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만큼 유료화 각을 잡는데 예열 시간이 오래 걸렸던 작품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
우선 그동안 느린 호흡의 글을 매일같이 함께 따라와주시며 연참을 기다려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유료화 공지를 통해 그동안 정시 연재가 거의 지켜지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조심스럽게 양해를 구해볼까 합니다.
제 아들이 2018년 10월 생입니다.
한국 나이로는 다섯 살이죠.
그런데 애가 아직 말을 못합니다.
아빠는 한국말을 쓰고 엄마는 중국말을 쓰고, 근데 엄마, 아빠는 영어로 대화를 하고···
혼란이 많았을 겁니다.
특히 코로나 시국에 태어난 아이가 되어서 어른들은 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까 한창 말을 따라하는 호기심이 생겨나야 할 때 사람들의 입모양을 잘 보지도 못했을 거고, 어린이집 같은 곳도 틈만 나면 휴교를 하다보니 참 많은 시간을 유튜브 아기 상어와 친하게 지내면서 언어가 트일 타이밍을 놓쳐버렸습니다.
그러다 작년 11월에 한 시설에서 아이의 지능 발달이 평균보다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들에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어 급하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하이난 섬을 선택해서 그곳에서 첫째 아들, 둘째 딸과 함께 꽤 오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시간을 보내면서 새벽에 작업을 하며 독자님들을 만나왔던 겁니다.
작가로서 재산처럼 생각을 해야 하는 여러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많이 챙기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제 작업에 맞춰진 가족 패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달간 그게 깨어지면서 연재 공지는 8시 5분에 찾아뵙겠다고 해놓고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게 약속을 지키고 나머지 대부분은 30분씩, 때론 한 시간 이상씩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어쩌면 이번 작품 땐 약속을 어기는 일이 잦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 역시 완결까지는 연참으로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현재는 다시 저희 보금자리로 돌아온 상태이고, 제 작업 패턴도 곧 잡힐 거 같습니다.
유료전환 이후에도 지금껏 쭉 그래왔듯 묵묵히 써보겠습니다.
묵묵하게 하루 두 편씩 만들어서 그동안 제 글 근육이 이정도는 만들어져있다는 걸 저 스스로에게도 증명을 하고 독자님들 안심도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유료화 진행은 2월 28일 오전 9시에 진행이 됩니다.
진행이 끝남과 동시에 강호의 예로 찾아뵙겠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성의있는 글로 그 감사함에 보답하는 작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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