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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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9.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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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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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3화 플로라의 그림자1

DUMMY

툭! 툭!


“일어나! 플로라! 언제까지 잘 거야? 이곳은 내 집이지.

네 집이냐? 너는 오늘 ‘도전’한다면서!?”


거칠지만 속으로는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 이에 세레나가 피곤한 것을 느끼며 눈을 뜨자.

사슴머리 가죽을 머리에 쓰고 있는 인간 여성이 보였다.


“넌... 누구?”


“.....? 머리를 잘못 맞기라도 했어? 플로라? 네가 내 이름을 왜 까먹어?

자...잠깐!!! 설마.... 내가 너를 너무 강하게 단련시켜버려서,

플로라도 고블린킹처럼 뇌까지 근육이 되어버렸나?!!!!!!”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하며 눈을 크게 뜨는 그녀의 모습에,

세레나는 마음 한 편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끼며 다시 물었다.


“...닥치고 말해. 넌 누구야?”


“정말 기억이 안나? 난 서열 663위 곡사포 아마존이잖아! 플로라!!!!”


“.....플로라?”


아니다.. 자신은 분명 세레나였다...

하지만 눈앞의 인간은 자신을 플로라로 보는 것 같았다.


“난 네 스승이잖아!!! 이 멍청이 엘프가!!!!!!”


“누가 내 스승이야. 누가? 저리 꺼져.”


세레나는 스스로 그렇게 말해놓고는 무언가 이상한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자신이... 본래 입이 이렇게 험하던가?


“아이고! 내 집에 얹혀살면서 입에 걸레를 물었네.

이 빌어먹을 엘프! 다시 한 판 나랑 대련할래? 이 년아?!”


그러면서 자신의 등 뒤를 엄지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아마존의 모습. 이에 세레나가 고개를 돌려서 바라보니.

그 둘이 자주 대련한 듯한 링이 보였고 이에 세레나는 그녀가 모르는 기억인데도 그곳에 있었던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자신은 분명...

저곳에서 아마존과 자주 대련을 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저곳에서 너에게 몇 번 얻어터졌지?”


“4세계에 와서 매일 저곳에서 짓밟혔잖아? 기억 안나?”


자신은 네메시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말리고스와 4세계에 왔고.

이 4세계를 떠돌다가 우연히 눈앞의 괴물의 집에 얹혀살게 되었다. 그리고....


“엄마....!! 엄마를 괴롭히지 마! 우에에엥!!!”


아마존의 다리에 달라붙어. 솜사탕 같은 주먹으로 나름대로 두드려보는 여자아이 하나. 이 아이도 세레나의 기억에 있었다...


“린.... 난 괜찮아. 이건 내가 가야만 하는 길인 걸...”


“하지만.... 이 아줌마가... 항상 엄마를...”


소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볼을 불리며 아마존을 노려보았고.

아줌마란 말에 아마존의 이맛살이 심하게 일그러진다.

저 소녀는 분명.... 자신이 이곳까지 오면서 우연히 구하게 된 인간아이였다.


“누가 아줌마야!? 누가!?!?!?! 이 새파란 꼬맹이가!?

너! 내가 666의 괴물인지는 알고 입을 놀리는 거야!?”


“나도 나중에 666의 괴물이 될 거야! 아줌마보다도 높은 서열의!! 그러니 문제없어! 아.줌.마.!!!”


“....둘 다 그만 해. 뇨롱.”


그런 둘을 말리는 것은 4세계로 오게 된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의 역할이었다.

그는 그 둘을 말리고는 세레나를 다소 걱정하는 눈빛으로 보았다.


“괜찮겠어...? 플로라....?”


“오늘부터 시작된 나의 ‘도전’ 말이야? 그거야 문제없어.

난.... 반드시 네메시스를 죽일 거야.”


“......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니야. 내 사랑하는 아이야. 하지만....”


말리고스는 깊은 한숨을 쉬더니 곁에 있는 서열 663위 곡사포 아마존을 바라보았다.


“네 옆에 있는 666의 괴물만 하더라도 네메시스의 자식들을 상대할 때와는 격이 달라.

이들의 힘은... 불멸자이자 주신인 내가 봐도 경악할 정도야..

그런데... 꼭... 그 ‘도전’이란 것을 해야겠어? 플로라...?”


말리고스는 눈동자에 눈물이 글썽였고 이에 세레나는 그에게 다가가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주었다.


“괜찮아. 나는 할 수 있어.”


“그것이 너의 선택이면... 난 따르겠어. 하지만... 플로라...!!!”


말리고스는 세레나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었다.


“죽지 마.... 제발 죽지 마....! 이런 괴물들과 싸우는 건...

너에겐 승산이 없어!! 상위 서열의 괴물은 공간의 주신인 나마저도 상대하기 힘들다고 내가 생각할 정도야!”


네메시스의 갑작스런 배신으로 눈앞의 주신의 정신은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

자신의 딸이나 다름없는 플로라마저 잃으면 주신의 정신은 미쳐버릴지도 몰랐다.

그 반응에 세레나는 안심하라는 듯이 그의 머리에 있는 벼슬을 쓰다듬었다.


“난 반드시 살아남을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 말리고스... 난... 네메시스에게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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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서서히 희미해지고 고통과 함께 세레나의 의식이 현실로 깨어난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표정이 구겨지는 것을 느꼈다.


“.......잠시 의식을 잃었네.”


세레나는 그 말과 함께 입 안에 고여 있었던 피를 바닥에 뱉어내고는 입가에 묻은 피를 손으로 닦아냈다.

자신은 잠시 동안이었지만 의식을 잃고 있었던 것 같았다.


“......”


마치 꿈을 꾸는 것과 같은 감각에 주위가 휩싸이는 것을 느끼며 왜 자신이 의식을 잃고 이렇게 다쳐있는지. 기억을 되살려본다.

자신은 분명.... 네메시스의 부탁을 받아 이곳으로 왔다... 그런데 자신이 왜 여기로 왔더라? 분명히....


---------------2시간 전------------------


“세레나. 병기란 무엇이라고 생각해?”


“그거야... 적들을 죽이는 도구잖아요?”


그녀가 기억하는 것이 맞다면 네메시스는 세레나에게 부탁한다고 묻고는 병기에 대한 말을 꺼냈었다. 그리고....


“맞아. 하지만 이번과 같은 생물학 병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적을 죽이는 살상력? 아니면 적들 사이로 퍼져나가는 전염성? 무엇일 것 같아?”


“......”


네메시스의 물음에 세레나는 팔짱을 낀 체. 자신의 턱을 만지작거리면서 잠시 고민하였다. 세레나가 1세계 출신이긴 해도,

현재는 4세계로서의 플로라의 기억도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릴리스의 생물학 병기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에 그녀는 곧 무언가 떠오른 듯이 아! 하는 외침을 하고는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생물학 병기에 대한.... 제어?”


생물학 병기는 목적에 따라 배양되거나 인공적으로 만들어지긴 하더라도 그 베이스는 생물체였다. 그런 만큼....

제대로 된 제어가 되지 않을 경우. 자기 스스로 증식하여 사방팔방으로 번져나갈 수 있었고 본래 ‘병기’용도인 만큼.

그 살상력과 전염성 또한 보장된 생물체들이었다. 그런 만큼 생물학 병기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은 살상력이나 전염성이 아니었다.

제일 필요한 것은 바로 ‘통제’. 솔직히 말해서. 생물학 병기가 통제되지 않을 경우.

역으로 자신을 향해 피해를 줄 수 있는 무기인 만큼 당연한 것이었다.


“릴리스는... 흑사병... 아니.

이 생물학 병기를 어떻게 제어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완전히 무효화시킬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다.

이에 세레나는 감이 잡힌 듯이 네메시스에게 질문을 던졌고 그런 세레나를 보며 네메시스도 기특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릴리스가 배양하는 생물학 병기는.. 감염된다고 바로 발현되지 않아.

대부분은 병을 발현시키려면 그에 따른 ‘촉매’가 필요하도록 설계되어있어.”


“...촉매?”


“응. 정확히는 병을 활성화시키는 물질이랄까? 요컨대.....”


네메시스는 자신이 보던 자료들을 잠시 내리고는 세레나에게 100개의 흰색 점이 있는 화면을 보여주며 설명했다.


“처음에는 겉으로는 아무런 증상도, 해도 없는 생물학 병기를 최대한 퍼트리는 거야.”


그 말과 함께 100개의 흰색 점들이 하나, 둘, 빨간색으로 물들여지기 시작했고.

네메시스는 모두 빨강색이 되자. 다음 설명을 이어나갔다.


“이렇게... 이러면 생물학 병기라도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아.

하지만.... 이걸 활성화 할 수 있는 릴리스의 ‘촉매’를 넣어주면...”


붉은색 점들이 하나 둘 검은색이 되기 시작하였고 그 모습에 다른 ‘세계’ 출신인 일행들도 이해가 되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순식간에... 모두 전멸하겠군요...”


“그것도 촉매가 퍼진 특정지역만 골라서 말이지.”


생물학 병기가 퍼지길 기다린 이후. 특정 범위에만 ‘촉매’를 뿌려주면 그곳에만 병이 발발하여 특정지역만 모조리 죽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생물학 ‘병기’라 불러올 수 있는 거겠지. 일행들의 대답에 네메시스는 화면을 지우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답. 천 년 전 전쟁에서의 생물학 병기는 이렇게 운용됐어.

그리고... 이번 사태의 주범이 릴리스의 생물학 병기를 노획한 것으로 예상되는 이상...”


“그 자는 병을 발현시키는 ‘촉매’도 가지고 있겠군요. 그럼... 당신이 저에게 부탁할 일이라면...”


“흑사병을 운용시키는 데에 쓰이는 ‘촉매’. 릴리스의 S모델을 찾아서 죽인 후.

머리를 나에게 가져와줘. 이게 내가 너에게 부탁하는 일이야. 세레나.”


“S모델? 그건 뭐죠?”


“릴리스가 운용하는 생물병기들에는 여러 등급이 있는데. 그 중 이번 사태와 같은 생화학 병기는 S모델에 들어가는 종류야.

해당 모델명은 Spy의 약자로, 해당 모델의 역할은 정찰, 적들의 교란, 정보수집, 정치적인 영향 등의 역할을 하는 모델이야.

서열 6위 색욕의 릴리스의 미생물 병기가 여기에 속하지.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이번 생물학 병기의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이 있어.”


네메시스는 수많은 점들을 바닥에 그리고는 그것들을 모두 하나로 묶어 ‘촉매’라고 적었다.


“요컨대.. 이 촉매를 제거한다면 흑사병에 감염되더라도 보균자만 될 뿐.

겉으로 발현되지 않으니. 감염자를 죽이지도 않아.

이걸로 급한 대로 발등의 불은 끌 수 있을 거야.”


“....흐음. 당신의 말은 알겠어요. 하지만...”


세레나는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생각하고는 이해한 듯이 고개는 끄덕였지만.

곧 고개를 갸우뚱하며 네메시스에게 물었다.


“전 당신이 말하는 릴리스의 생물학 병기... S모델이라고 하는 존재에 대한 기억은 없어요.”


세레나가 추적에 능한 레인저 출신이라고 해도, 쫓아야하는 대상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알 수 없는 지금.

아무리 그녀라도 쫓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 세레나. 애초에 통제용도로 만들어지는 S모델은 정해진 형태가 없으니까...”


네메시스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그녀의 어깨를 양손으로 잡아 시선을 마주쳤다.


“이곳 주위에서 숲에 가장 동화되지 못한 체취를 찾아가면..

촉매역할을 하고 있는 놈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야. 릴리스의 생물학 병기들은 모두 특이한 향취를 가지도록 만들어져 있거든.

그러니 걱정하지 마. 세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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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 대화를 끝으로 자신은 ‘마녀의 저주’를 발생시키는 ‘촉매’를 찾으로 이 깊은 숲까지 찾아왔었다. 그리고 자신은...


콰직!!!! 쿠우우웅!!


“.....왔군.”


세레나는 그 중얼거림과 함께 자신의 앞에 있던 고목을 쓰러트리고 모습을 드러낸 검은색 체모로 뒤덮인 생물체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세레나를 보자마자 코에서 회색의 콧김을 내뿜더니 붉은색 안광으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결국 날 찾아냈네.”


세레나는 추적 끝에 네메시스가 말한 촉매를 가진 S모델을 발견해냈다. 그것은 눈앞의 짐승.

크기는 2m정도로. 성인 남자가 서있는 높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잊지 말자. 눈앞의 짐승은 사족보행의 야수였다. 겉모습은 고릴라에 가까운 외모.

하지만 이빨은 고양이과에 가까웠고 양 송곳니 끝에선 독이 흘려 나오고 있었다.

여기까진 세레나도 예상한 거였지만.. 문제는 저 야수의 두 팔.

그것이 가진 팔의 모습에 세레나는 경악한 탓인지. 처음 대면에서 저 짐승에게 배를 제대로 얻어맞고 말았었다.


쿠오오오오오오옷!!!!!


나무에 기대어있던 세레나가 서서히 일어나자. 고릴라마냥 자신의 가슴을 두 팔로 두드리며 괴성을 내뱉는 짐승의 울음소리가 숲을 울린다. 하지만 그것의 두 팔은 너무나 이질적이었다.

왼쪽 팔은 불쾌하기 짝이 없는 검은색 액체에 휘감겨 흉하게 반쯤 썩어있었고,

썩은 가죽 사이로는 진물과 지독한 악취, 그리고 갈색으로 변해버린 근육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손가락은 흡사 매의 발톱처럼 구부러진 형태로 튀어나와있었다. 반면에..

오른쪽 팔은 세레나의 코에 향기로운 꽃향기와 함께 갈색으로 이루어진 나무를 연상시키는 목질적인 조직과 그곳에서 버섯과 이끼류들이 자라고 있었고 맑은 녹색의 빛이 주위에 퍼져나가고 있었다. 이쪽의 손가락은 흡사 뿌리처럼 변해있었다.

한 생물체에 존재하기에는 그야말로 대비되는 두 팔이었다.

이런 흉한 모습에 그녀가 놀라기도 했지만 세레나가 진정으로 놀란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어째서.... 이런 괴물이 검은 피와 조화를 한 몸에 지닌 건데!?”


결코 잊을 수 없는 일. 아니. 네메시스란 존재도 날개의 형태로 조화속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는 4세계 괴물들의 왕으로서 워낙 규격 외의 존재이기 때문에 논의로 쳐도 무방할 정도였다.

반면에 조화 속성을 지닌 자신에게 검은 피를 넣으면....?

그런 상황이면 그저 독으로 밖에 적용되지 않는다. 그녀의 몸에 들어간 검은 피는 그녀를 잠시 괴롭게 할지는 몰라도 얼마 못가. 조화에 불타 사라지겠지. 저렇게 끔찍한 혼종 형태가 되지 않는다. 이 사실 때문에 세레나가 경악하여,

처음 만났을 때. 일격을 허용하고 만 것이었다.


“저걸 상대로 이길 수는... 있으려나?”


보고만 있음에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힘이었다.

그것의 팔들이 내딛고 있는 대지는 각각의 색으로 얼룩져가고 있었고 당장이라도 세레나에게 달려들 듯이 몸을 웅크리는 것이 보였다.

그럼에도... 세레나는 자신의 활에 화살을 메겼다.


“그럼 어디... 붙어보자! 빌어먹을 자식아..!!!!”


그러자 그 순간! 세레나의 볼에 붉은색 문신이 피어오르며 짐승을 향해 속사를 날리기 시작했으며 그 모습에 흥분한 짐승은 그녀를 향해 뛰어올랐다! 그것을 시작으로 세레나는 혈투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시각. 세계수의 영역에서 벗어난 늪지대 상공 위에 반대편 도착 직전의 람히르가 있었다.


“분명... 네메시스님께서는 이걸로 세계수의 영역 바깥의 혈액을 채집해 오라고 하셨죠....?”


그렇게 중얼거리며 람히르가 신기해하면서 살핀 것은 주사기들이 들어있는 작은 의료박스였다.


‘세계수 바깥에도 노획된 릴리스의 생물학 병기가 퍼져나갔는지. 확인해 봐야만 해.

이 일은... 너에게 부탁할게. 람히르. 최대한 많은 표본을 채집해줘.’


화끈!


네메시스를 생각하자 볼을 붉히면서 잠시 상공에 머무는 람히르의 모습.

그녀는 어쩔 줄 모르는 듯이 시선을 가만히 두지 못하더니 곧 눈을 감으며 시원한 상공의 바람에 볼을 식히며 중얼거렸다.


“분명.... 저에게 부탁하셨죠.. 후훗...”


그에게 부탁받았다는 말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은 람히르였다. 이에 그녀는 미묘한 웃음소리를 냈지만 곧 눈을 크게 뜨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살기? 이 근처에서?..... 앗!?”


세계수의 영역을 넘어가자 느껴지는 강한 살기. 이에 람히르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곧 그것이 자신을 향한 것을 느끼자. 경악하였고 곧 지상에서 자신의 얼굴을 향해 무언가 날아오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피하였고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스쳐지나가는 물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주머니.....칼?.... 이 높이에서?”


이해가 안 되는 일. 하지만 갑자기 날아온 주머니칼은 정확히 람히르를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곧...


“걸렸다. 이제 죽어라!”


람히르를 스쳐지나간 주머니칼의 궤도로 검은 그림자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곧 람히르를 지나쳤던 주머니칼을 역수로 쥔 채로 허공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것의 칼날은 정확히 람히르의 가슴을 향해있었다.


‘이 높이는..... 지상에서 1000m인데!?’


“칫!!!”


그녀의 목숨을 노리는 괴한의 일격. 하지만 람히르도 닳고 닳은 전투천사였고 최근의 전투로 많이 성장한 존재였다.

그것도... 666의 괴물들 중 최상위 서열인 13위 퀸과의 전투에서 살아남은 존재가 바로 람히르였다.

그녀는 자신의 세이버를 빠르게 소환하여 내려찍어진 주머니칼을 막아내면서도 동시에 네메시스가 준 의료박스를 뒤로 빼며 보호하였고 이에 그 둘은 빠르게 지상을 향해 추락하기 시작했다.


“....인간?!”


그제야 확인할 수 있는 적의 모습. 람히르를 기습한 존재는 인간으로 보이는 존재였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언가 엇나가 있는 듯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1세계에선 결코 볼 수 없는 교복차림의 존재였고 눈에는 순수한 살기만이 가득했다.

그것은... 마치 처음부터 삐뚤어지게 만들어진 존재라고 람히르가 무의식적으로 생각해버릴 정도였다.


“격식....<사지분해>!!”


세이버로 막고 있는 주머니칼의 칼날이.... 기묘하게 일그러져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뭐?”


마치 환상과 같이. 수십 개로 갈라지는 검로. 그것은 무력화를 노리는 듯이 전부 팔다리를 향해있었고 이에 막을 수 없음을 직감한 람히르는 그 인간을 공중에서 바로 걷어차 버려서 거리를 벌렸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일격들은 그녀의 팔다리를 스쳐지나갔고 그 순간. 그 둘은 지상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에 람히르는 날개를 좌우로 최대한 펼치고는 지상을 향해 힘껏 내저어 추락속도를 줄였고,

그렇게 지상에 무사히 도착하자. 그녀는 자신이 공중에서 차버린 인간을 찾았다.


“이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무사하다고?”


눈앞에 멀쩡하게 착지하고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살의를 내뱉는 인간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역수로 자신의 주머니칼을 쥔 체로 람히르를 관찰하고 있었다.


“정말.... 1세계에서 오랜만에 보는 4세계 괴물이군... 그래...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춤을 시작하자.. 응?!”


쾌락에 젖은 살인마. 그의 첫 말을 들은 람히르의 소감은 그거였다.

그는 람히르가 심각하게 경계하며 노려보는 데도 역수를 쥔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가 몸을 숙이며 스스로를 소개하였다.


“거짓된 영웅들 중 하나... 살인귀다...! 괴물이라면 내 이름을 들어봤겠지?

그러니 같이... 놀아보자...!!!!! 4세계 괴물!!!”


“거짓된... 영웅?”


‘왠지 천계에서 들은 듯한 이름인데...?’라고 중얼거린 람히르였지만, 그 이후의 생각을 하기 전.

살인귀는 몸을 지상에 바짝 숙이더니 그녀를 향해 돌진해왔고 이에 람히르는 어쩔 수 없는 듯이 의료박스를 옆에 대충 던져놓고는 자신의 세이버를 집어 들고는 외쳤다.


“후우.. 당신이 저를 왜 기습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천사에게 비교적 약한 부위인 날개를 접고 전투준비를 시작한다. 그러자 람히르의 눈에도 투쟁심이 새겨진다.


“당신이 제 목숨을 노리는 이상. 이쪽도 가만히 있을 생각은 없어요. 살인귀.”


“아하하하하핫!!! 그렇게 나와야지! 우리 같은 괴물들은...!! 우리 같은 쓰레기들에겐 말이야!!

그러니 너 또한 스스로의 서열을 소개해라! 666의 괴물! 아하하하하!!!”


“...정말 말이 통하지 않는 광인이군요.”


그 말을 끝으로 그 둘은 근접하게 되었고 곧 거대한 굉음과 함께 그 둘의 중심으로 주위 지면에 검상들이 새겨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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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스의 생물학병기들 : 생물공학에 있어선 최강의 그녀들이지만, 생물병기들의 이름 센스는 독일 전차 이름 짓기에 밀리지 않는 단순함 그 자체이다. 특정 모델명+숫자. 이것이 끝이다.


A모델(Attack) : 공격에 특화된 생물체들로서, 대부분 빠른 기동력을 지니나, 그렇지 않는 개체들도 많다. 그 형태는 공중을 비행하거나 흙 속을 헤엄치는 듯이 다니는 것들 등. 온갖 방식을 이동하며, 참호 안에 숨어있는 2세계 연합군들을 학살하는 데에 막대한 공로를 세운 생물 병기들이다.

B모델(Bike) : 순수 태우기만을 위해 설계된 생물병기로 다른 생물 병기들을 빠르게 전장으로 운송하거나 보급을 담당한다. 자체 전투력은 높지 않음.

C모델(Common) : 범용적인 용도로 그녀들이 만든 생물 병기들 중. 운송이나 보급 등의 용도로 자주 사용되며 전장에는 그다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일부는 생체전기를 생산하기도 한다.

E모델(Elite) : 그녀들이 만든 생물 병기들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스펙에 도달한 생물체에만 붙여지는 모델명이며 단독으로 4세계 괴물과 맞서는 것이 가능하고, E모델 중 최상급은 666의 괴물과의 전투에서 30분 이상의 ‘시간 끌기’가 가능하며, 연합군 기준으로 볼 때. 1개 이상의 기계화 사단을 단독으로 전멸이 가능해야한다.

E2모델(Evolution) : E모델에서 더욱 발전해서 단독으로 666의 괴물과 호각일 경우 붙여지는 이름. 아직 여기에 해당하는 개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O모델(Omega) : 2세계 ‘잊혀진 문명’의 오메가를 일컸는 말로서. 생물병기 단독으로 행성파괴 및 양산이 가능이 가능한 경우 부여받는 이름. E2모델보다 강력해야하며. 색욕의 릴리스가 추구하는 최종모델이다. 물론 아직 4세계의 기술로는 재현이 불가능하며,

이 사실 때문에 서열 6위 색욕의 릴리스는 항상 서열 5위 시기의 오메가를 해부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다. 물론 오메가는 그것을 단호하게 거절한다.

S모델(Spy) : 정찰, 적들의 교란, 정보수집, 정치적인 영향 등의 역할을 하는 모델이다. 보통 특수작전을 펼치거나 적의 정신을 조작하는 데에 자주 사용한다.

S2모델(Simple) : 유전자 구조가 매우 단순하여, 양산이 가능한 생물 병기로, 보통 총알받이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하나의 힘이 약한 것은 아니다.

S3모델(Space) : 무중력, 무산소 조건에서 활동이 가능한 개체로, 필요할 경우 우주전 대비용으로 만들어지는 개체이다. 지금까지 여기에 속한 생물병기는 단 하나 뿐이며, 그 생물체는 단일 생물이면서도 실비의 노아의 방주와 같은 ‘우주전함’으로 4세계에서 분류된다.

T모델(Tank) : 전장에서 적의 공격을 막는 역할을 하며 막대한 방어력과 생명력이 특징이다. 그것들의 부속품 하나하나가 또 다른 생물체이기 때문에, 본체가 죽더라도 부속품이 분해되어 마물로서 돌격하며, 그 마물들의 구조도 동일하기 때문에 하나의 개체가 최대 5회 이상. 분열이 가능하다. 하나의 부속품이라도 살아남아 필멸자에게 달라붙을 경우. 몸 내부에서 숙주를 죽이고 스스로를 증식하여 다시 이전의 모습으로 재생이 가능한 개체들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생물병기 모델들이 있으며 이들 중 극히 일부는 4세계가 2세계에 지원하고 있는 국가에 비공식적으로 빌려주고 있다.(정치 및 영향력 유지용으로)


작가의말

릴리스가 만드는 생물병기에는 변기역할도 있습니다. 지구환경에 좋은 친환경이죠. 

단점이라면... 가끔 사용할 때. 엉덩이를 물어뜯더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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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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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제 308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법2 +1 22.01.11 44 3 18쪽
308 제 307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 법1 +1 22.01.11 37 3 18쪽
307 제 306화 용의 여왕의 골칫거리 +1 22.01.11 43 2 21쪽
306 제 305화 움직이는 살인귀 +1 22.01.11 44 2 14쪽
305 제 304화 친구와의 약속 +2 22.01.03 36 2 28쪽
304 제 303화 사이버틱스 +1 22.01.03 47 3 28쪽
303 제 302화 4세계 주인이 결정되다. +1 22.01.03 51 3 31쪽
302 제 301화 4세계의 주인이 되는 자2 +1 22.01.03 46 3 28쪽
301 제 300화 4세계의 주인이 되는 자1 +1 22.01.03 45 2 33쪽
300 제 299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3 +1 22.01.03 40 3 41쪽
299 제 298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2 +1 22.01.03 41 3 20쪽
298 제 297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1 +1 22.01.03 41 2 23쪽
297 제 296화 노병의 최후. +2 21.12.28 44 3 24쪽
296 제 295화 물고 물어뜯는 전투. +1 21.12.28 34 3 17쪽
295 제 294화 유다의 계획 +1 21.12.28 45 3 30쪽
294 제 293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3 +1 21.12.28 38 3 26쪽
293 제 292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2 +1 21.12.28 39 2 17쪽
292 제 291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1 +2 21.12.23 41 2 20쪽
291 제 290화 예루살렘으로 모이는 존재들. +1 21.12.23 37 2 28쪽
290 제 289화 마지막을 향하여. +1 21.12.23 42 3 23쪽
289 제 288화 죽음의 술래잡기 시작. +1 21.12.23 36 3 21쪽
288 제 287화 인간이란 종은 완전히 썩지 않는다. +1 21.12.23 44 3 22쪽
287 제 286화 인간을 실험하는 호문클로스. +1 21.12.23 35 3 21쪽
286 제 285화 인간이 과학의 신을 만든 이유. +1 21.12.23 39 3 26쪽
285 제 284화 오메가와 주신. 그리고 인간. +2 21.12.22 41 3 21쪽
284 제 283화 친구를 죽이고, 앞으로.. +1 21.12.20 49 3 23쪽
283 제 282화 노년의 군인은 쓰러지지 않는다. +1 21.12.20 38 3 28쪽
282 제 281화 인공지능과 인간. +2 21.12.20 40 2 24쪽
281 제 280화 혼란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전황 +1 21.12.20 35 3 24쪽
280 제 279화 차바르의 전투. 그리고 통수 대결. +1 21.12.20 40 3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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