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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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윤
작품등록일 :
2021.06.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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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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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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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5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DUMMY

의자 등받이에 묶여있던 그의 팔을 따라서 손가락 끝에 대롱거리던 핏방울들이 똑똑 소리를 내며 차가운 심문실 바닥에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 안타까운 모습의 의병 앞에는 공군 정복을 입은 장교 두 명이 서 있었다.


“공안은 언제와?”


“글쎄. 약속시간은 다 된 거 같은데···.”


“시발. 공안은 군대 정보과 보다 위인거야?”


“조선지구에서는 공안이 위잖아. 몰랐어?”


“제길. 괜히 기분 나쁘군. 우리 손에서 처리 할 수 있는 일인데.”


두 명의 공군 정보과 장교는 열받는 다는 표정으로 의병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심문실 문을 벌컥 열며 들어오는 남자가 있었다.


키는 190cm정도 였으며 굉장한 미남형의 얼굴이었다.

(장동건과 정우성을 합친 느낌이었다.)


호리호리한 체격이면서 동시에 쩍 벌어진 어깨에서 무슨 이유에선지 모를 남자다운 매력이 느껴졌다.


호남형의 잘생긴 남자는 상체를 약간 숙이면서 두 명의 공군 장교에게 꾸벅꾸벅 인사를 하며 말했다.


“아이고! 많이 늦었습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기다림에 지쳐서 잔뜩 볼멘소리를 하고 있던 공군 정보 장교들은 일단 의외로 잘생긴 사람이 들어오자 다소 당황했다.


하지만 공군 장교들이 제정신을 차리고 다들 한 마디씩 하려고 입을 떼려는 찰나.


다시 심문실 안으로 들어온 남자는 재차 인사를 했다.


“아이고! 어찌나 강화도 까지 오는데 길이 험한지.”


그 이야기를 들은 공군 장교 1은 다소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강화도까지 길이 얼마나 잘 뚫려있는데 그러십니까! 강화도에서 김포까지 신작로가 왕복 4차선이구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러자 다시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말했다.


“아이고! 그러게 말입니다. 저희 운전기사가 그렇게 잘 뚫린 길은 처음 봤다면서 어찌나 놀라던지 정신을 못 차리더라고요. 아참! 조선인 테러리스트는 어딨습니까?”


그러자 공군 장교 2가 무뚝뚝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들면서 가리켰다.


“바로 옆에 있잖소.”


잘생긴 호남형의 중국 공안 남자는 고개를 돌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의병을 바라봤다.


의병을 돌아 본 남자는 순간 울컥 하며 슬픔과 분노가 일어났다.


그의 눈 속에 온 몸에 피멍이 들어있고 얼굴의 모든 구멍에서 피를 흘리는 남자가 들어왔다.


잘생긴 남자는 의병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미안하오. 동지···. 내 곧 구해드리리다.’


다시 그 잘생긴 남자는 두 명의 장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희 공안이 보낸 명령서는 받아보셨죠?”


그 이야기를 들은 중국 정보 장교 두 명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장교 2가 잘생긴 공안 요원에게 말했다.


“조선지구가 아니었다면 우리 손으로 처리 했을 거요.”


그러자 방금 전까지 서글서글하게 능글맞게 웃던 공안 요원의 표정이 점점 무표정하게 변하더니 차갑게 말을 했다.


“우리 중국 공산당은 어디서나 공안이 위입니다. 당신들의 상급자 하나 즘은 쉽게 바꿀 수 있는 위치가 바로 저고요. 그건 중국 본토나 조선지구나 같습니다. 그런 말은 삼가길 바랍니다.”


그 이야기를 듣던 두 명의 장교는 잘생긴 호남형의 남자를 올려다보며 생각했다.


‘···. 뭐지 이 차가움은?’


두 명의 장교는 방금 전까지 화가 났던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마치 개장수 앞의 똥개처럼 꼬리를 말고 눈치를 봤다.


“자! 아무튼 서류도 넘겨드렸고. 이 테러리스트는 내가 데려갑니다.”


잘생긴 호남형의 공안이 다시 태연하게 말하자 두 명의 공군 장교들은 그들도 모르게 재빨리 대답했다.


“네? 네! 알겠습니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네. 그러죠.”


잘 생긴 호남형의 공안 요원은 힘없이 축 늘어진 의병을 어깨로 부축하며 조심히 끌고 나갔다.


***


잘생긴 호남형의 공안 요원은 강화도 공군기지의 지하 심문실을 나와서 그가 타고 온 중국 공안용 자동차를 향해 걸었다.


잘생긴 호남형의 남자는 의식을 잃은 듯 축 쳐진 몸으로 기대고 있던 의병에게 속삭였다.


“이봐요. 정신 나십니까?”


“···.”


“정신이 나면 손가락을 까딱거려주십시오.”


그러자 지친 의병은 훈남 공안 요원이 잡고 있던 손에 조금씩 힘을 주었다.


“다행이네요. 정신이 나셔서.”


훈남 공안 요원은 천천히 걸어가며 말했다.


“지금부터 잘 들으세요. 저는 당신의 엄지손가락을 가져갈 것입니다. 그건 어쩔 수 없어요. 이 짱꼴라 중국 놈들은 엄지를 좋아하거든요. 뭐든 잘라오는 걸 좋아해서 어쩔 수 없이 당신의 엄지손가락을 자를 겁니다. 대신, 당신은 죽은 척 누워있으면 됩니다. 제가 당신의 머리 바로 옆으로 총을 쏠겁니다. 그러면 당신은 그냥 잠자코 누워계십시오. 그리곤 저는 사라질 것입니다. 그 후에 주변을 둘러보고 사람이 없다면 어디로든 도망가십시오. 가능한 조선지구 아니 대한제국의 땅을 밟지 마시고 더 멀리 도망가십시오. 그 후에 독립군을 찾아가든 혼자 편안하게 여생 편히 사시든 마음대로 하시면 됩니다. 아시겠습니까?”


훈남 공안 요원의 말을 들은 의병은 다시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좋습니다. 그럼 일단 이 곳을 빠져나갑시다.


***


훈남 공안 요원은 주차장 가장자리에 세워둔 차를 보고는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주차되어있던 검은색의 관용차가 훈남 공안 요원에게 재빨리 다가왔다.


“경사님 수고하셨습니다.”


***


- 여기서 잠깐.


중국 공안의 계급은 경감 / 경감(1,2,3등급) / 경독(1,2,3등급) / 경사(1,2,3등급) / 경원(1,2,3)등급으로 나뉜다.


위의 언급된 훈남 경사는 2급 경사로서 현대의 한국으로 본다면 우리나라 경찰 중에 경위에 해당하는 직급이다.


즉 수사 팀장급 직급이다.


***


운전석 안에 있던 공안 정복을 입은 체격이 좋은 요원 하나가 서둘러 훈남 요원에게 인사를 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경사님.”


“휴우 무겁네.”


“저에게 주십시오. 서둘러 차에 태우고 본청으로 가겠습니다.”


“그런데 잠깐.”


“예?”


“이 테러리스트 말이야. 지금 보니까 거의 반죽음 상태더군.”


“아···.”


“본청으로 데리고 갈 가치가 있나 싶어. 아마 가다가 죽을 거 같은데. 저 공군 정보과 놈들이 아주 반 죽여 놨어.”


“그렇군요.”


“일단 이 테러리스트에게 들은 자료는 내가 받아왔으니 이걸 그냥 가져다 드리자고.”


“그러면 이 테러리스트는 어쩌실 생각이신가요?”


훈남 공안 요원은 잠시 생각하는 척 하더니 말했다.


“일단 트렁크에 넣어. 우리 차 가죽시트 더러워지면 안 되니까. 저 차 만날 우리 둘이 타고 다니는 차인데 조선인의 피가 묻어 있으면 재수가 없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운전석에서 나온 공안 정복을 입은 남자는 축 쳐진 의병을 양 손으로 번쩍 안았다.


그리곤 차의 트렁크 앞으로 서둘러 가더니 의병을 차 트렁크 안으로 구겨 넣었다.


훈남 공안 요원 역시 서둘러서 차의 뒷좌석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마찬가지로 운전석에 재빨리 앉은 그의 부하는 자동차 시동을 켜고는 말을 했다.


“경사님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그래. 좋아. 곧바로 경성 본청으로 가자고.”


“네!”


***


한 참을 경성(서울) 본청으로 향하던 자동차는 김포를 지나 까치산 근처에 도착했다.


까치산 근처는 개성의 시민들이 작업하던 공동 농산물 작업장들이 있었다.


즉, 까치산 일대는 온통 논밭이었다.


1월의 논과 밭 풍경은 한산했다.


추수가 끝난 평야는 황폐한 느낌이었다.


멈춘 차 안에서 훈남 공안 요원은 운전석에 있던 부하에게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 여기서 저 놈을 처리 한 후에 다시 돌아올 게.”


“저도 따라갑니까?”


“아니. 차 안에 대기 해. 저런 테러리스트 하나 정도 처리하는데 뭣하러 자네까지···. 추우니까 차 안에서 히터 켜고 대기 하고 있어.”


“네. 경사님. 아참! 그런데 시체는 어떻게 처리 하실 생각입니까?”


“불에 태울 거야.”


“혹시 근처 주민들이라도 보면···.”


“보면 뭐 어쩔건데. 볼테면 보라지. 상관없어. 공안이 한 건 줄 뻔히 알 텐데. 오히려 조선인들이 겁먹기 딱 좋아.”


“하하하. 아무튼 경사님은 너무 잔인하십니다.”


잘생긴 훈남 공안 요원은 부하를 보며 씨익 웃더니 코트를 챙겨 입고 열린 트렁크 쪽으로 갔다.


***


열린 트렁크 안에 있던 의병은 조금 정신이 났는지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었다.


“정신이 났나보군요. 다행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누구시기에···.”


“쉿···. 조용.”


“···.”


잘생긴 훈남 공안 요원은 조심히 의병을 트렁크 밖으로 꺼내고선 그를 업고 자동차에서 좀 더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갔다.


***


자동차에서 약 50미터 떨어진 곳까지 간 훈남 공안 요원은 의병을 조심히 땅에 내려놨다.


그리고 자신의 외투를 벗으며 말했다.


“이제부터 죽은 척 하는 겁니다. 우리가 타고 온 차가 떠나면 그 때 일어나십시오. 그 동안 추울 수 있으니 내 외투를 태우겠습니다.”


말을 마친 훈남 요원은 벗은 코트를 바닥에 놓고는 코트 안주머니에서 응급처치세트가 들어있는 작은 봉투를 꺼냈다.


그리곤 허리춤에 차고 있던 권총을 꺼냈다.


그런데 그때, 훈남 요원을 올려다보던 독립군 의병이 누워있는 상태로 말했다.


“자! 잠시만···. 잠시만. 혹시 당신의 이름을 알 수 있습니까?”


그러자 훈남 공안 요원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내 이름은 김철민이오. 중국 조선지구에 속한 의병이오. 혹여나 동료들에게 내 이름을 말하면 알지도 모르오. 아무튼, 부디 몸 건강하시오.”


29세의 철민이는 손에 쥔 권총을 의병의 머리 옆으로 겨누었다.


그리곤 방아쇠를 당겼고 총소리는 넓은 농작지에 울려 퍼졌다.


김철민은 다시 서두르며 말했다.


“최대한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소. 비상응급처치 세트를 꺼내놨으니 알아서 처리 하시오.”


“네···. 네. 잠시···. 잠시만!”


김철민은 긴장한 의병을 얼굴을 보며 자신의 허리춤에 차고 있던 단도를 꺼냈다.


김철민은 단도의 칼날에 라이터불로 잡균을 죽인 뒤 뜨거워진 칼날을 의병의 엄지 손가락에 대었다.


“조금만 참으면 되오. 최대한 빨리 끝내드리리다. 자, 그럼 하나 둘 셋 하면 자르겠소.”


의병은 긴장된 눈으로 김철민을 바라 봤다.


“하나, 둘···.”


‘우드득!’


철민이의 악력은 남달랐다.


황 범에 비해 체구나 힘은 월등하지 못해도 기술적인 면에서 뛰어났기에 몸 근육을 쓰는 능력은 오히려 더 탁월 했다.


김철민은 순간 손에 힘을 주어서 인정사정없이 의병의 손가락을 잘랐다. 그리곤 준비한 비닐 백에 손가락을 넣었다.


누워있던 의병은 신음소리도 내지 못한 채 고통으로 몸을 비틀고 있었다.


“미안하오. 상부 명령이라. 이마저도 없으면 나나 당신 모두 의심받게 되니까. 자, 아무튼 이만 저는 가보겠소. 건강하길 바라오.”


김철민은 자신의 코트에 미리 준비한 라이터 기름을 뿌리곤 불을 붙였다.


땅바닥에서 신음하던 의병은 차가운 추위 속에도 잘린 손가락의 고통으로 땀을 흘리고 있었다.


김철민은 그런 의병을 등지고 서둘러 타고 온 차로 뛰어갔다.


***


“수고 하셨습니다.”


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철민이의 부하가 말을 하자 철민이는 씨익 웃으며 운전석으로 잘린 손가락이 담긴 비닐백을 던졌다.


그러자 철민이의 부하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아이구! 놀래라. 이게 그 놈의 손가락입니까?”


“그래. 이따 경감님한테나 보여줄까.”


“하하하. 경감님의 반응이 궁금하네요.”


“나도 그래. 좋아. 일단 오늘 일은 해결했으니 본청으로 가자고!”


“네! 경사님.”


철민이가 타고 있던 중국 공안용 차량은 성급히 경성 공안 본부로 향했다.


황 범이 예전에 터트렸던 그 건물 자리에 새로 지어진 신식 공안 본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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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2부> -28화- 왕장협 동지 피신 작전 -완- 22.04.11 120 2 15쪽
165 <2부> -27화- 왕장협 동지 피신 작전 -3- 22.04.08 120 3 13쪽
164 <2부> -26화- 왕장협 동지 피신 작전 -2- 22.04.06 114 3 13쪽
163 <2부> -25화- 왕장협 동지 피신 작전 -1- 22.04.04 118 1 13쪽
162 <2부> -24화- 독립군을 잡아야 하는 독립군 김철민 22.04.01 128 3 13쪽
161 <2부> -23화- 철민과 재민의 해후 그리고 야곱의 미소 22.03.30 137 2 12쪽
160 <2부> -22화- 속리산 터널 작전 -완- 22.03.28 117 2 14쪽
159 <2부> -21화- 속리산 터널 작전 -2- 22.03.25 138 3 12쪽
158 <2부> -20화- 속리산 터널 작전 -1- 22.03.23 132 3 12쪽
157 <2부> -19화- 속리산 터널 작전의 서막 22.03.21 141 2 13쪽
156 <2부> -18화- 독립군과의 조우 그리고 새로운 작전의 시작 22.03.18 121 2 12쪽
155 <2부> -17화- 김철민의 신분 세탁 22.03.16 126 2 15쪽
154 <2부> -16화- 복수의 추억 -하- 22.03.14 133 2 12쪽
153 <2부> -15화- 복수의 추억 -중- 22.03.11 126 3 12쪽
152 <2부> -14화- 복수의 추억 -상- 22.03.09 130 2 12쪽
151 <2부> -13화- 김철민의 과거 22.03.07 128 3 12쪽
150 <2부> -12화- 서로가 서로의 길 위에서. 22.03.04 142 2 14쪽
149 <2부> -11화- 충남 보령 왕대사 침투작전 -완- 22.03.02 125 3 13쪽
148 <2부> -10화- 충남 보령 왕대사 전투작전 -4- 22.02.28 135 3 12쪽
147 <2부> -9화- 충남 보령 왕대사 전투 작전 -3- 22.02.25 148 3 13쪽
146 <2부> -8화- 충남 보령 왕대사 전투작전 -2- 22.02.23 142 2 12쪽
145 <2부> -7화- 충남 보령 왕대사 전투작전 -1- 22.02.21 156 3 13쪽
144 <2부> -6화- 중국 제19조선지구 신 공안 본청 22.02.18 181 4 12쪽
» <2부> -5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22.02.16 161 2 12쪽
142 <2부> -4화- 인생의 갈림길 위에서 22.02.14 148 3 14쪽
141 <2부> -3화- 모든 것을 잃은 아이들 -하- 22.02.11 157 2 13쪽
140 <2부> -2화- 모든 것을 잃은 아이들 -중- 22.02.09 141 3 15쪽
139 <2부> -1화- 모든 것을 잃은 아이들 -상- 22.02.07 180 4 12쪽
138 독립군의 피. 알타이 평야에 뿌려지다. -1부 완결- 22.02.04 183 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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