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륜환생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새글

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최근연재일 :
2024.09.18 18:20
연재수 :
363 회
조회수 :
1,816,327
추천수 :
35,981
글자수 :
2,689,090

작성
24.03.30 18:10
조회
2,728
추천
71
글자
16쪽

흔적

DUMMY

※※※



시야가 닿는 모든 곳이 백지마냥 새하얗게 물든 평야. 하늘과 지평을 떼어 구분할 수 없는 곳에서 문득 한 청년이 고개를 들어올렸다.


[......]


시리도록 투명한 자색 눈동자 위로 그가 발디딘 풍경처럼 새하얀 백발이 흘러내린다. 한없이 무감한 표정을 한 그가 힐끗 고개를 돌려 한곳을 바라보았다.


동쪽이었다.


“왜 그러십니까? 무슨 일이라도......”


[아니.]


겨울처럼 영롱하면서도 차가운 의념이 흘러나왔다. 속삭이는 듯 가냘펐는데, 동시에 한없이 선명하게 뇌리에 틀어박힌다. 지고한 경지에 오른 승려들이 발한다는 혜광심어(慧光心語)처럼.


[착각이다.]


사박.


그리 말하며 걸음을 내딛는다. 눈밭 위로 스치는 것은 투명할 정도로 하얀 맨발이었다. 그 뒤를 따라 걸치고 있는 백의(白衣)가 늘어지는데, 눈밭과 구분할 수도 없었다. 가냘픈 육신을 마치 겨울의 자락으로 휘감고 있기라도 한듯한 외양.


그 형태가 유달리 시선을 잡아끈다. 어쩌면 어깻죽지부터 죽 늘어진 백의에 소매가 없었던 탓일까. 창백할 정도로 새하얀 청년의 몸에는 양팔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 몸에서 흘러내리는 하얀 옷 자체가 겨울이라도 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까닭에.


“착각이라 하심은.”


[......]


자색 눈동자가 무감하게 뒤편을 흘깃 응시했다. 직후 뒤에 서 있던 거한이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실언했습니다. 자비를.”


쿠웅.


둔중한 울림이 퍼졌다. 청년의 뒤에 서 있던 거한이 곧바로 한쪽 무릎을 꿇은 까닭이었다.


겨울의 공기를 따라 거친 숨결이 희게 뿜어져 나왔다. 고개를 숙인 거한의 입가에서 불티가 분분히 튀어올랐다. 온통 새하얀 백색의 풍경 아래 이질적으로 비치는 장대한 체구의 거인.


우호법 화천귀제(火天鬼帝)였다.


허나 항시 세상을 오만하게 내려다보던 그 위세와는 달리 긴장이 역력한 표정이었다. 팽팽하게 당겨진 입매가 길게 숨을 내뿜는다.


이어 청년의 무감한 시선이 느릿하게 화천귀제의 몸을 스치고.


[일어나라.]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며 툭 뱉고 나서야 그는 큰 호흡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묵묵히 자리에 선 화천귀제를 두고 청년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맨발 사이로 부서지는 눈이 투명했다. 차디찬 냉기가 번져옴에도 청년은 그런 것을 느끼지도 못하는 듯 무감한 얼굴로 하늘을 응시했다. 그리 한참을 걷던 그가 문득 자리에 걸음을 멈춰섰고.


[적일(赤日). 잔월(殘月).]


“예.”

“명을 받듭니다.”


화천귀제와, 어느샌가 그의 옆에 나타난 호리호리한 체구의 사내가 고개를 숙였다. 기괴한 형태의 가면을 뒤집어 쓰고 있었는데, 화천귀제와 나란히 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흘러나오는 기세가 짙었다. 마치 그와 버금가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듯이.


[방금, 북방에서 천주(天柱)의 한 궤가 무너졌다.]


“......!”


화천귀제가 번쩍 고개를 들어올렸다. 옅은 흥분이 서린 눈매였다. 허나 청년은 한없이 투명한 어조로 말을 이을 뿐이었다. 단순히 해야할 일을 입에 담는것처럼.


[그의 생사를 직접 확인하고 오라.]


“존명.”


천마신교(天魔神敎)의 좌우호법이 동시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



소리가 소멸했다.


한순간 수면 아래로 침잠한듯 먹먹한 울림만이 귓가에 맴돌았다. 동시에 시야에는 하나의 선이 새겨져 있었다. 뇌인(雷印)의 궤적을 거꾸로 뒤집어 내리꽂아 버리기라도 한듯이.


벼락이 스친 길이었다. 검을 쥐지 않았음에도 하나의 검로를 허공에 자아내고 있었는데, 그 정중앙에 버티고 선 것은 흑의(黑衣)의 소년이었다.


진기를 전부 소모한 모습이었다. 더 이상 유성의 몸에서는 노을의 빛도, 매화의 향기도 흩어져 나오지 않았다. 한껏 피투성이가 된 몸. 소맷자락을 따라서는 핏물이 뚝뚝 흘러내려 발치에 고였고, 목덜미와 가슴께 위로 묻어있는 핏자국은 셀 수도 없이 많았다.


군데군데 찢어져 맨살을 드러내고 있는 옷 사이로도 수없이 많은 상처가 눈에 띈다. 저중 몇몇은 흉으로 남겠지.


그럼에도.


“하하......”


웃음을 흘린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모를 정도로.


‘아니.’


알고 있었다. 그 또한 무도(武道)를 걷는 사람이니까. 스스로의 한계에 끝없이 부딪혀 도전하는 자는 벽을 넘을때 저런 표정을 짓는다.


지금 이 자리에서 유성은 무엇을 뛰어넘었을까.


“백연.”


툭 내뱉는 목소리가 지치고 마른 탓에 탁했다. 하지만 동시에 맑았다. 한없이 즐거운 기색이 서린 음성에 백연이 입을 열었다.


“응.”

“세 번이야.”


세 번-하고 되새기듯 입속으로 중얼거린 유성이 말을 이었다.


“섬서에서, 신강에서, 그리고 여기에서.”


피가 뚝뚝 흐르는 손을 들어 스스로의 가슴을 툭 가볍게 친다.


“내 심상에, 네 검을 새겼어.”


세 번의 검을 논한다. 그러며 백연에게 시선을 떨군 그가 눈매를 둥글게 휘었다.


“고마워.”

“......더 드높은 검도 많을 것인데. 어째서.”


백연이 중얼거렸다. 허나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투명한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떨어지더니, 이윽고 유성의 신형이 급격하게 앞으로 쏠렸다.


훅 떨어지는 몸에 바람같이 다가간 백연이 그를 받아내기까지가 찰나.


푸욱.


그의 품에 안겨들듯 쓰러져 내린 유성을 붙잡고 백연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나도 힘이 없는데.”


무거웠다.


그렇잖아도 진기를 전부 소모한 터였다. 분광뇌풍검의 다섯번째 초식, 벼락은 그의 모든 진기를 쏟아부어 엮어낸 일검.


지금 펼칠 수 있는 가장 강대한 초식이다. 온몸에 급격한 탈력감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지금 당장 눈을 감고 기절 해버리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안되겠다.”


중얼거리는 것과 동시에 백연이 털썩 주저앉았다.


다리가 무너지듯 힘이 풀린 까닭이었다. 그 와중에도 유성이 넘어지지 않도록 붙잡은 채였는데, 손에 묻어나오는 핏물이 질척거렸다.


그렇게 두 소년이 경기장 한 가운데에 가만히 앉았다. 하나가 다른 하나에게 기댄채로.


그때였다.


“검룡 유성이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가는 것이 불가(不可)하다고 판단. 전투불능의 상황이 되었으므로.”


화아악-!


사방에 바람이 휘돌았다. 어느 순간 상석을 밟고 선 선극이 허허로이 내뱉는 음성이 귀에 선명하게 틀어박혔다.


“금번 비무제전의 우승자가 결정되었음을 공표하겠소.”


우웅.


그 사이 경기장을 뒤덮고 있던 혜종대사의 기막이 삽시간에 눈녹듯 소멸. 이어 선극이 온화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가정(嘉靖) 사십삼년(四十三年). 무당파의 주최하에 열린 천하비무제전(天下比武祭典)의 우승자는 곤륜파의 암화(暗火) 백연(百緣)임을 유왕과 소림 방장 및, 참석자들의 입회 하에 무당파 장문인의 이름으로......”


두웅.


둔중한 울림이 울렸다. 어느 순간 경기장 사방을 지키고 있던 무당의 무인들이 일제히 기세를 올리며 포권을 취한다. 상석에 있는 이들조차 자리에서 기립한 형태.


그 가운데에서, 선극이 말을 맺었다.


“선언하겠소.”


직후였다.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가 터져나왔다. 파도처럼 몰려오는 소음이 귀를 틀어막고 정신을 흐트러트린다. 흡사 음공이라도 된 양.


백연은 그 사이에 앉아 흐릿한 웃음을 지었다.


‘여기까지 왔나.’


막연한 실감이 들었다. 이제서야 한걸음을 또 내딛은 것만 같은 기분.


뒤이어 사방에 기척이 속속들이 스친다. 처음으로 그의 앞에 다다른 것은 한없이 비어있는 기운.


“축하하노라.”


수염을 쓸며 경기장에 내려선 선극이 웃음을 떨구었다. 백연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익숙한 암향표의 기파가 크게 한번 스치더니, 강대한 기척이 그의 곁에 꽃잎처럼 내려앉고.


“잘 봤단다. 너는 언제나 아이의 이정표가 되어주는구나. 스승으로써 네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데.”


사박.


부드러운 손길로 백연의 품에서 유성을 받아든 서일화가 싱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둘 모두 이리 다친것은 안쓰러우니......”


그 순간. 검신의 가슴께에서 흐릿한 운하(雲霞)가 돌연 흩어져 나왔다. 허공에 녹아들듯 산뜻한 기운이 스치고.


화아악-!


한없이 강대한 생기(生氣)가 주변을 감싸내었다. 물결처럼 번지는 기운의 파도가 유성은 물론이요 백연까지 스치고 지나간다. 동시에 백연의 몸에 활력이 급격하게 돌았다. 소진한 내공을 전부 회복 시켜주는 것은 아니라 해도, 당장 다시 싸울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몸에 새겨졌던 상처가 눈에 보일 정도의 속도로 빠르게 아물고, 눈을 감은 유성의 안색이 급격하게 편해지는 것이 보인다.


그저 기운을 발현하는 것만으로 주변의 생기를 북돋는 경지. 검신이라는 별호가 어느 정도의 힘을 지녔는지를 방증하는 듯 했다.


“강호 무림에 새로운 신성이 이름을 새기는 것을 이 두 눈으로 목도한 날이네. 기쁘지 아니한고.”


호의적인 천견의 음성이 귓가를 파고드는 한편, 흐음-하고 미심쩍은 웃음을 흘리는 만귀 도홍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피곤해.’


백연은 신경쓰지 않았다. 몸이 한결 편해졌음에도. 지금은 돌아가서 눈을 붙이고픈 마음밖에 들지를 않았다.


전력을 쏟은 탓이었다. 내공은 물론이고 심력 소모도 심했다.


그때였다.


“고생 많았구나.”


저벅.


새하얀 옷자락이 시야를 스쳤다. 강대한 기운을 갈무리하는 장문인과 세가주들 사이. 한없이 평범한 기운이 그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이곳까지 급하게 걸어내려오느라 흐트러진 듯한 옷자락이 눈에 비친다.


“장문인.”


백의 운결이 그를 향해 미소 지었다. 핏물이 떨어진 바닥에 몸을 굽힌 그가 백연의 등을 부드럽게 쓸었다. 소매가 붉게 물드는 것도 신경쓰지 않으면서.


“네가 자랑스럽다.”


그에 백연이 천천히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자색으로 물든 소년의 눈매가 길쭉하게 휘어졌다.


“우승하고 왔습니다.”


백연이 말했다.



※※※



축하의 시간은 길지 못했다.


백연을 축하해주러 몰려온 장문인과 사숙, 그리고 사형과 사저들은 금새 돌아가야 했는데, 경기장 위에서 계속 머물수만은 없는 탓이었다. 이제부터 무연봉과 무당파 경내까지 약 하루 정도는 축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미리 돌아가 있겠다고 했다. 기쁨과 축하는 뒤에도 나눌 수 있는 일이었으니까.


반면 백연은 내려가지 못했다. 온통 피곤한 와중에도 반드시 해야할 일이 남아 있었다.


그가 비무제전을 우승한 까닭이었다.


“본디.”


사박.


선극의 걸음이 무연봉 끝자락을 스친다. 한팔로 뒷짐을 진 그가 백연을 흘깃 보여 웃음기 섞인 음성으로 말했다.


“금번 비무제전에 노부가 준비한 것은 신검(神劍)이었노라.”


툭 뱉는다. 그러며 자연스레 주름진 손을 뻗었다.


그 순간이었다.


피잇-!


허공이 일렁이듯 흐릿한 선이 그어지더니, 어디선가 쏘아진 화살마냥 날아온 검(劍) 한자루가 선극의 손아귀에 현현했다.


강대한 허공섭물. 대체 어느 정도의 범위를 지닌지 짐작도 되질 않았다. 그의 눈앞에 갑작스레 나타난 검에 서린 기운이 강대했는데, 지금까지 백연의 기감에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멀리서부터 날아온게 분명했다.


‘어쩌면 무당파 경내에서부터 여기까지.’


선극의 무위는 불가해(不可解)였다.


한편 그의 손에 들린 검은 독특했다.


아무런 장식도 없는 백색 검집에 담겨 있었는데, 손잡이가 짧았다. 검신의 길이조차도 그랬는데, 아녀자도 쥐고 휘두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모양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 무게가 무겁지 않아보이는 것이.


“네 눈에는 이 검이 어찌 보이는고?”

“......귀물(鬼物)이군요.”


감각에 느껴졌다. 검집 안에 들어있는 검이 미세하게 울고 있다는 것이.


그 말에 선극이 허허로이 웃었다.


“귀물이라. 그 말도 맞겠다.”

“......”

“이것은 별철로 된 신검이다. 영성이 서려 있는데, 쥐는 이의 자격을 판단해 주인으로 인정한다고 한다.”

“검에 자아라도 깃든......?”

“전에 쥐었던 이의 영성이 스며들었다면 터무니없는 소리도 아닐 것이다.”


그쯤 되니 물을 수 밖에 없었다.


“전 주인이 있었습니까?”

“하나는 아니었다. 허나 첫번째 주인은 너도 알고 있을 사람일 터.”


백연이 선극을 올려다보았다.


그가 알고 있는 사람? 그리 많지는 않을터다. 헌데 그중에 검에 영성을 스미게 할 정도로 지고한 강자가 있었다라. 대체 누구일까.


“그가 이 검을 하사받아 쥐었던 기간은 아주 짧으나, 그렇다고 그것이 누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선극이 스쳐가는 바람같은 어조로 툭 뱉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에 백연은 소리없는 경악을 뱉을 수 밖에 없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천마(天魔) 본인이 태조에 등을 돌리기 이전에 잠시 휘둘렀던 검이기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머릿속이 복잡하게 돌아간다. 저것이 천마의 검이라고? 그 말의 진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적어도 선극이 거짓을 말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면 아마 무당의 장문인은 진실로 그렇게 믿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런 물건이 어찌 여기에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왜 비무제전의 상품으로 나왔는지도 알기 어려웠다.


“......그것이 천마의 검이라면 눈독 들이는 사람이 세상 천지에 가득하지 않겠습니까? 어쩌면 혈겁을 불러일으킬 물건일지도.”

“맞다. 허나 이것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없으니 문제가 될것이 있겠느냐. 노부조차도 삼봉께서 남겨놓으신 기록이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일이다.”


태연히 말한다. 백연은 헛웃음을 지을수 밖에 없었다.


“허면 왜 그 검을 비무제전의 상품으로 거신건지 궁금합니다.”


천마의 검이란 것을 몰랐을때도 귀물이라고 인지했다. 신검이라는 말도 어울린다 할법 했다. 그만큼 저 검은 보는것 만으로도 강대한 힘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껏 비무제전에 내놓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우승자가 누구일지 알 수도 없는 것 아닙니까.”


그에 선극이 답했다.


“작금 무림은 난세에 직면하고 있다. 뒤이어 올 신성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것은 당연지사. 금번 비무제전의 의미는 너도 잘 알고 있지 않더냐.”

“그런......?”

“우승을 거머쥔 아이가 이 검을 쥐고 난세를 헤쳐나가길 바랬노라. 허나 네가 쥔 검을 보고 말았으니.”


선극의 시선이 백연의 허리춤에 떨어진다. 조용히 검집에 잠들어 있는 여휘.


그 끝에 새겨진 백연이라는 글자가 흐릿하게 손끝에 닿아온다.


“네게 또다른 신검은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구나.”

“......”


백연이 입술을 달싹였다.


‘아니, 갖고 싶은데.’


천마의 검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천마의 검. 중원 무림인들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일지 모르지만, 백연이 아는 천마라면 저 검은 마성이 깃들었다 보기 어렵다. 선극이 말한대로 신검이라는 말이 옳겠지.


더욱이 그가 보고 들은것은 중원인들과는 차이가 있다. 마도 무림에서 구르며 자라온 소년에게는 각별한 이름이기도 했다.


“해서 네가 우승하면, 이 검 대신 다른 상품을......”


굳이 다른것이 필요할까. 저 신검만한 가치를 지닌 것이 상품으로 나오리라 생각하기 어려웠다.


문득 허리춤에서 여휘가 웅웅거리는 듯한 착각도 일었지만 백연은 무시했다.


‘아무리 그래도 천마의 검인데.’


갖고 싶다. 간만에 물욕이라는 것이 일었다.


“꽤 많은 고민을 해보았다. 그러다 이전 사례도 있고 하니 네게 묻기로 했노라.”

“음, 그냥 검도 괜찮......”

“비무제전의 상으로, 노부의 직전제자가 되지 않겠느냐?”

“?”


백연이 눈을 깜빡였다.


잠시간의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백연이 입을 열었다.


“싫은데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곤륜환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7 푸른 별(5) +5 24.04.26 2,176 63 18쪽
246 푸른 별(4) +6 24.04.25 2,274 64 18쪽
245 푸른 별(3) +7 24.04.24 2,218 70 14쪽
244 푸른 별(2) +5 24.04.23 2,287 72 19쪽
243 푸른 별 +5 24.04.22 2,469 67 14쪽
242 약속(2) +8 24.04.20 2,474 63 22쪽
241 약속 +6 24.04.19 2,359 60 16쪽
240 북명(北冥) +7 24.04.18 2,379 66 18쪽
239 그날의 이야기(2) +8 24.04.17 2,308 66 18쪽
238 그날의 이야기 +5 24.04.16 2,334 63 17쪽
237 오랜 약속(2) +5 24.04.15 2,428 65 18쪽
236 오랜 약속 +4 24.04.13 2,528 64 20쪽
235 난세(5) +7 24.04.12 2,452 66 16쪽
234 난세(4) +6 24.04.11 2,439 72 15쪽
233 난세(3) +7 24.04.10 2,461 70 20쪽
232 난세(2) +4 24.04.09 2,547 70 16쪽
231 난세 +6 24.04.06 2,720 71 18쪽
230 흔적(6) +5 24.04.05 2,515 69 16쪽
229 흔적(5) +7 24.04.04 2,479 71 14쪽
228 흔적(4) +8 24.04.03 2,505 72 16쪽
227 흔적(3) +6 24.04.02 2,547 69 16쪽
226 흔적(2) +4 24.04.01 2,613 72 17쪽
» 흔적 +7 24.03.30 2,729 71 16쪽
224 결승(5) +7 24.03.29 2,630 65 16쪽
223 결승(4) +8 24.03.28 2,398 67 15쪽
222 결승(3) +6 24.03.27 2,493 65 16쪽
221 결승(2) +7 24.03.26 2,498 70 18쪽
220 결승 +7 24.03.25 2,574 67 15쪽
219 용의 머리(17) +6 24.03.23 2,562 70 18쪽
218 용의 머리(16) +8 24.03.22 2,467 72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