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타령 - 꽐라가 된 여형사.
본 콘텐트에 등장하는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꽐라가 된 여형사.>
무르익는 회식 자리에 세계는 잔에 가득 찬 술을 기술적으로 바닥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것을 본 민재.
하지만, 민재는 원샷을 하고 잔을 내려놓는다.
사명은 또 민재에게 술을 따라 준다.
“민재는 여기 처음이지? 아, 사는 집은 어디야?”
민재는 술잔을 앞에 내려놓으며,
“연북동 삽니다.”
사명은 화색을 띠며,
“오, 그래? 나도 연북, 인해도 연북, 세계도 연북, 오, 민재도 연북. 아 이놈의 명해 놈만 이사오면 되는데, 안 오네.”
사명의 말에 명해가
“죄송합니다. 형님. 전 좀 더 재건축 기다려 보렵니다.”
“에휴, 알았다. 알았어. 애니웨이, 오늘 이렇게 연북동에 사는 사람이 한 명 더 들어 왔으니, 늦기 전에 연북동 모임 하나 만들자. 인해야.”
“네, 팀장님.”
“추진해.”
“네, 알겠습니다.”
그 말에, 세계는
“난 ㅃ”
세계가 말하려는 찰나, 인해가 세계의 입을 막는다.
기분이 나빠진 세계, 인해의 손을 입에서 바로 떼어 내며,
“야, 인해, 너.”
세계와 인해가 다툼을 벌이든 말든, 사명은 민재에게
“민재는 모임에 들어오는 거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마셔.”
사명은 민재에게 마시라고 하고는 본인도 원샷을 한다.
민재도 단숨에 마셔 버린다.
그 모습을 본 사명은
“오? 주량이 어찌 돼?”
사명의 물음에 민재는 잠시 생각하는가 싶더니,
“잘, 모르겠습니다.”
민재의 말에 사명은 감명을 받은 듯,
“오, 서민재, 맘에 들었어. 한잔 더 해.”
사명은 또 민재에게 술을 따르고, 본인 잔도 채운다.
옆에 있는 명해는 이제 취기가 오르는지, 화장실을 가기 위해 문을 열자, 세계와 눈이 마주친 세인.
세인은 고갯짓으로 세계를 부르고, 그 짧은 순간에 세인의 의도를 알아차린 세계. 세계도 방 밖으로 나간다.
*
세계가 나가자 위층으로 올라가는 세인 뒤따르는 세계.
“야, 오빠야. 넌 왜 그러냐? 술도 안 마시면서, 꼭 이렇게 바쁠 때 줄줄이 사탕을 달고 와야겠냐?”
“아,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냐. 오늘 사람이 새로 와서, 회식하자는데, 퇴근한다니까, 여기로 온다는 걸 어떡하냐? 그럼 뭐, 너 혼자 귀물 잡으러 나갈래?”
“미쳤어? 무슨 꼴 당하려고 혼자 나가.”
“그니까. 오늘은 니가 좀 도와라.”
세계는 세인에게 말을 던지고 홀로 내려왔다.
그런 세계의 뒤통수에 대고 말던지는 세인
“야, 못된 놈아.”
짜증 내는 세인, 씩씩거리며, 위층으로 올라간다.
그리곤, 옷을 갈아입고, 일을 도우러 홀로 내려왔다.
“세범아, 도울 일 없어?”
“아, 이것 좀 세계형 한테.”
“뭐? 지가, 가지고 가라고 해.”
“가지고 가라고 말하러 가는 김에 가져가.”
“에효. 알았다 알았어. 줘.”
세인이 팔보채와 앞접시를 들고 고구려 방으로 들어간다.
*
“팔보채 나왔습니다.”
세인이 팔보채를 자리에 놓자,
세인을 본 사명이
“어, 검사님.”
“아, 네, 팀장님. 잘 지내시죠?”
“아하, 그럼요, 덕분에 아주 잘 지냅니다.”
사명의 말에, 모두 세인을 바라보며,
명해와 인해는 목례 한다.
“우리 검사님, 한잔 받으시죠.”
사명이 세인에게 술을 권하자, 세계가 일어나,
“팀장님. 그러시면, 저 나갑니다.”
“아, 아, 알았어. 알았어. 세계 너는 그런 게 참, 싫어. 다 좋은데 그건 정말 싫어.”
“싫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세계는 일어나, 세인을 밖으로 나가라고 손짓한다.
*
세계의 손짓에 세인은 밖으로 나왔다. 그러다 민재와 마주치는데,
“어, 민재야, 여기에 웬일이야?”
“언니, 잘 지냈어요?”
“응. 이게 얼마 만이야, 민재가 경대 다닐 때 보고 처음이네.”
“그러게요.”
“뭐야, 설마, 너, 세계네 팀이야?”
“좀 전까지는 긴가민가했는데, 그러네요.”
“뭐야, 그 말은 세계는 민재 너란 거 모르는 거야?”
“네.”
“헐, 어떻게 모르지?”
세범이 지나다 둘이 나누는 얘기를 듣고,
“뭐야, 민재 누나?”
“누, 구?”
“나야, 세범이.”
“진짜? 세범이야?”
“어, 누나 몰라보겠다. 형이 몰라보는 게 당연하네.”
세인이 시계를 보니 밤 8시가 넘어 9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예약 손님들이 모두 돌아갔다.
이제, 남은 사람은 강력5팀뿐이었다.
“아침에 아저씨 왔었는데.”
“아저씨?”
“누나네 아버지.”
“아빠가?”
“응. 아, 누나네 앞 건물에 이사 온 거 맞지? 식당 이름이 장수던데.”
“아, 하. 그래. 맞아.”
그 말에 세인이
“오, 이웃사촌이네, 자주 보겠네. 앞으로,”
“네.”
“그래, 민재 때문에 하는 회식 같은데, 주인공이 자리를 너무 오래 비우면 안 되니까. 들어가 봐.”
“네, 언니 또 얘기해요.”
“응.”
“누나, 서비스 줄게.”
“응.”
민재는 팀이 기다리는 고구려 방으로 들어간다.
*
시간은 흘러, 9시가 되었다.
고구려 방안에서는
속도전으로 마신 사명과 명해가 취해서, 혀가 꼬여 있었다.
방안 상태를 본 세계는 고개를 저으며,
“인해야, 난 유형사님 택시 부를 테니까, 팀장님 잘 챙겨.”
“네.”
“아, 민재씨는 괜찮아? 집이 연북동이랬지, 연북동 어디? 걸어가도 되는 거린가?”
그러자, 민재도 취했는지, 세계를 빤히 쳐다본다.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아우, 둔팅이.”
민재는 세계에게 한마디 던지고 고개를 떨궜다.
“어, 민재씨, 서민재씨. 이봐.”
세계는 한숨이 나왔다.
“일단, 유형사님 택시 부르고 올게.”
“네.”
세계가 나가고 인해는 사명에게,
“팀장님 이제 집에 가셔야죠. 팀장님?”
인해의 말에 사명은
“응? 응. 가야지 집에, 집에 가야지, 우리 이쁜 꽃사슴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야지. 그럼. 가야지, 인해야. 집에 가자.”
사명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간다.
*
고구려 방을 나온 사명은,
“형님, 주평 형님. 계산이요. 계산.”
사명이 주평을 부르자, 주평이 주방에서 나와 사명에게
“왜. 이렇게 취했어.”
“아니, 형님, 우리보고 사건을 다 받으라잖아요. 우리 과장이. 헷. 참. 그래서 마셨습니다.”
“그래, 오늘은 많이 마셨으니, 조심해서 들어가고,”
사명은 비틀거리면서,
“그럼요, 당연하죠. 걱정하지 마십쇼.”
주평이 계산을 끝내자, 카드를 사명에게 돌려준다.
사명은 주평에게 카드를 받더니,
“야. 인해야.”
사명이 인해를 부르자,
“네, 팀장님.”
“가자, 가자, 이차 가자.”
인해가 사명을 붙잡자,
“인해야, 어깨.”
인해가 어깨를 낮춰 사명에게 맞추자, 사명이 인해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고구려 방안에는 명해가 언제 자리를 비웠는지 민재만 남아 있었다.
그새 명해는 정신을 차렸는지, 어느새 밖으로 나와 택시를 기다렸다.
세계는 사명과 인해가 가는 것을 확인하고, 명해도 택시를 태워 집으로 보냈다.
그러고 나니, 시간이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세계는 민재가 아직 탁자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곤, 골치가 아팠다.
세계는 어쩔 수 없이 세범을 부른다.
“세범아, 미안한데 저기 민재씨 좀 부탁해. 깨어나면 택시 불러서 집으로 잘 보내줘.”
“응? 형, 민재 ㄴ”
세범이 민재가 누군지 말하려 하자,
마침 옷을 갈아입고 내려온 세인이 세범의 입을 막는다.
그리곤,
“오빠. 정리할 테니까 빨리 옷이나 갈아입어.”
세인이 말하자,
“응, 알았어.”
세계는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세인은 세범에게
“야. 멍충아. 민재가 아직 말하지 않은 건,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잖아.”
“응? 왜?”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민재가 얘기할 때까지 그냥 있어. 알았어?”
“알았어.”
“그리고, 민재 깨어나면, 아니다, 우리 나가면, 니가 장수 아저씨에게 얘기해. 민재 데려가라고, 알았지?”
“알았어.”
“그럼, 난 올라간다.”
“응, 오늘도 조심하고.”
“알았어.”
세인은 세계와 함께 옥상으로 올라간다.
*
옥상으로 올라온 세계는 기를 집중해, 귀물을 찾았다.
“찾았다. 세인아 가자.”
“응.”
세계와 세인은 새가 나르듯 가볍게 옥상을 박차고 귀물이 출현한 위치로 이동한다.
“오빠, 이쪽은?”
“응, 월드컵경기장.”
“뭐? 그놈은 거기 왜 나타났데?”
“그러게. 빨리 가자.”
*
인해는 사명과 파출소 근처 편의점에서 술도 깰 겸 간단하게 캔맥주 한잔하고 있었다.
“야, 인해야.”
“네, 팀장님.”
“우리 어쩌냐. 내일부터 어쩌냐고.”
사명의 주정에 인해는 맥주를 들이켰다.
그런데, 인해의 눈에 건물들 사이를 나르듯 가볍게 뛰어가는 그림자가 보였다.
인해는 잘 못 본 것 같아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
잘못 본 게 아니라 사람이었다.
인해는 사명을 치면서
“팀장님, 팀장님, 사람, 사람이 건물 위를 막 뛰어다녀요.”
사명에게 손으로 가리키며, 소리쳤지만,
사명은 이미 만취가 되어, 눈에 보이지 않았다.
“이 자식이, 나 취했다고 놀리고 있어. 야, 임마. 어떻게 사람이 저 건물들을 뛰어다녀, 새도 아니고, 뭐, 스파이더맨이라도 봤냐? 그냥. 술이나 마셔, 쭈욱.”
사명은 캔맥주를 들고, 입안에 연료를 쏟아 넣듯 부어 넣었다.
“크야. 좋다. 바람 시원하고, 술맛 좋고. 야. 인해야.”
인해가 대답이 없자,
“야, 야, 이눔아 인해야.”
인해의 옷자락을 땅긴다.
인해는 자신이 본 것을 아무도 믿지 않을 것 같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모두 희미해서, 사람인지 아닌지 불확실했다.
“아휴, 별로네.”
“뭐? 별로라고? 이눔이, 팀장을 대놓고 별로라고 하네. 이게.”
사명의 말에 인해는
“아, 팀장님, 팀장님이 별로라는 게 아니라, 사진이 별로라고요.”
“그래? 그럼, 별로인 걸로 한잔.”
사명은 맥주캔을 들어 인해의 맥주캔과 부딪힌다.
그리곤, 맥주를 들이켜는 사명.
*
세계와 세인은 경기장에 도착하니, 경기장 한가운데서 데굴데굴 구르며,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지,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오빠 한 마리가 아니네.”
“그러네, 세 마리나, 거기에 서로 싸우지도 않네.”
“신기하네, 귀물끼리는 서로 싸우던데, 얘네들 혹시 형젠가?”
“자매일지도. 아무튼, 내려가서 간 좀 볼 테니까 패턴 확인 잘해.”
“알았어.”
세계는 귀물이 있는 운동장으로 내려간다.
귀물은 두더지와 곰을 합쳐놓은 생김새를 하고 있었고 꼬리가 아주 길었다.
세계가 검을 뽑자,
“끼끼끼끼끼끼, 맛있게 생긴 놈이구나.”
귀물 중 한 마리가 세계에게 말하자,
나머지 두 마리가 합창하듯 똑같이 말한다.
“맛있게 생긴 놈이구나.”
귀물의 반응에 세계는
“뭐지? 세 놈이 같은 본체인가?”
“오빠 왜 그래?”
“응, 세 놈이 공명하는 건지, 반응을 같이하네.”
“잘 살펴볼 게 조심해.”
“응, 시작한다.”
세계는 귀물에게로 뛰어들어 검을 휘두른다.
귀물들은 세계의 검을 가볍게 막아내고 긴 꼬리로 공격했다.
세계는 기를 높여, 검에 기를 밀어 넣어 휘두르자, 기가 뻗어나가 가운데 있던 귀물에게 명중한다.
그러자, 귀물의 몸에서 검은 피가 솟구친다.
한 놈이 아파하자, 다른 두 놈도 아파한다.
“뭐지? 역시 공명하는 놈들이구나.”
상처를 입은 귀물에게 다시 검기를 날리자, 다른 한 놈이 세계의 검기를 막아낸다.
세계는 연속적으로 검기를 발현시켰고, 귀물들 사이로 뛰어들어 검을 난타하듯 쉬지 않고 휘둘렀다.
세 마리 귀물들은 모두 상처를 입고, 개별적으로 세계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서로 모였다.
“맛있게 생긴 놈 너 강한 놈이구나.”
귀물은 세계에게 강하다고 말을 하더니,
귀물 한 놈이 다른 한 놈을 잡아먹었다.
잡아먹으면서 고통에 괴로워 한다.
“아파, 너무 아파. 나 죽는다. 아파 죽는다.”
귀물은 고통스러워하면서, 한 놈을 다 먹어 치우더니, 남은 한 마리마저 먹어 치운다.
다 먹어 치운 귀물은 괴성을 지르고 세계를 노려본다.
“얼마나, 아픈지 알아? 얼마나 아픈지 아냐고. 내가 아픈건, 내가 죽은건, 맛있게 생긴놈 너 때문이야. 니놈 탓이라고.”
귀물은 아프다고 말하며, 세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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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말
5화 ‘꽐라가 된 여형사.’ 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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