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S.T.A.L.K.E.R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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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4.09.26 14:12
최근연재일 :
2014.09.20 23:3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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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3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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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90-91

DUMMY

90.


나는 그 아티팩트가 있다는 건물 근처에 도착했다.

어차피 엎어지면 코 닿을곳이고.


그런데 왜 아티팩트가 있다는걸 아는데도 안 주워가는지.

건물옆에 서자, 탐지기가 빛을 내며 방향으로 알려주었다.


저 건물 어딘가에 있구나.


내가 탐지기를 들여다보고 있을때,

천천히 순찰을 하며 돌고 있던 스토커 하나가 나에게 말했다.


"아티팩트 줍게?"


"네."


"나같으면 안하겠어."


이 사람도 그러네.


"왜요?"




"저기 들어갔다가 못나온 사람이 여럿 돼. 초짜인가본데,

이 건물밖에서도 아티팩트가 감지되서 욕심에 들어갔다가는 송장도 못치러.

포기하고 그냥 가라."


정말로 아티팩트가 건물밖에서도 가깝게 탐지된다는게 참으로 유혹으로 다가왔는데,

아티팩트는 건물안 어디선가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건물은 3층이었다.


나는 그가 충고해준 예의상, 갈때까지 기다렸다가

1층으로 올라가는 철재계단에 발을 딛었다.


아.. 이런. 머리가 아프고 시야가 울렁거리는걸로봐서는 전기 이상현상이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돌아와서 허밋의 지하실 근처에 녹슨 철조망을 접었다 펴서 작게 끊어내어

주머니에 채웠으며, 상점건물로 올라가서 그 건물을 다시 살폈다.


으음...

최악이었다.


3층 건물이 통째로 전기이상현상에 휩싸여 있었다.

1층에 있던 2층에있던 모든 층의 전자파에 노출이 될게 뻔했다.


그래서 포기하라고 했던걸까?


나는 다시 그 이상현상건물의 철재계단을 올라,

1층의 안을 들여다 보았다.


아티팩트는 가까운 곳에 있었다.

머리가 아프고 시야가 색감이 사라지기 시작했지만

탐지기의 빛은 잘 보였다.


-지지지즈즈즈지지즈즈즈


낮은 음역의 소리를 내는 스파크에 철조망 조각을 하나 던졌다.


-츠퍗!


눈부신 섬광과 함께 공기를 찢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즉시 1층에 진입했다.


이상현상은 이제껏 겪은 것보다 가장 심했다.

구석에 쓰러져 죽은 사람이보였다.


내가 아티팩트가 가까이 있는 곳에 다다르자,

갑자기 방향을 가르키는 빛이 획, 돌더니 반대편을 가리켰다.


아아! 머리가 딱딱 깨질듯이 아프고 균형도 잡기힘든데,

중간중간 철조각을 뿌려야하니 더 죽을것 같았다.


그러나 실수하면 바로 죽을지도 몰랐다.


-피쟉!


나는 방금 터진 스파크 옆에서 이상현상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바로 그 지점에 다가가도 아티팩트는 생성되지 않았다.


1층이 아니었다.


"으아!"


나는 다시 잰걸음으로 빠져나왔고 더 이상 균형잡기가 힘들어

건물근처 바닥에 쓰러져 누웠다.


속이 울렁울렁 하는게, 눈앞이 핑핑돌아서 눈을 감았는데,

오히려 눈을 감으니 눈을 감은 검은 공간이 핑핑 돌아서 구토를 하고 말았다.


순찰을 하고 있던 사람이 한바퀴돌아 다시 왔다가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혀를 찼다.


"말 참 더럽게 안듣네..."



...



2층도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는데,

정신이 혼미해져가는 찰나 저릿저릿한 스파크가 머릿털이 서도록 도왔기때문에

정신이 번쩍들게 만들었다.


이상하게 이상현상속에서 아티팩트는 빙빙돌았다.


2층에도 엎어진 시체가있었다.

그 시체에다 스파크가 규칙적으로, 충전되는 즉시 계속해서 때렸다.

돌아버릴지경이었다.


나는 억지로 3층까지 건물안의 계단으로 올라갔으며

다시금 전기스파크 들을 뚫고 환장하게 이리저리 빙빙 돌아다니는 아티팩트 근처까지 갔으나 아티팩트가 생성되지 않았다.


환장할 지경이었다.


3층에는 시체가 셋이나 되었다.


나는 전자파에 머리가 둔기로 맞은듯이 멍청해졌다가

시체에 발이걸려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는 겨우겨우 바깥의 3층 외부계단으로 나왔다.

그러나 거기까지도 전자파의 영역이라 나는 아까 토를 했음에도 또 토를했다.


"우웨엑!"


1층까지 반은 토를하고 반은 빌빌거리면서 내려올 수 있었다.

아티팩트 수집하다가 이런 최악의 경우는 처음이었다.


대체 왜?


이러니까 사람이 죽어나는거였다.

죽은 그 사람들은 3층까지 올라왔다가, 1,2층에 없었으니 3층에 있을거란

믿음으로 조금 더, 조금 더, 하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 것이다.


오랜동안 쉬었다가 다시 상점이있는 건물에 올라 이상현상 건물에 옥상을 보았으나

옥상에는 이상현상이 없었다.


진짜 진짜 정말로 환장할 노릇이었다.


91.


-삣, 삣꾸, 삣


탐지기는 동심원 모양으로 빛이 들어온다.

가까운 곳에 있는 아티팩트를, 한쪽으로 빛을 내서 방향을 알려준다.


나는 총 3층의 이상현상 건물의 주위를 천천히 돌았다.


"왜? 밴디트라도 나오면 탐지기 집어 던질라고?"


여전히 순찰을 돌던 스토커가 자신의 감상을 피력했다.

재미있는 아저씨군.


철재 계단의 우측, 바깥벽에 가까이 붙으니까

조금 머리가 아파오는게, 벽을 뚫고 전자파가 나오는것같다.

아예 내가 탐지기가 된 느낌이었다.


탐지기의 빛은 불규칙하게 움직였다.

왼쪽에 있던 아티팩트가 천천히 건물의 중간지점 까지 움직였으며

그후로 속력이 빨라져서 오른쪽 구석까지 갔다.


여기까지는 보통의 아티팩트와 다를건 없었는데,

갑자기 순간이동을 해서, 오른쪽 구석에 있던 아티팩트가 중간지점에 나타났다고

탐지기가 빛의 방향으로 알렸다.


그런데 몇 초 지나지 않아 오른쪽 구석에 순간이동해서 나타났다고 알렸다.


이게 왜 이래?


다른 사람들도 이 건물에 아티팩트가 있고, 또 주우러 가질 않는다는 이야기에

분명 탐지기가 고장난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티팩트를 전문으로 모은건 아니지만 이런적은 없었는데.


나는 왔다갔다 갈피를 못 잡는 빛 속에서 궁리를 했다.

혹시 저 건물안에 아티팩트와 비슷하게 탐지기에 교란을 일으키는 것이 있어서,

계속 왔다갔다 하다가 순간이동을 하는 것일까?


아니, 그렇지만 1,2,3층 다 다녔지만 특별할건 없었는데.

건물 콘크리트속을 무언가가 다니고 있나?




...




모르겠네...


얼레.


설마?


갑자기 머릿속을 생각하나가 스쳤다.

나는 달려서 1층의 철재계단을 올랐으며

주머니에서 작은 철조망 조각을 꺼내서 흩뿌렸다.


그리고 돌격!



"넌 뇌가 없냐-!"


밖에서 포기한 듯한 순찰하던 스토커의 외침이 들렸다.



...



-파치윳!


-지즈즈지지지지지즈즈즈지


탐지기가 한쪽을 가리키다가 다시 반대편으로 방향을 돌렸으나


나는 아까 처음에 가리켰던 방향으로 스파크들을 뚫었다.


탐지기는 한참동안 나의 반대편으로 왔다갔다 했으나,

어느순간까지 나아가자 내가 가려는 벽의 한쪽 구석으로 바뀌더니

다시금 그쪽을 중심으로 아티팩트가 돌아다녔다.



구석에 가까워졌을때, 잡다한 집기류들이 움찔움찔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더욱 가까워지니까 깡통과 나무토막 사이로 작은 빛이 생성되었으며

내가 급한 마음에 발로 걷어차니까 작은 아티팩트가 쓰레기들 사이에 섞여서 튀어나왔다!


그럼 그렇지!


나는 기쁜마음으로 작은 빛을 내는 구슬을 집어 들었다.

잠시나마 그것이 환한 빛을 낼때, 두통을 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아티팩트 탐지기는 다시금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티팩트가 하나가 아니었다...


입구는 바로 옆에 있었다.

아티팩트는 멀지않은 곳에 있었던 것이다...


...


잠시 바깥에서 몸 상태가 호전되기를 기다려 2층으로 올라갔다.


아티팩트의 신호는 예전처럼 불규칙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직거리는 낮은 음조는 정신을 쏙 빼놓고, 산발적으로 눈앞이 하얘졌다가

검어졌다가를 반복했다.


-파직!


2층 중간에 시체는 계속해서 얻어맞으면서 들썩 거렸고

그 모습을 보고있자니 이제까지 그것만큼 괴기스러운게 없었던것 같다.


-치즈즈즈지유-


아티팩트는 내가 가까이가자, 중간쯤의 오른쪽 벽을 뚫고 도망치려는것처럼

천장가까이 붙어있다가 벽에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1층에서 주운것처럼 약간의 빛이나는 빛의 구슬이다.




...



나는 나와서 안전한 바깥, 상점건물 근처에 앉아서 생각을 정리해봤다.




1. 아티팩트 탐지기는 아티팩트가 있으면 신호를 보낸다.


2. 그러나 탐지기는 이번 일로 보건데 가장 가까운 것, 그것 하나만 신호를 보내는듯 하다.


3. 1층과 2층에 아티팩트가 있었으나 신호가 계속 혼란이 온것으로 보아

건물의 층수와는 관계없고 그저 제일 가까운걸 알려준다.

그러니까, 탐지기에게 1층이든 3층이든 높이는 상관이 없고, 거리만 상관이있다.


4. 1층에 진입했을때, 탐지기가 보기에 가장 가까운 아티팩트(1층이든 2층이든 상관없이)를 가리킨다.


5. 1층에 있는 사람은 가까운 아티팩트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1층이든 2층이든 탐지기를보고) 그러나 다른 아티팩트들이 계속 돌아다니다 탐지기와 더 가까워 지니까 탐지기는 당연히 그것을 가리킨다.


6. 그럼 사람은 아티팩트가 순간이동한줄 알고 그쪽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다른 아티팩트가 가만히 있지않고, 돌아다니다가 다른방향쪽에서 근접하여

탐지기를 더 가깝다고 방향을 알리게 만든다.


(맨처음엔 1층에 사람이 2층의 아티팩트 신호를 보고왔다가 오히려 1층의

아티팩트신호에 교란을 받을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생긴다)


7. 보통 이정도라면 사람들은, 여기있지않고 2, 3층도 있으니 거기에 아티팩트가 있어서 발견되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혹여 3층부터 반대로 시작해도 결과는 비슷했을 것이다.)


8. 2층에 갔으나 1층의 아티팩트와 2층의 아티팩트가 또 순간이동을 하는것처럼

탐지기에게 보인다.


9. 역시 2층에도 확실히 없어서 허탕친거라고 생각하고 3층엔 당연히 있겠지라고

확신하고 헤메다 죽는다.




이제껏 이상현상에 아티팩트가 하나 이상있다고 생각하지 못한게 문제였다.

아니면 이 건물의 이상현상이 통째로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한것도 문제일 수도 있다.


이렇게 1,2,3층 한건물에 있어버리니 그냥 통째로 생각해 버린거였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런 구형모델인 탐지기로는 이런일이 생기곤 했다.

구형모델은 대부분 가까이 있으면 빛이 깜빡이는 횟수가 증가하거나, 그게 아니면 화살표로 가리키는게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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