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나레스의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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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Gavin
작품등록일 :
2009.04.0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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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1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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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레스의 총사(49)

DUMMY

2부 - 모든 것에 대한 혁명


10장 - 란테 지방에서


바람이 불었다.

란테 산맥의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좁은 오솔길을 휩쓸고 지나갔다. 침엽수가 울창한 숲에는 눈이 쌓여 있었고, 하늘은 이상하리만치 파랬다.

벨린 데 란테는 발목까지 눈이 쌓인 오솔길을 걷고 있었다. 그는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부츠에 날렵한 삼각모를 쓴 차림새였다. 키가 훤칠하고 말끔히 면도를 한 이 젊은 사내는 갈색 머리칼에 갈색 눈동자를 지니고 있었다. 그는 녹색의 총사대 제복에 망토를 두르고 있었고, 금실 장식이 잘린 녹색 제복의 견장 위로 갈색 머리가 흐트러져 있었다.

이 사내의 뒤를 따라오는 여인이 있었다.

"아리엘."

벨린이 묵묵한 어투로 말했다. 가방을 쥔 갈색머리 여인이 걸음을 멈췄다.

"예, 주인님."

그녀가 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오랜 여행에 힘겨워하는 눈치였다. 총사는 대꾸없이 삼각모를 벗었다. 그는 눈이 녹은 양지로 걸어갔고 그곳에 앉았다. 바람이 차츰 약해지고 있었다. 슬슬 눈이 녹으면서 날씨가 따뜻하게 풀릴 터였다.

그녀는 벨린의 곁에 숨을 내쉬며 앉았다. 그녀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두터운 모직외투에 치마를 입고 있었다. 나이는 20대 초반으로 보였고, 키는 여성의 기준으로 볼 때 큰 축에 속했다. 단정하게 잡힌 이목구비에 평범하면서 예쁜 축에 드는 얼굴이었는데, 턱은 갸름했고, 선량한 갈색 눈을 깜빡거리는 여인이었다.

그녀는 긴 여행 때문에 지쳐 있었지만 얼굴은 어둡지 않았다.

주인을 모시기 시작한지 반년이 지난 이 여자 노예는 주인의 성향과 습성을 차츰 알아가고 있었다. 그녀의 주인은 아직 그녀를 물건 취급하는 개념을 고수했지만 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한결 부드러웠다. 더구나 그녀는 그럴 대접을 받을 가치가 있었다.

그녀는 주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총사대 대위 계급장을 단 이 젊은 총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편안하고 유쾌해보였다.


고향이 지척이기 때문일까. 벨린에게 고향은 좋은 기억밖에 없는 곳이었다. 고향을 떠난 이후로 그는 여러 차례 고난을 겪었고 이것은 애당초 그의 영혼이 본질에서 크게 타락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휴가를 받아 고향에 온 벨린 데 란테는, 자신의 영혼을 정화할 생각 따위는 애당초 없었다. 그는 그저 쉬고 싶었다. 이 젊은 총사는 남들이 평생 하기도 힘든 중요한 일들을 해왔다. 고향을 사 년 만에 총사가 되었고, 전쟁터에서 공을 세워 고귀한 여인의 총애를 얻었다. 그는 이것들을 단 일 년 만에 쟁취했다. 그것도 전장에서 목숨을 걸어가면서.

벨린은 눈이 덮인 산맥을 바라보았다. 란테 산맥. 그의 정신과 육체의 발원지. 그는 눈을 뜨고 란테 지방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밤새 눈이 내린 이후, 하늘은 푸르고 맑게 개어 있었다.

벨린은 수통에 담긴 물을 마시고, 아리엘에게 넘겼다. 그녀가 허겁지겁 물을 마셨다. 연약한 여인이 마차가 오르지 못하는 산맥을 올랐으니 여행은 고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내면에 잠재된 강인한 면모를 벨린은 알았다. 그녀는 전쟁터에서 빈사 상태에 빠진 주인을 구한 전례가 있었는데,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주인을 질질 끌고 돌아온 그 일은 기적으로 치부된 사건이었다.

벨린 데 란테는 자신의 노예가 일으킨 그 기적을 떠올리며 언덕 아래 분지를 내려 보았다. 웅장한 산기슭이 펼쳐졌다. 이곳에서는 란테 지방의 작은 마을들이 속속들이 보였다. 그는 녹색 삼각모를 벗고서는 짧게 휘파람을 불었다. 5년 전에도 그는 이곳에 서 있었다. 비록 그때는 여자 노예가 아닌, 영리한 늑대를 데리고 있었지만.


란테 지방은 산맥 아래 분지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들은 골짜기를 천천히 내려갔다. 마을이 지척이었다. 이곳은 란테 지방에서 가장 큰 도회지로 솔직히 규모는 보잘 것 없었다.

그럼에도 마을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활기찼다. 때마침 주일장이 열리는 시기에 당도한 것이다.

그들은 도회지를 가로질러갔다. 곳곳에서 사람 사는 분위가가 물씬 났다. 장사를 하는 이들과 그 물건을 사려고 나온 란테 지방의 주민들이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그는 유쾌한 마음으로 주변을 바라보았다. 비록 얼굴 만연히 드리운 어둠의 그림자와 전상의 흔적 때문에, 그의 밝은 표정이 남에게는 그리 밝게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이기는 했지만, 그는 겉으로 봐서는 지극히 태연했다.

몇 년 전에 평정된 히스파니아 내란 속에서도 란테 지방은 온전한 모양이었다. 그것은 이 지방이 내란의 핵심이 됐던 신교도 반란지역과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제국이 성립한 이례로 란테 주 주민들은 황제에 충성을 맹세해왔고, 30년 전쟁 와중에도 천 여 명으로 구성된 란테 연대를 지방의 유력자이자 주지사였던 세뇨르 안토니오 시몬이 통솔하여 전장에 파견한 적이 있었다. 히스파니아는 지방의 유력자나 귀족들이 사비를 들여 연대를 편성하면 군 수뇌부에서 승인해주는 식으로 모병을 해왔다. 각 지방의 명칭을 따서 연대를 창설하면 그 지방의 유력자들이 대령이 되어 부대를 통솔하는 일이 의례적이었다.

고향사람들은 무슨 마음을 가지고 참전했을까. 제국을 수호하느니 신교도를 다니치에서 몰아내느니 하는 거창한 대의 따위는 아니겠지. 란테 지방의 사내들도 그저 겁쟁이가 되기 싫었거나, 전쟁이 재밌을 거라고 생각해서 참전을 했을 터이다. 허나 전쟁은 지루하고 따분하며 쓸데없이 잔인하기만 할 따름이다. 일획천금을 노리고자 한다면 기회가 많겠지만, 재미를 바라고 뛰어들었다면 미친 짓이다.

란테 지방 사람들이 전쟁터에서 잘 싸웠는지, 벨린은 관심이 없었다. 그는 같은 고향 사람이라고 해서 깊은 유대감을 지니거나 관심을 갖지는 않았다. 아마 산악지대인 란테 지방의 특성상 대다수가 머스킷 총을 잘 쓰는 사냥꾼으로 구성되어 있을 테니 어느 정도 활약을 펼치기는 했을 것이다. 란테 연대가 어느 전선에 배치됐었는지는 전쟁에 참전한 벨린도 가물가물했다. 그가 속했던 데 피사로 장군의 휘하부대는 분명 아니었다. 홀란드에서 싸웠던가? 각설하고, 어쩌면 전쟁이 끝났으니 모두들 고향으로 귀환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벨린은 주변을 살펴보았다. 제복과 검을 찬 사내들을 기다리는 열망 탓인지. 주민들의 시선은 벨린 데 란테와 자주 맞닿았다. 워낙 사람들 사이에 제복 입은 자가 없기도 했지만, 제복을 입은 자와 별개로 총사 또한 란테 지방에서 무척 보기 드문 인원이었다.

아리엘은 란테 지방 사람들의 기가 드센 시선들에 어쩔 줄을 몰라 했지만, 벨린 데 란테는 아주 태연히 사람들 사이를 누비고 지나갔다. 아리엘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빨리.

아리엘은 정신이 없었다. 손가방을 양 손으로 쥐며 따라오다, 그만 도회지 사람들의 물결에 치여 주인과 거리가 멀어졌다.

“주인님!”

아리엘은 깜짝 놀랐다. 벨린이 사람들에게 가려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주인이 너무 빨리 걸어가는 바람에 그렇게 됐나 싶었다. 하지만 사람들을 헤치며 간신히 앞으로 나가고 나서야 그녀는 무언가 작은 소란이 장터 한가운데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벨린 데 란테는 소란이 나고 있는 구경꾼들 틈에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었다. 아리엘이 뒤늦게 주인의 곁에 서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주인을 잃어버린다는 것에 민감한 그녀였기에, 조금이라도 혼란스런 상황이 펼쳐지면 무척 불안해졌다.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는 곳은 란테 지방 도회지의 어느 상점이었다. 벨린은 간판을 보았다. 란툰어(고대의 제국에서 전해진 이 언어는 마법주문이나, 성경, 학문적인 기록을 할 때 주로 쓰인다)로 ‘향수와 시약’이라고 쓰여 있었다.

상점은 창문이 모두 박살나 있었다.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연달아 났다. 마치 불량배들이 푸닥거리를 하는 것처럼, 상점 안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짙은 먼지가 가득 피어올랐다. 의아스러운 일이었다. 향수와 시약을 취급하는 상점은 란테 지방에서는 매우 드물고 귀한 곳일뿐더러, 이런 식의 소란이 일어날 곳도 아니었다.

누군가 박살난 문을 통해 도망쳐 나왔다. 하얀 가발을 쓴 짜리몽땅한 중년 남자였다. 보아하니 이 상점을 운영하던 향수 겸 시약 장인인 모양이다.

곧바로 누군가 먼지구름을 헤치고 밖으로 나왔다.

안절부절 대뜸 도망갈 곳부터 살피던 시약 상인이 문득 벨린과 마주쳤다. 그리고는 사람 살려! 하면서 대뜸 벨린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매달렸다. 벨린조차 움찔했다. ‘살려 줍쇼, 장교 나으리!’ 향수와 시약상점 주인이 눈을 질끈 감고 소리쳤다.

대체 누구로부터 살려달라는 걸까. 젊은 총사가 의아해하던 참에, 먼지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벨린 데 란테는 반사적으로 허리에 차고 있던 사브레의 검자루에 손을 댔다. 이 검은 한번도 실전에서 써본 적이 없었다. 이사벨 황녀에게서 하사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물건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사브레에 대뜸 손을 댄 이유는 본능적으로 무언가 대단한 맞수와 대치하고 있다는 것을 육감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사기꾼 같으니.”

먼지구름에 가려져 있던 인물이 내뱉었다. 가늘고 여린 느낌의 목소리였다. 벨린은 그를 똑바로 쳐다봤다. 진홍색 후드달린 망토로 얼굴을 가린 인물이었다. 보통의 히스파니아 복식 차림은 아니었다. 긴 장화와 가죽 바지, 가죽으로 만든 타이트한 가슴이 패인 셔츠를 입고 있었다. 소년처럼 작은 키에 마른 체격으로 양 손목에는 금색 팔찌를 달았고, 승마용 가죽장갑을 끼고 있었다.

정상적인 히스파니아 사람으로써는 지극히 이국적이고 당돌하게 느껴지는 차림. 벨린 데 란테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가만히 서 있었다. 한편 문제의 차림새를 한 그 인물은 승마용 하얀 장갑을 낀 주먹을 꽉 쥐며 상점 주인에게 다가섰다.

“누굴 무슨 호구로 알아? 내가 만드라고라하고 말린 미나리도 구분 못할 병신으로 보였냐?”

“잘, 잘못했습니다, 세뇨리타.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아리엘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좀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의문이 갔다. 세뇨리타면 숙녀에게 붙이는 존칭인데, 그럼 저렇게 별난 차림을 하고 떡 하니 나타난 저 인물이 여인이란 말인가?

그러나 아리엘이 더 놀란 것은 바로 주인의 반응이다. 주인은 검에서 손을 때고서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는 시약 장안이 무사히 도망칠 수 있도록 길을 비켜주기까지 했다.

“거기 섯!”

시약 상인이 군중들을 헤치고 도망치자, 후드를 쓴 인물이 후드를 벗어재끼며 따라잡으려고 했다. 그로 인해 시약 장인을 반쯤 패 죽이려고 했던 그녀의 용모가 햇살 앞에 드러났다.

그녀는 눈이 부실 듯이 윤기 나는 붉은 머리칼을 기르고 있었다. 나이는 삼십대 초반처럼 보였고 이목구비는 조각처럼 샤프했는데 보기 드문 미인이었다. 다만 히스파니아 여인이 아닌 이국적인 미모를 뽐내는 것이, 매력적이면서도 무척 신묘해보였다.

시약 상인을 따라잡으려는 그녀를 벨린 데 란테가 막아섰다. 삼각모를 푹 눌러쓰고 있었던 터라, 해를 등지고 있는 상태에서는 벨린 데 란테도 얼굴을 구별하기 힘들었다.

“뭐야? 너 왜 길을 막는 거야?”

정체불명의 여인이 멈춰서며 내뱉었다. 당장이라도 자기 길을 가로막은 이 총사를 때려죽일 기세다.

그러나 벨린 데 란테는 슬며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리엘조차도 지금까지 봐온 적 없는 장난 끼 어린 웃음을 말이다.

벨린이 말했다.

“오늘 좋은 점괘가 나왔죠? 그러니 만드라고라처럼 귀한 약재를 구하려고 오셨겠죠.”

벨린답지 않은 유쾌한 어조였다. 그 말을 듣고 있는 아리엘에게는 마치 삽시간에 사람이 180도로 변한 것 같았다. 붉은 머리 여인의 표정이 사뭇 묘해졌다. 그걸 어떻게 알았냐는 투이다. 벨린 데 란테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삼각모를 벗었다. 삼각모 그늘 속에 가려져 있던 갈색 머리 총사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의 얼굴에는 장난기어린 미소가 한 가득이다.

영문을 알 길이 없는 아리엘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무언가 느낌이 이상했다. 아리엘은 두 사람 사이에 무언가 공통점이 있다는 기분을 느꼈다. 아닌 게 아니라, 두 사람의 행동과 얼굴 생김새에는 무언가 닮은 점이….

바로 그때, 벨린 데 란테가 아리엘의 손을 끌고 오듯 잡았다. 아리엘은 주인의 친절에 믿을 수가 없었지만, 그보다도 더 믿을 수 없는 것은, 너무도 유쾌한 목소리로 내뱉은 주인의 한 마디였다.

"돌아왔어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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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img340.imageshack.us/img340/3484/91921091ce9.jpg" width="400">

(머스킷티어=총사... 지금도 가끔 제목에 대해 고민합니다. 총사라 하지 말고 머스킷티어라고 할까? 근데 지금 게 더 낫겠더라구요. 머스킷티어는 다섯잔데 총사는 두글자니까 ㅋㅋ 한참 글 쓸때 비슷하다 생각되는 역사적 이미지를 오스프리로 모은 적 있는데.. 이거 하나 남았네요. 분명히 하건데... 삼총사 시대보다는 한 30~40년 후입니다..정작 삼총사의 본거지라는 프랑스에서는 이 시대에 이미 머스킷티어는 가고 퓨질리어(수발총병)으로 명칭이 바뀌지요. 물론 실제 역사의 경우입니다.. 사실 영국 같은 나라는 그냥 머스킷티어를 계속 썼어요..)


1. 근 1년만이군요. 당연히 아직 제대는 안했구요. 흐으.. 제가 무슨 배짱으로 글을 올린 걸까요...(수습이 안될 텐데..) 앞으로 휴가 나올때만이라도 길게 써봐야 할듯..


2. 2부의 구상은 다 짜놨는데... 하도 올만이라 감이 안잡혀서 좀 혼났어요.


3. 구성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1부 - 30년 전쟁.. 2부 - 모든 것에 대한 혁명. 3부는. 그건 아직 비밀.. 오랜만에 글을 읽어보면서. 그간 구상했던 설정으로 자잘한 오류들을 수정했습니다. 뭐 총사대의 계급 문제와, 전쟁터에서 마법사의 등장 여부(등장하지 않았죠.) 같은 거요. 뒤늦게 읽어보니 답이 나오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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