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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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왈라
작품등록일 :
2008.11.30 21:34
최근연재일 :
2008.11.30 21:34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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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5
추천수 :
105
글자수 :
365,064

작성
08.11.0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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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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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쪽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1

DUMMY

=오클랜드 외진 곳의 라이브 바=


밤시간이 되면 사람은 돌아다니지 않고, 오직 불이 켜진 조명 아래에 하루 일에 지친 노동자들이 모여서 조용히 술을 마시고 나가는 그런 전형적인 미국인들의 일상이다. 골든 브릿지, 케이블 카, 러시안힐같은 관광지만이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것이 아니다. 하루 종일 관광객들을 맞이하다가 지쳐버리는 웨이트리스, 쉬는 날 없이 해산물을 공급해야하는 트럭운전사, 배 만드는 거라면 지긋지긋한 소규모 조선업 노동자도 있다. 그리고 어디에나 있는 환경미화원, 우체부, 경찰 아저씨…


그런 사람들이 힘들고 지치면 어디로 가게 될지는 뻔한 것 아닌가? 관광객들은 클럽에 모이겠지만, 이런 일상을 사는 사람들은 다른 곳의 사람들과 다를바 없다. 기분 좋게 마시는 것도 아닌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서 술을 마시러 온 사람들끼리 모이는 이런 후줄근한 바에서 철지난 주크 박스에서 흘러나오는 우울한 선율에 맞춰 싸구려 술을 홀짝 해야한다.


그렇게 사람들이 한참 술을 마시고 있다보면 가수를 꿈꾸는 이 바의 웨이트리스가 중앙 무대로 올라와서 기타를 퉁기며 노래를 부르곤 한다. 하루 종일 일하느라 힘든 당신에게 아내는 항상 잔소리를 해대지만 자기는 이해해준다는 노래였다. 컨츄리 음악은 이런 식으로 사회적 약자, 육체 노동자들을 달래는 그런 힘이 있어서 좋았지만, 그 노래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다. 아무리 감미로운 멜로디라도, 아름다운 목소리라도, 부드러운 가사라도…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연일 뿐이라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웬일로 오늘은 웨이트리스가 중앙 무대 의자에 앉아서 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 것같은 익숙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노래는 사람이 죽는 이야기, 우울한 이야기, 달밤에 사라져간 거물을 노래하였다.


자기가 직접 만든 노래도 아니었고, 그렇게 분위기에 맞는 노래도 아니었지만 그날은 많은 사람들이 따라불러 주었고, 노래가 끝났을 때도 손님들은 박수 갈채를 보내주었다. 남의 노래를 불러서 받은 환호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호응을 받은 웨이트리스는 그날 밤 기분이 좋았다.


새벽에 집에 돌아갈 때 괴한을 만나기 전까지는…


새벽녘 아무도 없는 길거리를 기타 하나 등에 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날 따라 바람은 왜 그렇게 추웠고, 달은 왜 그렇게 밝았는지… 되도록이면 무섭지 않게 불 밝은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없어서 불 밝은 곳도 그다지 안심이 되지 않던 차에 가로등의 빛이 닿지는 않지만 달빛이 닿은 그림자 속에서 총을 든 사람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


무슨 일일까? 돈을 달라는 거라면 지갑의 것을 모두 줄 수도 있었다. 기타만 상하지 않는다면 저항할 생각도 없었다. 그래서 최대한 진정하고 두 손을 들고 상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천천히 거리를 두던 차에 갑자기


‘탕!’


그림자 속의 괴한은 아무 것도 묻지 않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고, 그녀가 정신이 붙어 있는 동안 총소리가 몇 번이 났는지 세면서 고통을 느껴야만 했다. 여섯 번의 총성이 난 후 괴한은 자리를 떠났고, 상처를 감싼 손에 끝도없이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느낀 그녀는 누운 채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끝도없이 아팠지만 죽음을 예감하는 순간 자기의 최고의 순간이 떠 올랐다.


남의 노래로 갈채를 받았던 순간. 어차피 죽을 거라면 그 것이 창피한 일도 아닐 거라고 생각했고, 처음으로 관객들과 하나가 되었던 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녀는 자기가 부른 노랫말이 떠 오르기 시작했다.


the last that ever she saw him

carried away by a.... MOONLGHT SHA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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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5 +1 08.11.11 290 2 17쪽
17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4 +2 08.11.10 291 2 13쪽
16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3 +6 08.11.10 294 2 10쪽
15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2 +4 08.11.09 345 2 7쪽
»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1 +1 08.11.09 358 2 4쪽
13 POLICE! =BGM 있음= (끄는 법은 ESC) +5 08.11.05 406 2 11쪽
12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完 +5 08.11.05 447 2 15쪽
11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9 +2 08.11.05 396 2 14쪽
10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8 +4 08.11.04 396 2 22쪽
9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7 +2 08.11.04 418 2 18쪽
8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6 +6 08.11.04 410 2 15쪽
7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5 +3 08.11.03 427 2 15쪽
6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4 +3 08.11.03 542 2 10쪽
5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3 +5 08.11.02 583 2 16쪽
4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2 +5 08.11.02 681 3 15쪽
3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1 +2 08.11.02 1,065 3 12쪽
2 프롤로그 +4 08.11.02 1,453 3 16쪽
1 마녀의 딸 [지난 이야기] =신비수사관 에필로그= +8 08.11.01 2,488 4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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