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새글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0
연재수 :
688 회
조회수 :
369,153
추천수 :
17,243
글자수 :
4,047,715

작성
23.07.23 22:00
조회
326
추천
24
글자
15쪽

291화 저 너머

DUMMY

291화 저 너머


“무언가 허전하구나.”


제물포 관청에 앉아서 일을 보던 외조 좌랑 윤휴는 어딘가 허하며 부족한 느낌에 나직이 중얼거렸다.


일이 없어서 그런가 하면 그건 아니니, 당장 그가 돌봐야 할 일이 여럿 있었다.


드나드는 이들을 최종적으로 살피는 일도 그렇고 명에서 조선에 내어준 양선들 감독함도 그러하다.


또한 곧 있으면 들이닥칠 청나라에서 쓸 양선이며 그 모는 사람들도 윤휴의 소관이나 다름이 없으니 업무가 적다는 말은 빈말로도 할 것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바쁨이 부족함을 채워주지 못하니 윤휴는 여러모로 어려운 얼굴이 되어서 입맛을 다셨다.


“좌랑 나으리, 계십니까?”

“나야 항상 있지.”


허함과 별개로 업무가 과중함으로 인해 근래 윤휴는 관청 사무 보는 곳에서 먹고 자고 하는 일이 크게 늘었다.


그에게 주어진 침실이 따로 있으니 이제는 지금 앉은 곳이 일하는 곳이고 자는 곳이니 침실이 어떻게 생겼나 가물가물할 지경이었다.


“그, 신독 선생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바깥 서리가 이르는 말에 윤휴는 두 눈이 번쩍 뜨이는 걸 느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신독 선생께서 찾아오셨다고?”

“예, 예.”


단박에 문을 열고 나가서 물으니 이르러 왔던 서리는 깜짝 놀라 물러나며 대답했다.


이에 윤휴는 오랜만에 기대감이 드는 걸 느끼며 크게 말했다.


“어서 뫼시, 아니 잠깐만!”


곧바로 뵈어 무어라도 들을 생각이던 윤휴는 문득 안쪽이 ‘조금’ 어질러져 있음을 기억하고 서리를 멈추었다.


그대로 몸을 돌리다 만 서리가 어정쩡한 얼굴로 돌아보니 윤휴는 그 모습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서둘러 방을 치웠다.


이윽고 그래도 이만하면 보아줄 만하다 싶은 상태가 되니 윤휴는 제대로 자리하고 근엄하게 일렀다.


“험험, 신독 선생을 기다리게 해서 송구하다고 전하고 이리로 뫼시게.”

“······알겠습니다.”


기다린 것은 마찬가지니 다소 뚱한 기분이 든 서리는 고개 숙여 대답하고 떠나갔다.


그에 윤휴는 멋쩍은 얼굴로 그 등 뒤에 외쳤다.


“내 미안하네! 나중에 주전부리로 가수저라라도 줄 테니 서운하게 여기지 말게나!”

“헤헤, 소인은 서운한 것 하나 없습니다.”



***



‘침구? 이곳에서 숙식을 하는 것인가?’


서리에게 안내된 김집은 잠시 주변을 보더니 이곳이 윤휴가 사적으로도 공적으로도 함께 쓰고 있음을 알았다.


윤휴가 급히 정돈했다고 하나 침구를 치운다고 함이 익숙한 모습을 따르기 마련이니 그 치움은 그저 한쪽에 잘 개어 놓는 것에 지나지 않았던 탓이었다.


일에 열심이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이것이 살피기에 따라서는 과한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나쁜 본이 될 수도 있다 생각이 드는 찰나, 윤휴가 입을 열었다.


“대사간께서 졸하셨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심심한 위로를 드리는 바입니다.”


윤휴가 이르는 말에 김집은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온 이 사람은 남고 나중에 온 동생은 떠나니 하늘의 도리가 참으로 무정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러나 좌랑께서 이르신 것처럼 위로해주는 이들이 적지 않으니 그로 인해 위안을 얻습니다.”

“말씀을 낮추시지요. 연소한 자로서 제가 어찌 감히 신독 선생을 아래로 보겠습니까.”


위로에 대한 대답을 들은 윤휴가 곤란한 얼굴로 청하니 김집은 고개를 저었다.


“비록 내가 연장자라는 것은 사실이나, 그대는 좌랑으로서 공직에 계신 분이고 이 사람은 허울만 그득한 야인입니다. 어찌 그러겠습니까.”


들으면 옳은 말처럼 들리나 공과 사를 완전히 갈라서 대할 수 있는 자는 없다시피 하니 윤휴는 여전히 곤란함을 지우지 못했다.


‘아무리 그렇게 말씀하셔도 말이지. 아, 그래.’


이렇게 자신이 당황한 적이 있나 싶었던 윤휴는 돌연 이 자리에 대한 걸 생각하며 괜찮은 말을 찾아냈다.


“제가 신독 선생께 오해를 불어넣은 모양입니다. 이 자리는 외조 좌랑 윤휴가 신독 선생과 마주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윤휴가 하는 말을 들으며 김집은 뒷말을 예상했다.


그 예상대로 윤휴가 말을 이으니, 김집은 실로 만족스러웠다.


“지금 이 자리는 그저 유학에서 먼저 수학한 선배를 후배가 맞이하는 자리입니다. 장소가 이러함은 그저 제가 이곳에서 기거하며 공사를 모두 함께함입니다. 허니 선생께서는 부디 편히 저를 대해주시기 바랍니다.”


말로서 상황을 정리한 윤휴는 혹시나 모를 다른 말을 미연에 방지코자 너스레를 떨었다.


“장소를 그렇게 쓰면 아니 되는 것인데 제가 실수하였습니다.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선생께서 편히 하지 않으시면 제가 나중에 영보 형이며 길보 형께 얼마나 야단맞을지 두렵습니다.”


윤휴가 하는 말을 들으며 김집은 잠시 그를 보았다.


말 없는 시선에 윤휴 역시 입을 닫고 기다리니, 오래지 않아 김집이 다시 입을 열었다.


“공사의 구분이란 비단 사람과 사람 사이에 그치지 아니하며, 완전히 나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좌랑께서는 부디 그를 의식적으로 나누시길 바랍니다. 그러지 아니하면 공은 사에, 사는 공에 침범하여 균형을 어그러트릴 것입니다. 그리고는 무슨 잘못이 있어도 알기 어려워지니, 잃은 균형은 반드시 파탄으로 이어집니다.”

“알겠습니다. 허면 자리를 객청으로 옮기겠습니다. 다만 말은 지금부터 놓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윤휴가 빙그레 웃으며 말하니 김집은 그제야 비슷한 얼굴로 웃으며 대답했다.


“그대의 이명은 이단아라고 하던데, 정작 실체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정통이요 유학자로세.”

“말씀은 감사하나 그러한 판단은 조금 성급하십니다. 제가 유학만이 다가 아니라고 주장한 것을 벌써 잊으신 겁니가?”


받을 것을 돌려주겠다고 하듯 윤휴가 이르니 김집은 예전에 들었던 것을 기억하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그러고 보니 그러했지. 세상 진리가 유학만을 통하지 않는다고 했었지. 그리고 그 예시로 아직도 살아남은 옛 잔재, 유학에서 도구로 쓰게 된 법가의 흔적을 들먹였고.”

“감히 말하자면 그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윤휴는 그렇게 말하며 김집이 화를 내어도 어쩔 수 없다고 여기며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돌아오는 말에는 화가 아니라 흥미와 호기심이 가득했다.


“사실 여기에 온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대의 말을 기억했기 때문이기도 하지.”

“제 말을 기억하셨다? 허면 이곳에 저를 보러 오셨던 겁니까?”


윤휴가 놀란 얼굴로 두 눈을 끔벅이니 김집은 고개를 저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오. 그대가 여기에 있는 것은 내가 조정 사정에 밝지 않아서 잘 몰랐소이다. 일단 이곳에서 일본에서 온 교신사라는 분과 만난 후에 저기 영변부에 가서 찾아볼 생각이었지.”

“교신사? 미츠요시 공 말이군요. 허면 그쪽을 먼저 해결하시고 말을 나누심이 낫겠습니다.”


우선하라 이르는 말에 김집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지를 위한 것이니 그것이 좋겠지. 또한 일을 마친 후에 그에게도 묻고 싶으니 나을 듯하군그래.”



***



“하아.”


교신사 야규 미츠요시는 좀처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걸 느끼며 몇 번이고 붓을 들었다가 놓았다.


억지로 힘을 주어 붓을 잡으나 그것은 그저 말 그대로 ‘잡았을’ 뿐이었다.


글을 쓰기 위한 움직임으로는 이어지지 못하니 미츠요시는 지친 얼굴로 붓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신을 보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일어나서 바깥을 내어다보면 제물포는 여느 때처럼, 아니 여느 때 이상으로 활기가 넘쳤다.


그 모습에 참으로 세상이 자신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여기나 한편으로는 오히려 자신이 세상 마음을 몰라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새해를 맞이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제물포에 거하는 사람 대다수가 활기가 넘침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니 말이다.


하물며 제물포에 거주하며 오가는 사람들 다수는 조선 사람이 아니니 저들에게 전 대사간 김반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 리 만무했다.


단순하게 건너건너 누구 높은 분이 죽었구나, 하는 감상에 그칠 것이며 그것이 보통이었다.


만약 졸(卒)한 것이 조선 대신 가운데 다른 사람이었다면 미츠요시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교신사로서 일이 있으니 예의를 갖추고 찾아가서 조문이야 하겠지만 개인적인 슬픔이나 공허함보다는 앞으로 정세에 미칠 영향이나 더 신경 썼을 것이다.

 

하지만 김반의 일을 그렇게 받아들이다니, 미츠요시는 그럴 수 없었다.

 

김반에게는 여러 도움을 받았으며, 미츠요시가 이렇게 아버지 무네요리와 화해하고 막부의 일을 맡게 된 것도 김반이며 심기원과 우연히 마주했기 때문이었다.

 

짧지만 진한 기억을 떠올리며 탁자에 올려둔 붓과 종이를 돌아본 미츠요시는 복잡한 감정을 담아서 중얼거렸다.

 

“······새해 인사를 보내고 그다음에 보내는 것이 조문이라니.”

“공, 제물포 관청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관청에서?”


관청에서 사람을 보냈다는 말에 미츠요시는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혹여 무슨 일이 생겼는가 싶어서 고민하나 딱히 짚이는 구석이 없으니 미츠요시는 의아함과 경계를 담아서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생겼는가?”

“관청에 공을 찾아온 분이 계시다고 합니다. 연이 있는 분이니 직접 오셔서 마주하면 좋겠다고 윤 공께서 전하셨다고 합니다.”

“연이 있다? 나랑?”

“예, 그렇게 들었습니다.”


경계심은 줄어드나 의아함은 한층 커지는 말에 미츠요시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로 가겠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미츠요시는 가장 빠르게 의문을 풀 수 있는 방법을 골랐다.



***



“이쪽은 교신사 야규 미츠요시 공이며, 이분은 조선에서 이름을 대었다고 하면 모르는 분이 없는 신독 김집 선생이십니다.”


제물포 관청에 가니 미츠요시는 곧바로 자신을 찾았다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윤휴에게 소개를 들었음에도 누군지 전혀 모르겠으니 미츠요시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일단 예를 갖추었다.


“반갑습니다. 교신사, 야규 미츠요시라고 합니다.”

“나 역시 반갑소이다. 이 사람은 신독이라 칭하는 사람으로, 김씨 성에 집이라 이름하는 자입니다. 아마 그대에게는 얼마전 세상을 떠난 대사간 혹은 통신사 정사의 형이라 하는 것이 알기 쉽겠지요.”


김반의 형이라는 말에 미츠요시는 멍하니 그 얼굴을 살폈다.


형제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인가, 김집의 얼굴이 전에 함께 하여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던 김반이 겹쳐 보였다.


“그대를 청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동생이 마지막에 그대에게 무언가 도움주기를 청했기 때문이외다.”

“정사께서 저를 말입니까?”


미츠요시가 당황하여 물으니 김집은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이다. 내 비록 조정에 적을 두지 않아 야인에 불과하여 미력하나 동생이 부탁한 것을 가벼이 넘길 수는 없는 일. 교신사께서는 언제고 이 사람에게 도움을 바라시면 내 발 벗고 돕겠소이다.”

“감사, 감사합, 크흡.”


죽어가면서도 외인을 걱정헀다는 말을 타지에서 들으니 그 감정 요동함이 범상치 않아 미츠요시는 말을 잇기 어려웠다.


그렇게 한참을 울컥함을 조금씩 겉으로 흘려내어 말을 할 수 있게 된 미츠요시는 아련함을 담아서 말했다.


“삼생의 연이라, 정말 귀한 연을 얻었으니 내세에서도 그분과 뵐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삼생의 연이라? 그대가 말하는 것은 불씨에서 말하는 것과 유사하구려.”

“예?”


생각지도 못한 화제에 미츠요시가 감동도 잊고 되물으나 김집은 대답이 아니라 혼잣말을 이어갔다.


“그러고 보니 옛 백제며 신라에서 왜와 교류했다고 하던가. 한때 융성하게 되었던 불씨가 바다 건너감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

“어.......”

“실례지만 하나만 묻고 싶소. 일본에서는 불씨가, 아니 불교가 주류요?”


이야기가 그제야 조금 알아들을 수 있는 쪽으로 돌아오니 미츠요시는 다소 안도했다.


물론 이야기 흐름이 어찌하여 이렇게 흐르는지는 알기 어려웠다.


허나 일단 대화가 이어지니 다행이라 여기며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신토가 주류인데, 기복과 조상 섬김이 주입니다.”

“기복이라. 허면 조상은 공경하여 섬기는 것이오? 효라서?”

“으음.”


김집이 묻는 말에 미츠요시는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제가 보기엔 아닙니다. 누구 조상인지도 모르는 이들을 섬기는 이들도 있으니까요. 물이며 죽은 사람이며 가리지 않고 섬기는데 효라고 하기에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민간에서 무당이니 도사니 하는 이들이 하는 것과 비슷하구려.”


다소 실망감이 느껴지는 말이니 이는 이미 그가 아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던 이가 끼어드니, 그는 이 자리를 주선한 셈이었던 윤휴였다.


“신독 선생께서 그런 일들에 관심이 있으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관심 없소이다. 다만 이번에 동생을 떠나보내니 그런 생각이 들더이다. 유학에서는 내세에 대해 말하지 않고 지금에 충실하라고 하지. 때문에 죽음은 그대로 죽음이며 남은 것은 기며 유지와 같은 형이상학적인 것들뿐이오.”


김집이 이르는 말에 윤휴는 오늘 그가 방문하였다고 들었을 때 느꼈던 기대감을 다시 느끼며 말을 기다렸다.


“내 아직 유학을 통달하였다고 자랑하기에는 배움이 부족하나 그 수양한 세월이 적지 않아 아는 것이 제법 되오. 허나 그 많은 지식 가운데 내세에 관한, 죽음 너머에 대한 것은 의외로 적다는 걸 알았소이다.”

“그렇지요. 유학은 내세의 도를 위해 현실을 버리는 걸 좋지 않다고 여기니 말입니다.”

“좌랑이 말한 것이 옳소이다. 보통은 그것이면 족하다 넘어갔을 것이나 이런 생각이 들더이다. 유학에서 법가를 도구로 삼았는데, 다른 것은 그리할 수 없는가 하는 점이 생각이 말이오.”


김집은 그렇게 말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대로 한 걸음 물러나서 윤휴와 미츠요시 두 사람에게 동시에 절을 올렸다.


“시, 신독 선생!?”

“아, 아니 왜 그러십니까!?”


두 사람이 당황하나 김집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자세를 꼿꼿이 하고는 입을 움직였다.


“그러려면 먼저 알아야 하는 법. 두 분 가운데 한 분은 조선에서 가장 여러 나라의 일을 들으며, 다른 한 분은 아예 조선과는 다른 곳에서 오신 분이오. 그러니 두 분께서 부디 이 김집에게 저 너머에 대하여 배운 바나 생각한 바를, 그에 관한 학문이며 이야기를 가르쳐주셨으면 하외다.”


작가의말

[첨언 - 신토]

일본의 토착 종교로 알려져 있는 신토는 신앙보다는 관습이나 사상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종교입니다.

수많은 신이 있다는 걸 의미하는 유명한 말, ‘팔백만 신’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신토는 온갖 것이 숭배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물이나 불, 바람 그도 아니면 태양이나 구름 그리고 산 등등이 그 대상이 되는가 하면 업적이나 기이한 일을 보인 사람이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한편으론 죽은 조상이 그 대상이 되기도 하니, 전통적으로 신토에서 신이라고 함은 흔히 생각하기 마련인 절대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또한 그 무엇을 신으로 삼았건 그 형태는 항상 기복신앙, 복을 빌거나 화를 피하기 바라는 마음이 발로에 가까웠기에 설령 조상을 신으로 삼았다고 한들 나중에 가면 자기 조상이 아니라 누군지도 모르는 조상을 효험있다고 섬기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신토라는 것은 사실상 종교보다는 민간 신앙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덕에 여기저기에 융화하기 쉬워서 불교와 같은 다른 종교의 면면을 받아들이거나 합하는 일이 흔했다고 합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78 Sherlock..
    작성일
    23.12.12 16:55
    No. 1

    일가를 이루었음에도 가르침 받기 위해 숙일 줄 아는 자... 김집은 거유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군요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3 302화 옛 땅과 새 땅 +3 23.08.03 334 20 13쪽
302 301화 떠나고 싶은 자, 떠나고 싶지 않은 자 +2 23.08.02 331 20 12쪽
301 300화 예상 밖의 제안 +2 23.08.01 340 23 13쪽
300 299화 재물은 대신 싸워주지 않는다 +3 23.07.31 325 21 12쪽
299 298화 부모가 이기기도 한다 23.07.30 301 19 12쪽
298 297화 유모의 소망 23.07.29 306 23 11쪽
297 296화 경유지 +3 23.07.28 326 22 12쪽
296 295화 도망칠 고향 23.07.27 307 23 13쪽
295 294화 세 번은 사양 +3 23.07.26 313 22 12쪽
294 293화 천하 물산 +3 23.07.25 326 23 15쪽
293 292화 선후가 바뀐 일 +3 23.07.24 337 22 12쪽
» 291화 저 너머 +1 23.07.23 327 24 15쪽
291 290화 사제의 탐구 23.07.22 343 27 11쪽
290 289화 여정 +1 23.07.21 331 21 13쪽
289 288화 이상과 현실 +4 23.07.20 324 21 13쪽
288 287화 모사들 +3 23.07.19 348 20 12쪽
287 286화 소열의 비원 +3 23.07.18 366 20 11쪽
286 285화 선점 +1 23.07.17 332 20 11쪽
285 284화 어디로 갈 것인가 +4 23.07.16 336 21 12쪽
284 283화 병졸 하나 +2 23.07.15 329 22 15쪽
283 282화 동쪽에서 온 벼락 +1 23.07.14 336 22 16쪽
282 281화 길항 +2 23.07.13 340 20 13쪽
281 280화 기회와 고향 +3 23.07.12 340 22 12쪽
280 279화 계획은 틀어지는 게 전제다 +3 23.07.11 330 21 13쪽
279 278화 누구나 계획은 있다 +2 23.07.10 345 23 13쪽
278 277화 그 사람의 출신은 +3 23.07.09 349 22 14쪽
277 276화 바다 건너 온 사람들 +2 23.07.08 364 22 12쪽
276 275화 알아서 하는 고생 +4 23.07.07 354 21 15쪽
275 274화 서운함은 질시를 불러온다 +1 23.07.06 341 20 13쪽
274 273화 재주는 곰이 넘는다 +3 23.07.05 345 24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