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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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왈라
작품등록일 :
2008.11.30 21:34
최근연재일 :
2008.11.30 21:3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5,131
추천수 :
105
글자수 :
365,064

작성
08.11.09 10:01
조회
345
추천
2
글자
7쪽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2

DUMMY

경광등이 번쩍 번쩍한 오클랜드 105 번가 여명이 막 밝아오는 차에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잠이 덜 깨야 할 얼굴이 추워서 얼어붙어가고 있다. 정말 새벽 5 시에 죽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죽는 건지.


안그래도 밤에는 사람이 팍 줄어 신문배달부들도 차를 탄 상태에서 신문만 던지는 동네에서 새벽에 무슨 생각으로 돌아다녔는지, 권총 살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현장을 지키려는 경찰들로 가득한 이 거리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해가 뜨려는지 점점 파랗게 밝아지는 하늘하며, 슬슬 아침운동 차 두 셋이 모여서 조깅을 하던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사람들은 곧 구경꾼으로 바뀌기 마련이었고, 길거리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때문에 가십기자들도 모여들곤 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짓거리야. 사람들 다 쫓아내고 현장 보존해. 피해자는?”


일단 인파를 헤치고 사고 현장에 다가오자 이미 카트 위에 올라있는 바디백에 바닥에 흥건한 혈흔이 먼저 눈에 띄었다.


“올리비아 샌튼, 27 세. 여기에서 한 블록 떨어진 로그 캐빈이라는 바에서 일하는 처자 입니다.”


나의 부관인 짐 레이, 33 세. 그다지 똑똑하다기보다는 일을 성실히 하는 친구로 인식되고 있다. 아마 이 친구도 나처럼 10 년이 흐르면 반장을 달게 되겠지만 그 건 칭찬이 아니라 욕에 가까운 거지. 이 나이에 아직까지 반장이라니.


“사인은 어떻게 되나?”

“총을 맞았어요. 모두 여섯발이었죠.”

“탄환은 회수되었고?”

“최대한 찾아보고 있습니다.”

“탄피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봐선 수거해 갔거나 회전 탄창식 권총인 것같습니다.”

“여섯발이라… 아마 그렇겠지.”


정말이지 악취미다.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길래 이 여자를 죽인 걸까? 그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알아봐야할 일이다. 하지만 왜인지 묘한 느낌이다.


105 번가(hundred and five)… 6 번 피격 (shot 6 times), 그리고 새벽 네시(4 A.M.) 마치 이 건 짜 놓은 것같은 느낌이다.


“혹시… 자네 옛날 노래 좀 아나?”

“옛날 노래요? 갑자기 웬?”

“그녀가 그를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그는 달빛 속에서 사라져갔네…”

(the last that ever she saw him carried away by a moonlight shadow)

“마지막에도 걱정하며 경고했지, 그는 달빛 속으로 사라져갔네.”

(he passed on worried and warning carried away by a moonlight shadow)

“자네도 이 노래 아나?”

“네. 어제 들었는 걸요.”

“그래? 섬뜩한 걸. 어디서 들었나?”

“어제 로그 캐빈에서 피해자가 무대에서 부른 노래입니다.”


세상에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이 상황이랑 딱 맞아 떨어지는 노래가 떠 올랐는데. 그 노래를 피해자가 죽기전에 무대에서 불렀다고? 점점 괴담이 되어가는데.


“자넨 그 걸 어떻게 알았나?”

“저희 집이 이 근처거든요.”

“자네… 매그넘… 6 발 짜리지?”

“…… 지금 절 의심하는 겁니까? 그러는 팀장님도….”


미안하지만 내 총은 글록이라네 가슴 아래에 차 둔 권총을 살짝 그에게 보여주자 살짝 기분이 상한 듯 표정이 일그러졌다.


“농담이니까 신경쓰지 마. …… 그런데 새벽 네시에 어디 있었나?”

“팀장님! 집에 있었습니다! 됐어요?”

“그 걸 증명해줄 사람이 있나?”

“으이구!!!!!”


결국 나의 부관이 날 버리고 도망간다. 잡아야 하나?


“워락, 자네가 나왔나?”


안면이 있는 감식조 경사가 보인다. 뭔가 있나 알아봐야지


“아이쿠, 이거 혈액 샘플 갔다놔야하는데.”


아는 척을 하는데 왜 도망가는데?


“이봐, 이봐, 나 좀 봐달라고. 워락! 워락! 에이드리아안, 에이드리안!”


에이드리안은 먹혔나보다. 마치 록키의 한 장면처럼 목소리를 이상하게 내자 그제서야 뒤를 돌아서서 나에게 다가오는 그는 뭐라고 따질 것처럼 하고 다가오더니 분노를 한웅큼 삼키고 최대한 냉정하게 말했다.


“내 이름을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 무슨 일입니까?”

“뭐 나온 게 있나?”

“나온 게 있겠습니까? 깔끔한 권총 살인입니다. 목격자도 없고, 흘린 단서도 없고, 피해자가 쓰러져 있고, 피가 흘렀고, 범인은 그냥 사라졌죠.”

“어디에 하소연할 데도 없겠군. 그럼 감식조는 이제 더 이상 할 일없다 이 건가?”

“피해자 시신에서 탄환이 나오면 탄조흔 검사 해봐야죠.”

“글세. 여긴 뒷골목이잖아. 총주 추적해봐야 딴 놈한테 팔았겠지.”

“그럼 조져야죠.”

“그러니 딱히 이 현장은 보존할 필요 없다 이거지?”

“네, 저흰 철수할 거에요.”

“알았어. 뒷정리는 내가 할테니까 들어가.”


하여튼 귀여운 친구다. 불만이 많은지 얼굴이 부어오르는 게 귀엽다. 아랫사람들 괴롭히는 게 재밌으면 안되는데 말이지.


“자, 현장 철거하고, 들어가서 마저 자야지. 폴리스 라인 걷고 해산들 해요.”


박수를 짝짝 치면서 상황 종료를 알리자 감식조는 물론, 현장 보존을 위해 입초를 서던 유니폼 경관들도 폴리스 라인을 걷고 차에 들어가 이 자리를 떠나버렸다. 그렇게 분주하던 살인사건 현장에 경찰들이 빠져나가고나니 정말 사람이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경찰들이 빠지니 기자들도 빠지고, 구경꾼들도 빠지고, 그래봐야 현장에 남은 것은 흥건한 혈흔 뿐이었으니 볼 것도 없긴 하다.


“그런데 넌 여기서 뭐하냐?”


그렇게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면 허무함 속에 혼자 집으로 돌아가면 딱 좋은데… 왜 저 녀석이 여기 버팅기고 서있는 거야?


“살인사건 났다잖아요.”

“그래, 술집 아가씨가 하나 죽었지. 그런데 너 여기 왜 있냐니까?”


여기 네가 왜 있어?


“조사해야죠.”

“그러니까 네가 조사를 왜 해?”

“그야 경찰이니까….”

“잘 들어. 난 샌프란시스코 경찰이고, 넌!!!!”


FBI 미결과에서 파일이랑 씨름하는 연구직 너드(Nerd)란 말이야!


새벽의 살인현장을 다 치우고 나니까 결국 이 거리에 남은 거라고는 이 도시의 평화를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사회정의를 세우는 샌프란시스코 경찰과 FBI 나부랭이 소피 마리아 이렇게 둘 뿐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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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5 +1 08.11.11 291 2 17쪽
17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4 +2 08.11.10 292 2 13쪽
16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3 +6 08.11.10 295 2 10쪽
»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2 +4 08.11.09 346 2 7쪽
14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1 +1 08.11.09 358 2 4쪽
13 POLICE! =BGM 있음= (끄는 법은 ESC) +5 08.11.05 406 2 11쪽
12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完 +5 08.11.05 448 2 15쪽
11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9 +2 08.11.05 396 2 14쪽
10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8 +4 08.11.04 396 2 22쪽
9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7 +2 08.11.04 418 2 18쪽
8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6 +6 08.11.04 410 2 15쪽
7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5 +3 08.11.03 427 2 15쪽
6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4 +3 08.11.03 542 2 10쪽
5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3 +5 08.11.02 583 2 16쪽
4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2 +5 08.11.02 681 3 15쪽
3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1 +2 08.11.02 1,065 3 12쪽
2 프롤로그 +4 08.11.02 1,453 3 16쪽
1 마녀의 딸 [지난 이야기] =신비수사관 에필로그= +8 08.11.01 2,488 4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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