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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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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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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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방사능의 아이들(Children of Radioactivity)(2)

DUMMY

“와 보라고 도발한다면, 응당 가 줘야겠지.”


가면 사내는 차갑게 뇌까렸다.


“다만, 저들이 기대하던 것과는 조금 다른 방식일 거다.”




* * *




유논은 태연하게 시청에서 조금 떨어진 곳 땅바닥에 양반다리를 틀고 앉았다.

아예 눈까지 감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그 모습에 푸른 머리 여사제, 피오네 또한 머뭇거리다 뒷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어느새 한밤중을 넘기고 높이 뜬 달마저 어스름에 가려 세상이 깊게 잠겨갈 무렵.

유논은 눈을 떴다.


“뭔가 잘못됐군.”


방사능의 아이들이 오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쪽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는 건가 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이건 늦어도 너무 늦는다.

그가 아는 방사능의 아이들 소속의 돌연변이들이라면 도발을 그냥 넘기지 않고 바로 달려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패밀리의 큰형Big Brother이 제법 머리를 쓸 줄 아는 타입인가 보군. 한 방 먹었다.’


이쪽을 바로 공격해 올 것이라는 유논의 예상은 틀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방사능의 아이들이 마냥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멸망한 세상의 가장 위험하고 호전적인 미치광이 조직의 일원이다. ‘인내’, ‘기다림’ 따위의 전략은 그들의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고, 공격하지 않는다면 그건 방사능의 아이들이 아니다.

분명히 어떤 식으로든 행동을 취했을 것이다.


문제는 그들이 무슨 행동을 취했는가였다.

무엇을, 어떻게 공격했느냐······.


유논은 뇌리를 스치는 직감에 이를 악물었다.


“마법상점. 마법상점으로 간다.”


황급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골목길을 오르는 마법사를 정화교의 사제가 뒤따라갔다.


그리고 마침내 가장 음침하고 깊은 곳의 뒷골목, 마법사라도 한 명 숨어살 것만 같은 그곳에 도착했을 때.


유논이 발견한 것은 불타고 있는 마법상점이었다.

간판이 떨어지고 내부엔 불길이 넘실대는 자그마한 건물 속에서 한 인영이 걸어 나온다.


검은 로브를 입고 어두운 색 가면을 쓴 남자.

가면의 두 눈구멍에서 시퍼런 불길이 새어나온다.

유논은 그의 두 팔과 양쪽 다리가 붉은 빛으로 달아올라 불꽃을 내뿜는 것을 바라보았다.


‘사지를 사출구로 이용해서 불을 쏘는 신체 변이 계열이군. 시청과 마법상점에 방화放火한 것이 전부 이 놈 솜씨다. 유지력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여태까지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판단해도 꽤나 까다로운 능력이다.’


그리고 아마 대단히 높은 확률로, 저 자가 방사능의 아이들 패밀리의 대장-빅 브라더일 것이다.


가면 사내는 유논의 지척까지 다가와 정중히 인사를 건넸다.


“생각보다 일찍 오셨군요. 역시 이곳이 거처가 맞으셨나 봅니다. 귀하가 제 동생의 팔을 잘랐다는 그 불세출의 검객이십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자른 건 머리였지. 분신의 매개가 팔이었나 보군.”

“그렇습니까? 아, 참. 제 소개를 깜빡했군요. 우리 자애로운 어머니 방사능의 자식, 파이로Pyro라 불리는 사람입니다. 그쪽이 팔 자른 덩치 크고 시커먼 친구의 큰형쯤 되는 인물이지요.”


그가 무어라 대답하려던 찰나였다.

초인적인 속도로 골목길을 주파해 올라온 유논의 뒤쪽 길목에서 한 발 늦게 따라온 피오네가 모습을 드러냈다.

푸른 머리칼의 여사제를 바라보는 검은 가면 속에서 섬뜩한 빛이 번뜩인다.


“아하, 동료인가 보군요. 다만 조금 도착이 늦은 것 같은데······.”


파이로가 한쪽 손을 휘두르자 뻗어 나간 불길이 유논과 피오네를 갈라놓았다.


“지각한 분은 다음 차례로. 일단 우리끼리 일대일로 오붓하게 대화를 나눠봐야 하지 않을까요?”

“대화라, 그거 좋지.”

"하하, 이거 오랜만에 말이 통하는 분을 만났군요."


그는 대화를 좋아한다.

물론, 문답무용의 검으로 나누는 대화로만 한정했을 경우의 이야기.

유논은 허공에서 은빛 장검을 뽑아들었다.




* * *




유논과 분리된 피오네가 눈앞에서 타오르는 불의 장벽을 향해 손길을 뻗으려던 찰나였다.


샤아아악-


등골을 스치고 지나가는 어떤 섬뜩한 감각이 있었다.

정화교의 전투사제는 경종을 울리는 직감을 무시하지 않고 재빠르게 뒤로 굴러 자리를 빠져나왔다.


“······.”


그리고 다시 일어났을 때는 어떠한 적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혼란스러울 법한 상황이지만, 전투경험 풍부한 베테랑 사제는 당황하지 않았다.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것은 없지만, 곤두선 피부와 날카로운 기감은 이미 적의 존재를 느끼고 있다.

피오네는 아무것도 없는 벽면을 향해 발을 뻗었다.


돌조차 부수는 발길질이 무언가와 부딪혀 튕겨나간다.

정화교의 여사제는 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묵직한 저항감에 미묘하게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녀의 눈앞에는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돌연변이가 서 있다.

모습을 감추는 위장Camouflage이 끝난-시퍼런 비늘이 돋은 두 팔을 겹쳐서 발차기의 충격을 막아낸 여인이 길쭉한 혀를 날름거렸다.

그녀의 이름은 카멜라. 마찬가지로 방사능의 아이들 소속이다.


“어머. 이 언니, 꽤나 감이 좋네?”

“······!”


돌연변이와 방사능을 정화하는 데 있어 일생의 신념을 바쳐온 성직자는 주저 없이 다시금 다리를 내뻗었다.

그러나 놀랍도록 유연한 몸놀림으로 돌려차기를 피한 녹색 비늘 피부의 여인이 반격해온다.

섬전같이 뻗어온 날카롭게 휜 손톱이 여사제의 팔뚝을 그었다.


그러나 아무런 상처도 나지 않았다.

핏물 한 방울 없이 겉옷만 찢어졌고, 피오네는 표정의 변화 없이 드러난 살갗만 가릴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본 카멜라의 눈이 커졌다.


“분명 살을 뜯었다고 생각했는데 멀쩡하네. 손톱이 뭐에 걸린 것처럼 닿는 느낌이 전혀 없었어. 아아-뭔가 했더니 그 검정색 사제복······어머. 설마 언니, 정화교의 더러운 까마귀였어? 곱게 죽여주려고 했더니···정말 산 채로 찢어죽이고 싶어지게 만드네.”


무미건조한 낯의 여사제를 보는 비늘 여인의 눈에 짙은 경멸의 빛이 서렸다.


“그래, 같은 뿌리에서 난 가족을 져버린 패륜아悖倫兒를 상대로는 나도 최선을 다해야겠지, 안 그래? 나중 가서 안 봐줬다고 딴소리하지 마, 언니야.”


그리 말하며 비늘 돋친 손으로 돌바닥을 어루만지자 회색 물감이 번지듯 피부가 거칠게 변모한다.

온몸의 비늘이 돌의 모습으로 위장한 채, 그녀가 달려들었다.

피오네는 빠르고 정확한 무술의 자세로 발을 뻗어 회색으로 변한 가슴팍을 두들겼으나, 돌덩어리를 때리는 듯한 딱딱한 느낌뿐이었다.


단순히 돌의 겉모습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 그 단단함마저도 빌려오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체색 변화!


황급히 물러서려 하는 피오네를 회색빛 여인이 덮쳐눌렀다. 흡사 돌덩이가 짓누르는 듯한 무게감과 함께 번뜩이는 길쭉한 손톱.

그것이 하늘빛 속눈썹을 가르고 눈동자의 외막까지 들어와 박히려던 찰나-


우드드득-!


아래쪽에서부터 올려친 사제의 권격이 돌연변이의 명치를 직격했다.

돌로 변한 비늘마저 찢겨 나가는 묵직한 충격과 함께 카멜라의 몸이 순간적으로 허공에 붕 떠오르며 체공滯空했다.


급소를 정통으로 맞는 바람에 입에서 피와 침을 토하며 아주 잠시 의식이 끊기다시피 한 그 일순간.

숙련된 전투사제의 눈은 그 자그마한 틈새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재빠르게 엎어져 있던 자세를 빙 돌아 전환하며 돌려차기가 측면에서부터 꽂힌다.

그 흠잡을 데 없는 일격에 카멜라의 몸이 일직선으로 쭉 날아가 골목길 한쪽 벽면에 부딪혔다.

판자와 다 부러져가는 나뭇더미로 세워진 멸망한 시대의 골목 외곽선이 산산이 부서지며 파괴의 직선로를 그린다.


그렇게 몇 미터를 더 구르고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선 카멜라는 복부의 부서진 비늘들을 움켜쥔 채 비틀거렸다.


“하아······솜방망이 같이 약하게 때려대기에 알고도 그냥 맞았는데, 더럽게 아프네! 무슨 재주를 부린 걸까, 언니야?”


그렇게 입을 놀리다, 빛살 같은 속도로 날아오는 주먹을 간신히 흘려내며 뒤로 물러난다.

피오네는 멋대로 떠들도록 내버려 둘 생각이 없다는 듯, 위협적인 연격連擊으로 카멜라를 몰아붙였다.


반격해오는 날카로운 파충류의 손톱을 덥석 붙잡아 손목을 꺾어버리고, 그 상태 그대로 얼굴에 정권을 내지른다.

코뼈와 이빨을 전부 아작 내버릴 기세로 쏘아진 주먹이 카멜라의 면상을 일그러뜨렸다.


얼굴 주변의 비늘들이 터져 나가며 역동적인 자세로 뒤로 고꾸라진다.

카멜라는 그렇게 몇 바퀴를 굴러 떨어지고서야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일어섰다.


“아 씨, 예쁜 얼굴 다 엉망이 되어버렸네. 이거 어쩔 거야, 어머니 방사능이 주신 이 귀한 보물 같은 미모가 다 망가져버렸잖아, 언니야.”


핏물과 회색빛 거친 비늘들로 뒤덮인 추한 외모의 여인이, 잡티 하나 없는 고운 피부에 푸른 머리칼의 고귀한 여사제를 바라본다.

그 여전히 감정 없는 얼굴을 보고 열이 받은 듯 전신의 비늘이 곤두섰다.


“크흐흐······. 언니, 난 언니 같은 인간들이 참 싫더라. 다 똑같은 어머니 아래 나온 자식들인데, 겉모습으로 분류해서 누구는 태양의 축복이니, 정화교의 까마귀들이니 하는데······.”


그녀는 피를 토하듯 말을 이었다.


“정작 누구는 추하고 역겹고, 더러운 외모 때문에 일평생 돌연변이라 멸시받는데 말이야! 안 그래?”

“······.”

“세상이 우리를 멸시한다면, 우리도 세상을 멸시하겠다! 그게 우리 방사능의 아이들이야. 우리를 돌연변이라 부른다면, 돌연변이답게 굴어주는 수밖에!”


피오네는 광기 어린 웃음을 토해내는 그녀에게 다가가며 주먹을 뻗었다.


쾅-!


파공음과 함께 양측이 부딪힌다.

튕겨 나간 것은 카멜라였다.

정화교의 여사제는 바닥에 널브러진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닌, 내면이다. 많은 돌연변이들이 억울한 취급을 당하는 것은 사실이고, 또한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너희가 저지른 악행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나는······.”


말을 이어나가려던 찰나였다.


착-


순간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무언가 찐득한 것이 달라붙은 소리와 축축한 촉감.

피오네는 다리가 무언가에 붙잡혀 움직여지지 않는 것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다.


“아하하, 순진하기는. 이 언니, 온통 머릿속이 정화, 정화로만 가득 찬 까마귀답지 않게 맹한 구석이 있네? 감히 방사능의 자식 앞에서 빈틈을 보이고 말이야. 이런 뻔한 감성팔이에 속아 넘어갈 줄은 몰랐는데, 아무튼 고마워.”


혀를 쫙 내민 채 뭉개진 발음으로 말할 때마다 침이 튀겼다.


피오네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은 선홍색의 기다란 혀.

카멜라는 자신의 몸보다도 길쭉한 혀를 빨판처럼 감아 피오네의 다리를 옴짝달싹 못하게 낚아챈 것이다!


그 화려한 테크닉에서 평소에는 수축되어 있던 혀 근육을 순간적으로 길게 내뻗어 사냥하는 어떤 동물의 모습이 보였다.

견문 넓은 여사제는 멸망 이전의 과거 열대 지방에 서식했다던 파충류를 떠올리며 스스로의 방심을 개탄했다.


‘카멜레온Chameleon! 동물의 형질을 빌려 변이한 수인獸人 계열의 돌연변이였나. 위장색이나 비늘을 보고 눈치 챘어야 했는데. 멸종한 지 오래된 동물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방심의 대가는 비쌌다.

혀를 일순간 쫙 끌어와 지척까지 피오네를 잡아당긴 카멜라는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할 일은 해야겠지? 사실 그런 거창한 사상 같은 건 없어. 어차피 우리는 그냥 우리 꼴리는 대로 사는 것뿐이야. 죽이고, 잡아먹고, 강간하고······. 그러니 언니야. 이번에도 나 꼴리는 대로 할게? 서로 원망하기 없기다!”


그리고 난 지금, 언니의 그 예쁜 얼굴에 상처를 한 번 내보고 싶네!


그리 발랄하게 외친 카멜라의 붉은 빛 손톱이 살포시 다가와 얼굴을 찢으려던 순간이었다.


콰과과과과과-!


무언가가 터져 나가는 듯한 폭음과 함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화염의 나래가 저 멀리서 불빛을 보였다.

카멜라는 내려찍으려던 손길을 멈추고는 여유롭게 입을 열었다.


“어머, 저쪽도 꽤나 고전하는 중인가 봐? 우리 큰오빠랑 남동생이 함께 협공하는데도 저 정도로 버티는 걸 보면, 언니 남친도 꽤나 실력자인가 보네? 얼마나 더 오래 견딜지 궁금하게 말이야.”


요염하게 기다란 혀로 입술을 핥는 모습에, 피오네는 웃음을 터뜨렸다.

항상 메마른 채 변화 없던 얼굴에서 갑작스러운 너털웃음이 튀어나오자, 카멜라의 비웃는 듯한 표정에 일순간 금이 갔다.


“응? 언니, 갑자기 왜 쳐 웃고 지랄······.”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다음 순간 들려온 것은 한 사내의 처절한 비명소리.

이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강렬한 불꽃이 시전자의 감정 상태를 반영하며 사방으로 터져 나갔다.

분노, 수치, 아픔, 그리고 공포······.

흡사 지옥의 불길이 지상에 강림한 듯한 광경에 카멜라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방금 그 비명은 가면 사내-그녀의 의붓오빠이자 패밀리의 빅 브라더인 파이로의 목소리였다.


‘대체 저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작가의말

최근 2화동안 주인공의 분량이 조금 적네요. 전개가 늘어지는 것 같은 느낌도 있고요.

이럴 때는 역시 연참이 답이겠죠? 오늘 밤 내로 한 편 더 올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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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능의 아이들(Children of Radioactivity)(2) +12 20.06.01 2,657 128 13쪽
19 방사능의 아이들(Children of Radioactivity)(1) +8 20.05.31 2,866 130 15쪽
18 거대 세력(Great Force)(2) +2 20.05.30 3,002 109 17쪽
17 거대 세력(Great Force)(1) +8 20.05.29 3,221 119 14쪽
16 막간-불사조(不死鳥, Phoenix) +18 20.05.27 3,241 127 15쪽
15 Man Meets Girl(5) +17 20.05.26 3,207 133 16쪽
14 Man Meets Girl(4) +6 20.05.25 3,285 136 21쪽
13 Man Meets Girl(3) +8 20.05.25 3,439 135 22쪽
12 Man Meets Girl(2) +9 20.05.24 3,429 152 17쪽
11 Man Meets Girl(1) +12 20.05.23 3,531 157 14쪽
10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5) +19 20.05.22 3,580 160 14쪽
9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4) +16 20.05.21 3,646 135 19쪽
8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3) +4 20.05.20 3,703 138 12쪽
7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2) +6 20.05.19 3,909 143 17쪽
6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1) +5 20.05.18 4,258 144 15쪽
5 제국주의자들(2) +13 20.05.17 4,630 159 16쪽
4 제국주의자들(1) +22 20.05.17 5,320 181 20쪽
3 비정상들의 세상(2) +18 20.05.16 6,305 183 23쪽
2 비정상들의 세상(1) +51 20.05.16 7,832 218 19쪽
1 프롤로그-멸망한 세계의 마법사 +29 20.05.16 13,148 29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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