되겠지.”


유논은 여전히 당연한 사실을 말하듯 무덤덤했다.

공작은 비 내리는 황야를 돌파할 때까지만 해도, 같은 사람이라기보다는 철인 같은 존재로만 보였던 유논의 입에서 나온 약한 소리에 고개를 주억였다.


그 또한 귀족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귀족이었다.

필시 무언가 느끼는 바가 있었으리라.



창백한 낯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보던 공작이 입을 열었다.


“그는······.”


여태껏 일부러 피해왔던 화제였다.


“나에겐 아버지 같은 사람이었다.”


목이 먹먹해졌는지, 거친 숨을 토해내며 별이 빛나는 하늘을 노려보는 공작의 모습에 유논은 가만히 앉은 채로 들었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가문은 풍비박산이 났고···나에게 남은 건 호위 기사로 붙여졌던 그밖에 없었다.”


그런 것치고는 처음에 만났을 땐 노기사 말을 더럽게 안 듣더니.


평생 검술만 익혀서 제대로 애들 대할 줄을 모르는 보호자와, 그런 보호자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겉도는 망나니 피보호자.

매우 흔한 이야기였고, 유논은 그러므로 딱히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모두가 내 곁을 떠났을 때, 그만은 내 곁을 지켜 주었지······. 나는 반드시 공작위에 올라, 그에게 그 충성을 보답해주리라 마음먹었었다.”


그런데 정작 공작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어울리지도 않는 귀족 흉내를 내고 다니는 동안 노기사와는 서먹해졌다, 대충 이런 이야기일 것이다.


어쩐지 노기사와의 관계가 예상외로 대단히 끈끈하다 싶었더니, 이런 사연이 있다면 그럴 만도 했다.

옛 제자 녀석도 한때 몰락 귀족 출신이었던 과거가 있으니, 그만큼 저 가문을 잃어버린 공작 녀석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잘 대해 줬을 것이다.


그들은 겉모습은 주군과 호위 기사의 관계일지라도, 조금 엇나갔을지언정 부자 관계에 가까운 끈끈한 사이였던 것이다.


“사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공작의 자리가 아니라 그의 인정이었는데······. 난 제국을 부흥시키고 그의 인정을 받고자 했는데. 그를 황실 기사단으로 복권시켜주고자 했는데.”


공작은 울음을 터뜨리듯 말했다.


“난 그를 위해서 제국을 지키고자 했는데!”

“······.”

“모든 게 잘못되어 버렸어···내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니었다고······.”


어린 공작은, 기사를 잃어버린 공작은 절규했다.

유논은 그가 진정할 때까지 묵묵히 모닥불을 뒤적였다.


1분가량의 시간이 지났다.

한참을 끅끅대고서야 정신을 차린 공작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목 뒤쪽을 긁적였다.


“막막하군. 황야만 해도 이렇게 힘들게 지나왔는데, 괴물 둥지가 되었다는 시라센 요새는 또 어떨지······.”

“······.”

“나도 힘든 일이 될 거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였을 줄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네 말을 들을 걸 그랬다. 네 녀석을 혼자 보낼걸 그랬어.”


유논은 뒷목을 긁으며 그리 말하는 공작에게 사실대로 대답했다.


“그랬으면 훨씬 나았겠지.”

“하여간 말하는 것 하고는······귀족에 대한 기본적인 예우도 없는 자식. 아무튼 나는 다시는 제국 원로원이나 기사단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케이지 경이 하고자 했던 일을 내가 대신 완수하고 싶어. 이 일, 우리가 끝까지 할 수 있겠지?”

“할 수 있지.”


유논의 무심한 대답에 나름대로의 용기를 얻은 듯, 공작은 애써 힘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래. 내가 제국의 대업을 완수시키고, 원로원과 섭정공의 인정을 받으면···너에게라도 할 수 있는 모든 보상을 다하겠어.”

“그건 좋군.”

“과거에 케이지 경의 스승이랬지? 내가 준비할 수 있는 최대한의 마정석을 선물해 주지.”


그건 진짜로 듣기 좋은데.


유논은 그렇게 혹할 만한 제안을 하면서도, 목이 가려운지 계속해서 뒷목을 긁어대는 공작을 바라보았다.


“아, 뒷목이 왜 이렇게 가려운 거지. 갑자기 미치도록 가렵군.”


그의 목 뒤쪽은 빨갛게 부어있었다.


유논은 그것을 물끄러미 지켜보다 물었다.


“네가 만약 죽는다면 어쩔 거지?”

“응?”

“네가 만약 갑자기, 여기서 죽는다면 어쩔 거냐.”


그의 건조한 목소리에 공작은 잠시 고민하다 별 생각 없이 답했다.


“음···그렇다면 너에게 마지막 부탁을 남겨야겠지.”

“뭐라고?”

“대충······마법사! 만약 내가 죽더라도 황실의 후손을 제국의 새로운 수도까지 안전하게 호위해다오! 이렇게 부탁하겠군.”


유논은 그리 말하며 실실 웃는 공작에게 차갑게 말했다.


“싫은데.”

“······진짜?”


공작이 목을 긁던 것도 잊고, 당황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유논은 어깨를 으쓱였다.


“계약 내용은 그게 아니었지. 제국주의자들의 수도까지는 데려갈 수 없어. 그 대신 직계 후손이 살아 있다면, 의뢰받은 대로 갈란 시까지는 안전하게 그 순수 혈통을 호송해 주지.”


자유도시에 데려다 놓으면 그쪽 제국주의자들이 알아서 데리러 오지 않겠나.

그렇게 덧붙인 유논은 그로서는 꽤나 드물게 피식 웃음 지어 보였다.

그제야 유논 나름대로의 농담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공작이 너털웃음을 내뱉었다.


“이런 빌어먹을 반역자 자식!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군. 그래. 케이지 경이 맞았다······. 그가 말했던 것처럼, 너는 한 번 한 약속은 절대로 어기지 않는 마법사로군.”


마음에 들었다는 듯 킬킬 웃어대던 공작은 슬슬 주위가 추워지자 자야겠다며 황야의 차가운 바닥 위에 몸을 눕혔다.


“정말 더럽게 춥군······.”


유논은 누워서 창백한 낯으로 밤하늘을 바라보는 그에게 말했다.


“자라. 불침번은 내가 맡을 테니.”

“넌 안 잘 건가?”

“나는 잠을 잘 필요가 없다.”

“그것 참 편리하군.”


흐아암-

찢어져라 하품을 내뱉은 그는 부은 뒷목을 긁으며 뒤척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잠에 빠져들었다.


“아아, 제국이여······.”


잠꼬대인지 무엇인지 모를 말만을 남긴 채, 공작은 더 이상 움직임이 없었다.

유논은 그것을 내려다보며 마정석을 씹었다.


‘미안하다.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맛은 씁쓸했다.




* * *




다음날 아침, 공작은 움직이지 않았다.

춥다고 투덜거렸던 그의 몸은 차갑고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유논은 그에게서 더 이상의 생명 반응이 없음을 확인했다.


사인은 변종 강철 말벌의 독이었다.

그의 목 뒤쪽에는 자그마한 구멍과 그 주위로 부풀어 오른 커다란 혹이 나 있었다.

검은 말벌들의 무리를 뚫고 나가는 도중 불운하게도 쏘였던 모양이다.


황야 강철 말벌들의 독은 지금까지도 해독제가 발견되지 않은, 한 번 당하면 살아날 방법이 전무한 맹독이다.

마법이 죽기 이전, 대마법사였던 유논이라면 어찌 치료할 수도 있었겠으나······지금의 그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유논은 공작을 묻어 주었다.


그의 몸을 흙으로 덮은 뒤 그 위에 ‘달튼 공작Duke of Dalton’이라 적었다.

이름은 적지 않았다.

그의 이름을 몰랐기 때문이다.


유논은 남에게 이름을 묻지 않는다.

이름을 알면 정이 들기 마련이고, 정 든 사람이 죽으면 여러모로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그 자신의 이름 또한 남에게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는 이미 이름 아는 이들의 죽음을 충분히 많이 겪어 보았고, 더 이상은 겪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리했기에 이번에도 그러한 경험을 피해갈 수 있었다.


물론 피하지 못한 경우도 존재했다.


‘황실 기사, 알렌 케이지Allen Cage'


이번에는 명백히 이름까지 알았다.


공작은 시신을 묻고 그 위에 묘비명을 적었다면, 이번에는 묘비명뿐이었다.

시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공작이 묻힌 바로 옆자리에 그의 이름을 적은 후 일어섰다.


공작이 남긴 몇몇 유산들이 있었다.

그리고 유논은 그 물건들을 제국주의자들에게 찾아가 유품이랍시고 돌려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황야에서 죽은 자들의 물건은 산 자들의 것이다.


어차피 죄다 비 내릴 때 쓸려가 버려 쓸 만한 것들이라곤 고작 세 가지뿐이었다.


우선 달튼 가의 보검, 황혼숨결.

‘이름 없는 지팡이’를 지닌 그에게 딱히 쓸모 있는 무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팔면 큰 값어치가 있을 물건이긴 했다.


유논은 그 검을 챙겨두었다.


‘적어도 중급 마정석 열 몇 개는 얻어낼 수 있겠군.’


그리고 두 번째는 공작이 황실 순수 혈통의 위치를 찾을 때 사용했던 혈액 추적기.

혹시 또 쓸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품속에 넣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특급 마정석, ‘불의 심장’이 든 슈트케이스였다.

용케도 폭풍우 속에서 잘 챙겨두었다 싶어, 유논은 그것을 만지작대다 멈칫했다.


잠금장치가 걸려있었다.

암호가 설정되어 있으며, 잘못 입력했다간 터질 것이라고 말했던가.

유논은 잠시 고민하다가 암호를 입력했다.


암호는 네 글자 단어였다.


‘제국이여.’


딸깍.

케이스가 열리고 붉은색 마정석이 농후한 불의 기운을 뿜어냈다.

유논은 기뻐한다고 보긴 어려운 낯으로 그것을 들어 허공에 문을 열고 집어넣었다.


“제국주의자들이란······.”


의뢰 보수는 벌써 받아냈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이미 보수를 받았으니 더 이상 의뢰를 수행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실제로 의뢰의 완수를 확인받을 의뢰인이 이미 둘 다 죽기도 했고.


그러나 유논은 자리에서 일어나 동쪽으로 걸었다.

시라센이 있는 방향이었다.


그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스스로 정한 세 가지 법칙을 되새겼다.


첫 번째 법칙, 이 세상에 영향이 갈 만한 행동은 하지 마라.


두 번째 법칙, 보수를 받은 의뢰는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돈 받은 만큼은 완수한다.


지금이 특수한 상황인가?

어느 정도는 그렇다.


그렇다면 그는 의뢰를 돈 받은 만큼 해냈는가?

그것도 어느 정도는 그렇다.


결국은 유논의 선택에 달려있는 문제였다.

그리고 그는 의뢰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을 선택했다.


어째서였을까.

노기사와의 옛 정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고, 공작의 죽음이 안쓰러웠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그것은 추모였다.

옛 제자를 위한 추모, 혹은 달튼 공작을 위한 추모.


여전히, 죽은 자들을 위한 산 자들의 추모만큼 비효율적인 짓이 없었다.

그리고 유논, 이 마법이 없는 세계의 마법사는 세상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이런 그의 삶에 아주 약간의 비효율이 더 추가된다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으리라.


마법사는 황야를 걸었다.

걷고 또 걸어서, 며칠 밤낮이 지나갔을 무렵.

그는 포트 시라센에 도착했다.

출발할 때는 셋이었으나, 도착할 땐 혼자였다.


변종 오크들에 의해 점령된 거대 괴물 둥지가 그를 반겨주었다.


작가의말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된다’ 소제목이 끝이 났습니다. 꽤 긴 편이었네요. 

게다가 10화 달성! 여러모로 기념비적이네요. 오늘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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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방사능의 아이들(Children of Radioactivity)(2) +12 20.06.01 2,656 128 13쪽
19 방사능의 아이들(Children of Radioactivity)(1) +8 20.05.31 2,866 130 15쪽
18 거대 세력(Great Force)(2) +2 20.05.30 3,001 109 17쪽
17 거대 세력(Great Force)(1) +8 20.05.29 3,221 119 14쪽
16 막간-불사조(不死鳥, Phoenix) +18 20.05.27 3,241 127 15쪽
15 Man Meets Girl(5) +17 20.05.26 3,206 133 16쪽
14 Man Meets Girl(4) +6 20.05.25 3,285 136 21쪽
13 Man Meets Girl(3) +8 20.05.25 3,439 135 22쪽
12 Man Meets Girl(2) +9 20.05.24 3,428 152 17쪽
11 Man Meets Girl(1) +12 20.05.23 3,530 157 14쪽
»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5) +19 20.05.22 3,580 160 14쪽
9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4) +16 20.05.21 3,646 135 19쪽
8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3) +4 20.05.20 3,702 138 12쪽
7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2) +6 20.05.19 3,907 143 17쪽
6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1) +5 20.05.18 4,258 144 15쪽
5 제국주의자들(2) +13 20.05.17 4,630 159 16쪽
4 제국주의자들(1) +22 20.05.17 5,320 181 20쪽
3 비정상들의 세상(2) +18 20.05.16 6,303 183 23쪽
2 비정상들의 세상(1) +51 20.05.16 7,830 218 19쪽
1 프롤로그-멸망한 세계의 마법사 +29 20.05.16 13,148 29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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