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시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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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최리운
그림/삽화
최리운
작품등록일 :
2020.08.10 15:02
최근연재일 :
2021.01.08 11:52
연재수 :
1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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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수 :
71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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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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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제2화 태랑과 기생 유화 사이의 진실

DUMMY

#

태랑은 영월각의 기생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기생 중 한 명이 그의 빈 술잔에 술을 따라주며 엉겨 붙듯 가깝게 다가가 입을 열어 물었다.


“오랜만에 와서 술만 마시고 갈 것은 아니시지요?”


태랑은 가득 담긴 술을 입안에 단숨에 털어 넣고 기생을 바라보았다.


“난 오늘 술만 마시러 왔는데.”


다시 술을 따라주며 귓가에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유화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흐음~.”


태랑은 술잔을 내려놓고 옆을 포함한 이방에 있는 기생 3명의 얼굴을 훑었다.


“이렇게 미인들이 궁금해하니 답을 해주어야지.”


그가 드디어 입을 열자 모두가 귀를 쫑긋 세웠다.


그리고 옆에 있는 기생이 호기심을 못 참고 물었다.


“어떻게 꼬셨습니까?”


소문이 사실이건 사실이 아니건 그 도도하다고 소문이 난 기생 유화가 태랑에게 처음으로 술시중을 든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 때문에 잤네 어쩠네 하는 소문이 이연을 넘어 장안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었다.


그 증거로 양옆에 방의 손님들과 기생들, 심지어 복도를 지나는 기생들까지도 둘 사이가 몹시도 궁금해서 아까부터 계속 서성이고 있었다.


지금은 아예 대놓고 문짝과 벽에 귀를 대고 엿들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태랑은 질문을 한 기생의 옷고름을 잡아당겨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한 거리에서 멈추었다.


기생은 그와 눈이 마주치자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태랑은 유화를 만나기 전에 영월각에 있는 기생들의 마음을 모두 훔칠 만큼 출중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초승달처럼 정갈한 눈썹에 어딘가 슬퍼 보이면서도 야심에 찬 눈동자. 코는 또 얼마나 오뚝한지. 기생들도 수많은 남자를 만나지만 이렇게 높은 코는 본 적이 없었다.


기생은 마른침을 삼키고 상상으로만 수십 번은 입을 맞췄었던 그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하, 한량 님....?”


한량은 태랑의 가명이다.


태랑은 씨익 하고 웃었다.


“유화가 나에게 빠진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가까이에 있는 기생을 제외하고 모두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 유화가 나를 좋아하게 된 것은 순전히 얼굴이 잘생겨서이다.”


쿵! 쾅!


그의 말이 재수 없다며 벽 너머에 있는 사내들이 주먹으로 벽을 쳐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반면에 기생들의 반응은 달랐다.


“역시 유하 그년도 얼굴 밝혀.”


“내가 그럴 줄 알았다.”


“도도한 척은 혼자 다하더니만.”


태랑은 옷고름을 붙잡고 있는 기생과 떨어져 입을 열었다.


“괜찮으냐?”


“무, 무엇이 말입니까?”


“얼굴이 수박 안처럼 붉어서.”


옷고름을 붙잡힌 기생은 태랑이 자신에게 입을 가깝게 가져다 댄 순간 아니, 옷고름을 잡고 당긴 순간부터 가슴이 쿵쾅대고 있었다.


태랑은 기생의 옷고름을 놓아주었다.


흐트러진 옷고름을 정돈하고 진정이 되지 않는 가슴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앞에 놓여 있는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수, 술기운이 올....., 음?!”


태랑이 안주를 집어 그녀의 입안에 넣어주었다.


기생은 안주를 씹고 삼킨 후 도저히 안 되겠다며 태랑의 귓가에 속삭였다.


“오늘 밤 찾아가겠습니다.”


기생이 찾아간다는 뜻은 그와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는 뜻이다.


태랑은 기생의 귓볼과 턱을 손끝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눈을 맞춘 후 입을 열었다.


“좋을 대로.”


헤픈여자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한 기생의 마음과는 달리 태랑이 흔쾌히 허락하자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 그럼 오늘 이 술은 제가 사겠습니다.”


이 방을 주목하고 있는 기생들은 이 년이 발정이 났나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는 유화라는 기생은 태랑이 왔다는 소식을 이제야 듣고 콧방귀를 뀌었다.


“훗, 사내들이란....”



#

태랑은 기생들과 술을 마시고, 머무는 방으로 가서 아까 약속한 기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중에 그는 창문을 열어두고 또 술을 마시고 있었다.


밤하늘에 떠 있는 달과 별을 바라보며 점점 사색에 잠겨 들기 시작했고, 기다리는 기생을 잊을 정도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운명을 거스를 수 있을까?


이런 고뇌에 빠진 것이 아니라 내일 날이 밝으면 뭐 하면서 하루를 보낼지에 대한 마음 편한 생각을 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더 이상 운명이네 숙명이네 하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내일은 대장간을 놀러 갈까, 아니면 도월 형님을 만나러 갈까, 아 참!


태랑은 놀 곳이 생각났다며 옅은 미소를 지으며 술잔을 기울였다.


반 정도 마신 후 잠이 와서 눈을 감았다가 뜨니 검은 옷에 검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누군가가 자신의 앞에 앉아 있었다.


놀랄 법도 한데 전혀 놀라지 않고 반 정도 남은 술병을 그에게 내밀었다.


“마실래?”


복면을 쓴 자는 미간을 좁히며 품에 손을 넣어 종이를 꺼내어 그의 앞에 내려놓았다.


그림에는 아리따운 여성이 검은 선으로만 그려져 있었다.


“역시 너구나?”


“.....”


복면을 벗어 얼굴을 드러냈다.


남성인 줄 알았는데 빼어난 외모를 가진 여성이었다.


검은 선으로만 그려진 그림 속 여인이기도 했고, 영월각의 가장 아름다운 기생 유화이기도 했다.


유화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다음에 왔을 때는 이 그림을 완성해 주겠다며.”


“보다시피 내가 오늘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거짓말하지 마. 아무리 마셔도 안 취하잖아.”


“마셔도 안 취하는 사람이 어딨어?”


“내 눈앞에 있네.”


유화는 그를 노려보았고, 태랑은 능청스럽게 웃고 있었다.


태랑이 입을 열었다.


“그림은 다음에 그려줄게. 곧 기생이 올 거야.”


“안 와.”


“어?”


“내가 기절 시켰거든. 그러니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진짜 날 좋아하는 거야?”


“.....”


“진짠가 보네.”


“......”


“오늘 밤에 소문이 사실이 되는 건가?”


태랑은 그녀의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품속에 넣었다.


“?!”


품에 안기는 것을 거부하듯 유화는 잽싸게 단검을 꺼내어 그의 목에 겨누었다.


“죽고 싶어?”


“아하하하하....”


태랑의 뺨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잡은 손을 놓아주었다.


그에게서 떨어져 바닥에 내려놓은 그림을 단검으로 찢어버렸다.


태랑이 물었다.


“그림은 목적이 아닌가 보네.”


“맞아.”


“그럼 뭔데?”


태랑은 술잔에 술을 가득 따라 단숨에 들이키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녀는 앉아 있는 그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됐다. 살다 살다 너처럼 한심한 사내는 처음 보네.”


“그건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유화는 단검을 품에 넣고 말했다.


“태랑.....”


“?!”


자신의 본명을 말하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떻게 기생이 자신의 본명을 알고 있는 걸까?


설마 가슴에 문양을 보고 알아낸 걸까?


절대 아니었다. 몰래 궐을 빠져나가 백성들과 어울릴 때도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거나 알려준 적이 없었다.


태랑이 몸을 일으켜 세우려는데 눈앞이 핑 돌고,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았다.


“으윽....”


“네가 마신 술에 수면제를 탔어. 곧 잠들 거야.”


“유화.... 아니, 너 정체가 뭐야?”


“설마 지금까지 날 평범한 기생으로만 생각한 건 아니겠지?”


평범한 기생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자신의 본명을 알고 있고, 더 나아가서 자신의 정체도 알고 있다면 얘기가 다르다.


그녀가 누구를 통해 알게 되었고, 언제 알게 되었으며, 어디서 어떻게 들었는지 알아내야 된다.


이번에 붙잡혀서 궐에 들어가게 되면 꼼짝없이 왕이 되고 말 것이다.


그것만은 싫었다.


“어디서.... 누구한테....”


생각과는 달리 두 눈이 스르륵 감기기 시작했다.


유화는 잠들어가는 태랑의 머리칼을 쓸어넘겨주며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 난 이 나라를 끔찍이도 싫어하는 사람이거든.”


그녀는 잠든 태랑의 목을 잡고, 한참 동안이나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대로 죽일 수 있겠지?”


유화는 그의 목을 붙잡고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을 때를 떠올렸다.


몇 개월 전에 일이었다.


여느 때처럼 몰래 궐을 빠져나온 태랑의 소식을 듣게 되고, 그가 어디로 갔는지 동선을 파악해 의도적으로 접근을 해서 자신이 있는 영월각으로 유인을 했었다.


영월각을 바쁘게 만들어 태랑의 술시중을 들 기생들을 없애고, 유화 본인이 마지못해 그의 술시중을 들어 자연스럽게 접근을 했다.


왕자와 친해지면 나쁠 것이 없어서 친분만 쌓으려고 했는데.


이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이놈이 여자 꽤나 잘 홀리는 제주가 있었다.


그날 유화는 술기운에 잠깐 정신이 나가 옷고름을 풀 정도였다.


또 하필 잠깐 옷고름을 푼 것을 기생 중 누군가가 보게 되었고, 그림까지 그려져서 헛소문이 나돌았던 것이다.


“아오~! 진짜 이대로 확 죽여버리고 싶지만 참는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걸어 나와 목을 움켜쥐고 있는 유화에게 다가갔다.


“두목.”


“에휴~!”


크게 한숨을 내쉬고 일어나 다가온 이를 돌아보았다.


“가자.”


“두목.... 뜨밤 안 보내십니까?”


“뭐? 뜨밤?”


“네. 지금 장안에 소문이 파다한....”


유화는 단검을 꺼내어 살기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한 마디만 더 하면 죽인다.


그는 뒷걸음질 치며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죄, 죄송합니다.”


“닥쳐.”


부하들까지 헛소문을 믿을 정도였다. 그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간신히 붙잡고 있는 이성의 끈이 뚝하고 끊겨버렸다.


“야이! XXX할 XXXX놈아! 그딴 걸 믿야?! 그것보다 네가 여기 있다는 건 다른 X끼들도 와 있다는 건데. 만약에 내가 뜨밤 보냈으면 훔쳐보려고 했겠다?!”


“그, 그게....”


유화는 단검을 꺼내어 혀로 칼을 핥으며 말했다.


“카아악, 퉤! 넌 오늘 뒤졌다.”


부하를 묵사발을 만들고 나서야 헛소문에 시달려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었다.


“꾸에에에엑!”


오밤중에 돼지 멱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

짹, 짹, 짹, 짹.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태랑이 눈을 떴다.


창문을 통해 햇살이 들어오는 걸로 보아서는 아침이 밝았음을 알 수 있었다.


“으윽....”


약 때문인지 약간 두통이 있었다.


방으로 시선을 옮기니 어제 오기로 했었던 기생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일어나셨어요, 나리.”


‘나리?’


아무리 기생들이 자신을 좋아해도 웬만한 일로는 ‘나리’라고는 하지 않는다.


태랑이 그녀에게 물었다.


“왜 그러고 있어?”


“그, 그것이....”


“고개 들어. 무슨 죄지은 것도 아닌데 왜 그러고 있어?”


기생은 얼굴을 붉히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태랑을 바라보았다.


“어제는 제가 몸을 씻다가 깜빡 잠이 들어서..... 약속한 것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거...”


유화 때문이라고 말을 하려는 순간 입을 다물었다.


그녀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모르고, 무엇보다 어젯밤에 일을 알려줘봤자 좋을 것이 없을 거 같아 입을 다물었다.


“그거.... 시라면....?”


태랑은 그녀에게 다가가 귀 뒤로 머리칼을 쓸어넘겨주며 말했다.


“그거라면 난 괜찮아. 다음에 왔을 때 너의 속마음을 보면 되니까.”


“나, 나리.”


기생은 귀까지 붉게 달아올랐다.


남들 같았으면 자신을 기만하거나 놀렸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어떻게 서든지 책망을 했을 텐데 태랑의 넓은 아량에 또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어제보다 더 심하게 뛰자 오히려 자신이 태랑을 덮치고 싶다는 욕망이 올라왔다.


“하오나 저희도 법도가 있습니다. 부디 그냥 넘어가지 말아주십시오.”


그녀의 말에 그는 골똘히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밥이라도 좀 주라.”


“밥이라면 이미 준비해두었습니다. 들어와.”


기생의 말에 미닫이문을 열고 어린 여자아이 두 명이 밥상을 들고 들어와 두 사람 옆에 내려놓고 나갔다.


아침부터 과한 밥상에 태랑은 헛웃음을 쳤다.


“이거 너무 과분한데?”


“힘을 쓰.... 아니, 저의 마음이니 드시지요.”


“그럴까.”


태랑은 약 때문에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밥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어쩜 저리도 복스럽게 드실까.’


콩깍지가 단단히 씌인 기생이었다.


밥을 다 먹고 태랑은 배부른 배를 어루만졌다.


“이렇게 극진하게 대해주니 나도 너한테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그, 그럼....”


기생은 옷고름을 풀려는지 손을 가져갔다.


태랑은 그녀의 양손을 잡고 입을 열었다.


“내가 너를 그려주마.”


“예?!”


그것도 아니고 자신을 그려준다는 말에 기생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가 이내, 내리에 스쳐 지나가는 기억이 있었다.


유화가 자신을 그린 그림을 보고 근심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종종 본 적이 있었다.


설마?!


기생은 태랑의 마음이 잘난 유화게에서 자신에게로 넘어왔다는 걸 느끼고는 입꼬리를 씰룩였다.


“그, 그럼 부탁드리옵니다.”


“응.”


잠시 후.


태랑은 기생을 그려주고 영월각을 나섰다.


영월각을 나서는 그의 뒤를 기생은 버선발로 따라나가 배웅을 했다.


대문 앞에 서서 멀어져 가는 태랑을 바라보고 있는 기생의 옷고름은 매우 흐트러져 있었고, 손에는 그가 자신을 그려준 그림이 들려 있었다.


대문의 기둥을 껴안고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꼭 다시 오셔야 합니다, 한량 나리.’


이런 그녀의 모습은 마당을 쓸고 있는 마당쇠를 포함해 기생들과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에 포착이 되었다.


그 때문에 태랑과 영월각의 기생의 또 다른 소문이 퍼져나갔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영월각의 기생을 하룻밤 만에 꼬셔 완전히 자신의 여자로 만들었다는 소문을 시작으로 영월각의 모든 기생들은 태랑의 것이라는 등.


소문은 소문을 낳아서 더욱 미화되기에 이르렀다.


영월각을 나선 태랑은 오늘은 도박장을 가기로 결정한다. 그곳에서 어떤 운명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 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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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제8화 시작되는 중추절 20.08.24 41 0 16쪽
14 제7화 끊어지는 인연(3) 20.08.23 43 0 16쪽
13 제7화 끊어지는 인연(2) 20.08.22 46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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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제6화 온천 갔다가 피로만 더 쌓이네 20.08.20 43 0 16쪽
10 제5화 중추절 20.08.19 44 0 15쪽
9 제4화 혈천부족(2) 20.08.18 44 0 15쪽
8 제4화 혈천부족(1) 20.08.17 47 0 15쪽
7 제3화 마음이 머물고 싶어해(4) 20.08.16 43 0 15쪽
6 제3화 마음이 머물고 싶어해(3) 20.08.15 54 0 15쪽
5 제3화 마음이 머물고 싶어해(2) 20.08.14 62 0 15쪽
4 제3화 마음이 머물고 싶어해(1) +1 20.08.13 84 1 15쪽
» 제2화 태랑과 기생 유화 사이의 진실 +1 20.08.12 83 1 14쪽
2 제1화 운명을 버리고 떠나기로 했다(2) +2 20.08.11 96 2 15쪽
1 제1화 운명을 버리고 떠나기로 했다(1) +2 20.08.10 247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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