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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작품등록일 :
2014.10.23 19:27
최근연재일 :
2015.09.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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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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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박싱 데이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2

이글은 픽션입니다. 설정상 현대와 다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이름이나 기타 회사명이 같은 것들은 우연입니다.




DUMMY

“우와아악!!”

“슈퍼 보이!”

“조! 조! 조!”

“셀리느! 셀리느!”


“고오오~~~올!! 기회를 놓치지 않는 조세린! 원샷 원킬이 뭔가를 보여주는 조세린입니다!”

“네, 스털링 선수가 뒤로 떨어트려 주는 공을 엄청난 순간 스피드로 페르난데스를 떨구면서 공이 땅에 닿기도 전에 그대로 강력한 킥을 선물해주는군요.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던 파비안스키가 손도 못 대보고 첫 골을 허용합니다!”

“조세린 선수 득점 패턴을 보면 경기 시작하고 5분 이내에 첫 득점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건 이유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경기가 막 시작한 시점은 선수들이 긴장감이 좀 떨어져 있는 시기라고 봐야죠. 그래서 조세린 선수의 폭풍 같은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가 좀 더 쉽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고요....무엇보다 조 선수 자체의 기량이 뛰어납니다. 지금 장면을 되돌려봐도 조세린 이외에 다른 선수가 그렇게 완벽한 슈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네, 그렇습니다만, 이러한 세트 피스 상황은 평소에도 연습을 해오지 않았을까요?”

“아시겠지만 좀전의 상황은 연습해서 만들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죠. 왜냐하면, 조세린 선수한테는 전담 마크맨이 붙어있는 상황이거든요. 연습도 연습이지만 역시 순간적인 스피드가 발군이고 슛 감각 또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조세린 선수이기에 가능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하, 그렇군요. 형 입장인 정기룡 선수도 조세린 선수의 플레이를 처음 대하고는 넋이 나간 모양입니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되갚아주어야죠?”

“그렇습니다. 조 선수에게 뚫리긴 했지만 다른 선수와 달리 끝까지 공을 막아내려는 의지가 돋보였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충분한 만큼 되갚아줄 기회가 오리라고 봅니다.”



“이안, 조를 완전 이적시키는 방법이 없을까?”

“글쎄요, 존. 이상하게 조는 다른 선수들과 사고방식이 다른 거 같습니다. 돈으로는 아무리 거액을 제의해도 힘들 거 같습니다.”

VVIP 박스에서 경기를 보고 있던 리버풀 구단주 헨리가 세린의 골을 음미하다 구단 대표 이안에게 말을 꺼냈다.

“흠...정말 실력만큼이나 독특한 친구란 말이야. 저 친구가 지금은 우리 손에 있지만, 다음 시즌에도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 않나?”

“그렇습니다, 벌써 맨유를 비롯한 타 구단에서 그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정보입니다.”

“조가 다른 팀에서 뛴다는 건 생각만 해도 재앙이야, 절대 넘겨줄 수 없는 일이지.”

“그렇긴 합니다만, 몇 번 금액을 올려 제안을 해봤지만, 이적에는 도리질을 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다음 시즌에도 임대해오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야, 저 친구가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진 것은 틀림없지만, 사람은 결국 돈에 움직이게 되어있어. 특히 프로라는 건 돈이 그 선수의 실력을 평가해주는 잣대가 아닌가? 유럽 최고, 아니 전 세계 프로스포츠맨 중 최대금액을 지불하더라도 데려와야 해.”

“....그렇게까지 무리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실력은 발군이지만 스타성은 유럽이나 서구 선수들과 비교하면 떨어질 겁니다. 그래 봐야 아시안 아닙니까? ”

“이안, 이제 감이 떨어진 거요? 저 친구가 이제 나이가 20살이야! 게다가 그 나라의 특이한 군대제도에 의한 의무인 병역문제도 올림픽 메달로 해결되었다고! 지금 뛰는 걸 보란 말이야! 메시나 호날두를 능가하면 능가했지 절대 뒤지는 친구가 아니야! 이대로 2~3년만 지나면 그때 어떤 선수가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요? 스타성?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야, 게다가 이제 미러클 보이라고 불리는 선수라고! 대체 그 좋던 감각은 어디다 팽개쳐버린 거요?”

“하지만 너무 파격적인 금액은 다른 선수들 반발을 부를 겁니다. 게다가 그가 언제까지고 지금 상태를 유지한다는 보장도 없는 거 아닙니까? 우리가 거액을 들여 임대나 영입을 해왔다가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버린 선수도 한둘이 아니잖습니까?”

구단 대표인 이안으로서는 구단주인 헨리가 너무 흥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세린이 대단한 실력을 갖춘 선수인 건 틀림없지만 메시나 호날두를 능가하는 선수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그였다.

더구나 그는 아시안들은 자신들과 같은 서구인들에 비해 체력이 떨어지는 속도가 빠르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허허...정말 실망이군. 조금만 생각을 해보시오. 그까짓 300억 400억을 준다고 해도 그의 몸값은 비싼 게 아니오. 저 콥들의 열광하는 모습을 보시오! 이 상태로라면 우리가 리그 우승을 언제 해보겠소? 우승은커녕 4위안에 들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보기도 힘들 거 아니요? 하지만 그가 만약 우리 팀으로 이적한다면 리그 우승도 꿈이 아니지. 당신도 우리가 받는 중계권료가 얼만지 알지 않소? 우승이면 중계권료만 1억 5,000만 파운드(약 2,520억)야, 반면에 꼴찌는 9,900만 파운드(약 1,663억)로 만족해야 하고 리그 강등을 감수해야 하지. 그뿐이요? 각종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과 별도의 중계권료를 따지면 그 수입이 얼만지 잊은 겁니까?”

“.....그렇긴 합니다만, 역시 돈만 가지고는 그를 데려오기 쉽지 않을 겁니다. 이미 그들로서는 거부할 수 없는 금액을 제시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습니다.”

이안의 말대로 그동안 세린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들은 리버풀의 제안을 다 들어보지도 않고 번번이 제안을 거부하곤 했다.

그래서 타 구단에서 엄청난 금액으로 접근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조사를 해봤지만 타 구단들도 똑같이 거절당했다는 사실을 파악한 게 다였다.

지금도 왜 그가 거절하는지를 이유를 파악 못 하고 있는 게 그들의 실정이었다.

“조의 소속 구단이 실질적으로 그 친구 소유라면서? 그것도 놀라운 사실이지만, 그를 설득하는 방법도 거기에 있을 거요.”

구단주 헨리의 말에 이안 대표가 뭔가를 느꼈는지 눈을 반짝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를 설득하려면 구단에 도움이 될만한 당근을 제시해보라는 말씀입니까?”

“그렇지, 그가 구단을 소유했다면 구단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우고 싶은 야망이 있을 거요.”

“그래 봐야 극동의 작은 나라의 프로리그 팀입니다. 게다가 2부리그에서 다음 시즌에 간신히 1부로 승격되는 팀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세계수준의 구단이 되겠습니까?”

“이안, 그동안 고생해서 구단을 흑자로 돌린 공로를 인정해요. 하지만 이제 생각을 달리 해봐야 할 때가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

“그게...무슨 말씀입니까? 리버풀은 제 인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냉랭해지는 구단주의 말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이안이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그에게 매달렸다.

“당신은 리버풀밖에 모르는 게 단점일지도 몰라, 생각 좀 해보라고, 그가 왜 거액을 거부하고 극동의 작은 자신의 나라에서 버티려고 하는지를 말이야.”

“.....나이도 어린 친구가 애국심 때문일 리는 없을 테고....자신이 직접 뛰면서 구단을 키우기 위해서라는 겁니까?”

“그렇지, 그러니 개인의 영달을 외면할 만한 또 다른 성취동기가 있다는 거지. 그는 자신의 구단을 아시아 최고의 구단으로 만들고 싶은 거야. 그렇다면 우리가 그의 꿈을 앞당길 수 있게 도와준다면 어떻게 되겠소?”

“그럼...우리 구단으로 올 수도 있다는 거군요. 구단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방법이라면....쓸데없이 돈만 받아가는 비주전 선수들을 싸게 보내주는 방법이 있겠군요.”

“이적료를 안 받고 보내준다고 해도 그들 연봉이 만만치 않아서 좋아하지 않을 거요. 그러니 차라리 우리가 연봉을 보조해주더라도 싸게 임대 해주는 방법을 생각하시오.”

“....그렇군요, 무엇 때문에 그랬는가 했더니 이번에 그가 팀의 코칭스텝과 선수들 합동 훈련을 요청해온 것도 바로 그 이유였군요. 그렇다면 그의 구단과 자매결연을 맺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형식만 그럴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지도자 연수도 해주고 남는 스텝들을 보내 선수나 유스팀 지도도 해주겠다면 쌍수를 들어 반길 겁니다. 게다가 그렇게 하면 그들이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못 해도 아시아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흠, 이제야 내가 아는 이안으로 돌아왔구만. 거기에 더해 보다 파격적인 지원책을 마련해봐요. 말로만이 아닌 진짜 형제구단이라고 느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하시오.”

“그럼...조의 완전 이적 프로젝트가 되겠군요.”

“하하하, 역시 이안은 출중한 사람이란 말이야. 이제야 마음이 가벼워지는군.”



“스털링 슛! 또다시 파비안스키에게 막히고 맙니다. 오늘 엄청난 선방을 보여주는 파비안스키입니다. 스완지 시티의 좌측이 확연히 비어있는 게 보이는데요, 우측의 조세린 선수에게 쏠리는 수비의 영향이 좌측을 비우게 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만, 선수들이 자신들도 모르게 쏠리고 있어요. 그만큼 조세린 선수가 우측과 중앙까지 수비진을 농락하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스털링 선수에게 기회가 생기는데요. 안타깝지만 오늘 스털링의 컨디션이 좋지 못한 거 같습니다. 벌써 세 개의 슈팅을 파비안스키에게 헌납하고 마네요.”

“네, 반면에 리버풀의 미뇰렛은 정기룡의 한 번의 슛 이외에는 별달리 위협적인 상황이 없었습니다. 오늘은 편안하게 가는 모습입니다.”

“하하하,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스완지 시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네, 정기룡 선수도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대해 보겠습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파비안스키가 길게 우측의 다이어에게 연결합니다. 다이어 중앙의 보니에게, 보니 랄라나를 제치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모레노 막아서고 라우틀리지에게 길게 횡패스를 연결하는 보니, 중앙으로 들어갑니다. 라우틀리지 박스 좌측에서 헨더슨을 제칩니다. 보니에게! 보니 접고 슛! 미뇰렛 잡아냅니다. 선방입니다. 오늘 양 팀 골키퍼가 계속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쉽게 간다는 말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보니의 슛을 다이빙캐치로 멋지게 잡아내는군요. 방향 선택이 좋았습니다.”

“미뇰렛, 스크레텔에게 던져줍니다. 스크레텔 슬슬 전진하는 모습입니다. 모레노에게 연결합니다. 달려드는 다이어, 다시 리턴하는 모레노, 여유가 있습니다. 스크레텔 이번엔 루카스에게, 루카스 중앙선 넘으면서 스털링에게 밀어줍니다. 차근차근 중앙을 공략하는 리버풀입니다. 스털링 드리블합니다. 시구르드손 뒤에 정기룡이 받치면서 압박을 펼칩니다. 스털링 한번 접고 빠르게 조세린에게 연결합니다.”


스털링의 빠른 패스가 세린에게 연결되자 공격수들까지 빠르게 복귀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세린은 스털링이 보내준 공을 왼발로 툭 쳐서 우측으로 튕겨 나가게 하고는 폭발적인 속도로 튕겨 나가며 공을 어깨로 밀며 태클을 해오는 셀비를 뛰어넘었다.

풀백인 테일러와 윌리엄이 막아서는 순간 공은 이미 테일러의 발 사이를 빠져나가고 세린이 그의 몸을 돌아나갈 때 그가 유니폼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어떡하든 그를 저지하겠다는 생각에선지 유니폼이 길게 늘어나는 순간 공은 세린의 발을 맞고 스털링에게로 연결되고 있었지만 뒤이어 윌리엄이 달려들면서 어깨로 그를 강하게 부딪쳐왔다.

-삑

스털링이 공을 받아 슛 찬스를 모색하는 순간 심판의 휘슬이 울렸다.

“우와아악!”

“페널티킥!”

“역시 슈퍼 보이다!”

어느새 복귀해서 스털링을 막아서 공을 빼내던 정기룡이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동료들이 공도 없는 세린을 붙잡고 밀쳐 그를 나동그라지게 만들어버린 상황을 인지하자 허탈한 웃음만 나오고 있었다.

“이 자식들이 오늘 약들을 처먹었나?...”

정기룡이 혼잣말하며 어이없어할 때 막상 세린을 막아섰던 테일러와 윌리엄은 그보다 더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도대체 언제...패스를 한 거야?”

세린의 몸이 워낙 빠르고 공에 대한 집중력이 높다 보니 쓰러지면서도 스털링에게 연결해준 걸 인지도 못 한 두 사람이었다.

“조! 조! 조!”

“셀리느!셀리느!”

어느 땐가부터 세린의 이름을 셀리느라고 발음하며 그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콥들을 바라보며 몸을 일으킨 세린이 공을 들고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움직였다.




스완지 시티의 정기룡으로서는 세린과 같은 선수는 정말 대하기 힘든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 보이라는 칭호를 획득한 데서 보듯이 그가 치고 달리기 시작하면 그의 동료들이 그를 따라잡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공을 가지고 드리블을 하는데도 맨몸으로 따라 뛰는 선수들보다 월등히 빨리 달렸다. 게다가 순간순간 방향 전환을 하며 달리는 모습은 전혀 힘들이지 않고 마치 공이 발을 대지 않아도 저절로 스스로 방향을 트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것은 세린이 달리면서 그에게 다가오는 수비들의 다음 행동까지 예측해서 달린다는 생각밖에는 할 수 없었다.

박스 안에 들어서서 집중 마크를 받을 때는 그의 세밀하고 현란한 개인기가 마치 마술쇼를 하듯 펼쳐져 수비를 농락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심한 몸싸움이나 태클을 피해 동료에게 패스를 해주고 자신은 다시 빈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통에 뒤늦게 공도 없는 그에게 태클을 하거나 몸을 부딪쳐 나동그라지게 만들어 페널티킥 하나와 프리킥을 몇 번이나 허용하며 끌려가고 있었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는 이미 스코어가 4대 0으로 뒤져있었다. 세린이 페널티킥과 프리킥을 성공시키면서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기록해버린 것이었다.



“선배님, 아들 낳으신 거 축하드립니다.”

“하하, 고맙다. 그런데 그 선배 소리 대신에 형이라고 불러주면 안되겠냐?”

경기가 끝나고 약속대로 만나 펍에서 맥주잔을 앞에 둔 세린이 기룡을 보고 웃으며 득남을 축하했다.

“그래도 돼요? 그럼 저도 편하죠.”

“그럼, 나야 네가 그렇게 불러주는 게 편하고 좋다. 그런데 넌 도대체 어디서 축구를 배운 거야?”

“저요?...그냥 혼자 연습했는데요?”

“혼자? 그게 말이 되는 거냐? 그럼 아버지가 개인적으로 지도를 해주신 거야?”

“아니요, 아버진 축구를 좋아는 하셨지만 직접 하지는 않으셨어요. 직업이 요리사셨는데요?”

“그럼, 선수 생활은? 정말 중학교 때까지밖엔 안 한 거야?”

“중학교 2학년 정도까지는 했어요. 그 뒤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시골 할머니와 살아서 축구선수 생활은 그만두게 되었죠.”

“고등학교 때도?”

“네, 축구부가 없었거든요.”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네....나만 해도 어려서부터 개인지도를 받고 호주로 유학을 갔었는데...”

“형은 집에 축구장도 있었다면서요?”

“어? 어...그거, 사실 오늘의 내가 있게 된 건 다 아버지 덕택이지. 그런데 넌 나 같은 아버지의 지원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정말 대단해. 화면으로 보기는 했지만 네가 이 정도일 줄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전반에만 해트트릭에 도움까지...”

“형도 후반에 한 골 넣으셨잖아요? 공격수도 아닌 분이 골까지 넣었으면 된 거죠.”

“헐~~, 이 녀석 고양이가 쥐 생각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네.”

“네? 그건...아닌데요.”

“하하하, 그냥 해본 소리야. 그런데 넌 왜 이적을 않는 거냐? 아직 제 몸값을 받지 못할 거로 생각해서 그런 건가?”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럼? 너 정도면 정말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을 텐데...”

“저는 유럽리그에서 인정받으며 뛰는 것도 좋지만...다른 꿈이 있어요.”

“다른 꿈? 그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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