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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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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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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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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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화 유모의 소망

DUMMY

297화 유모의 소망


일본에 갔다가 유구국에 들려와라.


말로 하면 간단하고 글로 적어도 간단하나 실제로 행하고자 하면 피곤하고 먼 길이니 심기원은 아직 하지 않았음에도 피로가 절로 몰려드는 기분이 들었다.


‘안 가고 싶다.’


하지만 이미 심기원 본인이 낸 말도 그렇고 지금 들은 말은 사실상 형식만 권유지 실제로는 명령이니 거부라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상께서 이르시는 것이니 응당 따르는 것이 옳은 법, 이르신 대로 유구국에 다녀오겠습니다.”

“흔쾌히 받아들여 주니 정말 고맙소. 내 참의의 일을 꼭 기억하리이다.”


왕이 기억하여 준다고 하니 심기원은 그래도 좀 낫다고 여기며 슬쩍 눈치를 살폈다.


가는 것이야 피할 수 없으니 받아들였다.


하지만 기왕지사 가는 거, 조금 더 정확하게 물어서 처신을 정함이 좋으니 심기원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전하, 소신이 가서 하여야 할 일이며 조심하여야 할 일이 있다면 일러주시길 간청하는 바입니다.”

“하여야 할 일은 하나, 초청뿐이오.”


초청이라는 말에 심기원은 바로 떠오르는 목적을 입에 담았다.


“유구국과 다시 관계를 다지고자 하십니까?”

“그렇소.”


임금이 선선히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이니 심기원은 다소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오십 중반은 되었으니 이런저런 일을 알고 있었으며, 유구국에 전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얼추 알고 있었다.


또한 통신사로 에도에 다녀오며 건너건너 주워들은 말들이 있으니 사정이 그가 젊었을 때에 전해 들은 것과 비슷하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헌데 이런 상황에서 유구국 사람을 초청하고자 하며 그것이 관계를 다지고자 함이라니, 심기원은 도무지 이게 좋은 생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참의, 깊게 파고 들지 마시오. 당장은 때가 아니니 말이오.”


임금이 하는 말을 들은 순간 심기원은 등골을 타고 흐르는 소름이며 위기감에 크게 긴장했다.


“깊게 파고들지 말라고 하심은 어떤 연유이신지요?”

“당장 해줄 말은 그것이 전부요.”


직감은 그에게 경고하나 이성은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 더 파고들기를 요구하니 심기원의 내면에서는 크게 갈등이 일었다.


그 갈등 끝에 심기원은 직감을 따르기로 하고 고개를 숙였다.


“상께서 하신 말씀을 깊이 새기어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



심기원이 물러간 후 나는 자리에 앉아 고민 어린 얼굴로 그가 앉아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유구국.


섣불리 손을 뻗기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그렇다고 두고만 볼 수는 없었다.


이 역시 오래 걸릴 일이나 본디 내가 죽은 후, 그러니까 빌린 시간이 끝난 후 소현세자가 왕위에 앉은 후에나 일어나리라 여겼던 일들도 지금 청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


완성까지 멀긴 하지만 당장 일어나는 것들도 예상보다 확연하게 빠르니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그러니 나는 지금 유구국에 사람을 보낸다.


언제고 올 기회를 위해서 말이다.


“······길고 먼 길을 떠나도록 하였으니 미리 무어라도 주어주는 게 낫겠구나. 여봐라.”

“예, 전하.”


부름에 응해 곧장 오 내관이 다가와 고개 숙이니 나는 그에게 한번 시선을 주었다가 다시 심기원이 앉았던 자리를 보며 입을 움직였다.


“외조 참의가 이번에 먼 길을 가는데, 길이 멀어서 도중에 기력이 다할까 우려스럽다. 하여 그에게 보양하라고 먹을 것과 약을 내리고자 한다. 내관은 정성 들여 준비하여 외조 참의 심기원에게 보내라.”

“분부대로 시행하겠나이다.”



***



“출항!”


시간은 어떻게 두어도 흐른다.


그 말을 증명하듯 제물포에서 청나라 선단이 출발하는 날이 이르니, 양선 선장을 맡은 이가 외쳐 때가 왔음을 알렸다.


호령에 맞추어서 보국친왕 아이신기오로 예부슈, 예부 승정 하다나라 만다르한, 외조 참의 심기원 그리고 심양 상인들을 태운 배가 움직이기 시작하니 맞추어서 다른 양선들도 따라서 바다를 가르기 시작했다.


바람이며 물길이며 이렇게 좋을 수 있는가 싶을 정도로 항해하기 좋은 날씨는 그간 준비하느라 고생하던 이들에게 보상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마냥 좋아한 것은 아니니, 심기원이 그 마냥 좋아할 수 없어서 고민하는 소수 가운데 하나였다.


‘이런 제길.’


심기원의 속내는 혈색이 잘 도는 얼굴과 달리 거무죽죽하기 따로 없었다.


그간 두 번, 삼일에 한번 꼴로 궁에서 보내진 약이며 음식은 잘 먹었다.


과연 나라 제일이라고 할 맛이며 효험이나 정작 먹기는 먹어도 그 내려진 의미를 생각하니 심기원은 마냥 좋다고 넘길 수가 없었다.


“참의, 혈색이 좋으시오. 간밤에 잘 잤나 보오.”


어느새 다가왔는지 예부슈가 다가와 친한 척 말을 거니 심기원은 짐짓 태연함을 가장하며 대답했다.


“먼 길을 떠나려면 미리 준비함이 마땅하니, 그 일환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을 따름입니다.”

“그렇소? 그건 부럽군그래. 부끄럽지만 나는 잠을 설쳤는데, 혹시 잘 자는 비법이라도 있소이까?”

“하하, 그런 것이 있다면 좋겠으나 저 역시 전에는 설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니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무슨 요령을 전하께 알려드리기는 어렵겠습니다.”

“그래? 그거 아쉬운 일이군.”


아쉽다고 하긴 했으나 그것으로 끝내고 더 추궁할 생각은 없는지 예부슈는 만다르한을 대동하고 휘적휘적 걸어가서 배 곳곳에서 바다를 살피기 바빴다.


본인 위치와 별개로 나이에 걸맞는 그 모습은 여러모로 미소가 지어지는 모습이니, 물끄러미 보던 심기원은 저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이만하면 제법 괜찮은 동행, 쯧.’


그러나 그도 잠시, 속으로 혀를 찬 심기원은 제가 그럴 처지가 아님을 떠올리며 두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내 코가 석 자거늘, 무슨 여유란 말인가.’


결국 그는 제물포에서 떠나는 날까지 더는 새로운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받은 것은 오로지 음식이며 약이니 그것들을 보통은 자랑스럽게 여기고 즐거워할 법하나 심기원은 그럴 수가 없었다.


다녀온 다음이라면 모를까 가기 전에 이렇게 해주는 것은 마치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아니, 아니지.”


심기원은 불길한 생각을 머리에서 떨치고 바다 저편을 바라보았다.


그런 의미로서 내려준 것이라면 이건 작다 못해 하찮을 정도라고 해도 좋았다.


당금 주상이 그런 것에서 아낄 분이 아니라는 것은 심기원도 잘 아니 이는 달리 해석함이 옳았다.


가령, 그런 것들로 기력을 보하여야 할 정도로 심신 모두 고생하게 될 거라던가 말이다.


‘그래,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길고 먼 길을 떠날 거라고.’


머릿속에서 단순히 항로만 그려보아도 분명 이 말은 옳았다.


전에 통신사로서 간 길을 다시 가고 돌아오는 길에는 유구국에 들려야 한다.


그리고 유구국에 들림으로 끝도 아니고 거기서 다시 돌아오는 길이 남으니 이건 거짓 하나 없이 길고 먼 길이라는 말이 잘 어울렸다.


“······위안이 안 되는데.”


결국 길이 멀고 할 일이 많음을 다시 자각할 뿐이니, 심기원은 스스로도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흔들었다.


이렇듯 복잡한 심기원과 달리 배는 매끄럽게 바다를 달려 순탄하게 일본을 향하니, 그 순탄함은 전에 그가 통신사로서 갔던 때와 비하여 크게 편하였다.


그 일정이 어찌나 순탄한지 이미 한번 동래를 통해서 다녀온 심기원이 놀랄 지경이었다.


어찌나 놀랐는지 뱃길이 다르다는 것에 의아함을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실은 본래 이런 것인데 자신이 전에 갔던 것이 특이했던 것인지 의문이 들 지경이었다.


그러나 의문도 잠시, 보이기 시작한 일본 땅은 그에게 그런 생각을 잠시 접어두게 했다.


“빨리 왔으니 그래도 길이 줄었다고 여기면 될 일, 길한 일이 아닌가. 모두 잘 풀릴 것이다.”


자신을 다독이며 위로하는 말을 입에 담은 심기원은 마음을 단단히 붙잡았다.


‘내 어떤 일이 있더라도 놀라지 않고 무사히 일을 마치고 귀국할 것이다.’



***



“카스가노츠보네님.”

“무슨 일이냐?”


이제는 나날이 기력이 없어져 가나 그 심계는 여전하다고 하듯 카스가노츠보네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흐르지 않을 거 같은 얼굴로 대답했다.


이에 다가와 말한 시종은 고개를 숙여 바닥에 대며 말을 올렸다.


“쇼군께서 오늘 사람을 보내어 이르시길, 조선에서 다시금 사람이 온다고 합니다.”

“또? 통신사냐?”

“아닙니다. 들으니 이번에는 더 멀리에 있는 이들, 조선보다 위쪽에 있는 나라인 청나라에서 수교하고자 찾아왔다고 합니다.”

“청나라.”


세 솥발이라 불리는 카스가노츠보네다.


관할하는 일이 외부의 일이 아니라고 해도 그 귀는 열려 있으니, 청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는 그녀도 얼추 알고 있었다.


“명나라와 한창 다투는 곳이구나.”


가벼이 정의하긴 하나 카스가노츠보네는 자신이 이른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이를테면, 일본 각지에서 남아도는 식량을 조선을 통해 명나라에 팔고 있다는 점.


이를테면, 명나라에 팔기 전에는 조선을 통해 청나라에 팔았으며 지금도 팔고 있다는 점.


‘남 일이지.’


바다 건너서 싸우는 나라들의 일 따위, 그 결착이 나기 전에는 솔직히 알 바가 아니었다.


그리하여 카스가노츠보네는 앎과는 별개로 입에 올리지 않고 뜻을 보일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다른 생각이 머리를 채우니, 그녀는 이번이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미처 청하지 못하였지.’


조선에 사람을, 더 정확히는 여성을 청하려던 계획은 좋게 흘러가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까 싶어서 그만두었었다.


하지만 아직도 쇼군의 적자는 태어나지 않았으니, 슬그머니 카스가노츠보네의 머릿속에는 잠시 미루었으며 어느 일보다 중한 일이 그 존재감을 강렬하게 드러냈다.


“쇼군께서 이르시길, 전에 왔던 부사가 이번에 청나라 사람들을 안내하여 왔다고 합니다. 또한 저번과 마찬가지로 예물과 함께 귀한 분들을 위한 시문을 준비하였다고 하니 참석하여 이번에도 골라보라고 하십니다.”

“참, 이 별거 없는 늙은이를 그리도 생각해 주시니 쇼군께는 언제고 감사할 뿐이구나.”


진심을 담아서 고마움을 드러내는 한편 카스가노츠보네는 떠오른 생각을 이번에는 한 번 실행해보고자 말을 이었다.


“그래, 청나라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오셨다고 하더냐?”

“듣기로는 소년으로 보이는 이가 하나, 그리고 반대로 나이 많은 노인이 하나라고 합니다.”

“흐음. 소년?”


지금은 다소 가라앉았으니 전에 쇼군이 보였던 취향을 생각하니 혹시 그러한 쪽인가 싶어서 카스가노츠보네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혹여 그렇다면 이것은 물려야 할 것이니, 어찌하면 좋을지 카스가노츠보네는 골몰하기 시작했다.


그녀에게는 매우 다행스럽게도 시종은 그런 것이 아님을 알려주었다.


“소년은 청나라 친왕으로, 그 나라 황제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그래? 노인은?”

“건너건너 들으니 전대 황제부터 모신 노신이라고 합니다.”


전대 황제를 모셨다.


이 말에 카스가노츠보네는 적당히 말을 통하기 좋은 상대임을 알고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거 괜찮구나.”


작가의말

[첨언 - 조선과 유구]

일반적으로 닫힌 나라, 정체된 나라라는 말이 조선은 타국 정세를 파악하고 아는 일에 그렇게 뒤처지지 않았습니다.

토목의 변과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는 오히려 명나라 지방관들보다 사정을 더 빨리 파악하기도 했고, 시마바라의 난과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는 난이 끝나고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소식을 접하고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유구국이 사츠마에 복속된 일 역시 조선에서는 금세 알았다고 합니다.

다만 명이 유구국을 여전히 책봉국으로 인정하고 있기에 섣불리 나설 수 없었고, 직접 나서서 무언가 하기에는 명분, 여유 모두 부족한 시기였기에 방관하게 됩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일본과 관계가 점차 양호해짐에 따라 유구국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는 나날이 줄었고, 결국 개인적인 교류는 이어지나 공식적인 교류나 무역은 사실상 단절 단계로 접어들게 됩니다.

[첨언 - 도쿠가와 이에미츠의 취향]

도쿠가와 이에미츠는 어린 시절부터 기가 센 어머니에게 시달려서 여성들 전반을 싫어하게 되었는데, 특히나 신분 높은 여성들을 향한 혐오가 심했다고 합니다.

정실과는 사실상 별거 상태로 평생을 지냈으며, 당시 일본 풍습에 따르면 남색은 이상한 것이 아니었기에 남색 취향을 공공연히 보이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후계를 얻기 위해서 유모인 카스가노츠보네와 이모인 조코인은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고민 끝에 두 사람은 카스가노츠보네의 조카를 남장하여 이에미츠에게 소개하여 성년이 되기 전부터 어울리게 하였습니다.

다행히 이 방법이 통하여 이에미츠는 카스가노츠보네의 조카인 오후리노카타를 측실로 들였고, 자식을 본 후에는 여성혐오도 크게 완화되었다고 합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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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302화 옛 땅과 새 땅 +3 23.08.03 334 20 13쪽
302 301화 떠나고 싶은 자, 떠나고 싶지 않은 자 +2 23.08.02 331 20 12쪽
301 300화 예상 밖의 제안 +2 23.08.01 340 23 13쪽
300 299화 재물은 대신 싸워주지 않는다 +3 23.07.31 325 21 12쪽
299 298화 부모가 이기기도 한다 23.07.30 301 19 12쪽
» 297화 유모의 소망 23.07.29 307 23 11쪽
297 296화 경유지 +3 23.07.28 326 22 12쪽
296 295화 도망칠 고향 23.07.27 307 23 13쪽
295 294화 세 번은 사양 +3 23.07.26 313 22 12쪽
294 293화 천하 물산 +3 23.07.25 326 23 15쪽
293 292화 선후가 바뀐 일 +3 23.07.24 337 22 12쪽
292 291화 저 너머 +1 23.07.23 327 24 15쪽
291 290화 사제의 탐구 23.07.22 343 27 11쪽
290 289화 여정 +1 23.07.21 331 21 13쪽
289 288화 이상과 현실 +4 23.07.20 324 21 13쪽
288 287화 모사들 +3 23.07.19 348 20 12쪽
287 286화 소열의 비원 +3 23.07.18 366 20 11쪽
286 285화 선점 +1 23.07.17 333 20 11쪽
285 284화 어디로 갈 것인가 +4 23.07.16 336 21 12쪽
284 283화 병졸 하나 +2 23.07.15 329 22 15쪽
283 282화 동쪽에서 온 벼락 +1 23.07.14 336 22 16쪽
282 281화 길항 +2 23.07.13 340 20 13쪽
281 280화 기회와 고향 +3 23.07.12 340 22 12쪽
280 279화 계획은 틀어지는 게 전제다 +3 23.07.11 331 21 13쪽
279 278화 누구나 계획은 있다 +2 23.07.10 345 23 13쪽
278 277화 그 사람의 출신은 +3 23.07.09 349 22 14쪽
277 276화 바다 건너 온 사람들 +2 23.07.08 365 22 12쪽
276 275화 알아서 하는 고생 +4 23.07.07 354 21 15쪽
275 274화 서운함은 질시를 불러온다 +1 23.07.06 341 20 13쪽
274 273화 재주는 곰이 넘는다 +3 23.07.05 345 2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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