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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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왈라
작품등록일 :
2008.11.30 21:34
최근연재일 :
2008.11.3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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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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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5

DUMMY

=헤븐즈 에버뉴 XX 번지, 샌튼 가=



집들이 꽉꽉 들어차 있는 주택가의 한 집이었다. 보도 블록에서 바로 정문이 있고, 정문이 곧 거실로 통하는 도시 주택이었다. 대충 주택의 형태만으로도 직업과 연봉이 계산되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부터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자식을 잃은 사람이며, 슬픔에 빠진 부모들이다.


“XX 번지, 샌튼… 여기 같네요.”


집의 포스트 박스를 체크하여 집을 확실히 하였다. 그리고 초인종을 누르려 하자 데이브는 내 어깨를 잡아 당겼다.


“소피아. 잠깐만요. 사람들과 만나는 건 제게 맡겨주세요. 그러니까 소피아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

“네 무슨 소린지 알아요.”


이렇게 화장 두껍고 시커먼 여자는 신뢰감을 조성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겠지. 그리고 전혀 모르는 바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모양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도 나름 고집이다.


<찌이이익> 소리가 나는 초인종을 누르자 눈물 범벅이 된 아주머니의 얼굴이 살짝 나오면서 문을 열어주었다. 아무 것도 묻지 않는 것을 보니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먼저 데이브가 들어가고, 그 뒤를 따라 들어가자 어딜가나 똑같이 맡아지는 냄새가 느껴졌다.


우릴 맞이하기 위해 테이블에 앉아 괴로워하는 아버지, 그래도 손님이 왔다고 대접을 하려하는 어머니…


“아니 됐습니다. 몇가지 여쭤보고 돌아가겠습니다.”


차라도 내오려는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한 데이브는 그녀도 자리에 앉을 것을 권했다. 그리고 슬픔에 빠진 그들에게 최대한 고통을 덜 주고자 고민하는 눈치도 보였다.


“정말 일이 이렇게 되어서 유감입니다. 확실한 것은 따님은 죄없이 희생된 피해자이며, 저희 경찰들은 반드시 범인을 잡아서 처벌하겠습니다.”


이게 경찰이 해줄 수 있는 몇안되는 위로의 말이다. 저걸로 자식 잃은 슬픔이 코딱지만큼이라도 위로가 될까? 나도 경찰이지만 그 질문에 대해서는 그다지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순 없다. 단지 그 것 이외에는 할 수 없다는 대답일 뿐이다.


“뭔가 잘못된 건 아닐까요? 우리 아이가 확실한가요?”


이런 이들에게 잔혹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번엔 내가 가방을 뒤져서 사진을 한 장 꺼내 그들 앞에 꺼내 놓았다. 최대한 구겨지지 않게 수첩 사이에 끼워 놓은 사진이었다. 그리고 그 사진에는 부검실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는 여성의 얼굴이 찍혀 있었다. 딱히 외상이 없었기에 알아보는데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오늘 아침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 사진을 그들에게 내밀자 자식의 죽음을 비로소 완벽하게 인식한 두 부모는 억장이 무너지는지 울음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 어머니도 울고, 아버지도 울었다.


“도대체 어떤 놈이 그런 겁니까. 내 잡아 죽여버리겠어!”


아버지 쪽은 흥분해서 주먹을 꼭 쥐었고, 어머니 쪽은 그런 남편의 한쪽 팔에 매달려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었다.


“진정하세요. 이제부터 저희가 잡아서 반드시 처벌받게 하겠습니다.”

“어떤 놈인지 아직 모른단 말입니까?”

“지금 수사 중입니다.”


목표를 잃은 분노가 어디로 튀어야 할지 모르는 피해자의 아버지는 최선을 다해서 분노를 삭여 보았다. 아마 그의 생각같아서는 경찰들에게 쏘아 붙이고 싶은 거겠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것이다.


“수사 중이다 이거죠. 네… 네… 놈을 잡을 수 있다면 뭐든지 도와주겠소.”

“감사합니다. 소피아.”


일단 사람 달래는 건 다 나한테 시켜놓고 그 다음은 내 차례다 이거지. 하긴 정작 데이브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 기껏해봐야 피해자 신원 정보 정도였겠지. 그럼 이쪽에서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물어볼 필요가 있었다.


“혹시 따님과 원한 관계가 있었던 사람이 있습니까?”

“아니요, 우리 애는 그러니까 술집에서 일하긴 했지만 사람들이 다들 좋아했었소, 그 동네 사람들에게는 천사와 같은 사람이었겠죠.”

“어디 돈이 급하게 필요했거나 그런 일은 없었나요?”

“아니요. 전혀요. 물론 풍족하진 않았지만 마땅히 욕심을 부릴 일도 없었어요.”


기타 하나만 있어도 행복한 사람이었다. 이건가. 하지만 이 사람들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 있는지는 별도로 해야한다.


“남자 친구는 있었나요?”

“아니,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에게 남자 친구가 있을 리가 없죠.”


피해자 아버지의 부정적인 답변에 어머니는 그 말을 다시 고쳤다.


“남자 친구가 있으면 술집에서 일할 수 없다고 사장이 그래서 전혀 남자와 교제를 할 수 없었어요.”

“…… 혹시… 따님이 임신 중이라는 건 알고 계셨습니까?”


이 걸 물어도 되는 타이밍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묻지 않을 수 없는 거라서 일단 저질러버렸다. 그러자 두 부부는 충격을 받은 듯 잠시 얼어버렸지만 그 것이 그다지 큰 충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 하였다.


“그렇군요. 올리비아에게 형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어디 사는지는 아시나요?”

“혹시 마이크에게도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아니요…. 그냥 조사의 과정일 뿐입니다. 어디 사나요?”

“그 애는 집이 없수다. 무슨 봉사활동을 한답시고 의료원같은데에 들어갔으니까요.”

“의료원이요?”

“시설이예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진료해주고 약도 받아다 주는 곳이지요. 남편은 기껏 의대까지 나와서 취직은 안하고 그런 곳에서 봉사활동하는 게 못 마땅한가 봐요. 주소는 가르쳐드릴게요.”


피해자의 어머니는 내 수첩의 빈페이지에 대고 주소를 하나 적었다. 그런데 습관인지 주소를 두개나 적어버렸다. 하나의 주소의 이름에는 올리비아라고 적혀 있었고, 그 주소지는 피어 19 였다. 나머지 한 주소는 동생 마이크의 거주지였고, 오클랜드 XX 번지 무료진료소였다.


“따님은 함께 사시는 거 아니셨어요?”

“술집에서 일한다고 할 때 이이랑 싸워서 집을 나갔더랬어요…. 같이 살기만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그게 내 잘 못이야!? 이 망할 년이 죽어가면서까지 사람 속을 뒤집어놓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또 엉엉 거리는 게 여기 더 있다가는 머리가 어떻게 될 것만같아서 두 사람을 진정시키고 그 집을 나왔다.


유가족의 집은 정말이지 수사 과정에서 가장 힘든 일인 것같다. 범인 쫓다가 총에 맞거나, 수도 없이 많은 서류를 뒤지는 것보다. 가족 잃은 사람에게 정보를 캐내는 것이 가장 몹쓸 짓이란 소리다. 하지만 그 것도 하지 않으면 그 나쁜 놈은 어떻게 잡지? 우린 옳은 일을 한 것이다. 저 두 사람을 질질 짜게 만들었어도, 나중에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후우… 살인사건은 이게 짜증나요.”

“저도 동감이에요.”


데이브는 집에서 나오자마자 이 집에서 얻은 정보를 수첩에 옮겨 적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나는 차를 향해 걸어가며 그에게 다음 목적지를 말해주었다.


“동생을 찾아가 봐야죠.”

“이젠 동생의 푸념도 들으라고요? 그보다 피해자의 집은 어때요?”

“안돼요. 부모와 자식관계는 태어날 때부터 하라는 거 안하고 하지 말라는 거 하는 관계라고요. 숨기는 게 있거나, 허풍을 떨었을 거예요. 그에 비해 형제 관계는 말 안해도 되는 거 말하고, 말할 것도 말하는 관계잖아요.”

“부모보단 더 많이 알고 있겠다 이 거군요. 그런데 소피아는 외동딸 아니었어요?”

“그게 문제예요? 게다가 피어 19는 베이 브리지까지 건너야 하니까 가까운데부터 가자고요.”

그러고보니 웃기는 일이네. 피어 19에서 오클랜드까지 와서 일을 한다는 것도 웃기는 일일뿐더러… 돌아가는 길에 왜 차를 타지 않았던 거지?




=로그 캐빈 오후 1 시=


벌써 9 월이라 그런지 바람이 싸늘하네, 베이 브리지를 건너 오클랜드까지 넘어오는 건 짜증나는 일이다. 그 것도 아랫사람들 다 놔두고 직접 수사에 참여하게 되면 더더욱.


“그래도 열심히 일하시는 거 위에서 아시면 올해는 틀림없이 승진하실 수 있을 거예요.”


거기에 부관까지 따라오면 짜증의 삼요소는 완전히 갖춰진 셈이다. 오늘 아침 회의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 녀석은 모를 거다. 난 우리 직원들을 위해서 2 층 화장실에 고급 화장지를 놓아달라고 열심히 건의를 했는데 위에서는 날 병신 취급을 하고 있다. 올해도 승진은 물건너 갔다. 하다 못해 서장이 바뀌지 않는 동안은…


그래도 날 위해 운전을 해오며 수고한 부관이다. 그의 마음에 상처 주는 일을 하지 말아야지.


“자네도 집이 이 근처랬지?”

“네…. 알리바이는 없지만 범인은 아닙니다.”

“알고 있어. 영장이 나오기 전까진 자네 체포 안하니까 걱정마. 그보다 자네 이 가게에 자주 오나?”

“일주일에 한 두 번씩은요. 술값도 적당하고, 저렴한 안주도 있고, 우울한 날이면 딱 좋죠.”

“요즘 자네 우울해?”

“글세요. 샤키와 코비가 화해하지 않는 이상은 평생 우울할 걸요.”


농구 이야기인가? 내가 아는 이야기는 최근 샤키 오닐이 마이애미를 떠나 피닉스로 넘어갔다는 이야기인데. 어쨌든 내가 모르는 세상 이야기다. 술집을 아침바람부터 찾아오려 했으니 문이 닫힌 가게 앞에 차를 세워두고 주인이 와서 술집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고 앉아있어야만 한다.


“식사 해야죠? 벌써 한시인데.”

“밥이 넘어가?”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아닙니까?”

“뒤에 햄버거 사다 놨어. 잠복 수사도 아니고 이게 뭐야.”


이럴 줄 알았으면 전화라도 한통하고 찾아오는 건데. 괜히 시간만 잡아먹고 있군. 그리고 햄버거가 있다는 소리에 내 간식을 잡아먹는 부관도 있고.


“뭡니까? 어린이 세트예요? 나잇값 못하고…. 인형은 크러스티 더 크라운이군요.”


그러더니 인형을 자동차 앞에 떡하니 세워 놓았다. 스프링이 목에 달린 인형이라 움직일 때마다 고개를 흔들흔들 하는 인형이다.


“애들은 광대같은 거 무서워할텐데 말이야.”

“하지만 크러스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광대라는 설정인 걸요.”

“스프링필드의 아이들은 좋아하겠지만 샌프란스시코 아이들은 어떨까?”


일단 이 친구가 세워놓은 크러스티 인형의 머리를 톡 건드려서 머리가 덜덜덜 떠는 것을 보고 있긴 했지만 정말이지… 맥도월드 파트 타임 녀석 혼내주고 싶다.


“저기 오는 모양인데요.”

“로그 캐빈의 주인 오스왈드… 맞군.”


서에서 미리 준비해 온 사업자 등록증과 운전 면허 사진이 같이 첨부된 서류를 보고 녀석을 알아보았다.

그가 가게로 들어가자 우리도 차에서 내렸고 그에게 몇가지 물어보고 철수하면 되는 거다. 최악의 경우에 저 녀석이 범인이기라도 하면 싸움이 좀 나겠지만


가게의 문을 열자 짤랑 짤랑 하는 방울소리가 나면서 가게 안에 손님이 왔다는 것을 알렸다. 아무도 없는 바는 정말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햇살이 들어오는 술집이라니, 너무나도 낯선 광경이었다. 하지만 처음보는 건 절대 아니었다. 승진하기 전 현장을 한참 뛸 때에는 자주 보던 광경이었다.


“죄송합니다. 손님, 아직 가게 시작 안합니다.”


대머리가 훌렁 까져 있고, 얕은 머리카락으로 겨우 대머리는 아니야라고 우기고 있는 듯한 모습이 애처러워 보이는 이 사람이 로그캐빈의 주인 오스왈드 크루거. 전과는 없고, 깨끗한 사람이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입니다.”

“아… 네 무슨 일이시죠?”


바 너머에서 잔을 정리하던 그의 앞으로 다가가자 자연스레 바텐더와 손님의 위치가 되는 것같은 느낌이었다. 일단 부관이 먼저 그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이 곳에서 올리비아 샌튼 양이 일 했었나요?”

“네…네. 무슨 일이시죠? 경찰 맞아요?”

“네, 확실히 경찰 맞습니다.”


신분증을 보여주지 않고 묻자 그는 뭔가 의심스러운지 우리의 정체를 거듭 물었다. 그런 그에게 안주머니에서 배지를 꺼내 보여주자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네, 저희 직원 맞습니다.”

“그런데 경찰 말고도 올리비아를 찾는 사람이 있나보죠?”


그 질문에 바 주인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생각이 정리가 되었는지 다시 대답을 하였다.


“형사 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여긴 법보다 더 빠른 것들이 많다고요.”

“예를 들면요?”

“…… 전 문제 일으키고 싶지 않아요.”

“아직 모르시는 모양인데 이미 문제는 터졌어요.”

“네?”


정말 모르는 모양인데. 아무래도 사진 하나를 보여줘야할 것같다. 오늘 아침에 찍은 피해자의 시신 사진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싸늘한 모습이 되어버린 올리비아의 얼굴이었다.


“이게 도대체…”

“오늘 새벽에 이 곳에서 일하는 올리비아 양이 피살 당했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이봐요. 이 아이 일은 안됐지만 저흰 정말 상관없어요.”

“상관있는지 없는지는 조사 해봐야 알겠죠.”

“왜 그러세요. 원하는 게 뭐예요?”

“협조 좀 해주셔야죠. 올리비아 양이 누구에게 딱히 살해 당할만한 이유가 있나요?”


이 질문에는 다들 한결같이 아니요라도 대답하겠지.


“아니요. 착한 애였어요. 노래가 부르고 싶어서 여기서 일하는 애였고, 사실 재능은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다고 할까요? 그런데 도대체 왜 죽었답니까? 아니 어떻게요? 누가요?”

“아무 것도 말해줄 수 없고, 아무 것도 몰라요. 혹시 최근 수상한 점 없었나요?”

“이봐요. 내게 무슨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면 저에게도 뭔가 오는 게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돈을 달라는 거요?”

“아니요! 저도 사람이고, 그 아이와 친구라면 친구인 사람이올시다. 친구가 죽었는데 이런 식으로 대우를 받아야합니까?”

“친구가 죽었으니 그 한을 좀 풀게 수상한 거 있었으면 좀 말해달라는 거요. 혹시 남자 친구라든지, 추근덕거린 사람이라든지… 혹시 없어요?”

“글세요… 최근 올리비아에게 접근한 녀석이 있긴 있었어요.”

“혹시 이름은?”

“매키인가? 그랬어요. 어차피 술집에 오는 사람이잖아요. 웬만큼 친해지지 않아서는 미스터 내지는 씨뇨르라고요.”

“어디서 뭐하는 사람인지는 알고 있어요? 하다 못해 인상착의라든지.”

“옷은 매번 말끔하게 차려 입고 있었어요. 붉은 머리에… 키는 저보다 좀 작고….”

“당신보다 작다고요? 당신 키가 얼만데요?”

“5.35피트요. 네 작은 키라는 건 인정합니다.”


5.35 피트 (163센치미터)에 대머리 아저씨라… 손에 반지도 없는 걸 보아하니 아직 총각이로구만, 설마 혹시라는 가능성을 둔다면 이 친구가 올리비아를 임신 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겠군


“충분히 도움이 됐습니다. 도움이 더 필요하면 다시 오죠.”

“기왕이면 업무 중에는 오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약속 드리죠. 그런데… 잠깐만 움직이지 말아봐요.”


잠시 그의 움직임을 막을 필요를 느꼈다. 마치 허공을 응시하는 것처럼 하고 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왜요? 어깨에 벌레라도 붙었어요?”


어깨의 벌레를 잡아주려는 줄 아는 그는 정말로 움직임을 멈췄고, 그 타이밍에 난 그의 머리카락 하나를 잡고 주욱 답아 당겼다.


“아 따거! 뭐 이런 미친 사람이 다 있어!”


바 주인은 화가 나서 소리쳤지만 난 기쁜 마음으로 짐에게 그 머리카락을 흔들며 보여주었다.


“짐, 이 거면 DNA 검사 할 수 있지?”

“아우…”


부관은 골머리를 앓는다는 듯 이마에 손을 댄 상태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 걸론 안돼요. 모자라다고요.”

“그래?”


그래서 화가 난 바텐더의 머리카락을 한번 더 잡고 뽑아 대자 이번에는 그가 날 세게 밀쳐냈다.


“당신, 이 사람 당장 데리고 나가요. 안 그러면 경찰을 부를테니까!”

“경감님, DNA 검사하려면 표본이 10 개는 되야 하고, 지금 그 건 강제 채취라서 증거물로 사용 못한다고요. 죄송합니다. 이 사람이 잘 나가다가 꼭 이렇게 사고를 쳐요.”


부관은 날 강제로 끌고 나가려 했고 난 바 주인의 머리카락을 뽑기 위해서 손을 최대한 길게 뻗었다. 그리고 부관의 손을 살짝 벗어나는 순간 그의 머리를 잡았고, 그는 날 향해 침을 탁 하고 뱉었다.


“두번 다시 오지마!”


그가 날 힘주어 미는 통에 결국 부관에게 이끌려 가게를 나가게 되었지만 가게를 나가는 순간 부관과 나는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경감님이랑 같이 일하다가는 정말 제명에 못죽을 거예요.”

“큭큭큭… 그래도 이 증거물은 위법 수집 아니겠지?”

“이 건 강재 채취가 아니니까요.”


플라스틱 시험관에 부관은 내 얼굴의 침을 담았고, 그 것을 봉한 채로 지퍼백에 넣었다. 그럼 그 다음은… 그가 말한 땅딸맞은 붉은 머리의 사내를 수배해 봐야겠는데… 너무 단서가 없는 거 아닐까?


“이제 어쩌죠? 전 이제 이 가게 못 올 것같은데.”

“이 나라 미국 아니었어? 자유의 나라. 이따가 밤에 또 오자고.”


하지만 일단은 조사 의뢰 해 놓은 것들의 결과를 알아봐야지. FBI 녀석들이 알아낸 것도 궁금하긴 하니까.


부관은 경찰서를 향해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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