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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작품등록일 :
2014.10.23 19:27
최근연재일 :
2015.09.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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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4.11.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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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프레시맨 4

이글은 픽션입니다. 설정상 현대와 다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이름이나 기타 회사명이 같은 것들은 우연입니다.




DUMMY

“이 녀석! 이제 농담도 할 줄 알고 많이 컸구나”

“하하하, 코치님도...이게 다 코치님 덕분입니다. 괌에서 와서도 꾸준히 코치님 말씀대로 훈련하고 있어요.”

“고맙다, 세린아. 200m도 뛸 수 있겠냐?”

“다른 사람들 다 뛰고 나면 될 거 같은데요..”

“그래, 니가 준비되면 말해라.”


세린이 100m를 뛰는 걸 구경하던 학생들이 그의 총알 같은 질주에 놀라 멍한 표정이었다.

자신들이 보기에도 큰 보폭으로 맹렬히 달리는 모습은 기록을 보지 않아도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을 만큼 가슴을 뻥 뚫어주는 모습이었다.

“우와아~~대박!! TV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나 육상에 반할 거 같아..”

“나두...어쩜 저렇게 빨리 달릴 수 있을까? 가슴이 뻥 뚫리는 거 같아.”

“그렇지? 어쩜.....나..어떻게, 그냥 반해버리겠어.”

“이럴 때가 아니다. 계속 뛸 거 같으니까.....”

서로 감격에 겨워 대화를 나누던 여학생이 휴대폰을 꺼내 톡톡을 하기 시작했다.

-대~박!!, 빨리 운동장으로 와봐!!! 조세린이 기록 측정하는데 대박이야!! 막 날라다녀!!!!

-진짜?

-그래!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린다니까!!


“...도대체 저 정도면 기록이 얼마나 나오는 거냐?”

“우샤인 볼트 기록 정도 나오지 않았을까?”

“야, 저 정도면 볼트를 뛰어넘지! ”

“....세린이 저 녀석이 만약 그라운드에서 공을 갖고 저 정도로 달릴 수 있다면 어떨까?”

“하하하, 아마 모두 겁먹어서 알아서 피하지 않을까?”

“피할 사이도 없겠는데?”

“이야~~...정말 달리기 하나만으로 술독을 다 날려버리네, 어제 그렇게 먹고 술도 다 안 깼을 텐데 어떻게 저렇게 달릴 수 있는 거야?”

“난 말로만 천재가 있는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정말 실감 난다. 저 실력으로 왜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거지?”

“그렇긴 해, 저게 하루아침에 생긴 실력일 수도 없을 텐데...”

“야, 너희는 저게 천부적으로 타고난 거라고만 생각하는 거냐? 난 만난 지 하루밖에 안 됐지만 그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긴 해, 오늘만 봐도 쉬어도 될 텐데 억지로 우리까지 끌고 나왔잖아.”

“그건....오늘 저 기록 측정하는 거 알고 있어서 그랬던 거 아냐?”

“.....너 같으면 내일 기록측정 있는 거 알면서도 밤새 술 마시겠냐?”

“.....그렇긴 하네, 선배들한테 말만 해도 억지로 술을 먹이진 못했을 텐데..”


한국대학교 육상부들이 100m 기록 측정을 마치고 그라운드에 앉아 몸을 풀고 있는 세린을 존경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리 아마추어라지만 어려서부터 육상을 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세린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뉴스로만 보았던 세린이 뛰는 모습을 직접 보자 세린에 대한 존경심과 더불어 같은 육상부가 될 거라는 생각에 알지 못할 자부심까지 무럭무럭 생겨나고 있었다.

“형!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저런 애가 내 후배로 들어 온다는 게 생각만 해도 온몸이 짜릿해지는데요?”

“나도 그렇다, 후배가 아니라 이젠 우리 육상부의 별이다!”

“별 정도냐? 저 정도면 신급이야!”

“그럼...군기 잡는 건...”

-퍽

“아얏!...왜 때려요?”

“이 순간에 군기란 말이 왜 나오냐? 받들어 모셔도 시원찮을 판에...”

“아..놔, 형이 아까 그랬잖아요? 군기 좀 잡으라고!”

“야, 너 정말 그런 소릴 했어? 미친 거 아니냐?”

“아...농담이야, 농담한 걸 저 자식이 진지하게 받아들이네....”

“쳇!....농담은..”

“야, 그런데 저기 뛰어 오는 애들은 뭐냐?”

“....세린이 뛴다는 소문 듣고 도서실에서 몰려오는 거 같은데요.”

“헐~..소문 빠르네. 공부벌레들이 웬일로 몰려온다냐.”



다른 사람들의 100m 측정이 모두 끝나자 200m 측정 준비가 시작되고 있었다.

세린이 갑자기 몰려드는 학생들이 스탠드를 가득 채우기 시작하는걸 보고 놀라고 있었다.

“저 사람들은 다 뭐야? 오늘 여기서 무슨 행사가 있나?”

“....저게 다 너 뛴다는 소문 듣고 도서실에서 공부하던 애들이 몰려온 거 아니냐?”

스탠드에서 구경하다 어느새 세린의 주변으로 모여든 축구부 동기 중 일환이 조금 흥분된 소리로 말했다.

“응? 내가 뛴다고 소문이 났다구? 언제?”

“요즘이 어떤 세상이냐? 톡톡이나 SNS에 띄우면 온 세상이 다 아는데.”

“...하긴 그러네, 난 가봐야겠다.”

“잘 뛰어라, 파이팅!!”

“하하, 그래.”

스탠드를 메우는 학생들을 보며 세린의 어깨에 괜히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관중들이 보는 데서 뛰어보는 건 마라톤 이후로 처음이라 조금 긴장되기도 했지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채우고 있었다.

세린이 출발선으로 다가가자 실제 경기도 아닌데 여기저기서 응원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조세린 파이팅!!”

“잘 뛰어라! 기록 좀 내보자!”

“힘내라! 조세린!”

그들이 외치는 소리를 듣자 온몸이 오글거리는 기분에 가볍게 진저리를 친 세린이 옅은 미소를 머금고 출발선에 섰다.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자 온몸으로 짜릿하게 기운이 번져가는 게 느껴졌다.

‘좋아, 보여주자 조세린!’


“준비!”

-탕!!

총소리와 동시에 옆 라인의 곽도현과 세린이 동시에 튀어 나갔다.

“우와아~~달려라. 조세린!!”

“재껴버려 조세린!”

100m 때와는 다르게 30m 지점부터 곽도현을 앞서나가기 시작한 세린이 어느새 100m 지점을 통과해 바람처럼 달리고 있었다.

“코, 코치님..저녀석 엄청나게 빨라진 거 같은데요?”

“가, 가만히 있어봐라...”

세린이 질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대광실업 선수들이나 코치들이 자기도 모르게 두 손을 꽉 쥐고 눈을 부릎뜨고 한순간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세린은 달릴수록 온몸이 짜릿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온몸에 잔잔한 전기가 연신 자극을 하는듯했다. 다른 때와 달리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생생하게 귀에 들어오고 있었다.

‘할머니, 나 지금 달리고 있어! 이렇게 달리고 있어요.’

갑자기 자신이 생사를 넘나들 때 자신의 손을 부여잡고 한없이 기도만 하던 할머니의 모습이 머릿속으로 떠올랐다.

‘모두가 날 응원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자신을 응원하는 함성이 귓가에 들리자 세린의 다리에 좀 더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눈앞에 피니시라인이 들어오고 있었다.

“우와악!!!”

“브라보!!”

“죽인다!!”

-짝짝짝

세린이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는 순간 스탠드를 메운 학생들이 펄쩍펄쩍 뛰며 갖가지 함성을 질러대며 치는 박수소리에 운동장이 떠들썩했다.

곽도현을 멀찍이 따돌리고 들어온 세린이 손을 흔들며 남은 트랙을 돌았다.

자신을 보고 기뻐하며 함성을 지르는 학생들의 모습에 난생처음으로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누군가가 날 응원해준다는 게 이런 기분이었나?’

트랙을 돌고 피니시라인 쪽으로 다가가자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괴물 보듯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왜들 그래요?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세린의 말에 김 코치가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한 걸음씩 다가왔다. 마치 울 거 같은 표정으로 다가오자 세린이 거꾸로 한 걸음씩 물러나기 시작했다.

“코치님...왜 그러는데요?”

물러나는 세린에게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달려들어 덥석 끌어안고 밀기 시작했다.

“가서 니 기록을 확인해보자!”

“그래, 기록 좀 함 보자.”

언제 다가왔는지 일환을 비롯한 축구부 동기들까지 몰려와 세린을 둘러싸고 측정기 앞으로 밀기 시작했다. 모두 흥분했는지 목소리까지 떨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떠밀려 측정기 앞으로 간 세린이 기록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거...고장난 거 아니에요?”

“이 녀석이! 기어코 날 울리는구나!”

세린의 말에 김봉구 코치가 그를 덥석 끌어안았다. 이번엔 세린도 그를 밀치지 않았다.

전자측정기 안에는 세린의 기록이 선명히 빛을 발하고 있었다.


“회장님, 김봉구입니다.”

“그래, 김 코치. 측정은 다 끝났나?”

“.....아직, 100m 200m밖에 못 했습니다. 지금 400m를 준비 중입니다. 회장님.”

“그래? 그럼 기록은 어떻게 나왔나? 설마 떨어지거나 한 건 아니겠지?”

“크...흑.....나왔습니다..”

“나와? 뭐가 나와?”

“신기록이....나왔습니다.”

“신기록? 한국 신기록이야 지난번에 나왔잖은가?”

“그게...세계 신기록이 나왔습니다. 200m에서..”

“뭐야!! 그게 정말인가?”

“그...그렇습니다. 100m에서 9초75, 그리고 200m에서는 세계신기록인 19초 02가 나왔습니다. 회장님.”

“.....하..하..하하하, 정말 믿을 수 없구만. 기록 측정은 제대로 한 건가?”

“전문가들이 한 거니 틀림없을 겁니다. 끝나고 카메라 들고 가겠습니다. 회장님.”

“아, 아니야...천천히 하게..천천히...여보!, 내 옷 가져와!...김코치 천천히 해! 내가 금방 가겠네.”

오동철이 급하게 옷을 챙겨입고 허둥지둥 차에 오르기 시작했다.


“환영한다!! 나는 육상부 주장을 맡은 양동희라고 한다.”

“예, 조세린입니다.”

세린이 악수하며 허리를 숙이자 양동희가 그를 말리며 좌중을 보고 외쳤다.

“모두 잘 알지? 오늘 세계신기록을 세운 조세린이다! 박수!”

“우와아~~, 환영한다! 조세린!”

“ 영광이다, 조세린! 오늘 같이 죽자!!”

-짝짝짝

어느새 하루 만에 익숙해진 ‘고깃집’으로 끌려오다시피 한 세린이 섬뜩하고 격한 말까지 들어가며 불안한 눈망울을 굴렸다.

축구부와는 달리 여자부원들도 네 명이나 끼어 앉아있었다.

“천하의 조세린이 뭘 떨고 있냐? 그래 봐야 죽기밖에 더하겠냐?”

“...너흰 왜 왔냐?”

“왜는 짜샤, 친구가 가는데 당연히 동참해야지.”

“헐~...”

언제 끼어들었는지 일환과 경준을 비롯한 축구부 동기들까지 그의 뒤에 서 있었다.

세린의 마음속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오늘 신입생환영회는 육상연맹 오동철회장님이 주신 금일봉이 있으니 맘껏 먹어라!”

“와우~~~”

-짝짝작

양동희의 외침에 다시 식당이 떠나가라 박수와 함성 소리가 진동했다.

“이모님! 소주 한 박스하고 맥주 한 박스! 그리고 오늘은 소고기 등심으로 30인분 먼저 주세요!”

“어이구, 오늘은 웬일로 소고기여?”

“로또 맞았어요.”

“와하하하..그래, 로또 맞다!”



“아...머리야...”

축구부와 달리 냉면 대접에 소주와 맥주를 반씩 섞은 폭탄주로 시작한 환영회를 마치고 다음날 눈을 뜬 세린이 이마를 만지며 침대에서 눈을 떴다.

지난밤에 억지로 권하는 술을 마셔대다 보니 머리가 지끈지끈 쑤셔왔다.

“젠장...이러다 술 때문에 죽을 수도 있겠네....헉! 뭐야, 이건?”

상체를 일으키려다 이상한 감촉에 눈을 뜬 그의 앞에 자신의 가슴에 얹혀져 있는 손을 보고 대경실색해 고개를 돌린 그의 눈에 잠들어있는 여자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뭐,뭐야...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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