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새글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0
연재수 :
688 회
조회수 :
369,181
추천수 :
17,243
글자수 :
4,047,715

작성
23.06.12 21:00
조회
362
추천
19
글자
12쪽

250화 은밀한 일

DUMMY

250화 은밀한 일


보국친왕으로서 예부슈가 명하니 강상청 역시 눈치를 챙기고 조용히 방에서 나갔다.


“나는 비록 친왕이라는 고귀한 지위에 있기는 하나 나이가 어려 잘 알지 못한다. 허니 잘 아는 사람을 대동하여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객이 어찌 주인이 바라는 일을 거절하겠습니까.”

“허면 잠시 기다리지.”


예부슈는 그렇게 말한 후 시선도 말도 일체 주지 않고 그대로 물을 따라 조금씩 마시며 시간을 죽였다.


그러한 모습에 미츠요시는 그가 검호로서 홀홀히 여행하던 시절에 느꼈던 그 어떤 압박감과도 다른 느낌을 주는 압박감을 느꼈다.


‘후우. 정신 차려라. 각오한 일이지 않느냐.’


이미 이들에게 할 말이 심기를 거스를 수 있다는 걸 고려하고 찾아온 길이다.


고자 이 정도 분위기에 휘둘려서 그만둘 수는 없다고 여긴 미츠오시는 전날 외조 좌랑 윤휴가 찾아와 건넨 말들을 떠올렸다.



***



“회답사 야규 미츠요시가 삼가 아뢰옵니다. 쇼군께서 바라신 대로 일이 풀려 조선에서 제게 교신사라는 명칭을 주어 머무는 것을 허락하였습니다.”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츠에게 보낼 서신 첫머리를 작성한 미츠요시는 이내에 붓을 내려놓고 그 부분을 몇 번이고 읽었다.


‘음, 나쁘지 않아. 특히 이 교신사라는 명칭, 아주 좋게 들려.’


따지고 보면 그저 칭하는 말에 불과하며 그 작명 감각은 사실 회답사와 크게 다르지 않아 오십보백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미츠요시는 이 말이 마음에 쏙 드니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붓을 놀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있었던 일이며 앞으로 예정 같은 것에 적은 후 미츠요신는 끝에 개인적인 청을 달았다.


“······쇼군께서 항상 강녕하시길 바라며, 한 가지 청하고자 합니다. 회답사라는 명칭은 이제 거하게 되니 쓰기에 적당치 못하다고 여깁니다. 더불어 양국이 혼란을 피하고자 하면 그 명칭 정도는 통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니 제게 새로이 관직이자 명칭으로 교신사라 정해주시길 감히 부탁드립니다.”


마지막 부분을 완성하고 수결하니 일을 마쳤다는 생각에 미츠요시는 한결 편안한 얼굴이 되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일이 끝났다고 하니 그렇게 마음이 편하고 시원할 수가 없으니 미츠요시는 웃으며 바깥으로 시선을 주었다.


“오늘은 달이 밝구나. 달밤에 한잔 기울이는 것도 좋지.”


예전에 ‘쥬베’로서 떠돌던 시기에 자주하던 일을 입에 담은 미츠요시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작은 술병 하나와 술잔 하나를 들고 희희낙락하며 나온 미츠요시였으나 그는 그 바라던 바를 이루지 못했다.


“아, 밤늦게 어찌 불러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이리 나오셔서 다행입니다.”

“좌랑께서 이 야심한 시각에 어쩐 일이십니까?”


문을 열고 나서니 바깥에는 윤휴가 대동한 사람도 없이 홀로 서서 고민하고 있었다.


그 고민의 원인이 미츠요시를 불러내는 방법이었던 모양인지 그는 방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오늘 청나라 사람들이 오간 것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청나라 사람들?”


그 말에 미츠요시는 보국친왕 아이신기오로 예부슈를 떠올렸다.


딱히 그가 실수한 것은 없다고 여김은 물론이고 전에 명나라 사람을 만났던 때처럼 불쾌할 일도 없었으니 의아함만 차올랐다.


“그들에게 명나라에서 받은 제안, 말씀하셨습니까?”

“안 했습니다.”


윤휴가 묻는 말에 미츠요시가 곧장 고개를 가로저었다.


“역시 그랬습니까.”

“그런 일을 해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아직 허락도 구하지 않았으니 예정조차 없는 일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일입니다.”


물론 연락을 보내면 쇼군과 막부에서는 이 일을 받아들일 공산이 크다는 걸 미츠요시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굳이 이야기할 일인가 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니 미츠요시는 제가 옳게 처신하였다고 여겼다.


“그러면 아예 보내지 않으실 생각이십니까?”

“그것은 제가 정할 일이 아닙니다.”

“허면 일본 국왕께서 정하신다면 그리하겠다고?”

“아마도 그렇겠지요.”


윤휴는 잠시 말을 멈추고 물끄러미 미츠요시는 보더니 고개를 갸웃하곤 조심스럽게 물었다.


“교신사, 그대는 조선과 평화를 논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이 제가 이곳에 온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혹시 그대가 말하는 그 평화며 우의는 오로지 조선과만 다질 생각입니까?”

“당장은 그렇지만 청나라며 명나라는 물론이고 이 제물포에 오가는 나라 어디와도 딱히 다투고 싶다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상하군요.”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는 얼굴로 이상하다고 하니 미츠요시는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좌랑, 무슨 일로 그러시는지 속 시원히 말씀해주십쇼.”

“간단한 일입니다. 이 일이 정해지면 청나라에서 그대들을 싫어할 것이라는 겁니다.”

“······아마도 그럴 것이나, 잘 설명하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유리와 불리를 무론하고 사람들은 적대하는 이를 돕는 이를 좋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때가 되어서 이른다면 늦습니다.”


늦다는 말에 미츠요시는 그 말을 조심스럽게 곱씹어보았다.


“혹여 나중에 명나라와 힘을 합쳐 청나라 땅을 넘보는 것이라면 모를까, 이런 일은 감춤이 없어야 합니다. 아니면 처음부터 끝까지 드러나지 않던가 말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


두 가지 해결책 가운데 조금 더 솔깃한 것은 후자였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 않음을 넘어서 불가능에 가까움을 미츠요시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검을 놓기 싫어하며 여전히 이름 알리기를 바라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누구 하나 전쟁에서 날뛰면 좋다고 이름을 댈 게 뻔하지.‘


머릿속에 아주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모습에 미츠요시는 답이 전자만 남았음을 알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사히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

“일이 이루어지기 전에 가서 논한다면 그럴 것입니다. 다만 싫은 소리 들음은 감내해야 할 것이니 각오하시길 권합니다.”

“알겠습니다.”


윤휴가 건넨 충고를 마음 깊이 새긴 미츠요시는 아직도 높이 떠서 그 빛이며 색을 자랑하는 달을 보았다.


“마침 달빛 아래서 한잔하고자 하던 참입니다. 조언에 감사하여 한잔 따라드리고 싶은데, 어떠십니까?”

“달빛을 맞으며 한잔이라, 운치가 있군요. 마치 옛사람 이백과 같습니다.”


윤휴는 그렇게 말하더니 빙그레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다행히 우리는 이백이 아니고 여기는 땅이니 빠져 죽을 염려는 없겠습니다그려.”

“예?”


윤휴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는지 미츠요시는 얼떨떨하게 물었다.


그에 윤휴는 별달리 설명을 붙이지 않고 다른 말을 꺼냈다.


“청나라 사람들은 분명히 싫어할 거고, 압박할 겁니다.”

“역시 그렇습니까?”

“그렇지만 하나만 기억하십쇼. 그들은 당신을 압박하고 미워하고 배척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한다고 했으면서 그러려는 게 아니라니, 다소 알쏭달쏭한 말이었다.


“그들은, 아니 그 어느 누구라고 한들 같습니다. 손해를 보기 싫어하고 이득 보는 일을 좋아하니 그러는 것뿐입니다.”



***



“전하, 부르셨다고 하여 대령하였습니다.”


미츠요시는 윤휴의 충고를 생각하던 중 예부 승정 하다나라 만다르한이 들어와 인사 올리는 말을 들었다.


“예부 승정, 이리 앉으시오. 일본에서 온 사람들을 내 어제 보았는데 오늘 찾아와 물을 것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묻는 게 명나라에 대한 것이라 나는 대답하기 쉽지 않더이다.”


예부슈는 그렇게 말하고는 물잔을 기울여 목과 입술을 적시며 말을 덧붙였다.


“이러한 문답에 철원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예부 승정, 그대라 생각하오.”

“제게 금칠을 하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겸양하는 말을 만다르한이 내니 예부슈는 가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잘하는 것을 잘한다고 하는 것이니 대단한 일이 아니지. 그대가 맡으시오. 나는 그저 지켜볼 것이니. 음, 물맛이 좋군.”


예부슈가 물러나는 태도를 보아니 미츠요시는 만다르한을 보며 다시 자신을 소개했다.


“교신사 야규 미츠요시라고 합니다.”

“부족하나마 예부 승정을 맡고 있는 하다나라 만다르한이오. 그래, 무엇을 물으려고 하시오?”

“명나라와 전쟁이 있다고 들어 그 세가 어떤지 듣고자 찾았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물으니 제법 마음에 드는군.”


미사여구가 필요한 때가 있으며 그 유용함을 만다르한은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그런 것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때도 있으니 지금이 딱 그러했다.


그만큼 만다르한은 이 자리에 흥미을 품고 왔다.


“오면서 가만히 생각해보았소. 왜 궁금해할까, 라고 말이지.”

“대답은 나오셨습니까?”

“나왔지.”


가벼이 대답한 만다르한은 서늘한 눈으로 무미건조하게 그가 유추한 사실을 입에 담았다.


“그대들이 우리 혹은 적에게 손을 내밀 거라고. 혹은 이미 내밀었거나 말이지.”


만다르한이 말한 것에 맞추듯 곧장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으니 왕년에 누르하치를 따라다니며 전장을 종군한 장수가 아직 살아있음을 알렸다.


“가능하면 전자이길 바라고 있소이다. 조선왕께 곤란한 문제를 드리고 싶지 않으니.”

“그러하여 찾아온 것입니다. 또한 그 전자는 아니나 후자 역시 아주 맞지는 않으니, 바로 말하자면 저들이 우리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대 쪽이 아니라 명나라 쪽에서?”


다소 예상에서 어긋난 말이나 여러모로 이해가 되는 말에 만다르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예부슈에게 시선을 향하니 그는 여전히 알아서 하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대들은 그 대답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에 따라 우리가 품을 생각이며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만다르한이 묻는 말에 미츠요시는 가리지 않고 말을 늘어놓았다.


“아직 전하지 않았으나, 아마도 아주 거절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대 개인은 별로라도 일본 국왕은 받아들일 것이다?”


미츠요시가 한 대답을 나름대로 해석하여 만다르한이 확인코자 물었다.


이에 미츠요시는 애매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지만 다릅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나서는 일은 없으나 아직도 싸움이며 전장을 그리워하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들에게 헛바람이 든 젊은이들 역시 적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런 이들은 스스로 올 것입니다.”


이는 반만 진실이었다.


그러한 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스로 오기보다는 아마 막부가 그들에게 강제로 선택하게 할 터였다.


그러나 무엇이든 밝힌다고 좋은 것은 아니니, 미츠요시는 그 말을 감추고 대신 다른 말을 내었다.


“개인적인 말이나 그러한 이들은 일본국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그런 이들이 있다면 바깥으로 나가 좋을 대로 하라고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니 그런 이들은 얼마든지 갈 수 있으니 이르신 것을 맞지만 다릅니다.”


말이 길어지는 걸 들으며 만다르한은 아직 가장 중요한 말이 나오지 않았음을 직감하고 물었다.


“하고 싶은 말이 더 있는 거 같은데?”

“원한다면 청나라에도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명나라에 보내는 것과 맞춰서 말입니다.”


미츠요시는 제안한 후 슬그머니 눈치를 살피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혹여 청나라에서 배를 구하실 의향이 있다면 그도 도와드리겠습니다. 오가는 일에 안심하려면 필요하시지 않겠습니까?”


이는 혹시라도 청나라가 마음을 다르게 품으면 바로 알기 위한 구실이며 제안이었다.


청나라가 일본과 전쟁을 하고자 마음먹으면 좋으나 싫으나 배가 필요하다.


어쩌면 이곳에 들어오며 강상청과 나눈 바가 그러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고, 혹은 그가 이렇게 나서서 알린 일로 인해서 생각을 품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 제안은 청나라에 적대할 뜻이 없음을 보이는 한편 저들이 혹여 다른 생각을 품거나 하면 먼저 알아내고 발목을 잡아 시간을 벌기 위한 술책이었다.


‘이만하면 우리네 식으로 적당하지.’


윤휴에게 들은 바를 자기들, 일본의 사정에 맞추어 바꾸어 제한한 것이니 충분하다고 여긴 미츠요시는 이제 돌아올 대답을 기다렸다.


그런데 뜻밖에도 돌아온 대답은 예상하던 것과 여러모로 달랐다.


“배? 무슨 배?”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68 ageha19
    작성일
    23.06.12 21:51
    No. 1

    예부슈나 강상청이 다른 사람한테는 얘기하지 않았다 보니, 만다르한 입장에선 뜬금없는 소리로 여길만 하군요. 이거, 일이 어떻게 튈려나...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5 g9******..
    작성일
    23.06.13 10:30
    No. 2

    야이..ㅋㅋ 아해는 아해야..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3 272화 술은 흐려진 이성과 넘치는 감성의 친구다 +1 23.07.04 348 18 13쪽
272 271화 시기에 맞지 않는 초청 +1 23.07.03 350 24 13쪽
271 270화 더 잘 싸울 수 있는 장소 +2 23.07.02 369 22 14쪽
270 269화 우선할 사람 +2 23.07.01 357 19 11쪽
269 268화 부족한 숫자 +5 23.06.30 380 26 13쪽
268 267화 계승과 충성 +1 23.06.29 378 24 15쪽
267 266화 다음가는 자 +4 23.06.28 363 27 14쪽
266 265화 하늘의 부름은 피할 수 없다 +1 23.06.27 370 18 13쪽
265 264화 사랑을 크기로 표현하면 23.06.26 362 22 12쪽
264 263화 알맞은 일 +2 23.06.25 358 20 11쪽
263 262화 소식을 전하는 순서 +4 23.06.24 387 22 15쪽
262 261화 두 전령 +2 23.06.23 375 22 13쪽
261 260화 보따리 뺏을 궁리 +5 23.06.22 361 24 17쪽
260 259화 쫓고 쫓기고 +1 23.06.21 359 20 12쪽
259 258화 누구도 바라지 않은 결과 +3 23.06.20 371 22 13쪽
258 257화 이기기 위한 손실 +4 23.06.19 391 23 16쪽
257 256화 정해진 선택 +1 23.06.18 353 22 13쪽
256 255화 죽음의 무게는 같지 않다 +2 23.06.17 361 21 14쪽
255 254화 달콤한 제안 +1 23.06.16 367 18 12쪽
254 253화 보이는 것과 의도는 다르기 십상이다 +2 23.06.15 364 20 13쪽
253 252화 도이 +2 23.06.14 373 24 12쪽
252 251화 거짓은 항상 커진다 +2 23.06.13 367 18 12쪽
» 250화 은밀한 일 +2 23.06.12 363 19 12쪽
250 249화 오래전에 했던 일 23.06.11 356 19 12쪽
249 248화 다가온 구실 +1 23.06.10 355 16 13쪽
248 247화 바다를 향한다 +3 23.06.09 383 19 11쪽
247 246화 소년의 마음은 +3 23.06.08 377 24 13쪽
246 245화 윗사람과 거리는 적당한 게 좋다 +2 23.06.07 361 24 12쪽
245 244화 어린 친왕 +2 23.06.06 405 21 12쪽
244 243화 오고 감은 같아야 한다 +4 23.06.05 383 25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