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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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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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激浪)(5)

DUMMY

※※※



“당금의 천마신교(天魔神敎)는 마도 무림을 일통(一統)한 거대한 집단입니다. 단순히 하나의 세력을 넘어 일국(一國)에 가까운 힘이라 봐도 좋을 지경이지요.”

“......”

“그저 마도 무림에서 세력을 확충한 것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새외까지 손을 뻗쳐 수많은 인재와 사람들을 끌어모았습니다. 그것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셋.”


객잔의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한 방.


네 사람이 둘러앉아 천라방주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첫째는 천마신교의 총군사(總軍師) 암영후(暗影侯) 이황입니다. 막후에서 마교의 움직임을 관할하고 있는 자인데, 사실상 교의 대소사는 이자가 거의 결정을 내린다고 봐도 좋습니다. 교주의 역할을 가장 많이 대리하고 있는 자이며, 일전 정파와 긴 소요전을 벌일때 가장 정파를 골치 아프게 만들었던 이도 바로 이자입니다.”


은림의 담담한 설명이 내려앉았다. 그녀의 손이 휙 움직이더니, 벽 한켠 어디에선가 색(色)이 없는 비단이 날아와 탁자 위에 안착했다.


색으로 분류되지 않은 천라방의 정보.


하오문에서도 극비로 취급하는 정보라는 뜻이다. 비단이 촤륵 펼쳐지자, 그 속에서 차분하게 생긴 인상의 사내가 얼굴을 드러냈다.


“이 용모파기가 작성된지는 족히 십여년은 넘었는데, 진위 여부는 불확실합니다. 그가 직접 모습을 드러냈던 것은 딱 한번이니까요.”


길거리를 지나다가 마주쳤다면 흔한 서생으로 착각했을 법한 인물. 그 외양을 뇌리에 새긴 백연이 입을 열었다.


“다음은 누구입니까?”

“두번째는 마교의 비고, 마경각(魔境閣)을 관리하는 마경각주(魔境閣主) 난향입니다. 세간에서는 견외(見外)라는 별호로 더 유명한 자이지요.”


펼쳐진 비단 위에 한장의 그림이 더 내려앉는다. 이번에는 눈을 부드럽게 감고 있는 여인의 얼굴이었다.


“맹인이군요.”


살막주가 되묻자 천라방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허나 이자가 바로 마도 무림에서 최강의 술법가입니다.”

“술법가라면......”

“제갈가주, 천견이 지닌 무공을 아시겠지요? 그가 마도 무림을 그 눈으로 들여다보지 못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이 여인 때문입니다. 마도를 걷는 이들중 술법무공에서 그녀와 비견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것에 능통한 교주가 아니라면, 하고 덧붙이는 은림. 그녀의 말을 들으며 백연은 입술을 베어물었다.


“마지막은.”

“세번째는.”


사락.


비단이 내리깔린다. 그 위에 새겨진 것은 한 노인의 얼굴.


그러나 그를 본 백연의 표정은 곧바로 굳어들었다.


아는 얼굴인 까닭이다.


“셋째는 장로원을 이끄는 대장로 율법(律法). 당금의 교주보다도 오랜 기간 교에 머물렀던 인물로, 파황묵뢰장(波荒墨雷掌)이라는 장법을 구사하는 절세고수입니다. 대호법을 위시한 삼대 호법이 교주 직속의 힘이라면, 이자는 마교 자체를 구성하는 거대한 힘의 정점중 하나.”


백연의 눈매가 일그러졌다.


‘아니.’


저자는 그런 것이 아니다. 율법이라고 했나. 과거에는 다른 이름이었다.


신교의 삼장로. 진천무제(振天武帝) 일각(一覺).


길다란 수염과 짙게 새겨진 주름을 걷어내면, 그 아래로 드러나는 얼굴이 있다. 주름 사이로 흐릿하게만 남은 옅은 검흔은 검귀 본인이 남긴 일격.


일장로보다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전장의 사신. 백연이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다. 저자의 손에 참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으니까.


그리고 그 중에는 더럽게 재수없던 제갈가의 청년도 있었다.


백연의 입매가 비틀렸다.


제갈소백을 죽인 자가 아직 살아있었을 줄이야.


“당금의 천마신교는 이렇게 세 사람이 커다란 주축으로 움직입니다.”


한편 은림이 덧붙이는 설명이 묵직하게 공기를 내리눌렀다. 가만히 듣고 있던 악예린이 질문하는 목소리가 귓가에 스쳤다.


“교주는요?”

“마교주는 쉬이 움직이는 성격이 아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대와 달리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칩거에 가까운 생활을 한다고 하더군요.”

“칩거라......”

“두가지 설이 있습니다. 성정이 지독할 정도로 모든것에 무감하기에 그렇다는 소리도 있고, 과거 신승(神僧)과의 싸움에서 얻은 부상으로 인해 쉬이 바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소리도 있지요. 그때의 여파로 인해 신승은 앉은뱅이가 되었으나 마교주는 양 팔이 뜯겨나갔다고.”


어느 쪽이든 지금 마교의 주축을 이루는 세 사람은 저들이라는 소리.


“호법은 저들이 휘두르는 검에 불과합니다. 쉬이 비유하자면 저들이 곧 교주의 삼걸(三傑)이라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거기까지 설명한 은림이 잠시 말을 멈추었다. 탁자에 놓인 세 사람의 용모파기를 응시하던 그녀가 이윽고 종잇조각 하나를 그 위에 올렸다.


짧지만 명확한 문장이 적힌 종이.


-마교(魔敎) 발호.


“그리고 마교가 발호했다는 소리는......이 세 사람이 동시에 움직여, 교의 모든 힘이 결집하기 시작했다는 것.”


다시 말해.


“교주의 명이 떨어졌고, 마교의 모든 힘이 중원으로 향한다는 이야기.”


천라방주가 담담히 세 사람을 보며 말했다.


“정마대전(正魔大戰)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백연은 생각했다.


일백년 전의 이야기, 그리고 수십년 전의 이야기가 되풀이되기 시작했다고.


어째서 지금인가, 라고 묻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신강에 갔을 당시부터 교의 동태가 심상치 않음은 인지하고 있었다. 벌어질 일이 어느 순간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유와 과정이 무엇이건 간에.


전란이 다가온다.


하필 정파 무림이 가장 어지러운 시기다. 난세에 마교가 중원에 발을 들이면, 그것으로 지금의 균형이 곧바로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 사도 무림이 날뛰는 것도 간신히 막아내고 있는 작금의 시점이다.


‘......젠장.’


백연은 속으로 욕지거리를 삼켰다. 그리고는 억눌린 목소리로 물었다.


“지급의 정보라고 했지요. 어느 시점부터 움직이기 시작한 것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지금 실시간으로 천라방에 정보가 들어오고 있을겁니다. 정확한 것은 취합해보아야 알 수 있겠으나, 총영방주가 소식을 인지한 즉시 전달했을테고 그렇다면 길게 잡아도 하루 내외의 일입니다.”

“명확한겁니까?”

“하오문은 천하에 수많은 장치들을 해두었습니다. 신강 어딘가에 배치된 사람들도 마찬가지지요. 그들이 죽었을겁니다.”


악예린이 미간을 좁혔고, 백연은 머리를 매만졌다.


사람의 목숨을 정보로 쓴다는 이야기. 신강에 놔둔 정보 조직이 사라졌다는 것으로써 마교의 동태를 인지한다. 가차없지만 동시에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암영후 이황은 바보가 아닙니다. 개방과 저희 하오문 모두 신강에 정보를 얻기 위해 사람들을 주기적으로 보내는데, 그것을 전부 파악하고 있었을겁니다. 본래 정보라는 것이 그러하지요. 서로가 상대의 수작을 알면서도 어느 정도는 눈감고 움직이는 것이니.”

“......”

“그렇기에 진정으로 움직이고자 하는 순간 모든 정보망을 끊어버린 것입니다. 그쪽에서도 더 이상의 정보를 내줄 이유는 없으니까요.”


그렇게 마교 발호의 소식이다.


신강에서부터 전력으로 중원을 향해 진격하면 얼마나 걸릴까.


절세고수들만의 걸음이라면 순식간이겠으나, 그럴리는 없다. 본래 진군이란 가장 느린 이의 걸음으로 가는 것.


“교의 세력이 얼마나 큽니까?”

“정확한 것은 불명이나 일정 이상의 무력을 지닌 교도(敎徒)가 수천. 마기를 주입해 단기적으로 싸울 수 있게 만들어진 인원들까지 포함하면 추산이 어렵습니다.”

“......강자들은.”

“앞서 말했던 세 사람 이외에도 장로원의 장로들, 삼대 호법과 마교의 발밑으로 들어간 마도 무문들, 그리고 그들의 무력대까지 합치면 일국의 전력이라 봐도 좋습니다.”


아득하다.


일순 백연은 생각했다.


황실 군문을 상대하는 것과 크게 다를바도 없다고.


그렇다면 결국.


“전쟁이군요.”


소년은 흐리게 웃었다. 이를 꽉 깨문 그의 눈매가 일그러졌다.


옅은 침묵 속에서 모두의 시선이 백연에게 쏠렸다. 이윽고 악예린이 천천히 일어나 그의 어깨를 짚었다.


“백연......”

“려려의 행방을 뒤쫓는 것은.”


까득.


소년의 잇새로 옅은 소리가 일었다. 씹어뱉듯 토해낸 말이 무겁게 혀끝에 오른다. 백연은 생각했다.


누구라도 잃지 않겠다 다짐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렇게 되는 것일까.


허나 그는 나약하다. 그렇기에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의 목숨을 저울질 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백연은 시선을 떨굴 수 밖에 없었다. 탁자 위에 놓인 용모파기들을 바라보는 그의 눈이 흐리게 일렁였다.


“신강에서 그대로 진격하면 청해. 곤륜산맥을 넘을 수 밖에 없으니.”


천혜의 성벽. 자연이 일궈낸 장성이다.


그리고 그 장성의 위, 중원의 가장 끄트머리에 선 곤륜파.


그가 처음 이 문파에 발을 들였을때 그리 생각했다. 천하를 논할 검으로써 우뚝 서게 하리라고. 홀로써 강함이 아닌 집단으로의 억제력을 만들겠다고.


“지금부터 곤륜파는, 다른 모든 일을 뒤로 하고 마교의 진격에 맞서도록 하겠습니다.”


백연은 결정을 내렸다.



※※※



천라방주는 그대로 급보(急報)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한순간에 서녕에서 날아오르는 새가 수백마리에 달했다. 이대로 중원 전역으로 퍼져나갈 전보들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하나.


“무림맹(武林盟)에게 먼저 알리겠습니다. 어떤것보다 가장 시급하니까요.”

“예.”


필요한 일이었다. 백연은 마교에 맞서겠다 결정했으나, 진격하는 거대한 힘을 홀로 막아내고자 하는 것은 당연히 만용(蠻勇)이다.


애초에 정사마의 균형을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던 집단이다. 마도 무림을 일통한 이상, 마교라는 하나의 집단이 마도 무림 전체라 봐도 좋을 일.


한개의 문파로 상대가 될 리가 없다. 마교주가 백연과 정정당당한 일대일 대결을 치뤄주고 그로써 승패를 결정하자 하면 모를까.


허나 무림맹이라 해도 작금의 난세에 큰 여유는 없을지 모른다. 때문에 백연은 여러가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놀랍게도 그럴 필요는 없었다.


“이미 사도 무림의 준동을 최대한 틀어막고 있었습니다. 무림맹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고 효율적인 집단이더군요.”

“효율......?”

“누가 군사를 맡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무림맹의 기치가 드높이 날아오른 이후 전 무림을 횡행하던 사마외도의 무리가 크게 패퇴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상황이 안정화되고 있었지요.”


그가 모르던 이야기다. 소년은 막 사천에서 수라궁이 휩쓸고 다닐 시점까지만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기가 막힐 정도로 맹의 무력대를 잘 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작금의 혼란한 상황이 조금 안정된 것에는 그 뿐만 아니라 소림의 역할도 지대했지만요.”


은림이 덧붙였다.


오랜 기간 중원 무림에 모든 힘을 내보이는 일이 없던 숭산의 거인이, 이제는 미친듯이 승려들을 내려보내 난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아마 백연의 공이 컸을 겁니다.”

“예? 그건 또 무슨.”

“혈귀궁이 붕괴한 까닭입니다. 숭산이 크게 견제하고 있던것이 혈교주인데, 그가 죽었으니 소림이 제대로 힘을 쓸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이 또한 놀라운 소식이었다.


백연은 마음 한켠으로 헛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되면, 암혼제 천린이 중원을 지키는 것에 큰 역할을 한 것인가.


‘......천린.’


이 무슨 일인지. 강호의 바람이 흐르는 방향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서녕에서의 하루가 흘렀다. 살막주는 일련의 상황을 전부 듣고 나서 차분히 입을 열었다.


“살막의 힘을 보태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들은 각기 할 일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살막주 개인의 힘은 다르지요.”

“......”

“참전(參戰). 의뢰로 받겠습니다.”


그리 말하며 씩 웃는 살막주. 백연은 잠시 그를 응시하다가 말했다.


“당신 같은 절세고수를 돈으로 고용할 여력은 없습니다만.”

“돈은 필요 없습니다. 살막이 금전만을 보고 움직이는 경우는 드물지요. 대신.”


그가 백연의 허리춤을 가리켰다.


“당신의 검.”

“안됩니다.”

“달라는게 아닙니다. 그것을 만든 이를 만나고 싶습니다. 백철(白鐵) 무구지요?”

“그건 맞습니다.”

“그렇잖아도 알아보고 궁금해하는 중이었습니다. 당금 중원에 백철을 다룰 줄 아는 야장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아서.”

“......”

“서방에는 이미 명맥이 끊긴지 오래인데, 천하에 이름을 새길 오래된 명검들이 전부 그것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그것을 수리할 수 있는 사람도, 새로운 명검을 만들 사람도 없는 상황이지요.”


이해할만한 일이었다. 선아와 같은 야장은 이제 없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리 살막주가 합류했다.


한편 악예린은 아무말 없이 짐을 챙겨와 백연에게 물었다.


“언제 출발하나요?”

“......예린은.”

“오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는 안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를 응시하는 악예린의 시선이 단단했다.


“저도 마교를 상대할 생각이니까.”

“......”

“그리고 그 뒤에도요. 아이를 찾아야 한다면서요.”


석려려의 이름을 언급하는 악예린의 표정이 침착했다. 백연의 어깨를 가볍게 쓸어내린 그녀가 덧붙였다.


“구할 수 있을거에요. 모두.”


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년이 나직히 중얼거렸다.


“그랬으면 좋겠군요.”


천라방주는 바삐 움직이며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곤륜산으로 다시 걸음하는 것은 이제 맹(盟)과 함께일 터였다.


그렇게 땅거미진 평원 위로 바람이 일었다.


말 위에 올라탄 세 사람의 신형이 그대로 대지를 가르기 시작했다.


서편.


곤륜산으로 향하는 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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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랑(激浪)(5) +6 24.08.09 1,382 38 14쪽
331 격랑(激浪)(4) +5 24.08.08 1,319 3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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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격랑(激浪) +6 24.08.05 1,368 4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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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별하늘이 지는 밤에 +6 24.07.31 1,464 45 15쪽
323 용살(龍殺)의 검(4) +8 24.07.29 1,575 45 20쪽
322 용살(龍殺)의 검(3) +8 24.07.27 1,440 46 13쪽
321 용살(龍殺)의 검(2) +5 24.07.26 1,435 44 18쪽
320 용살(龍殺)의 검 +6 24.07.25 1,431 45 14쪽
319 초월(4) +5 24.07.24 1,438 42 13쪽
318 초월(3) +6 24.07.23 1,401 43 15쪽
317 초월(2) +7 24.07.22 1,485 40 14쪽
316 초월 +8 24.07.20 1,488 45 17쪽
315 용해곡(龍骸谷)(7) +7 24.07.18 1,571 47 17쪽
314 용해곡(龍骸谷)(6) +6 24.07.17 1,447 42 14쪽
313 용해곡(龍骸谷)(5) +6 24.07.16 1,426 43 14쪽
312 용해곡(龍骸谷)(4) +5 24.07.15 1,446 43 13쪽
311 용해곡(龍骸谷)(3) +6 24.07.13 1,579 48 14쪽
310 용해곡(龍骸谷)(2) +3 24.07.12 1,528 4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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