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 홍길동은 시간 여행자. 이번엔 미래에서 2022년 한국으로 넘어왔다.
일찍이 허균 선생께서 내가 조선시대 세종임금 때 활약하던 모습을 『홍길동전』이라는 소설로 소개하신 이후 내가 다시 한국으로 넘어온 건 이것이 두 번째가 되겠다.
이번에도 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나쁜 놈들’을 응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율도국을 정벌했듯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세울 것이다.
이번 이야기는 새로운 나라를 세울 때까지의 흥미진진한 여정이다.
『홍길동전』을 읽어보신 독자들은 알겠지만 나의 ‘특별한 능력’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요즘 말로 ‘순간이동’이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순간이동’은 비차(飛車)라는 신박한 물건이 있어 가능한 기술인데 『홍길동전』에는 당시 독자들의 수준을 고려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 않다. 2022년 독자들에게는 비차가 본격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나는 이와 함께 ‘참교육을 위한 회초리’라는 걸 하나 더 준비했다.
‘참교육 회초리’는 서당에서 아이들 종아리를 때리는 회초리에서 기원했으나 소재와 기능이 대폭 보강돼 교육용은 물론 군사용으로도 활용된다.
내가 힘센 장사라든가 한날한시에 여러 곳에 나타날 수 있는 분신술(分身術)을 쓴다든가 하는 설정들은 이번 생에도 변함없을 것이다.
조선시대 허균 선생은 소수의 권력층과 다수의 서민 대중 간의 불평등을 혁파하기 위해 나, 홍길동을 소개했다가 역모 혐의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율도국’으로 상징되는 그의 염원이 이번에는 반드시 꽃을 피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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