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위대함 - 한울 쥬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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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설련하
그림/삽화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1.06.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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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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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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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134화. 소원림의 복수전(復讐戰)

삶의 위대함 - 한울 쥬맥




DUMMY

전임 한울인 안상은 한울의 주거지를 신임 한울에게 내주었다. 그리고 자신은 환시성의 내성에 신축된 건물 중에서, 전임 한울을 위한 주거지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비로소 그동안 비어 있던 환시성의 내성에 사람이 살게 되었다.


물론 안씨세가에서 지내도 되지만, 호위들을 붙여 보호하니 내성이 훨씬 안전하고 평화로웠다. 한적한 그곳에서 조용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그곳을 선택한 것이다.


유리도 안씨세가로 주거지를 옮겨서, 이제는 어릴적 세 친구가 같은 주거지(住居地) 근처에서 살게 되었다.


* * * * *


여기는 비슷한 시기의 비월족 영역.


비월족(飛月族)에 큰 경사가 생겼다. 오랜 토납술 수행으로 대주천을 이루고 몸의 체질이 바뀐 금령월. 그가 어느 날 아들을 보았는데, 바로 그 월광비월이 출생한 것이다!


월광비월(月光飛月)은 온몸이 백색으로 영롱한 빛이 어리는데, 두뇌가 매우 뛰어나 일문지십이라 일컬었다.


그리고 모든 부문에 대해 모르는 것이 거의 없으니, 어른이 되면 모두가 현자로 받들었고.


때로는 비월왕까지 스승으로 받들어 모셔서 그 위상이 대단했다.


또한 마음속으로 뜻을 전하는 심어(心語)도 가능해서, 신수나 다른 동물들하고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니 필요할 때는 신수나 동물들의 협조까지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수백 년 만에 탄생한 월광비월에, 비월족은 모두 두 손을 들고 만세를 부르며 열광했다.


* * *


한편, 여기는 전에 비월족과 소인족의 전쟁이 벌어졌던 소원림(小怨林).


그런데 어째 분위기가 이상했다.


비월족에게 대패하여 이름 붙인 소원림에, 지금은 소인족이 바글바글 들끓고 있는 것!


차림새를 보니 모두 전쟁을 하러 나온 것처럼 완전 무장을 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나무 그늘에는 수많은 무기들이 감춰져 있는데······.


황소인의 최고수장인 천장 보모프와, 천인족에 사절단으로 갔던 신장 현밀룬의 모습까지 보인다.


그들은 소인족 전사들 이십만을 숲속에 분산시켜 감춰 두고, 일부만 드러나게 진을 치면서 예전처럼 사냥을 했다. 바로 눈가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끼로 비월족을 불러들여 싸우기 위해서!


그렇다면 비월족과의 전쟁을 원하는 것일까? 예전의 패배에 대한 복수전으로?


전사들이 적소인 황소인 백소인이 모두 동원된 것으로 보아서는, 소인족들 전체 차원에서 벼르고 온 것이 분명했다.


그들은 일부러 드넓고 노출된 곳을 택해서 사냥을 했다. 그러니 비월족이 알아차리지 못할 리가 있겠는가?


몇백 명, 몇천 명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것만 해도 수만 명이다. 이것은 명백히 전쟁을 하려는 도발 행위(挑發行爲)로 밖에 볼 수 없는 것!


그런데 비월족으로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치려면 대대적인 전쟁을 벌여야 하고, 그만두자니 자존심의 문제라서.


뿐만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다른 종족에게 기가 꺾여서, 영토를 잃고 구석으로 밀릴 판이다. 그러니 심사숙고(深思熟考)하면서 대응을 미루고, 우선은 그냥 지켜보는데······.


도무지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무슨 조치(措置)를 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아무리 평화를 사랑하는 종족이라고 하지만, 영토를 그냥 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기는 비월족의 주거지 비샤.


기유월과 금령월이 비월왕(최고수장)인 환제월의 부름을 받아서 급히 대전(大殿)으로 가고 있다.


비월왕(飛月王)이 머무는 큰 나무에 도착하자 수신호위들의 안내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섰다.


안에는 비월신(제신들의 수장, 군사역)과 비욜라(비욜들의 수장, 의료 출산관리)를 비롯하여 여러 비월(대추장 격)들까지 모여 있었다.


그런데 모두 얼굴 표정이 심각했다. 아무래도 무슨 일이 벌어졌나 보다.


“신 비월 기유월이 왕의 부름을 받고 대령하였사옵니다.”


“신 금령월도 부름을 받고 대령하였사옵니다.”


“큰 문제가 발생하였으니 어서들 와서 앉으라. 함께 상의를 해야겠다. 소인족들이 침입한 문제는 이미 들어서 무슨 일인지 알고들 있겠지?”


“예, 수만이 들어와 소원림에서 사냥을 하며 우리 종족에게 시비를 걸고 있다고 들었사옵니다.”


“수만 정도가 아니다. 보이는 숫자만 그렇고 다시 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이십여 만이 미르만을 건넜다. 우리 영역에서 사냥을 하면서, 여러 가지로 분탕질을 하는 모양이다. 비월신께서 좀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시오.”


“예, 알겠습니다. 소인족이 사실은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서 이렇게 ······.”


비월신 기신월이 군사역을 겸하고 있는지라 세부 사정을 자세히 알려 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비월족이 무언가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고.


이번 소인족의 문제로 고민이 많은지, 비월신의 금빛 깃털은 전에 비해서 색이 많이 바랬다.


비월신이 설명한 내용들의 요점은···,


십사오 년 전에 소인족의 현밀룬이 천인족의 주거지를 방문하였다고 한다. 사절단을 자처하며 여러 가지 예물을 바쳤는데, 그때 천인족으로부터 많은 정보와 선물을 받았고 말이다.


그 선물 중에 하나가 바로 물물 교역소를 통한 토납술 교육이었다. 많은 사람이 천인족으로부터 직접 그 교육을 받았고, 토납술은 소인족 전역으로 빠른 속도로 퍼졌다.


그러자 소인족은 그것으로 전사들을 수련시켜서, 그동안 수많은 강한 전사들을 육성했다는 것!


게다가 무기까지 개량한 것으로 알려져서, 이미 옛날의 소인족처럼 깔볼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어쩔 수 없이 소인족과 한바탕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으니, 기 비월과 금 대장이 전처럼 공격의 선봉에 서야 하겠소.”


군사역을 겸임하는 비월신의 긴 설명이 끝을 맺었다. 그러자 궁금한 것들을 몇 가지 추가로 물어보는 기유월.


“그러면 이번에 동원할 병사는 얼마나 되는 것입니까?”


“적의 군세가 이십만에 가깝다고 하니까 아무리 우리가 공중에서 공격을 한다고 해도 최소한 십만 이상은 가야 하지 않겠소?”


“그럼 이번 작전에는 비월신께서도 같이 가시는 것입니까?”


“대전투가 될 것이니 이번에는 내가 같이 가서 돕도록 하겠소.”


“알겠습니다. 대부대가 움직이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본대의 출진을 이십 일 뒤로 잡고, 선발대 이만을 열흘 뒤에 출발시키겠습니다. 전체 십만 중에 오만은 금 대장의 지상군을 동원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금 대장?”


그러면서 금령월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하시지요. 선발대부터 반반씩 같이 가면 서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얘기를 들은 비월왕이 명령을 내렸다.


“그럼 기 비월과 금 대장은 빨리 가서 긴급 소집령(召集令)을 내리고, 전쟁을 준비하도록 하라. 군사는 비월신이 보조하시고 모든 물자의 지원은 비욜라께서 맡도록 하시오.”


“그리 준비하도록 하겠나이다.”


“알겠사옵니다.”


모두 비월왕께 예를 올리고 물러나니, 마침내 비월족의 결단(決斷)으로 두 종족 간에 전쟁의 막이 올랐다.


“비상! 비상! 전원 출전 준비하라!”


비월족의 모든 부대에 비상령이 떨어졌다. 그리고 비월 기유월이 육성한 부대와 금령월이 육성한 부대를 중심으로, 십만의 병력이 소원림에 가까운 비욜의 외각으로 집결했다.


그중에 이만의 선발대가 열흘 뒤에 소원림 인근에 거점을 정하고 이동하였으며, 다시 열흘 뒤에 팔만의 본대가 거점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되니 소인족 이십만과 비월족 십만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비월족으로서는 처음으로 병사 십만 단위 이상의 전쟁을 수행하는 상황!


그러니 조심성이 일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번에 소인족이 새로운 무기들을 개발했다는 정보를 듣고 모두 긴장했다.


새로운 무기는 항상 상대편의 생명을 더욱 쉽게 앗아가기 위해서 만드는 것이니 말이다.


그러니 이번에는 또 얼마나 많은 목숨이 그것에 스러질지 모르는 일이다.



비월족의 십만 대군이 인근에 집결했다는 정보를 수집한 소인족은, 전에 당한 수모를 갚기 위해서 새롭게 개발한 무기들을 빠짐없이 총동원했다.


파천궁은 원래 사용하던 각궁의 장점을 취해서 개발한 장거리용 대형 활이다. 그것을 가축으로 길들인 고대코뿔소와 시원맘모스의 등에 설치하여,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도록 이천 기를 준비했다.


또한 비월족의 기름을 넣은 독단지에 당하고 나서, 독뢰(毒雷)라는 독침 발사 장치를 만들었다. 수백 발의 가느다란 독침을 한 번에 발사하는 이것도 일만 개가 넘게 준비했고······.


특히 비월족은 날아다니며 하늘에서 많이 공격하기 때문에, 몸을 숨길 수 있는 이동용 방패를 많이 만들었다.


불에 안 타게 표면에 얇은 금속으로 막을 입히고, 수십 개를 연결해서 붙이면 하늘을 가리는 큰 방패가 된다. 이것으로 비월족의 공중 공격(空中攻擊)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비밀 무기가 준비되었다.



마침내 비월족의 대군이 도착한 뒤 사흘째 되는 날.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하늘에 떠올라 사방을 밝게 비추는데······.


달을 좋아하는 비월족의 선공이 시작되었다. 하늘을 온통 가리며 여러 색상을 가진 비월 떼가 기유월의 지휘 아래 힘차게 날아올랐다.


지상에서는 이미 인근에 접근해서 대기하고 있는 금령월의 부대가, 공중 폭격(空中爆擊)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었다.


이때 비월족의 거점 인근에 접근하여 매복하고 있던 소인족의 염탐 병사들이, 하얀 연기가 하늘 높이 오르는 봉화를 올린 뒤 자리를 이동했다.


적의 기습을 알아차린 소인족은 미리 준비해 놓은 작전을 시작했고.


“비월족이 온다! 모두 준비하라!”


“우선 공중 공격이 시작될 것이다. 방패와 연무를 준비하라!”


“파천궁을 준비하라!”


여러 가지 지시가 연달아 하달되더니 나무 그늘에서 가축들의 등에 장착한 대형 방패들이 수천 개 등장했다.


각자 몸의 취약 부위를 보호할 견갑이나 갑주를 착용한 전사들이 그 밑으로 속속 모여든다.


모두 방패 밑으로 들어갈 수는 없으니 일부는 나무 그늘에 몸을 감췄다.


휘우우우우우~~


그때 멀리서 하늘을 가리며 수만의 비월 떼가 다가왔다. 한눈에 보기에도 대군이고 그 모습이 아주 장관이다.


“파천궁을 준비하라!”


“연무를 피워라!”


튼튼하고 커다란 방패막 아래서 많은 호위를 거느리고, 황소인족의 천장(최고수장)인 보모프와 신장(장로회장)인 현밀룬이 직접 전장을 지휘하고 있었다.


곧이어 불길은 별로 없으나 시야(視野)를 가리는 하얀 연무가 하늘을 향하여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연무가 주변으로 퍼지면서 소인족의 모습을 가려주자, 궁수들이 여러 개의 방패 아래 몸을 숨기고 파천궁으로 하늘을 겨누며 대기했다.


그리고 마침내 소인족 전사들이 진을 치고 있는 상공에 비월 떼가 도착했다.


“독단지를 투하하라!”


“독화살과 불화살을 쏘아라!”


삘릴리~ 삘릴릴릴리~


기유월의 명령에 뿔피리 소리가 울려 퍼지자, 사방에서 아래를 향하여 무수히 많은 항아리가 뿌연 연무(煙霧) 속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 안에는 만독초와 물고기의 기름을 섞은 독액이 잔뜩 들어 있었다.


퍽! 퍼버버벅! 퍼벅!


이어서 수많은 독화살을 소낙비처럼 쏘는데···, 그중에 불화살이 섞여 있다.


후아악! 후루룩~


그러자 지상에 떨어진 독단지에서 흐른 기름에 불이 붙어, 사방으로 독무가 퍼지며 지옥 같은 세상으로 변했다.


“으하하하하! 꼴좋다 이놈들!”


비월족은 소인족을 비웃으며 이 일격으로 적에게 큰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실은 그렇지 못했다.


소인족은 이미 천인족으로부터 만독초의 해약 제조술을 배워서 사전에 전원이 이미 해약을 복용한 상태!


수많은 독화살과 불길은 방패막이나 나무 아래로 피신해 있는 소인족에게는 큰 피해를 줄 수 없었다.


동작이 굼뜨거나 노출된 몇십 명이 화살에 맞아서 다치거나 전사한 정도일 뿐. 비월족의 공격에 맞서 이번에는 소인족의 반격이 시작되었는데······.


천장 보모프가 공격 명령을 내렸다.


“파천궁을 발사하라!”


빠아아앙~ 빠아아앙~


소각(쇠뿔로 만든 작은 나팔)이 울려 퍼지자 준비하고 있던 파천궁 이천 기가, 고대코뿔소와 시원맘모스의 등에 실려 방패막에서 튀어나왔다.


그리고 이미 장전되어 있는 화살들이 하늘에 떠 있는 비월족을 향하여 겨누어진다. 그때 떨어지는 발사 명령!


“파천궁을 쏘아라!”


쉬익! 쉬 쉬쉬쉭!


보호대를 착용한 가축들 위에서 수많은 화살이 비월 떼를 향하여 쏘아졌다.


“으아아아악~”


“커흑! 살려 줘!”


“아아악!”


그 공격에 많은 전사들의 비명이 난무(亂舞)하면서, 일천 명이 넘는 비월들이 날개 잃은 새처럼 떨어져 내렸다. 작살처럼 큰 화살에 몸이 꿰어서······.


땅에만 떨어지면 날래고 경갑으로 몸을 보호한 소인족 전사들이 우르르 달려가서, 개량한 날카로운 도검과 창으로 단숨에 목숨줄을 끊어 버렸다.


그러자 전장에는 많은 시신이 나뒹굴고 붉은 피가 땅을 적시기 시작했다.


전에는 소인족의 피가 강을 이루었던 이곳에, 이제는 비월족의 피가 다시 땅을 적시고 있는 것이었으니!


“그물망을 투척하라!”


삘릴릴리~ 삘릴릴리~ 삘릴릴리~


“그물망 투척!”


쉬이잉~ 쉬익~


기유월의 명령에 따라 수천 개의 그물망이 하늘을 가르며 떨어져 내렸다.


여기저기에 갈고리가 잔뜩 달려 있어서 그물에 갇힌 물고기처럼 빠져나올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그것으로 물고기를 잡듯이 소인족에게 투망질을 한 것이다.


그러나 소인족이 몰려 있는 전장 바닥에는 위쪽에 여러 개의 가지가 달린 나무들이 이미 수만 개나 바닥에 박혀 있었다.


그러니 그물망은 바닥까지 떨어져 내리지 못하고, 모두 높이 솟아 있는 나뭇가지에 걸려 버렸고······.


그것을 소인족 전사들이 날카로운 긴 창으로 찢어서 한곳으로 치워 버리니, 수십 명 외에는 거의 피해가 없었다.


“와아~ 쳐라!”


그때 갑자기 주변에서 함성이 일면서 비월족 전사들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지상에서도 드디어 공격이 시작되었다.


지상 공격이 시작되자 아군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는 공중 공격을 멈추고, 모든 비월족이 지상 전투에 합세했다.


비월족의 지상 공격대(地上攻擊隊)는 소인족보다 그 수가 훨씬 적었다. 그러니 적을 사방에서 포위하지 못하고, 북서쪽에서 금령월의 지휘 아래 공격을 개시했다.


지상 공격대는 모두 토납술을 익혀서 몸이 무척 날랬다. 또한 양 날개를 보호하는 경갑과 함께, 날개 끝에는 가볍고도 날카로운 무기를 부착하여 함께 휘둘렀다.


그러니 손과 날개를 합하면 네 개의 손으로 공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더구나 키가 칠 척에 이르는 장신인데 소인족은 오 척 단신(短身)이라 대적이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런데도 여럿이 조를 이루어 체계적으로 진법을 펼치면서, 조직적으로 밀리지 않게 잘 대응했다.


그때, 금령월이 지상 공격대의 선봉으로 나섰다. 이미 임독양맥이 타통되어 대주천을 이루었으니, 마치 천장과 같은 용맹으로 소인족을 휩쓸었다.


“가소로운 것들! 모두 죽여 주마. 얍!”


“으아아악!”


뇌전처럼 번쩍이는 칼날에 서너 명이 동시에 쓰러진다. 머리와 몸통이 동시에 양단되면서······.


이에 사기가 오는 비월족이 분전(奮戰)하자 수천 명의 소인족이 순식간에 죽어 나갔다. 누구는 머리가 잘리고, 누구는 몸통이 잘렸다.


그러나 소인족도 이제 키 작고 어리숭한 어제의 전사들이 아니었다.


비록 덩치는 작지만 천인족의 기술을 받아들여 많이 발전했다. 질 좋은 무기와 방어구를 갖추었고, 체계적으로 전투를 전개하면서 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더구나 토납술로 단련한 몸을 날리며 인해(人海) 전술로 벌떼처럼 달려들자, 비월족도 그 피해가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백병전이 벌어지며 전투가 격해지니 사방에 늘어나는 것은 조각난 시체요, 들리는 것은 오직 비명과 고함 소리뿐!


그때 전장을 살펴보고 있던 소인족의 본부에서, 천장 보모프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다른 공격을 명했다.


“독뢰와 성루로 공격하라!”


빠아앙~ 빠아앙~ 빠아앙~


“독뢰를 쏘아라!”


그 명령과 함께 앞에서 공격하던 소인족이 허리춤에서 긴 발사 장치를 꺼내더니 뒤쪽의 끈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투웅~ 투웅~ 투투웅~


사방에서 투웅 하는 소리가 울리며 미세한 독침 수만 개가 비월족의 지상군을 향해서 쏘아져 나갔다.


소리도 없이 날아가는 수많은 세침들!


짐승의 털처럼 가느다란 독침은 눈에 잘 보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 수가 많아서 도검으로는 다 걷어낼 수도 없었고.


“앗! 따가워!"


“으아아악! 독침이다!”


대주천을 이룬 금령월이 위로 튀어 올라 독뢰 부대를 공격하기까지, 이미 수천의 비월들이 독침에 격중되어 바닥을 나뒹굴었다.


고통스럽게 온갖 비명을 지르면서······.


그러자 다시 수많은 소인족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고통스럽게 뒹구는 비월족들의 목숨을 단칼에 끊어 버렸다.


이제 전장에는 사방에 시신이 뒹굴고, 피가 내를 이루어 들판을 흐른다.


먼저 죽어 간 소인족 사천육백여 명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서, 벌써 비월족과 소인족 수만 명의 목숨이 뜨거운 피를 뿌리며 차가운 대지에 몸을 눕혔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 법!


비록 오늘은 비월족의 피가 더 많이 흐르고 있지만, 훗날 또 다른 피를 부를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한 일이 아니겠는가?

134화 소원림 위치 지도.png

134화. 소원림의 위치 지도




감사합니다. - 설련하(偰輦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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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143화. 살모야차(殺母夜叉) 21.09.09 1,285 9 19쪽
142 142화. 대이주와 축제(祝祭) 21.09.08 1,281 10 19쪽
141 141화. 환시성의 완공(完工) 21.09.07 1,297 11 18쪽
140 140화. 인과응보(因果應報) 21.09.06 1,267 11 17쪽
139 139화. 사필귀정(事必歸正) 21.09.05 1,272 11 18쪽
138 138화. 추풍낙엽 같은 생명들 21.09.04 1,273 11 19쪽
137 137화. 비겁하게 피해가지 않는다 21.09.03 1,280 11 18쪽
136 136화. 요계왕과의 결투 21.09.02 1,301 11 19쪽
135 135화. 요계(妖界) 수행 21.09.01 1,296 11 18쪽
» 134화. 소원림의 복수전(復讐戰) 21.08.31 1,315 10 18쪽
133 133화. 새로운 한울 21.08.30 1,299 10 19쪽
132 132화. 헤어지기 싫은 친구들 21.08.29 1,306 11 19쪽
131 131화. 인수(人獸) 합격(合擊) 21.08.28 1,304 11 18쪽
130 130화. 요수 소탕작전 21.08.27 1,304 11 18쪽
129 129화. 환시성 내성 완공 21.08.26 1,314 11 19쪽
128 128화. 적의 생명도 중시한다 21.08.25 1,286 10 17쪽
127 127화. 우르강의 혈투(血鬪) 21.08.24 1,291 11 19쪽
126 126화. 반인족의 침략(侵略) 21.08.23 1,289 12 18쪽
125 125화. 아구산의 화산 폭발 21.08.22 1,317 13 18쪽
124 124화. 새로운 물결 21.08.21 1,335 12 18쪽
123 123화. 지옥의 심판(審判) 21.08.20 1,306 12 18쪽
122 122화. 유계의 파천대(破天隊) 21.08.19 1,312 13 19쪽
121 121화. 유계(幽界) 수행 21.08.18 1,352 13 18쪽
120 120화. 비승야차(飛昇夜叉) 출생 21.08.17 1,312 15 18쪽
119 119화. 혼원은하무량신공 대성 21.08.16 1,320 15 18쪽
118 118화. 피바다 거원해(巨怨解) 21.08.15 1,323 13 19쪽
117 117화. 야차족과 거인족의 혈투 21.08.14 1,332 13 18쪽
116 116화. 반인족 첩자(諜者) 사건 21.08.13 1,309 14 19쪽
115 115화. 어수족의 시조신(始祖神) 21.08.12 1,316 13 18쪽
114 114화. 어수족과 천망의 싸움 21.08.11 1,334 1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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