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S.T.A.L.K.E.R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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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4.09.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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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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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0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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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1-102

DUMMY

101.




검은색 계통의 두껍고 단단해 보이는 장갑을 한 스토커는 나에게 다가와서

스토커들과 좀비들의 시체를 끌어다 치우는 다른 동료들을 배경으로, 손을 내밀었다.


"고마워, 어린 스토커. 라게리 일행을 도와주어서."


"아니요 뭐... 그리고 저는 프리덤이에요."


"핫, 그런가. 자네가 한일은 예전같으면 얼마라도 쥐어주어야 겠지만..."


못 주겠단 소리다.


"... 지금 우리도 정부로부터 못 받은지가 3주가 넘는걸.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그래서 이제까지 같이 싸워준 일은 잊지않을거야. 여기 있는 사람 모두다."


정부라니.


"정부라니요? 여기있는 사람들은 모두 왜 여기 있는겁니까?"


"과학자들에게 고용되었지. 사카로프도 그 중 한명이고. 과학자들은 정부의 원호를 받는다. 우리는 그 과학자들에게 고용되어서 과학자들의 벙커를 지키지.

그덕에 우리는 방호구나 매디킷류를 좀 싸게 얻을수 도 있고."


아티팩트를 빻아 1회용 실험으로 써먹는다는 부류가 여기있었군.


"얀타르는 여기 말고 사람이 없나요?"


"사람? 좀비도 사람이라고 부른다면 저 위에도 있고. 아니라고 한다면 여기뿐이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안전한건 여기뿐이야..."


"좀비 얘기는 여러번 들었지만 이렇게 처음 봤을때부터 무더기로 만날줄을 몰랐네요."


"모험심이 강하거나 자신의 운을 시험해보는 사람들은 좀비가 된다...

난 샤카로프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참, 혹시 아티팩트가 있다면 샤카로프에게 팔아라.

고용한 놈들 줄 돈은 없어도 아티팩트 살 돈은 있거든."


"아, 그렇지않아도 저는 아티팩트를 모으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좀 알려주시겠어요."


내가 공손히 질문하니까 상대도 친절하게 나온다. 그는 그래도 이제까지 본 사람들중에서

가장 점잖고 예의바른 사람이었다.


그는 PDA에다가 체크를 해주었다.


"여기봐... 여기 공장근처는 가지말아. 에미션이 있어. 공장어딘가 에미션을 생성해내고 있어. 덕분에 거기를 넘어 레드포레스트로 간 인간들이 죄다 좀비가 되었지.

그 위로 어떻게 되었는진 모르지만 그 위에서도, 공장단지 내에서도 좀비가 나온다네.

요렇게...해서 에미션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야! 레프티! 여기 좀 도와줘!"


"아, 이야기가 길었나. 가장 중요한걸 잊었군. 나는 레프티다... 자네의 이름은?"


"스카입니다."


"스카, 다음에 또 볼 날이 오겠지."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바리케이트를 돌아 밖으로 뛰어나갔다.



과학자를 만나봐야할것 같아.

이반은 예전에 말하기를 이 너머의 레드 포레스트가 끝이 아니라고 했었지.






...




벙커는 철재의 외피를 가지고 프레임에다 붙인것같은 외형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 벙커라는것을 처음보는데다가 주변의 상황도 다 처리하고 스토커들이 돌아다니고 있었기에 벙커를 한바퀴 돌아보았다.


-텅- 텅-


발로 차 보니까 이것이 아무리 못해도 두께가 꽤나 되는듯 한데?

반대편으로 돌아 벙커위로 올라 가는, 벽에 붙은 사다리를 타고 올랐다.



"아..."


4m쯤 되는 벙커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았다.

북쪽으로는 레프티가 말해준 공장지대가 보였다.

서쪽으로는 늪이하나 있고...


방사능에 버려진 이 지역, 온통 푸르스름한 회색과 회갈색뿐이다.


소위 말하는 존의 중심에 가까워 질수록 이런것인가?


공장 지대 옆으로 죽어서 뼈대만남은 회색의 미루나무 몇 그루가 바람에 몸을 떨었다.

원색의 밝은 색감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오로지 괴괴한 적막감, 회색, 암울하고 무거운 공기...!


여기 있다간 미쳐버릴거야.


-우우우웅


예전에 한번들은적이 있는 낮은 울림소리가, 뭔가 끓는듯한 소리까지 섞여서 들렸다.

늪에서 스산한 바람이 불자 나는 몸을 떨었다.


이 아무것도 없는 곳을 넘어, 존의 중심까지 간 사람들은 무엇을 보았을까.

그리고 그들은 왜 거기까지 갔을까.


두꺼운 금화를 깔려죽을 정도로 준다는 '소원을 들어주는 자'에게 소원을 빌러갔을까.


혼란스러웠다.




...





벙커의 문은 처음 보는 구조라 어떻게 여는건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철 문의 중간쯤에 단추 비슷한 모양의 손바닥만한 동그라미가 있었는데

거기다 손을 넣고 돌리니까 안에서 걸쇠가 풀렸다.


사방이 막힌 벙커안이었지만 안은 전기가 들어오는지 여기저기서 노란등과 백열등이 빛났다.


여러군데 방으로 나눠어져 한쪽은 잡동사니가 있었고

오른쪽으로는 전에 보았던 파리눈알같은 방호구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철판위에서 발자국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자,

박사가 보이지않는 안쪽어딘가에서 있다가 소리를 듣고 내쪽으로 나아왔다.


"무슨 일인가, 스토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은 하늘색 가운을 입고 있었다.

백발의 과학자는 어린 스토커를 흥미있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나는 정보를 얻기위해 왔지만 무슨 말 부터 해야할까.


아 그렇지.


"아티팩트가 하나 있는데요..."


"오, 그런가? 아티팩트가 있다면 나에게 파는게 좋을걸세. 내가 좋은값을 쳐줄테니까."


내가 마른풀로 둘둘말은 불덩어리같은 아티팩트를 꺼내보였다.

붉은 빛을 내는 덩어리가 샤카로프의 눈에 반사된다.


"'파이어볼'이로군. 요새 이것의 수급이 어려워... 그렇지 않아도 구하고 있었는데.

내 12000루블주겠네. 어떤가?"


비싸다! 이제까지 모았던것 중에 가장!


"싫어요. 프리덤의 에이숏이 12000루블하고 메디킷 다섯개 준댔단말이에요.

간자도 그정도는 받을거랬어요."


겉은 스토커인데, 꼬마놈이 프리덤을 줄줄 꿰어 나불거리자 인상을 썼다.


"그, 그러냐? 그럼 14000루블 주마."


정말 꼭 필요해 보였다- 기 보다는 실험욕심 때문이겠지.


102.


"혹시 저 왼쪽의 물건들, 파시는건가요."


"그래. 몇개 골라볼래? 본래는 과학자용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나는 샤카로프에게서 신형 아티팩트 탐지기를 샀다.

전에 있던건 헐값에 팔고.


"방호구는 필요없는가?"


"그만한 돈이 없군요."


과학자도 이런식으로 돈을 버는군.

뭐 남는 물품이나 필요없으면 다 팔아야겠지.


"혹시 얀타르에 이상현상이 있나요. 있으면 아티팩트라도 좀 찾아서 팔게요."


"있다는 보고는 여럿있어. 문제는 약 1년 6개월 전쯤에 공장지대에서 발산되는 에미션이 문제지."


"에미션?"


"PDA를 줘봐. 자... 이렇게 공장지대를 둘러싸고 레드포레스트 입구를 막고 있다. 나는 이것이 존이 자신에게 접근해오는것을 막기위해 생겨났다고 생각해...

내 연구에 따르면 이것이 생겨나기전인, 1년6개월 전에는 에미션이 더 빈번하게 닥쳐왔지.

그때까지만해도 존의 중심으로 나아간 사람들이 꽤나 많았었지.

그러나 이 공장지대에 에미션을 유발하는 기계-나는 추정을 하고 있다.- 이것이 생긴이후로 에미션은 감소추세에 있다.

이것은 존이 중심으로 다가가는 사람들을 막기위함이라는 반증이다."


"참 이곳은 이상한 곳이에요..."


"그렇지만 이곳은 많은 지식과 이론들의 시험대 이기도 해. 어쨌든 그 근처로 가지말아라.나는 지금 그 공장지대에 나오는 에미션을 해제하기 위해 연구중이야...

아마 곧 그 문제를 해결하리라 생각해."


...




복잡하다. 이 존이라는곳은, 내가 이제까지 살아온 모든 상식을 깨버렸다.


어렵고, 복잡하고, 혼란스럽고...


"이봐, 친구. 여길 뜨려거든 오늘 안으로 나가도록해."


레프티였다.


"좀비가 한바탕 온 후에는 어느정도 시간이 있어. 마치 좀비가 모이길 기다리는듯해."


"감사합니다, 레프티."


"어차피 여기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어. 있다면 샤카로프랄까."


"혹시 이 근처에 이상현상 보신거, 있으신가요."


"아! 있지. 저기 공장 입구에 이상현상 여럿, 저기 늪 너머 언덕위에 있어. 그런데 아무도 주우려고 가질않아. 일단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에미션때문에라도 그렇지.

아슬아슬하게 에미션이 안 닿는 위치이긴해. 그런데 말리면 죽을수도 있으니까."


"으음..."


"언덕너머는 시우도 독 밭 이야... 그래서 안가지."


"고마워요. 레프티."


"고맙긴."


아마도 레프티는 이름이 아니겠지. 아무래도 왼손잡이라거나.


흐음. 그의 칼집이 오른쪽 어깨위에 붙어있다. 아마도 왼손으로 어깨칼집에서 뽑아 쓰기때문이겠다.

나는 그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벙커를 떠나 서쪽의 늪으로 갔다.


일단 저 서쪽너머 언덕위에는 시우도 독 천지라니까 못 가겠고.


혹시 늪에나 있을지 모르겠다.


늪에는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함께 녹색안개가 올라왔다.

늪 가장자리에서는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늪으로 2m가량 들어가니까 아티팩트가 액정위에 점으로 찍혔다.


와우.

이거 엄청 좋잖아!


나는 늪을 헤치고 나아가면서 소매로 코와입을 막았다.

이마와 볼, 귀가 따갑다. 젠장.


가끔 검은 늪 물을 디딜때 따뜻한 느낌이 날때도 있었다.

분명 무언가가 산화하며 나는 열이겠지?


따뜻한건 기분좋은 일이지만 분명 이것은 '기분 나쁜 따뜻함'이다.


늪의 정 중앙까지 나아 갔을때, 나는 처음보는 광경을 보았다.

녹색의 가스 중간에 허공에서, 탐지기가 가까이 가니까

약하고 흐릿하게 보이던 녹색의 안개들이 허공에서 무수한 작은 덩어리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빠르게, 약 5초동안 이루어진 그것은 작은 덩어리를 만들더니

그 덩어리가 다시 큰 덩어리로 모였다.


주변의 덩어리 들이 모이자, 그것은 빠르게 녹색의 빛을 뿜으며 허공에 둥실둥실 떴다.

불규칙한 모양의 그 녹색의 덩어리는 모두다 같은 색의 덩어리일 뿐이었다.


별다른 특징도 없고...


어쨌든 얻었으니 좋아. 일단 여기서 나가 공장옆까지 가야겠다.

오늘은 재수가 좋으니까.


늪에서 나오니, 볼이 터서 피가 났다.

에이 젠장.

피는 대충 옷으로 닦았다.


벙커를 둘러싸는 바리케이트를 옆에두고 동쪽으로 이동한 다음에 다시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 공장쪽으로 갔다.


나도 여튼간 조심해야지... 좀비되기는 싫으니까.




...




공장은 벙커와 10분거리에 있었다.

가까이, 근처에서 보니까 이 공장은 적막하기 그지없었다.

뭘 만들던 곳일까.



-콰광-


갑자기 무언가가 근처에서 무겁게 떨어진듯한 충격이 일었다.

충격에 쓰러질까봐 얼른 주저 앉았다.


충격은 단 한번, 땅이 흔들리고 말았는데-


-꾸와앙, 끄와아앙


고막을 뚫고 이상한 소리...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하늘이 노래졌다.




...




"으... 어..."


이게...뭐야?


주위가 모든 색감이 사라지며 노란먼지가 가득 낀것처럼 노랗게 뿌얘졌다.


-꽈우앙- 꾸우우아아앙


"하, 하어-"



도망가야해.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온동 뇌를 쇠로만든 가는 벌레들이 미친듯이 파해집고 다닌것 같았다!

도무지, 도무지 어떻게 버티기가 어렵고,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아으, 내 머리!


공장에서 지진같은 충격과 함께 그것이 보이지않는 활동 범위를 넓히는것 같았다.


도망가야해.


나는 비틀비틀 뒷걸음질 치다가 뒤로 돌아 공장에서 멀어지기위해 뛰었다.

땅을 디뎌도 멍한 느낌이 디디는건지 날아가는건지 구별이 되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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